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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벚꽃놀이 가고 싶다면 알아야 할 것들 가끔, 뭐라고 대답하기 힘든 사연들이 온다. "분명 마음이 있는 것 같은데 안 들이대는 남자는 왜 그런가요? 지난 달에 소개팅으로 L사의 과장으로 있는 남자를 만났어요. 주선자가 입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하고.. 첫인상도 괜찮았죠. 친구들은 그런 조건의 남자는 만나기 힘들다며 부러워 하기도 했고.. 아무튼 노멀로그에 나오는 사연들 처럼 연락이 없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그런데 딱 거기까진 거 같아요. 더이상 뭔가 진전이 없네요. 전화통화도 하고 문자도 하고 그러는데.. 뭐가 더 없어요. 아, 자기 월급 날이라고 밥 같이 먹자고 해서 나간 적 있는데.. 사실 좀 기대했거든요.. 고백 같은 걸 바란 건 아니구요.. 그래도 정식으로 만나는 날인데.. 게다가 L사의 과장.. 레스토랑이나 일식집을 갈 줄 알았어요.... 2010. 4. 21.
여자가 호감을 느끼는 남자의 세 가지 비밀 이번 생에는 여자사람과 만날 인연이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 하는 남자대원들의 메일을 받을 때 마다 가슴이 아프다. 혹자는 "제가 돈이 없어서 그렇죠."라거나 "잘 생겼으면 이런 고민 하겠어요."라고 얘기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세상사람은 모두 속물이라는 생각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중이라면 할 말 없지만, 모든 여자를 무작정 된장녀로 규정하지 말고 주변을 살펴보자. 당신이 알고보면 괜찮은 남자이듯, 괜찮은 여자사람도 무수히 많다. 호감가는 여자분의 미니홈피를 들어갈 때 마다 좌절한다는 메일을 주신 분이 계셨다. 그녀는 행복한 것 같고, 자신이 끼어들 틈도 없이 잘 살고 있는 것 같으며, 도무지 어느 방법으로 어필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거다. 그 분께 대답을 하자면, 내 주변에도 어디 갈 때마다.. 2010. 3. 24.
무한의 노멀로그 2009년 8월 결산 더이상 선풍기가 필요 없는 계절이 오자 사슴벌레 유충들은 톱밥 깊숙히 파고들기 시작했다. 활발하게 톱밥을 갉아대던 녀석들이 보이지 않자 나는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든다. 심술이 나서 통을 툭툭 쳐 보지만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제 그들은 긴 동면에 들어간다. 몸속에 비축해둔 영양분을 가지고 별 일이 없는 한 다음 봄이 올 때까지 깨지 않는 깊은 잠을 잘 것이다. 나에게도 겨울잠을 잘 수 있는 행운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부지런한가보다. 난 사실 사슴벌레로 태어났어야 했다. 먹이와 짝짓기 외에는 관심이 없는 그냥 보통의 녀석으로 태어나 누군가의 수집벽에 납취를 당하지도 않고, 흔하고 흔해 나무에 매달려 있어도 지나가는 이들은 별 관심이 없는 애사슴벌레.. 2009.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