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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연에 첨부된 카톡대화가 273페이지라 안 읽고 그냥 사연을 패스하려 했는데, 그 내용이 정말 단순하기에 읽다 보니 다 읽어 버렸다. 대략 아래와 같은 느낌의 대화들이었다.

 

남자 - 오늘 폭풍비왔어 ㅠㅠ

여자 - 여긴 안오던데ㅠ

여자 - 비라도 오면 시원할텐데ㅠ

남자 - 찝찝해ㅋㅋ

여자 - ㅎㅎㅎ

남자 - 보고싶네ㅋ

여자 - 나두ㅠ

남자 - (이모티콘)

여자 - 벌써 금요일이다ㅎ

여자 - 몇분뒤ㅎ

남자 - 그러게ㅋㅋㅋ

여자 - 좀만 참아용 홧팅~!

남자 - 홧팅!

여자 - ㅎㅎ

 

분량으로 따지자면 273페이지 중 한 페이지를 제외한 272페이지가 저렇다. 갈등이 생겨 속마음을 길게 털어 놓을 때를 제외하면, 다른 대화들은 배고파, 더워, 추워, 졸려, 잘 자, 수고했어, 바빠, 굿모닝, 헤헤, 웅웅, 알았어, 헐, 끝났어, 쉬어 등의 반복이다.

 

둘 중 한 사람이 아파도 푹 쉬고 빨리 나으라는 얘기만 오갈 뿐이고, 한 쪽이 근황을 얘기하면 다른 한 쪽은 대충 듣고 의무적인 리액션만 해줄 뿐이다. 내가 동성친구와 통화할 때도 그것보다는 더 길게, 그리고 깊게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 사연 속 두 사람은 진부한 안부인사와 별 의미 없는 말들로만 대화를 했다.

 

 

1. 관심과 애정이 사라진 듯한 남친, 어떡해?

 

Y양 커플이 이 연애를 왜 하고 있는지 솔직히 나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둘은 근 일 년을 만났는데, 서로 예전에 어디 살았는지, 어느 고등학교를 나왔는지, 회사에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른다. 물론 연인이니까 데이트 하고, 서로 사랑한단 말도 하고, 꾸준히 생존신고를 하듯 연락도 하긴 하는데, 그냥 그게 전부다. Y양은 그와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는 건 아니라고 신청서에 적기도 했다.

 

딱 그 정도의 마음으로 하는 연애인 까닭에, 필연적인 종말을 맞이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Y양은 그가 Y양을 챙겨주며 사랑해주는 것 같으니 사귄 건데, 이후 연인으로 지내면서도 그에 대한 애정이 별로 커지진 않았다. 다만, 가장 가까이에서 잘 해주는 사람이 남친이었기에 그의 태도를 보며

 

-나에게 연락을 잘 하는가?

-나를 잘 챙겨주는가?

 

라는 것을 관찰했다. 그러다 부족함을 느끼면, 외로워하고 실망하며 남친에게

 

"더 잘 할 수 있는 건데 왜 그 정도밖에 안 하는 거냐."

 

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할 뿐이었다.

 

난 Y양이 원하는 대로 남친이 더 잘 연락 하고 더 잘 챙겨준다고 해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십여 년 간 매달 해외여행을 3박 4일씩 다녀온다고 해서 모든 나라의 언어에 통달할 수 있을까? 짐 싸는 데 달인은 될 수 있겠지만, 언어는 내가 매달려서 익히지 않는 이상 간단한 생활 외국어만 가능한 수준을 벗어날 순 없을 것이다. 바로 이것처럼, Y양의 바람대로 남친이 변한다 해도 남친은 그저 연락의 달인, 챙겨줌의 달인이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둘의 영혼을 묶는 건 만남의 빈도나 사귄 기간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기 때문이다.

 

글쎄 난, Y양이 이 연애를 계속 이어가야 할 이유가 뭔지를 진진하게 고민하게 보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둘은 서로 현재 어디서 뭐 하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고, 남친은 Y양에게 대충 둘러 대고는 다른 곳에서 다른 친구를 만난 적도 있다. 남친에겐 SNS에 들어가 인맥관리 할 시간은 있어도 연인에게 연락 할 시간은 없고, Y양은 곧 둘의 기념일이니 그 날엔 지금까지의 서운함을 날려 줄 뭔가 특별한 일이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처음에 관심과 애정을 앞세워 다가온 건 남친이고, Y양은 남친의 그런 모습을 보고 연애를 시작했다. 그런데 사귀다보니 남친 입장에선 그게 자신이 혼자 계속 관심과 애정을 퍼줘야 하는 연애였고, 때문에 의무만 가득한 이 연애를 왜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Y양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줄이고 자기 살 길을 찾고 지인들을 챙기는 것에 힘을 쏟기 시작했는데, 그러자 Y양은 그의 태도에 불만족을 느끼곤 더 잘 하라고 재촉하기 시작했다. Y양은 자신에게 남친이 정말 소중한 사람인데 그가 다른 곳에 신경을 쓰는 것 같아서 불안해하는 게 아니다. Y양이

 

"저를 덜 사랑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한 것만 보더라도, Y양에게 중요한 건 오직 Y양 자신이다. 남친이 회사에서 금토일 연수를 떠나게 되어도, Y양은 그가 주말까지 일하는 것에 대해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기 보단, 만나서 데이트해야 하는데 연수 때문에 못 만나게 되었다는 것에 더 분개할 뿐이다. 남친은 매번 짜증을 내고 서운해 하는 Y양에게 바쁜 거 다 지나가고 여유가 생기면 보상해 줄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그 공약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은 99.97%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지금 없는 마음이 나중이 된다고 해서 가득 찰 리는 없으니 말이다. Y양 자신을 위해서라도, 거기서 진통제 같은 공약만 받아가며 참고 있진 말았으면 한다.

 

 

2. 남친과 깊은 대화가 안 돼요.

 

안녕 C양. 나랑 내 동생이랑 네 살 차이인데, 내 동생 친구들 보면 여전히 꼬꼬마들 같아. 동생 친구가 운전하면 꼬꼬마들이 커서 불안불안한 운전하는 것 같고, 어느 회사에 들어가 무슨 자리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냥 대견하고 기특하고 뭐 그래.

 

그런데 내가 작년에 연수를 받으러 다닐 때, 현직 중고교 교사들 여럿과 만난 적이 있었거든? 난 그들 나이가 많을 줄 알았는데, 따져보니 두 명이 내 동생이랑 동갑이더라고. 내 동생 친구들은 내게 아직 애들처럼 느껴지는데, 그런 인연 없이 사회에서 만난 그 또래들은 어른 같은 거야. 거기서 뿐만 아니라 병원에 갔을 때 내 동생보다 두 살이나 어린 간호사를 본 적 있는데, 그녀 역시 그냥 어른 같았어.

 

왜 이런 차이가 느껴지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가장 큰 이유는 과거에 형성된 관계, 또는 관계에 따라 형성된 권력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더라고. 전에 우리 집 이사할 때 견적 내러 온 사람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이 내 동생이랑 친구 인 거야. 그걸 모르기 전까지는 '어른 VS 어른'의 느낌으로 대화를 했는데, 그걸 알고 난 후에는 '친구 형 VS 동생 친구'의 관계로 자연스레 재구성되더라고.

 

내가 보기엔 C양의 사연에서도 위와 같은 작용이 이루어진 것 같아. 아무래도 남친이 C양보다 나이가 많으니 초반엔 C양이 긴장했잖아. 그리고 당시 남친은 직장인, C양은 대학생이었으니까 그것에서 발생하는 차이도 있었고 말이야. 또, 아무래도 남친이 데이트를 계획하고 챙겨주는 일들이 많다 보니까, 그에게 C양은 상대적으로 자신의 보호 아래 있는 꼬꼬마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

 

마냥 어리고 어리숙하게만 느껴지는 저게 좀 깨져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C양 커플에게는 그럴만한 기회가 없었어. 장거리다 보니 자주 만나지 못 한 게 그 이유가 될 수 있을 거야. 함께 뭔가를 오랫동안 하기 보다는 일 주, 또는 이 주에 한 번 만나 잠깐 데이트하는 게 만남의 전부였으니까. 남친이 가진 C양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시킨다거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C양이 꼬꼬마인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가 힘들었지.

 

여기다 더해 C양은 살짝 방어적이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거나 '좋게좋게' 넘어가길 바라는 타입이잖아.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일단 '내숭'이라고 좀 말할게. 그렇게 C양의 본심을 보여주기 보다는 꾸며진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그게 또 상대에겐 C양을 더 어리숙하고 어리게 보도록 만들고 만 거야. 둘의 카톡대화 보면 C양이 어떤 단어를 쓰니까, 남친이

 

"그런 말도 알아? 어디서 배운 거야? ㅎㅎㅎ"

 

하는 부분이 나오잖아. 저것만 봐도 남친이 C양을 순수하고, 순진하고, 어리고, 세상을 잘 모르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 또, 남친이 저런 반응을 보일 때 C양은 내숭을 발휘해 친구들이 쓰길래 따라 써 본 거라는 이야기 정도만 할 뿐이잖아. 그래서 그냥 '어른 VS 대학생'의 관계가 계속 쭉 이어지기만 하는 거야. C양은 이제 본인도 학생신분을 벗어났기에 학생 취급을 받고 싶지 않고, 깊은 얘기들까지 나누고 싶은데 그게 안 되는 거지.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편지나 메일을 쓰는 거야. C양이 신청서를 작성한 것 정도의 느낌으로 남친에게 편지를 보내면, 그가 C양을 계속 어리게만 보진 않을 거야. 현재 C양이 남친과 카톡대화를 할 때에는 꼬꼬마 티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은 말투와 혀 짧은 소리를 내거든.

 

"~뎅, ~용, ~해따, ~하쟝, ~해쪙?"

 

진지하게 깊은 대화를 하고 싶다면 태도도 진지해야 해. C양이

 

"물어바바여~ 무러바방~"

 

하면 남친도

 

"웅. 무러볼께용~ 무러보궁 저나할꾸우~"

 

하며 삼룡이 같은 소리만 하고 있을 수밖에 없어. 장거리라 일, 이 주에 한 번 보고 나머지 대화는 대부분 카톡으로 하는데, 카톡을 저런 식으로만 이용하고 있으면 둘 다 삼룡이스러운 대화만 할 수밖에 없는 거야. 저렇게 굳어져 버리니까, C양이 진지하게 화를 내도 남친이

 

"미안행. 빨리하껭. 우웅 ㅠㅠ"

 

하는 소리만 하게 되는 거고 말이야.

 

연애를 할 땐 누구나 유치해 질 수 있는 거고 나이에 맞지 않게 귀여운 척 하는 말투나 행동들을 할 수 있는 거지만, 모든 대화가 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잊지 마. 그래버리면 나중에 C양이 정말 화나서 다다다다 할 때에도 남친은 C양이 투정 정도 부리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어. 그러니 진지하고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그 태도를 진지하게 가지고, C양이 마냥 어린애가 아니라는 건 혼자만 알고 있지 말고 표현을 해. 남친이 지금까지 본 C양의 모습은 어리고 어리숙한 티를 벗지 못한 모습이니까, C양의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표현해 봐봐. 그럼 이 문제는 해결 될 것 같아.

 

 

오늘은 공교롭게도 두 사연 모두 남친의 태도에 점점 불만족하게 된 사연이었다. 난 사연의 주인공들이 두 여성대원에게

 

"맛있는 걸 먹게 되었을 때, 이걸 하나 더 사서 남친에게도 맛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 적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해보고 싶다. 상대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저 마음이 저절로 든다. 심지어 특별한 쿠키를 선물 받았을 땐 자신도 안 먹고 상대에게 먼저 맛 보여주려고 하거나, 만났을 때 함께 먹으려 뜯지 않고 가지고 있기도 한다.

 

저런 마음이 전혀 없으면서 상대에게 "더더더더."만을 외치고 있으면, 상대의 마음이 뜨는 건 시간문제다. 처음에야 상대가 구애를 하느라 120%의 호의와 헌신을 보인다 해도, 돌아오는 것 하나 없이 일방적인 관계로만 흘러갈 땐 누구라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을 받지 않겠는가. 마음이 다 뜨고 난 뒤에야 상대에게 매달리기 위해 일부러 찾아가거나 하지 말고, 그 전에 상대의 호의와 헌신에 감사하며 이쪽에서도 베풀 수 있었으면 한다. 자 그럼, 즐거운 수요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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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2015.05.2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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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선!

동이2015.05.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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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는 말이예요. 맛있는 거 먹을 때 생각나고, 하나 더 사서 챙겨주고. 연애 초반엔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즈음에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식탐이 강한 여인이라-_-;)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무한님! :-)

G.T.S2015.05.2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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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코스프레와 같은 사연은 대부분 짧은 만남 후
바로 생긴 호감이 즉시 커플이 되는 것으로 영향을 미쳤을 경우인 것 같아요. 충분히 만나보고 겪어봐야 하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또 배우고 가네요.
요즘 물생활에 관심이 생겨서..구피 키우기 알아봐야겠네요. 좋은 밤 되시길

무한님팬2015.05.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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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맞은 말씀을 해주셨네요 ^-^

무한님팬2015.05.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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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맞은 말씀을 해주셨네요 ^-^

무카미2015.05.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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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

스트로베리2015.05.2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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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룡이 같은 문자ㅋㅋㅋㅋ 저도 남친한테 애교많이 븨리는 편인데 너무 과하지 않게 조심해야겠어요ㅎㅎ

혁군2015.05.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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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만난 여자가 사연속의 여성분들과 비슷하군요. 그 친구에겐 첫연애라 그런가보다 하고 정리했습니다만 지나간후니까 하는 말이지 정말 기운빠지더군요. 제쪽의 일방적 헌신과 퍼주기에만 지친나머지 제가먼저 이런 일방적인 관계는 뭔가 아닌거 같다고 이야기를 꺼냈더니 '자기에게 쓰는게 아깝냐는 등 식었다는 등...' 참 허무해지더군요. 모든 잘못을 저에게 돌리더라는,..ㅋㅋ 그땐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났지만... 지금 지나고보니 웃음만 나는군요..

미미2015.05.2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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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잘 읽고 있어요
연애 3개월차에 접어들었는데
겉도는 대화를 많이 합니다.
깊이있는대화는 어떻게하는거죠

속이 다 후련2015.05.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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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미미님이 현재 남친과 나누는 대화가 겉돈다고 느끼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봐야 하고, 그런 대화 대신에 원하는 깊이 있는 대화는 어떤건지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겉도는 대화란 '내가 왜 굳이 이 사람과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나'하는 느낌이 드는 대화이고, 깊이 있는 대화는 설령 농담처럼 가볍게 이야기하더라도 '서로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충족시켜주고 따라서 관계에 발전을 가져오는'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에 다른 포스팅에서 소개된 적 있듯 국제정세나 세계경제 관련 거대담론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진지하고 깊이 있는 대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직업/결혼/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계획을 공유하는 것을 진지하고 깊이 있는 대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죠.
구체적인 주제가 무엇이든 진지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하려면 일단 서로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존중하고 경청하는 태도는 그런 관심에서 비롯되는 것일테구요. 연애 상대간에 인간적으로 진지한 관심이 없으면 제아무리 지적으로 심오한 주제 또는 현실적으로 심각한 주제에 대한 대화를 하더라도 겉도는 대화가 되어버리고 말거든요.
미미님과 남친이 서로에게 진지한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경청할 마음이 있는지 생각해보시고 앞으로의 대화 분위기를 미미님이 생각하는 '깊이 있는' 쪽으로 리드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럴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조금씩 연습을 통해 나아질 겁니다.

뉴욕걸2015.05.2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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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사이 깊은대화란게 보통 가족관계라던가 결혼관 그런게 아닐까 싶은데 일단 본인이 깊이있는 속 이야기를 터 놓아야 하지요. 인생관이라던가 그런것 부터 시작해서 그리고 때론 본인이 진심으로 상대를 알아가고 싶고 정말 애정하는 마음이 들때 상대에게 직접적이고 단순한 질문을 하고요. 예를 들면 부모님과의 관계라던가 하는것들. 저도 이전 연애에 서로 실례일까 상처일까 하며 그냥 그러려니하는 채로 지내니 정말 서로를 깊이 알 기회가 안 생기더라고요.

제주삼다수2015.05.2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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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룡이 같은 소리 ㅋㅋㅋㅋㅋ ㅠ 무한님 어쩜 이렇게 매일 같이 성실히 사연을 읽고 매뉴얼을 써주시는지요 ㅎ 진짜 통찰력도 통찰력이지만 그 성실하심에 감탄하고 갑니다.

아포가토2015.05.2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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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에 제목이 올라간 이후로 매뉴얼만큼 배경사진에도 관심을 갖고 보게되는데요, 제가 찍은 사진 나오면 반가우면서도 내용이랑 언뜻 잘어울리는 느낌을 받을땐 무한님께 한번더 감탄합니다.. 엄지척

그런데 궁금한점이 있는데 원래 애정이 없던 관계가 식어가는 것에 어째서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 걸까요? ... 저는 평소 생각이 너무 많아 문제기도한데, 이럴 땐 그래도 연인 관계속에서 내가 어디있는지 먼저 알아보는 정도는 해줘야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씁쓸해지네요. 자신이 사랑에 빠진 모습이 좋아 사랑하는척 하는건 밉고 이기적인거니까요. 상대방은 아파요.

속이 다 후련2015.05.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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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건 상대방의 식어가는 마음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해 줄어드는 성의 표현과 조공이겠죠. 나는 상대에게 큰 애정이 없어도 상대가 나를 너무 좋아해서 사귄다는 사람들의 경우, 상대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연애에 지쳐 마음이 뜨고 그래서 공주/왕자 대접을 그만두면 그걸 아쉬워하더군요. 정작 중요한 상대의 마음을 잃었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는 모르면서 말이죠.

초코꽃2015.05.28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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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룡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겼어요 ㅋㅋㅋㅋㅋ 장거리라는게 제일 큰 이유이기도 하네요ㅠㅠ 내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적으니까 ㅠㅠ

2015.05.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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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얼마전에 짧은 연애를 끝냈어요. 첫연애였는데 허무하게 끝났어요. 대시한 것도 그고 떠나야겠다는 사람도 그였습니다. 싸운건 아니고 상황도 어쩔수 없었죠. 붙잡기도 그렇더군요. 기다려줄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그러기엔 너무 짧은 연애였거든요. 그리고.. 저도 그도 자신을 너무 사랑한거 같아요. 이별후에 다음날만 딱 미친듯이 슬프고 잔잔히 마음정리가 되더군요. 그를 원망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그를 선택한 건 저였으니까요. 이 사연을 보니 제가 겹쳐보이더군요. 근데요, 그렇게 이기적으로 사랑했어도 슬프데요.. 그리고 이런생각도 했습니다. 이렇게 짧은 연애도 내가 좋아해서 했던 연애도 아닌데 슬프다니.. 이별이란 이런거구나 그래서 악다구니로 싸워도 헤어지지 못하는건가 싶더라구요. 아무튼 많이 배웠습니다. 다음 연애때는 좀더 멋진 연애를 하고싶어요^^

아마그럴껄2015.05.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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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목요일 되세요 ㅎㅎ

준경2015.05.2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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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기억한다.
여자에게 준 감의 숫자를, 9개를 기억하고 있다.
왜냐하면 열심히 노력해서 따온 감이기 때문이다.

여자는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않으려한다
이미 받은 감의 숫자가 9개라는 것을.

왜냐하면 여자는 그것을 노력해서 얻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노력하지 않고도 받는 것은 여자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직 받지 못한 1개의 감이
이미 받은 9개의 감보다 훨씬 더 크게 느낀다.

1/10의 감이 9/10의 감보다
100배쯤은 크다고 생각한다.

애써서 준 9개의 감은
훗날의 면죄부도 되지 않는다.

그냥 준 것으로 끝난 것이다.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병에 든 커피가 아니고
9개의 감은 그저 먹고 버려진 일회용 봉지커피일 뿐이다.

여자는 아직 못 받은 감 한 개가 더 중요하다.
까짓 이미 받은 9개 감이 무슨 대수랴.
꿀떡꿀떡 다 먹어 버린 지가 언제인데 그걸 기억해...

애써서 감을 주었다고 생색을 내자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혹시라도 어쩌다가 감 한 개를 못 주는 일이 생겨도
감 한 개 때문에 너무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고
이미 받은 9개의 감으로 면죄부 해주면 어떠냐는 얘기다.

턱도 없는 얘기인가?
그것은 그것이고... 인가?
이미 먹어서 오래 전에 화장실에 가 있는데 어쩌라고? ^^

상대의 호의와 정성이 언젠가부터는 당연함으로 ..
처음부터 자신의 권리였던 것으로...

주기만 하고 받기만 하는 만남은 쉬 지치지요

2015.05.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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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를 떠나서 "고마움"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윗분이 말씀하신 우를 범하기 쉽죠.
내가 잘났기에 감을 주는게 아니라 서로 나눠먹고 행복하자고 주는 감이란걸 모르면 언젠가는 감 조공이 멈추겠죠.
내가 주는 감 고마운줄 모르고 받아먹다
이제 어디가서 떨어진 감도 못 주워먹을 인간이 문득~ 생각나네요. ㅎㅎ

다목적가위2015.05.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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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대화하다가 신발을 사주면 도망간다는 말이 나왔는데, 결론은 어쨋든 맞다는 쪽도 있고 아닌 쪽도 있었네요. 개인적으로는 서로의 문제점들로 인해 헤어지게되는거지 신발은 헤어질 수단으로써의 핑계거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문제점들을 그 신발에게 덮어씌우는 격이랄까요.
그 신발색이 무엇이었냐면 그레이색이야~

투우소 IX2015.05.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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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오래 보다보니, 이젠 글중간쯤에 패턴이 보일정도에요...
아니, 제목만 봐도 대충 어떤문제겠거니....무한님의 처방도 이러하겠거니...

물론, 그게 지겹기보다는
어찌보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다들 비슷한게 아닌가합니다.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하루살이2015.05.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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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대화... 친구랑 대화해도 저렇게는 안하는데... 대개 동성친구한테 저렇게 대하면 '나 너 별로'의 뉘앙스라 생각하는데. 노멀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사연 중 하나가 '정말 좋아서' 만났다가보단 저사람이 잘해주니까. 연애한번 해볼까? 해서 만났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인 듯 해요.

싱가독자2015.05.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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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룡이 스탈 대화, 닭살 돋지만 귀엽기도 한데요? 으히히 ;)

언제나 호의와 헌신에 감사하며 노력하도록 해야겠어요. 가끔 정말 별거 아닌거에 섭섭해지려하는 순간이 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왜 그랬나 싶고, 상대가 보여주는 호의와 헌신이 그 '별 것' 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큰데 말이죠. ;(

무한님 글 생각하면서 다시 되새기고 갑니다. 감사히 잘 읽었어요! 좋은 금욜 보내시구요! (여기는 담주 월욜이 휴일이라서 졸지에 3연휴네요! 너무 신나요 :D)

새우튀김2015.05.30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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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룡잌ㅋㅋㅋ아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더더더만 외치다가 뻥 차인 연애가 있었죠
하하하하!!!!!!
그때 나름 원인을 알아낸다고 찾아냈던 글이 무한님의 글이기도 했구요!

★★★★2015.05.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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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마~ 결혼하면 더 팍! 식는다~ 서로 죽고 못사는 관계여야 결혼하고 행복하지 이건 아니다

먹고 마시고 사랑하라2016.02.12 11: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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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연이지만 무한님께 글 보내기전에 제게 실마리가 되는 글이었습니다. 여전히 답답하지만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지지지2016.06.0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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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애정이사라진듯한 남친이 제이야기같아요! 어떻게 해결을 해야하는거죠ㅠㅠ 서운한맘이 커지는데 오빠는 갈수록 지쳐하고 다시 되돌리고싶고 첨부터 너무잘해쥰것같다 그말을 들을때마다 서운하기도하고 너무 제생각만 한건가요? 같이 일을하고있어서 더 그런것같기도 하고...오빠는 본사에 저는대리점에 일을하지만 제가 본사에 연락을 자주해야하는편이기두 하구 연락에 질려버린것같기도 하고 의무적으로 만난다고 생각해 지쳐있는것같아여 어떻게해야하죠 헤어지기는 싫고 저는 결혼생각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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