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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메일함 속 밀린 사연을 볼 때마다, 만나기로 한 시간은 2분 남았는데 난 아직 강변북로를 벗어나지 못 했을 때의 기분이 든다. 그래서 오늘도 최대한 많은 사연을 다룰 수 있도록, 별다른 마중글 없이 곧바로 매뉴얼을 시작해 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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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지금까지 내가 세 편의 사연을 다 작성하고 네 번째 사연에 대해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단에 노란 경고창이 뜨더니 써 놓은 글들이 다 날아갔다.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자동임시저장'을 해두었으니 당연히 거기 있으리라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딱 저 위의 한 문단만 저장이 되어 있다. 로그인이 풀려 저기까지만 저장되었던 것 같다. 다른 브라우저로 로그인을 해 다시 한 번 확인해 봤지만 역시나 저 위의 한 문장이 전부다.


나 혼자 있고 싶으니 다 나가 달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으니 지금까지 기록했던 내용들을 다시 떠올리며 적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글을 쓰다가 언제 또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글을 작성하는 동안에 모니터의 화면이 녹화되는 '블랙박스'같은 프로그램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그럼 그 블랙박스를 돌려보며 다시 타자만 치면 될 테니까. 오늘 할 일도 많은데 이건 진짜 참…. 여하튼 출발해 보자.



1. 성급하게 들이대다 망친 관계, 어떡해?


이 사연에 대해서는 내가,


"상대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 없이 연애만을 목적으로 들이대면,

조급하고 초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라는 결론을 냈었다. 대화문 예시도 하나 들었었는데,


남자 - 금요일 저녁에 시간 괜찮아?

남자 - 전에 말한 운전연습 시켜줄까 해서.

여자 - 아, 안녕하세요. 저 근데 금요일에 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여자 - 운전연습 다음에 하면 안 될까요?

남자 - 다음이란 건 없지 ㅎㅎㅎ


라고 적었던 것 같다. 저 대화에 대한 소감으로 나는


"이건 뭐, 내신도 좋지 않은데 수능성적도 좋지 않고,

게다가 특기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특기생을 노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라고 적었었다. 사연을 보낸 K군은 상대와 썸을 탈 때 보인 '빠른 실망'과 '자신감 없음'의 태도를 사연에서도 보였는데, 그는


"그녀와 친하지 않아서 다가가기가 어렵고,

또 나이차이도 있는 까닭에 포기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라고 말했다. 난 그것에 대해


"좋은 결론입니다.(응?)

그런데 친하지 않아서 다가가기가 어렵다면,

다음 번 사람을 만나더라도 어떻게 친해질 수가 있는 걸까요?

그 사람 역시 친하지 않아서 다가가기가 어려울 텐데요?"


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뒤쫓지 말고 앞에서 이끌라고 제가 지겹게 말하지 않았습니까?"라는 문장도 적었었다. K군이 저런 '소심한 복수'로 상대와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든 뒤, 며칠이 지나 "우리, 운전연습 어떻게 하지?"라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운전연습에 대한 구상은 K군이 미리 다 마치고, 상대에게는 '초대'를 하듯 무겁지 않게 제안하길 권했다. 더불어 얼른 친해져서 자주 만나게 되길 바라지만 말고, 그냥 자주 만나다 보니 자연스레 친해질 수 있길 권했다. 오늘만 사는 사람처럼, 오늘만 날인 것처럼 상대에게 매달리진 말자는 얘기와 함께.



2.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들이 다 이상해요.


이건 내가 사연을 보낸 J양에게


"소개팅으로 만나지 마세요. J양은 소개팅으로 이성을 만날 타입이 아닙니다.

그냥 일상생활 중에 만나는 이성과 친해지며 관계를 키워가 보세요."


라는 결론을 냈었다. J양이


"소개팅을 하고 나면 남자가 계속 연락을 해오는데,

난 그게 전화를 받으면

그 사람이랑 계속 대화를 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지는 것 같아서 싫다."


"만나서 밥 먹을 때 자기 것도 먹어 보라며 먹여주려고 하는데,

그게 싫어서 내 포크로 내가 집어 먹었다."


"상대가 내게 전화해서는 사랑니 났다는 얘기 하는데,

그 얘기를 왜 나한테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징징대는 것 같아서 싫었다."


"나는 쉬고 싶은데 상대가 계속 전화를 걸었다."


라는, 어매이징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수 있지만, 저런 행동들을 괴상하게 생각하며 거부감을 느끼면, J양은 대체 앞으로 연애는 어떻게 할 생각인지도 물었다. 남자의 관심이나 호의가 그냥 귀찮고, 만나거나 전화를 해서 '쓸 데 없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를 하느니 그냥 쉬고 싶은 뿐이라면, 굳이 소개팅을 할 이유는 없지 않겠느냐는 말도 했었다.


J양이 바라는 속도로 이성과 친해지는 것은, 소개팅의 속도와 맞지 않는다. 소개팅은 연애를 전제로 만나게 되는 것인데, J양은 상대와 조별과제를 하며 과제와 관련된 연락을 하게 되는 것 정도의 속도를 원하기 때문이다. 소개팅에 나가 서로 연락하기로 하고 애프터까지 잡아 놓고는, "그 사람은 왜 자꾸 연락하죠? 난 통화하고 싶지 않고 그냥 쉬고 싶은데?"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J양의 문제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남들이 주선해 준다고 무작정 나가지 말고, 나가더라도 상대와 다음번에 또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으면 거절의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되도록이면 연애가 전제되지 않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주변의 이성과 친해져보길 권한다.



3. 그녀가 절 어떻게 생각하나요? 전 어쩌죠?


이건 내가 A군에게,


"심부름을 잘 해주는 친구는 착한 걸까요?

무슨 얘기를 하든 다 긍정해주는 친구는 착한 걸까요?

내 기분대로 아무렇게나 대해도 다 받아주는 친구는 착한 걸까요?"


라는 질문을 하며 시작했었다. 뭐 그렇게 토이의 <좋은 사람>에 나오는 가사 대로


'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


하며 '그녀 바라기'를 하는 것도 하나의 '연애에 임하는 방식'일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그렇게 정서적 조공을 바치며 '예스맨'처럼 그녀의 옆에서 고개만 끄덕이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못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이 다른 것처럼, 상대의 '편'이 되는 것과 '팬'이 되는 것은 다르다. 사람에 따라서는 비슷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난 저 둘을 '일방적인 관계는 아닌가? 상대는 이쪽을 존중하는가?'라는 기준으로 가른다. 내 기준에 따라 나누자면, A군은 상대의 '편'보다는 '팬'인 사람에 가깝다.


A군은 그녀를 너무나 큰 존재로 생각한 나머지, 자신이 그녀에게는 민폐가 되는 사람일 뿐이며, 그녀가 이렇게 A군과 대화를 해주고 있는 것마저도 큰 은혜라고만 여기고 있다. 반면 그녀는 여기다 옮겨 적기도 민망할 정도의 말들로 A군에게 핀잔을 주거나, A군이 한심한 듯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군은 자신이 그녀에게 그런 대우를 받는 게 당연하다는 듯 스스로를 놀림감처럼 이야기 해 핀잔을 받곤 안심하기도 하는, 좀 이상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거기에 대해


"전 착합니다. 제가 실제로 착한 것 이상으로 착하다고 생각합니다."


라는 좀 알아듣기 힘든 이야기까지 곁들여가며 말이다.


닮고 싶은 남자, 갖고 싶은 남자, 존경스러운 남자를 다 놔두고 그녀가 과연 '맹목적으로 박수만 치는 방청객 같은 남자'인 A군을 선택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길 권해주고 싶다. 그리고 '착하다'는 건, 충분히 그러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의와 친절을 베풀 때 착한 거라는 얘기도 해주고 싶다. 상대가 놀리고 구박을 해도 어쩔 수 없이 호의와 친절을 베풀 수밖에 없는 건 '노예'에 가깝다.


"운전면허 학원에서 나보고, 처음 운전하는 여자보다 운전 못 한대 ㅎㅎㅎ"


그녀가 웃으면 그저 좋다며 스스로를 개그소재로 삼고 있는 A군을 보고 있자니 내 눈에 습기가 찬다. 면허 따면 동해 해안도로 드라이브 할 생각이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쇠고랑 차는 것도 아닌데, 그걸 굳이 저런 식으로 이야기해 그녀를 웃겨야 하는 걸까? 그 이야기에 그녀는 정말 재미있어서 웃는 걸까? 저런 이야기를 계속 하며 A군 말대로 1년을 지내다보면, 정말 어느 순간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네가 제일 착해.'라며 그녀가 A군의 여자친구가 되겠다고 할까? '웃기는 사람'과 '우스운 사람'은 다르다는 걸, A군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4. 잡고 싶은데, 나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못 온다는 남친.


파스칼의 책을 읽다가 봤던 문장으로 기억합니다. 정확하진 않은데, 아무리 현명하고 반짝반짝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을 낭떠러지 바로 위 널빤지에 올려두면 그가 당장 두려워하는 것 외에 어떤 생각을 할 수 있겠냐는 내용의 문장이었습니다.


K양의 상황이 그렇습니다. K양에겐 남친에게도 말할 수 없는, 그저 덮어둔 채 지내온 고민들이 너무 많습니다. K양은 그 고민들에 대해 연애 중 남친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가, 그가 그런 K양의 태도에 지쳐 떠나려고 짐을 다 싸면 그제야 털어 놓습니다. K양은 늦게라도 털어 놓았으니 이제 된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너무 늦은 다음입니다. 사후약방문인 것입니다.


단지 시기에 대한 이야기만 하려는 건 아닙니다. 더 일찍 털어 놓았다 하더라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K양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 중 대부분은, K양이 결단을 하고 정리를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결단을 내리고 정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 결단과 정리의 방법은 도피일 수 있고, 용서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으며, 포기하는 것일 수 있고, 포용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늘을 받치고 서있는 아틀라스가 될 것인지, 울며 마속의 목을 베는 제갈량이 될 것인지는 K양이 택해야 합니다.


이걸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K양은 거대한 '콤플렉스 덩어리'가 되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고, 그저 방어적인 자세로 날 선 말만 상대에게 던질 수 있습니다. 또, 그저 자신이 힘든 까닭에 상대에게 짜증만 부릴 수 있고, 어차피 이 관계는 K양이 고민하는 부분들로 인해 길게 가지 못 할 거라 생각하며 절망했다가, 반대로 또 그만큼 간절히 원했다가 하며 변덕을 부릴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저는 위의 이야기와 별개로, K양이 어떤 고민으로 얼마나 괴로운 상황에 처해있든, 그게 연애 중 상대에게 엉망으로 굴게 되는 것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K양의 사연과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언젠가 웹에 떠돌던 미드 짤방 중


"You don't get a 'bitch pass' just because you're old."


라는 대사가 포함된 짤방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 대사의 뉘앙스와 비슷하게, K양이 남친에게 털어 놓을 수 없는 고민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그게 모든 것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저는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연애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것, 심술을 부린 것,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한 것 등은 K양의 사정과 관계없이 K양이 잘못한 부분입니다.


하나 더. 스스로를 학대하는 것으로 상대의 목을 조르는 건 정말 좋지 않은 태도입니다. K양에게 수동 공격적 행동의 모습이 있는 건 아닌지도 한 번 돌아보시길 권합니다. 그 행동으로 인해 타인이 받게 되는 영향은 분노와 좌절감이며, 장기적으로는 관계의 단절을 부르고 그 정도가 심한 경우 상대로 하여금 복수심을 유발하게 만들 수 있으니 말입니다. K양의 남친은 이별을 말하는 메일에서 그간 자신이 K양으로 인해 무너졌던 지점들을 하나하나 고백하지 않았습니까? 그것에 대해 "난 그러려고 그랬던 게 아니다."라는 이야기로 봉합만 하려 하지 마시고, 상대가 K양처럼 행동했다면 K양은 어땠을지도 곰곰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안타깝지만 저는 이 관계가 회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가능하다면, K양이 그가 느꼈을 감정들을 하나하나 돌아보며, 그것에 대한 K양의 느낌을 이야기 하는 것 정도로 마무리를 짓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절대 그럴 수 없고 어떻게든 재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위에서 말한 부분들에 대한 답을 K양이 스스로 낸 후, 그 답을 가지고 상대와 이야기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다음 달에 보기로 했다며 기다리고만 있는 건,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 원래 여섯 편의 사연을 다루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썼던 글을 다시 쓰게 되는 일이 벌어져 네 편으로 마무리를 지을까 한다. 아, 그리고 블로그 리뉴얼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적용하려고 했던 스킨의 새 버전이 나왔는데, 정식 배포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신박한 기능들이 더 포함되었다고 하니, 바꾸는 김에 새 버전으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도 밥 먹으러 가야겠다. 점심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화요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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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이2015.02.03 22: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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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러 사연들 감사합니다! K양은 왠지 예전에 저랑도 비슷한거 같은데,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커버가 되어야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K양이 반대로 가정한다면, 남친이 자기가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있는데 그걸로 매번 k양과는 상관없음에도 만나서 짜증을 내거나 내 힘든 투정을 다 받아달라고 한다면, 처음 몇번은 받아주겠지만 나중에는 만날 때마다 '오늘은 나한테 어떤 히스테리를 부리려나'라는 걱정거리로 별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안들겠죠? 남친은 어디까지나 남친이지, 남편도 아니구, 더군다나 내 어리광을 받아주는 아빠나 엄마도 아니랍니다. 어른과 어른의 만남이니 만큼, 힘든 일 있어도 "이런 일이 있어서 요즘 힘들어. 자꾸 내가 가진 다른 이유로 힘든 모습만 보여서, 같이 있는데 즐거운 모습이 아니라서 미안해"라고 말할 수 있는, 성숙한 어른의 자세를 갖추었으면 좋겠어요!

설문대2015.02.03 23: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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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일 글 올려주시는 무한님에게 완던 감사드리고 싶어요. 모든 사연에서 저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에..

설문대2015.02.03 23: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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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감사 드린다구요... 오타에요ㅎ

공순이2015.02.04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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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사연 읽으면서 뜨끔했어요. 남자에서 여자로만 바뀌면 제 이야기인거 같아서요 ㅠㅠ 웃기는 사람과 우스운 사람은 분명 다른건데 다른 사람들 눈치보고 맞춰주다가 쉽게 우스운 사람이 되는거 같아요.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쓰다가 중간에 다 날라갈때의 절망감 아주 잘아는데 잘 견뎌내셨네요 (:

공순이2015.02.04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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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사연 읽으면서 뜨끔했어요. 남자에서 여자로만 바뀌면 제 이야기인거 같아서요 ㅠㅠ 웃기는 사람과 우스운 사람은 분명 다른건데 다른 사람들 눈치보고 맞춰주다가 쉽게 우스운 사람이 되는거 같아요.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쓰다가 중간에 다 날라갈때의 절망감 아주 잘아는데 잘 견뎌내셨네요 (:

2015.02.04 0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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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무한님ㅜㅜ 글을 길게 못쓰는 저도 막상 써놓은 글을 한순간에 날렸을 때 허무하고 짜증나는데;;
잔뜩 써놓은 글을 날리고 처음부터 다시 쓰셔야 할 때의 무한님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ㅠㅠ 토닥토닥...

그리고 저같은 분이 또 계시다니...K양 ㅠ_ㅠ
저도 제가 남자친구에 대해 혼자 고통받고 있던 문제들로 남친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고 헤어진 경우에요. 저같은 경우에는 남친의 가치관이 저와 맞지 않아서 그 사람이 게으르게 느껴졌어요. 그래도 사랑하기 때문에 1년 넘게 고민하고 있다가 결국 '나는 너를 의지할 수 없다'고 말하며 헤어짐을 고했고, 남친은 거기에 상처를 받았어요. 그런데 헤어지고 보니 '아무리 안맞아도 나는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하는데.. 차라리 사귀는 도중에 말을 했으면 서로 맞춰갈 수 있지 않았을까' 뒤늦은 후회가 들었어요. 그래서 헤어지고 1달 후에 K양처럼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주저리주저리 설명하고 다시 시작하자고 메일을 보냈지만, 남친의 마음은 이미 너무나도 차갑게 식어있더라고요. 나는 할 말 없다고, 그냥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자고. 나를 정말 사랑해주던 사람이 그렇게 금방, 너무 쉽게 마음을 정리해버리다니.

저는 아직 이 사람을 포기하기가 어려워서 '그래도 언젠가 나를 생각하겠지, 인연이면 돌아오겠지'라고 자위하며 무뎌지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무한님께서 드물게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하시는 것을 보니, 그리고 남친이 어떻게 느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하니 무너져 버리네요. 너무 가슴이 아파요...
K양, 우리 앞으로 다가올 사람들에게는 정말 그들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모두 공유해요. 그래서 다음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보내지 말기로 해요.

K양2015.02.05 1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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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양입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도 이 사람이 참 좋아요. 포기하기 어렵지요- 정말로요.
그래도 저랑 만나서 힘들었고, 제가 바뀌어도 절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놓아주는 것이 맞지 않나 싶어서 마음이 아프네요.

그냥 제 집안일이니 뭐니 제가 힘들었다고 해도, 상대가 제 아픔을 '어떤 형태로든' 다 받아줄 이유는 없으니까요. 이건 정말 제가 잘못한 것이 맞아서 많이 미안하더라고요. 제 스스로부터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님께서는 그래도 관계의 회생이 가능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

중앙선침범2015.02.04 00: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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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양은...이성관계에 결벽증이 있거나. 반대로 이성관계에 매우매우매우 호기심이 많지만 아닌척 연기하고 있는것 같네요. 전자라면 미성숙한거고 후자라면 아직 임자를 못만난거고.

가연2015.02.04 01: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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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기도 전에 다쓰셨다니.. 무한님 부지런하다요

레몬모몽2015.02.04 05: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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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연애를 글로 배우지만 워낙 부족해 준비과정이 긴것이라고 나름 생각합니다 ㅎㅎㅎ 마지막 사연을 읽으며 소통이 참 중요한 것임을 다시 깨닫고 가요~ 내가 짊어질 짐의 정리도 어느정도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고 갑니다. 글날리시고 완전 허탈하셨을텐데 감사드립니다~~!

청향2015.02.04 09: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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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무한님께 노멀로그가 점점 버거운 밀린 업무처럼 느껴지시는 것 같아 마음이 안좋아요.

사람들의 마음과 모두 급한 사연들을 차마 넘어가지 못하는 우리 여린마음동호회 회장
무한님의 마음은 알지만 어느정도 즐기면서 하실수있는 방법을 한번 고민해보시는것도
괜챃을 것 같아요~

글에서 예전과 같은 느낌이 묻어나지 않아 조금 슬픈 오늘이었습니다. ㅎㅎ

수미2015.02.04 10: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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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같을 거 같다면 다시 안만나시는게 좋죠..

수미2015.02.04 10: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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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향님 말처럼 무한님 많이 쫓겨서 인지.. 전과 같지 않아 저도 조금 슬픕니다 ㅜ 점점 화를 내시는 거 같은 그런 기분이 ㅜ

싱가독자2015.02.04 10: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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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핫 요즘 글이 거의 매일 올라오네요. 무한님 속도 안좋으신데 괜찮으신지?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독자로선 좋습니다만 그래도 무한님 건강이 젤 먼저!!!) 게다가 글까지 날라갔었다니요! 으아아악 정말 한숨이 마구마구 나옵니다. 고생하셨어요! T-T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소개팅이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거든요. 자기의 평소 인간관계 울타리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성공률을 떠나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봐야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게 아닐까요? 그런데 정말 안맞는 분도 계신가봐요. ;(

무한님 말대로 그런 경우에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노력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괜히 나갔다가 다 싫고 스트레스만 받고 하면 시간낭비 그 이상도 아니니까요. :)

밤슉2015.02.04 12: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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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읽어서 좋긴 한데 글쓰시는 입장에선 기력이 고갈되실 거 같아 그저 염려스럽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하루살이2015.02.04 17: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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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소개팅으로는 사람을 못만나겠더라고요. 그래서 몇 번 해보고는 때려쳤는데.. 왜 이상하게 잘 만나놓고 상대방이 전화하거나 자꾸 연락하면 도둑질한 사람마냥 심장이 벌렁벌렁, 가슴이 갑갑~한건지... 나오셨던 분 중에 싫었던 분은 없었는데, 만나서 얘기하고하면 즐거운데, 이상하게 속도가 안맞더라고요. 상대방이 조급해 하지 않으시면 어떻게 잘 이어질 것 같은데 그쪽은 또 금방 답을 내 주길 원하시니.. 뭐 당연하죠. 누가 소개팅으로 만난 사람이랑 이도저도 아닌관계로 몇 개월씩 질질 끌겠어요. 이해는 하는데 그 빨리빨리에 겁을 내게 된달까요. 결국 소개팅은 깨끗하게 포기. 1년정도 옆에서 얼쩡거리셨던ㅋㅋ(남친님미안^^)분과 사귈듯 안사귈듯 사귀는것이 되어버린지 5년이네요.ㅎㅎ J양도 찬찬히 누군가를 알아가며 사귀고 싶으시다면 소개팅보다는 자연스러운 만남쪽으로 방향을 돌려보세요. 여기서 꼭 사귀어야지. 하는 생각말고, 그냥 좋은 사람있으면 친하게 지내다가 잘되면 좋은거지뭐 하며 만나다보면 속도에 맞는 인연이 생길 것 같아요.

lab2015.02.05 08: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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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요! 전 사람관계라는게... 만나는 방식부터가 인연의 길에 있다고 생각해요 같은 두 사람이 만난다 해도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털어놓는 부분이 다르고 서로 보는 부분이 다르니... 저두 연애 전제로 만나서는 상대방에게는 부담스런맘도 많고 드물게 잘되어두 속얘기가 영 안나와서... 친하게지내고 친구네 모임에 껴서 인맥넓히고 하는 쪽으로 방향선회했습니당 ㅋㄷㅋㄷ

꽥꽥이2015.02.05 08: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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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창이 뜨면 화면을 딱 캡춰!! 조금이라도 남게^^ 첫 시작글 보고 저도 뜨악했네요

K양2015.02.05 13: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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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K양은 아무래도 제 이야기 같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무한님 말씀대로 제가 힘들다고 해서 상대를 아프게 하는 것은 정말 아니지요.

변명이라기보다는, 무한님께서 그래도 좋게 말씀하시려고 하셨는데 따끔히 전 혼나야 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겨요.

남자친구를 사귀기 전 남자친구를 A라고 한다면 A가 직업적, 가정적으로 상황이 안 좋아서 잠수를 탔고, 제 스스로도 A에게 이별을 고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몇달을 끌었고요, 제가 A와 관계가 말끔히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자친구가 좋다고 해서 만나게 되었죠.

잘 만나고 있었는데, 집에서 갑자기 보증으로 빚이 생기고, 그걸 제가 떠안게 되어서 괴로워하다가 얘랑 더 만나면 안 되겠구나 싶어 이별을 번복했죠. 이 사람이 제가 빚이 많다고 헤어지자, 할 사람은 아니어서 같이 시궁창에 빠지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었고요, 제 스스로도 이 사람에게 잘해줄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요.

제 남자친구는 이유도 모르고 왜 헤어지자고 하는지 모르니 제게 매달리고, 저는 아 그래도 나도 이 사람이 좋으니까 만나고 싶다... 다시 이별을 번복하고... 이런 식으로 참 제가 힘들게 했네요.
그 사람이 취업준비생인데 제가 도움은 주지 못할 망정 짜증도 많이 부렸고요.
취업이 된 이후로 서로 이별하게 됐네요.

그 사람은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서 지금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해요. 이유도 없이 자꾸 거절당하고 제가 밀어내고 그랬던 거니까요.

제 스스로 준비가 안 되었던 것은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실 사귀면서도 내가 준비가 너무 안 되어서 이 사람을 힘들게 한다고 생각을 많이 했고, 상대에게도 난 너무 준비가 안 된 거 같다고 하면 괜찮다고 다독여주곤 했지만요. 그 사람은 단순히 연애할 마음의 준비, 정도의 문제라고 생각했겠지만 마음도 참 제가 미숙했어요. 상황이 안 좋다고 상대에게 자꾸 그런 식으로 대했으니까요. 반성을 많이 했어요. 정신과에도 다니고 이래저래 나름 제 스스로를 바꿔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다시 만나고 싶지만 이 사람은 정말 저랑 만나는 시간이 힘들었다고 하니까 사실 그런 말을 꺼내기도 미안하고 힘들 것 같네요..
미안하다는 이야기도 얼굴을 보며 다시 하고 싶지만 절 보면 괴로울 수도 있고,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 사람이 듣고 싶을 때 해야할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하네요.

무한님, 사연 다뤄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소 긴 사연인데 읽어주신 것도 감사하고, 중간에 날아갔던 고초를 겪으면서도 이렇게 조언의 말씀 주셔서 더더욱 감사합니다.

"K양이 어떤 고민으로 얼마나 괴로운 상황에 처해있든, 그게 연애 중 상대에게 엉망으로 굴게 되는 것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말씀은 가슴에 꼭 새기겠습니다. ^^

무한님도, 댓글 달아주신 다른 분들도, 그리고 제 남자친구도...
항상 행복하시길 바라며 글을 줄입니다.^---^

-K양.

오스트리치2015.02.06 23: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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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K양! 연애랑은 상관없는 과객의 사족이긴 한데, 지금 K양은 나의 본연의 모습을 지키는게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벼랑끝에 선 절박함은 나를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할지 모르지 않습니까.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무한님 말도 공감하지만, 그런 행동들을 했던 K양의 입장이 이해가 가지않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이 힘들 땐 지속적인 고민으로 본인을 짓누르지 말고, 하루하루에 집중하며 안정을 얻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전후사정은 모르겠으나, 다가올 새로운 연애를 위해서나 혹시 전남친분과 재결합을 위해서나 본인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 꼭 필요할 것 같네요. 일면식도 없지만 댓글로 나마 K양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토닥토닥. 힘내세요 :)

K양2015.02.07 08: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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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치님 감사합니다...
글을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사실 제가 못됐던 걸 뻔히 알지만 그래도 이런 위로를 받으니 고맙고 행복하네요... 제가 헛살진 않았나봅니다. 그냥 제스스로 수억대의 빚을 안으면서 자괴감이 매우 심했어요... 바보같네요, 그냥 남자친구에게 말할걸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사후약방문이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겠죠....

음 왜 이렇게 아침부터 눈물이 나는지- 오스트리치님 감사합니다 행복하시구 항상 좋은 일만 있길 기원해요, 진심으로요...^^ 스스로를 잘 다독이고 더 나은이가 될게요...

kn2015.02.10 00: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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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못할 사정이란 게 집안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K양, 말씀 뿐이지만 위로를 전합니다. 힘내세요

으잉2015.02.07 20: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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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쉬어가면서 하셔요!글 쓰시고 사연 받아주시는게 너무나 보람차고 도움을 주는 일이긴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게 스트레스와 무거운 짐이 되버린다면 자연히 질도 떨어지고 글 쓰시는 의미가 없어질 것 같아요ㅜㅜ무리하시지 마시길 바라요ㅠㅠ

kn2015.02.10 00: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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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나간 블로그와 고뇌하는 무한님 모습 잠깐 상상해 버렸습니다. 새글을 기다리는 독자로서 글이 올라오면 반갑고 없으면 아쉬운 마음이지만, 무한님 밀린 사연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모습 안타까워요. 주말부터 오늘까지 어떤 형태로든 휴식 푹 취하셨길 바랍니다. 무한님께서 건강하셔야 사연자 분들도, 저같은 독자도 좋은 글 볼 수 있는 거니까요. 아쉬워도 무한님 건강하시면 만족하며 기다릴게요.

은군2015.02.15 15: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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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좋은글 감사합니다

띠로링2015.02.25 06: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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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노력이 한순간에 날아가버리는 건 언제 경험해도 참 섬찟하죠...ㅠㅠ 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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