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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남자친구8

완벽주의자의 연애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들 근 일주일간 글이 올라오지 않으니 “바다낚시 가신다면서 원양어선 타신 건가요?” 라고 묻는 분들이 있던데, 그런 건 아니고 욕지도에 다녀왔다. 첫날에 부산과 통영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배가 뜨질 못했으며, 다음날 도착한 욕지도는 마침 예약한 펜션 앞에서 도로공사 중이라 차가 들어갈 수 없었다. 때문에 그 무거운 짐들을 다 들고 오르막길을 걸어 다녔으며, 펜션에서 우리 방만 밤새 정전이 되어 준비해갔던 음식들은 모두 녹아버렸다. 그래도 즈, 즐거운 여행이었다. 고등어와 전갱이를 바늘에서 떼어내는 게 귀찮을 정도로 잡았으며, 준비해 간 통발로는 문어를 잡았고, 돌돔과 참돔은 맛있게 회를 떠먹었다. 여하튼 욕지도 여행에 대해서는 노하우와 꿀팁이 담긴 후기를 나중에 다른 글로 소개하기로 하고, 그간 밀린 엄.. 2017. 9. 18.
관심과 애정이 사라진 듯한 남친, 어떡해? 외 1편 첫 사연에 첨부된 카톡대화가 273페이지라 안 읽고 그냥 사연을 패스하려 했는데, 그 내용이 정말 단순하기에 읽다 보니 다 읽어 버렸다. 대략 아래와 같은 느낌의 대화들이었다. 남자 - 오늘 폭풍비왔어 ㅠㅠ 여자 - 여긴 안오던데ㅠ 여자 - 비라도 오면 시원할텐데ㅠ 남자 - 찝찝해ㅋㅋ 여자 - ㅎㅎㅎ 남자 - 보고싶네ㅋ 여자 - 나두ㅠ 남자 - (이모티콘) 여자 - 벌써 금요일이다ㅎ 여자 - 몇분뒤ㅎ 남자 - 그러게ㅋㅋㅋ 여자 - 좀만 참아용 홧팅~! 남자 - 홧팅! 여자 - ㅎㅎ 분량으로 따지자면 273페이지 중 한 페이지를 제외한 272페이지가 저렇다. 갈등이 생겨 속마음을 길게 털어 놓을 때를 제외하면, 다른 대화들은 배고파, 더워, 추워, 졸려, 잘 자, 수고했어, 바빠, 굿모닝, 헤헤, 웅웅, .. 2015. 5. 27.
수동적으로 변한 남친, 왜 그렇게 변한 걸까? 작년에 난 동네 공원에 걸어둘 새 모이통을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외국 사이트의 새 모이통 디자인을 참고한 뒤, 가구를 만드는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내가 지인에게 첫 번째로 실망한 건, 그가 내게 "그런 걸 만들어서 뭐하려고 그래?"라는 이야기를 한 부분이었다. 난 오래 전 그가 자동차 오디오 튜닝을 하겠다며 우리 집 앞 공터에서 내 공구를 빌려 작업할 때에도 흥미를 보이며 도왔다. 그 외에 여기다 전부 적기 어려운 크고 작은 일들이 있는데, 난 그를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에 그가 '쓸데없는 짓'을 같이 하자고 하든 아니면 '허튼소리'를 하든 가볍게 여기거나 흘려 듣지 않았다. 두 번째로 실망한 건, 내가 구입하려는 나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어, 어, 무슨 말인지.. 2015. 3. 6.
남친에게 회사 여직원들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여자. 남친에게 회사 여직원들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여자. 주연씨, 이거 간단한데? 주연씨가 몇 년 간 '시험 준비'를 방패삼아 인생을 흘려보내고 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주연씨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아 남자친구도 이 관계를 그만 정리하려는 것 같은데? 시작부터 돌직구라 당황했을지 모르겠는데, 누군가는 주연씨를 잠에서 깨워야 하잖아. 남보다 조금 늦는 건 별로 문제가 안 돼. 그런데 잠만 자고 있는 건 분명 문제가 되거든. 주연씨 스물아홉이잖아. 얼마 안 있으면 인생 전반전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릴 텐데, 마냥 자고 있으면 어떡해? 골 넣고 세레모니 하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주연씨는 계속 코트 밖에서 자고 있을 거야? 1. 반대의 상황이라면, 어떨 것 같아? 반대의 상황이라고 생각해봐. 남자친구가 5년 째.. 2014.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