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모] 짝사랑 중인 남자들의 세 가지 유형
이번 주엔 유난히 '짝사랑 중인 남자들'의 사연이 많이 도착했다. 그 사연들을 다 다룰 순 없고, 가장 대표적인 세 유형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오글거리는 행동만 더 하지 않으면 이 관계는 자연히 연애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실한 답변과 늘어나는 이모티콘 사용 등이, 그녀 역시 K군에게 점점 마음을 열고 있음을 보여준다. 몇 번의 데이트도 괜찮았고, 데이트 이후 그녀의 반응도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걱정되는 건, 여기까지가 K군의 한계일 것 같다는 거다. 열심히 데이트를 준비하고, 만나서는 예의바르게 호의를 베풀고, 집에 데려다 준 뒤 연락을 기다리는 남자. 참 착하고 좋은데, 매사에 진지한 까닭에 재미가 없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여자 입장에선 K군과 같은 남자를 만나면 백 번을 만나도 '조연'을 만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흥이 안 난다. 방청객 앉혀 놓고 얘기하는 느낌이다.
게다가 포기는 왜 저렇게 빠른지, K군 앞에선 엄살도 한 번 못 부릴 것 같다. "사랑니 때문에 아파요."라고 말하면, "얼른 병원 가세요."라고 할 게 뻔하니 말이다. 그 말에 퇴근하고 가겠다고 하면, 또 "네, 꼭 가세요."라고 대답할 게 뻔하다.
꼭 능청스러워질 필요는 없지만, 지금처럼 상대를 너무 조심스럽게만 대하다간 '조연'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상대와 땅콩 아이스크림 먹고 싶으면, 주말에 시간 괜찮냐고 물어본 뒤 약속을 잡으면 되는 거다. 그 말을 못해서 "언제 같이 땅콩 아이스크림 먹어요. 그거 맛있다고 하더라고요."라는 '저 멀리서 유인구 던지는 소리'만 하고 있다간, 스텝도 못 밟아보고 끝나는 수가 있다.(이게 지금 막 썸을 타기 시작한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K군과 그녀는 벌써 4달 째 만나고 있지 않은가?)
K군에겐 몇 가지 미션을 주고 싶다.
고백은 6월에 한다고 생각하고, 5월에는 앞으로 최소 4번 이상 만나며 즐겁게 보내길 권한다. 볼링도 같이 쳐 보고, 오늘처럼 비오는 날엔 막걸리에 해물파전도 같이 먹어보자.(로즈데이 계획에 대해선 따로 의논을 해야 하니 내게 따로 메일 주길 바란다.)
J군 역시 현재 상대를 대하는 태도에는 별 문제가 없다. 특히 J군은 이성교제 경험이 많은 까닭에, 여자와 대화할 때 무슨 화제든 다 받아치는 센스가 돋보인다. 저 위에서 말한 K군과 비교해 보면(K군과 J군은 나이가 같다), 아마 아래 정도의 차이가 날 것이다.
그런데 J군에겐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이성과 친하게 지내는 것에 아무 거리낌이 없는 건 썸녀가 J군보다 한수 위라는 거다. J군이 '같이 놀 줄 아는'정도라면, 썸녀는 '가지고 놀 줄 아는 수준이다. J군이 '이제 막 알게 된 여자에게 야구장 가자는 얘기 할 수 있을 정도로 금방 친해지는 남자'라면, 그녀는 '남자와 야구장 가는 걸 손톱손질 받으러 가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여자'다.
둘째, 그녀가 J군의 '두 번의 연애'를 모두 목격했다는 것이다. 직접 눈으로 본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J군이 '전전여친'과 헤어진 후 '전여친'을 사귈 때 "환승한다"고 표현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또, J군이 '전여친'과 갈등이 생겼을 땐, 그 고민을 지금의 썸녀에게 털어 놓기도 했다. 그리고 하나 더. 썸녀와 친한 A양이 J군과 아는 사인데, A양은 J군의 여자관계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문제다.
썸녀를 향한 J군의 감정이 충동적인 것이 아니며, J군이 여자를 '환승'하고 다니는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그녀는 J군의 마음을 진작 눈치 채고 '환승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선긋기를 하고 있는 것 같으니, 최소한 계절 두 개 정도는 지금처럼 옆에서 대화를 나누며
라는 걸, 행동으로 증명해 보이길 권한다. 단, "내가 가을까지 너 좋아하면 그땐 나랑 사귀어 줄래?"라는 질문 같은 건 하지 말길 바란다. 누굴 원망할 것도 없이 그녀의 철벽은 J군의 과거로 인해 만들어 진 것이니, 참회하는 마음으로 우직하게 증명하자.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에 이런 소절이 나온다.
H군의 카톡대화에도 비슷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물론 H군 혼자 저러고 있었던 건 아니다. 각색이 어려워 옮기진 않았지만, H군의 썸녀 역시 H군의 저런 상남자 스타일 대화법에 재미를 느끼며 재미있게 노는 편이다.
여하튼 난 이 사연에 훼이크가 좀 섞여 있다고 생각하는데, 처음엔 썸녀가 아닌 그녀의 친구 'A양'에게 H군의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H군은 'A양은 그냥 귀여워서 놀린 것'이라고 하는데, 내 생각은 썸녀의 생각과 같다.
라는 생각 말이다. A양에게 관심이 없었다 하더라도, H군은 학기 초에 "마, 끄지바바 A랑 놀게.(야, 넌 나가 있어. A랑 놀게.)"라며 썸녀를 막대하지 않았는가. 그땐 마음이 없어서 그랬다 손 치더라도, 그런 장난의 희생양이 되는 건 어느 여자에게든 상처가 된다. 그래놓고 이제와 고백이랍시고
라는 이야기를 한 건, 완벽한 헛발질이다.
다정한 게 체질에 안 맞는다 해도 상대에게 "가시나야."식의 말은 하지 말길 바란다. "닥치고"라든지 "죽고 싶나"같은 얘기도 포함해서 말이다. 무뚝뚝한 건 무뚝뚝한 것대로 매력이 있기 마련인데, H군은 무뚝뚝하면서 비겁하다. 그래서 멋이 없다. 게다가 매우 저렴한 단어들을 골라서 사용하는 까닭에, 대화가 달달하긴커녕 위압감만 느껴진다.
하아, 이건 뭐 타이밍까지 따질 것도 없이, 까놓고 말해서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개판'인데 어느 누가 만나고 싶어 하겠는가. 이걸 고치기 위해선 매뉴얼에서 늘 이야기 하듯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을 먼저 갖춰야 한다. 그리고 남자답게 자신이 한 말은 스스로 책임지자.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지, 만나보고 결정하겠다는 건 무슨 피콜로 더듬이 빠는 소린가. 그래놓고 혼자 비련의 주인공 놀이 하는 경우가 많으니, 거기까진 가지 말길 바란다. 정말 마음이 있는 거라면, 장미라도 한 송이 사서 고백하길 권한다. 카톡으로 만남 구걸 하며 상대 마음 떠보는 거, 싸나이라면 절대 그런 짓 하는 거 아니다.
마지막으로, 짝사랑하는 대원들에게 두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돌직구 운운하며 부담을 통째로 상대에게 떠넘기지 말고, 차근차근 가보자. 내가 여기서 이렇게 그대를 응원하는데 걱정할 게 뭐 있는가. '아니면 말고'가 아니라 '아니면 다시'의 자세로 해보자.
자 그럼, 다들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 보내시길 바라며!
▲ 제주도 먹거리, 볼거리 추천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살아서 돌아오겠습니다.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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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엔 유난히 '짝사랑 중인 남자들'의 사연이 많이 도착했다. 그 사연들을 다 다룰 순 없고, 가장 대표적인 세 유형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1. '착한남자 코스프레'만 안 하면 가능성 있는 K군.
오글거리는 행동만 더 하지 않으면 이 관계는 자연히 연애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실한 답변과 늘어나는 이모티콘 사용 등이, 그녀 역시 K군에게 점점 마음을 열고 있음을 보여준다. 몇 번의 데이트도 괜찮았고, 데이트 이후 그녀의 반응도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걱정되는 건, 여기까지가 K군의 한계일 것 같다는 거다. 열심히 데이트를 준비하고, 만나서는 예의바르게 호의를 베풀고, 집에 데려다 준 뒤 연락을 기다리는 남자. 참 착하고 좋은데, 매사에 진지한 까닭에 재미가 없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여자 입장에선 K군과 같은 남자를 만나면 백 번을 만나도 '조연'을 만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여자 - 저희 회사에 이러이러한 사람이 있는데 진짜 이상해요.
남자 - 진짜 이상하네요.
여자 - 아, 그리고 저 뭐뭐 하려고 했다가 못 했어요.
남자 - 저런, 안타깝네요.
남자 - 진짜 이상하네요.
여자 - 아, 그리고 저 뭐뭐 하려고 했다가 못 했어요.
남자 - 저런, 안타깝네요.
흥이 안 난다. 방청객 앉혀 놓고 얘기하는 느낌이다.
여자 - 요즘 왜 이렇게 피곤한지 모르겠어요.
남자 - 피곤하면 푹 쉬어요. 저도 두통이 있어서 약 먹고 일찍 자려고요. 잘 자요.
여자 - 네, 쉬세요~
남자 - 피곤하면 푹 쉬어요. 저도 두통이 있어서 약 먹고 일찍 자려고요. 잘 자요.
여자 - 네, 쉬세요~
게다가 포기는 왜 저렇게 빠른지, K군 앞에선 엄살도 한 번 못 부릴 것 같다. "사랑니 때문에 아파요."라고 말하면, "얼른 병원 가세요."라고 할 게 뻔하니 말이다. 그 말에 퇴근하고 가겠다고 하면, 또 "네, 꼭 가세요."라고 대답할 게 뻔하다.
꼭 능청스러워질 필요는 없지만, 지금처럼 상대를 너무 조심스럽게만 대하다간 '조연'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상대와 땅콩 아이스크림 먹고 싶으면, 주말에 시간 괜찮냐고 물어본 뒤 약속을 잡으면 되는 거다. 그 말을 못해서 "언제 같이 땅콩 아이스크림 먹어요. 그거 맛있다고 하더라고요."라는 '저 멀리서 유인구 던지는 소리'만 하고 있다간, 스텝도 못 밟아보고 끝나는 수가 있다.(이게 지금 막 썸을 타기 시작한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K군과 그녀는 벌써 4달 째 만나고 있지 않은가?)
K군에겐 몇 가지 미션을 주고 싶다.
ⓐ 말 놓기
- 그녀가 말을 놓으라고 말했으면 말을 놓는 게 맞다. 둘 다 말을 놓자.
ⓑ 카톡만 하지 말고 전화통화 하기.
- 청춘은 이월이 안 된다. 무료통화 아낌없이 다 쓰길 바란다. 카톡만 붙잡고 있지 말고.
ⓒ 할 말 없다고 아프단 소리 하지 말기.
- 중환자도 아닌데 툭하면 감기기운에 두통, 만성피로 등등. 아프단 말 하지 말자.
ⓓ 5월엔 그녀와 실컷 놀기.
- 폴라로이드 카메라 없으면 내가 빌려줄 테니까, 사진도 좀 찍어주고 재미있게 놀기.
- 그녀가 말을 놓으라고 말했으면 말을 놓는 게 맞다. 둘 다 말을 놓자.
ⓑ 카톡만 하지 말고 전화통화 하기.
- 청춘은 이월이 안 된다. 무료통화 아낌없이 다 쓰길 바란다. 카톡만 붙잡고 있지 말고.
ⓒ 할 말 없다고 아프단 소리 하지 말기.
- 중환자도 아닌데 툭하면 감기기운에 두통, 만성피로 등등. 아프단 말 하지 말자.
ⓓ 5월엔 그녀와 실컷 놀기.
- 폴라로이드 카메라 없으면 내가 빌려줄 테니까, 사진도 좀 찍어주고 재미있게 놀기.
고백은 6월에 한다고 생각하고, 5월에는 앞으로 최소 4번 이상 만나며 즐겁게 보내길 권한다. 볼링도 같이 쳐 보고, 오늘처럼 비오는 날엔 막걸리에 해물파전도 같이 먹어보자.(로즈데이 계획에 대해선 따로 의논을 해야 하니 내게 따로 메일 주길 바란다.)
2. 나쁜 남자 이미지 벗으려면 시간이 꽤 걸릴 J군.
J군 역시 현재 상대를 대하는 태도에는 별 문제가 없다. 특히 J군은 이성교제 경험이 많은 까닭에, 여자와 대화할 때 무슨 화제든 다 받아치는 센스가 돋보인다. 저 위에서 말한 K군과 비교해 보면(K군과 J군은 나이가 같다), 아마 아래 정도의 차이가 날 것이다.
K군 - 금요일 잘 보내고 있나요?
J군 - 불금중임?
J군 - 불금중임?
그런데 J군에겐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이성과 친하게 지내는 것에 아무 거리낌이 없는 건 썸녀가 J군보다 한수 위라는 거다. J군이 '같이 놀 줄 아는'정도라면, 썸녀는 '가지고 놀 줄 아는 수준이다. J군이 '이제 막 알게 된 여자에게 야구장 가자는 얘기 할 수 있을 정도로 금방 친해지는 남자'라면, 그녀는 '남자와 야구장 가는 걸 손톱손질 받으러 가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여자'다.
둘째, 그녀가 J군의 '두 번의 연애'를 모두 목격했다는 것이다. 직접 눈으로 본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J군이 '전전여친'과 헤어진 후 '전여친'을 사귈 때 "환승한다"고 표현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또, J군이 '전여친'과 갈등이 생겼을 땐, 그 고민을 지금의 썸녀에게 털어 놓기도 했다. 그리고 하나 더. 썸녀와 친한 A양이 J군과 아는 사인데, A양은 J군의 여자관계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문제다.
썸녀를 향한 J군의 감정이 충동적인 것이 아니며, J군이 여자를 '환승'하고 다니는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그녀는 J군의 마음을 진작 눈치 채고 '환승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선긋기를 하고 있는 것 같으니, 최소한 계절 두 개 정도는 지금처럼 옆에서 대화를 나누며
"나 지조 없는 남자 아니야."
라는 걸, 행동으로 증명해 보이길 권한다. 단, "내가 가을까지 너 좋아하면 그땐 나랑 사귀어 줄래?"라는 질문 같은 건 하지 말길 바란다. 누굴 원망할 것도 없이 그녀의 철벽은 J군의 과거로 인해 만들어 진 것이니, 참회하는 마음으로 우직하게 증명하자.
3. 이상한 남자 H군.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에 이런 소절이 나온다.
"마마~ 저슷 킬더 맨(Mama, just killed a man.)"
H군의 카톡대화에도 비슷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H군- 마
상대 - 네.
H군 - 머하는데?
상대 - 애들이랑 과제해요.
H군 - 니어데고.
(상대에게 답이 없자)
H군 - 마
H군 - 마마
상대 - 네.
H군 - 이따 니 바로 집 가나?
상대 - 네.
상대 - 네.
H군 - 머하는데?
상대 - 애들이랑 과제해요.
H군 - 니어데고.
(상대에게 답이 없자)
H군 - 마
H군 - 마마
상대 - 네.
H군 - 이따 니 바로 집 가나?
상대 - 네.
물론 H군 혼자 저러고 있었던 건 아니다. 각색이 어려워 옮기진 않았지만, H군의 썸녀 역시 H군의 저런 상남자 스타일 대화법에 재미를 느끼며 재미있게 노는 편이다.
여하튼 난 이 사연에 훼이크가 좀 섞여 있다고 생각하는데, 처음엔 썸녀가 아닌 그녀의 친구 'A양'에게 H군의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H군은 'A양은 그냥 귀여워서 놀린 것'이라고 하는데, 내 생각은 썸녀의 생각과 같다.
"A양에게 관심 있는 거 아니었어? 왜 갑자기 나야?"
라는 생각 말이다. A양에게 관심이 없었다 하더라도, H군은 학기 초에 "마, 끄지바바 A랑 놀게.(야, 넌 나가 있어. A랑 놀게.)"라며 썸녀를 막대하지 않았는가. 그땐 마음이 없어서 그랬다 손 치더라도, 그런 장난의 희생양이 되는 건 어느 여자에게든 상처가 된다. 그래놓고 이제와 고백이랍시고
"내도 내 맘을 몰라서 (너)한 번 만나보고 결정할라했지."
라는 이야기를 한 건, 완벽한 헛발질이다.
다정한 게 체질에 안 맞는다 해도 상대에게 "가시나야."식의 말은 하지 말길 바란다. "닥치고"라든지 "죽고 싶나"같은 얘기도 포함해서 말이다. 무뚝뚝한 건 무뚝뚝한 것대로 매력이 있기 마련인데, H군은 무뚝뚝하면서 비겁하다. 그래서 멋이 없다. 게다가 매우 저렴한 단어들을 골라서 사용하는 까닭에, 대화가 달달하긴커녕 위압감만 느껴진다.
"답을 도(줘)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하아, 이건 뭐 타이밍까지 따질 것도 없이, 까놓고 말해서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개판'인데 어느 누가 만나고 싶어 하겠는가. 이걸 고치기 위해선 매뉴얼에서 늘 이야기 하듯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을 먼저 갖춰야 한다. 그리고 남자답게 자신이 한 말은 스스로 책임지자.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지, 만나보고 결정하겠다는 건 무슨 피콜로 더듬이 빠는 소린가. 그래놓고 혼자 비련의 주인공 놀이 하는 경우가 많으니, 거기까진 가지 말길 바란다. 정말 마음이 있는 거라면, 장미라도 한 송이 사서 고백하길 권한다. 카톡으로 만남 구걸 하며 상대 마음 떠보는 거, 싸나이라면 절대 그런 짓 하는 거 아니다.
마지막으로, 짝사랑하는 대원들에게 두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 '짝사랑 기간'에 의미부여 하지 말자.
몇 년을 짝사랑했다는 건 그냥 혼자 고립되어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전혀 멋지거나 아름답지 않다. 벽 너머로 고개만 돌려도 세상이 보이는데, 그거 애써 부정하며 벽 뒤에 숨어 있었던 거다. 그리고 말은 저렇게 해도, 실제로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대학생 때 짝사랑 하다가, 졸업 이후 사회에 나와서 몇 번의 연애를 하고 다시 '짝사랑 하던 상대'와 연이 닿았을 때, "5년간 그녀를 짝사랑 했습니다." 따위의 얘기를 하는 독자들이 있는데, 자꾸 훼이크 쓰지 말길 바란다.
ⓑ '나는 짝사랑하며 이렇게까지 해봤다'는 간증 하지 말자.
내가 회사 면접을 보러 가서, "전 이 회사에 정말 취직하고 싶어서, 집에서 여기까지 삼보일배 하며 왔습니다."라고 얘기하면 면접관들이 감동할 것 같은가? 대개 '이렇게까지 해봤다'류의 간증은, '이렇게까지 부담을 줘봤다'로 바꿔 말해도 성립되는 경우가 많다. 그 행위가 과감할수록 그대는 기형적인 구애를 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니, 절대 그걸 낭만이라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
몇 년을 짝사랑했다는 건 그냥 혼자 고립되어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전혀 멋지거나 아름답지 않다. 벽 너머로 고개만 돌려도 세상이 보이는데, 그거 애써 부정하며 벽 뒤에 숨어 있었던 거다. 그리고 말은 저렇게 해도, 실제로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대학생 때 짝사랑 하다가, 졸업 이후 사회에 나와서 몇 번의 연애를 하고 다시 '짝사랑 하던 상대'와 연이 닿았을 때, "5년간 그녀를 짝사랑 했습니다." 따위의 얘기를 하는 독자들이 있는데, 자꾸 훼이크 쓰지 말길 바란다.
ⓑ '나는 짝사랑하며 이렇게까지 해봤다'는 간증 하지 말자.
내가 회사 면접을 보러 가서, "전 이 회사에 정말 취직하고 싶어서, 집에서 여기까지 삼보일배 하며 왔습니다."라고 얘기하면 면접관들이 감동할 것 같은가? 대개 '이렇게까지 해봤다'류의 간증은, '이렇게까지 부담을 줘봤다'로 바꿔 말해도 성립되는 경우가 많다. 그 행위가 과감할수록 그대는 기형적인 구애를 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니, 절대 그걸 낭만이라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
돌직구 운운하며 부담을 통째로 상대에게 떠넘기지 말고, 차근차근 가보자. 내가 여기서 이렇게 그대를 응원하는데 걱정할 게 뭐 있는가. '아니면 말고'가 아니라 '아니면 다시'의 자세로 해보자.
자 그럼, 다들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 보내시길 바라며!
▲ 제주도 먹거리, 볼거리 추천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살아서 돌아오겠습니다.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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