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에는 여자사람과 만날 인연이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 하는 남자대원들의 메일을 받을 때 마다 가슴이 아프다. 혹자는 "제가 돈이 없어서 그렇죠."라거나 "잘 생겼으면 이런 고민 하겠어요."라고 얘기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세상사람은 모두 속물이라는 생각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중이라면 할 말 없지만, 모든 여자를 무작정 된장녀로 규정하지 말고 주변을 살펴보자. 당신이 알고보면 괜찮은 남자이듯, 괜찮은 여자사람도 무수히 많다.
호감가는 여자분의 미니홈피를 들어갈 때 마다 좌절한다는 메일을 주신 분이 계셨다. 그녀는 행복한 것 같고, 자신이 끼어들 틈도 없이 잘 살고 있는 것 같으며, 도무지 어느 방법으로 어필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거다. 그 분께 대답을 하자면, 내 주변에도 어디 갈 때마다 사진을 찍어서 미니홈피에 올리고 아직 솔로인 친구와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는 여자사람이 있는데, 그녀는 늘 외롭다는 말을 달고 산다. 미니홈피만 보면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것 처럼 보이는데 말이다. 그러니까, 쫄지 말란 얘기다.
이번 봄, 당신도 팝콘처럼 쏟아지는 벚꽃놀이를 할 수 있도록 난 매뉴얼로 도울 생각이다. 한 가지 약속해야 할 것은, 절대로 '치트키(게임의 유리함을 위해 쓰는 문장, 게임에서 돈 무한대, 체력 무한대 등으로 만드는데 쓰인다.)'쓰듯 연애 할 생각을 갖지 않는 것이다. 몇 가지 사항만 알면 그녀를 내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은 없다. 글씨를 잘 쓰기 위해서는 자세를 고치고 필순에 맞게 써야하듯, 가장 기본적인 부분부터 출발해 보자.
사랑한다거나 좋아한다는 고백은 쉽게 할 수 있다. 문자나 전화, 메일이나 메신저 등으로 고백을 받았다는 사연이 넘치는 것 처럼 말이다.
좀 난감한 사연이다. (Te quiero는 스페인어로 사랑한다는 뜻일 거다.) 아무튼 우리는 혼자만 알아먹는 얘기를 그만 두고, 그녀가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도록 하자. 그리고 이것을 말 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하자. 단, 상대에 따라 무작정 회사나 집 앞에서 기다리거나 선물을 주는 행위는 질색하는 사람도 있으니 마음에만 이끌려 부담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자.
선물을 통해 마음을 전달하는 것 보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을 때 '니 말을 내가 모조리 외워버리겠어.'라는 마음가짐으로 듣는 것이 낫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이지만 여자사람과의 대화는 '듣기평가'라고 생각하자. 남자들끼리는 친구가 한 얘기 잊고 다시 물어도 이상할 거 없지만, 여자사람에겐 치명적이다. 이 '듣기평가'에서 '과락'을 하면 낙제로 이어진다는 것을 잊지말자.
"그렇게까지 하며 여자를 사귀어야 하나요?"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사실 이 부분은 '여자를 사귀기 위해서'라기보다 '인간관계'를 위해서도 필요한 항목이다. 당신과 대화를 나눌 때 누군가 귀를 세워 경청해 준다면 마음속 깊은 이야기도 나오지 않겠는가? 산만하게 허둥지둥 대다가 말한 내용을 기억도 못하고는, 집에 돌아가 이쪽 마음을 떠 보려는 문자만 보낸다면 당신이라도 세이 굿바이 하지 않겠는가?
뿐만아니라 그냥 '듣는 척'만 해서는 소용없다. '대화'에서 '듣기평가'부분을 제외하면, '암기과목'이 되니 말이다. 그녀가 쏟아내는 이야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머릿속에 적어두자. 열심히 외운 건 분명 시험에 나올테니 말이다.(응?)
머리는 좋지만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는 당신이 머리를 써야 할 시간이다. 지난 매뉴얼에서 이야기 했듯, 당신의 마음에는 사랑의 폭풍이 불고 만나고 싶다는 쓰나미가 몰아치는 것과 달리, 상대는 나비가 팔랑거리는 봄날의 마음이다. 둘의 현재 관계를 먼저 객관적으로 파악하잔 얘기다.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낼 줄 모르는 메신저 대화와, 절대 먼저 끊자고 말하지 않는 통화에 쉼표가 필요하다. 연애 뿐만 아니라 거침없이 마음이 동해 저질렀던 수 많은 일들을 생각해 보자. 영어공부를 한다며 영문법책도 사고 사전도 사고 단어장도 사고 이런저런 사이트를 즐겨찾기 했지만, 마음만 먼저 달린 까닭에 얼마 안 가 지치게 되었고, 몇 년째 '문장의 형식'만 잊을만 하면 펴 보게 되는 것 말이다. 절대 급할 거 없다. 차근차근 천천히 해 나가는 거다. 길거리를 걸으며 볼 수 있는 가로수들도 처음엔 새싹이었다. 지금도 알 지 못하는 사이 천천히 자라고 있고 말이다. 중요한 건 '지속적인 관심'이지 무작정 몰아치는 것이 아니란 걸 잊지 말자.
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거 뭐, 공부 안해도 붙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진다. 그러다 문제집을 한 번 살펴보고는 '문제가 갑자기 어려워졌나?'라는 당황함을 보이고, 뒷장으로 갈 수록 이미 면허를 따서 차를 몰고다니는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새록새록 피어나게 된다. 이처럼 현재 솔로부대에 복무하는 대원들의 경우 '불안'과 '초조'가 만들어낸 패닉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다. 그러나 당신의 현재 급박하고 절박한 상황도 나중엔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일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심각할 건 하나도 없다.
2010 벚꽃놀이 프로젝트에 동참하실 분은 물음표를 하나씩 준비하시길 바란다. 그냥 몇 마디 나누고 미니홈피를 들어가보면 1시간 이내로 파악되는 사람이 아니라, '응?'이라며 궁금한 사람이 되어야 한단 얘기다. 셀카 찍어놓고 아래에 달아놓은 허세 작렬하는 글은 혼자만 볼 수 있게 비공개로 해두고, 육두문자는 모두 지우자. 그리고 그 자리에 물음표를 놓아두자.
만약, 당신과 별로 친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사이라면, 무조건 인사해라. 마주칠 때 마다 인사하는 것 만으로도 당신은 그녀에게 물음표를 선물할 수 있다. 인사는 공짜다. 인사성 밝다고 욕 먹는 사람 한 번도 본 적 없다. 혼자서 마음만 키워 그녀에게 내 놓는 것 보다 잦은 인사가 훨씬 효과적이다. 그녀의 마음에 청약저축 하는 셈 치고 인사를 하길 바란다. 관심의 다른 말은 '호기심'이니 말이다.
"사랑의 묘약"이라는 오페라를 본 적이 있는가? 갑자기 웬 오페라 얘기냐고 할 지 모르지만, 그 오페라의 주인공이, 관심있는 여자에게 어필할 수 없어서 '사랑의 묘약'을 찾게 되는 솔로부대원이다. 아디나(여자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네모리노(남자사람)는 그녀에게 은근히 들이대지만, 그녀는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어장관리 수준으로 그를 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기꾼 약장수가 나타나 '사랑의 묘약'을 가지고 있다고 순진한 네모리노에게 싸구려 포도주를 주고, '사랑의 묘약'을 얻었다고 생각한 네모리노는 묘약을 마시고 취해 자빠링을 벌인다. 그 자빠링에 당한 아디나는 "너는 아웃"을 선언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는 선언을 해 버린다. 이렇게 요약해가며 설명하는 식의 글을 다른 곳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드럽게 재미없던 기억이 있어서, 혹 이 글도 그렇게 될까봐 줄거리 소개는 그만 두고 그냥 아래에 짧게 설명하겠다. (궁금하신 분은 '사랑의 묘약 줄거리' 검색하면 나온다.)
그 엉터리 '사랑의 묘약'이 준 이상한 자신감 덕분에 남자사람은 애걸복걸하거나, 끊임없이 들이대거나, 홀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지 않았고, 결국 여자사람과 솔로부대탈출을 할 수 있었다. 요점은 그거다. "너는 이제 나에게 반할 겁니다."라는 마인드를 가지잔 얘기다. 알 수 없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상대에게 확증을 받고 싶어 하는 마음, 그걸 내려놓아야 한다. 상대의 마음을 떠보고 싶다면, 차라리 당당하게 내 마음을 고백하는 편이 훨씬 낫다.
매뉴얼을 통해 "사랑은 교통사고처럼 온다."는 이야기를 몇 번 했었다. 그리고 집에만 있거나, 이성을 볼 수 없는 곳에 있다면 연애가 시작될 '계기'도 마련되지 못한다는 얘기도 했었다. 맹자의 엄마가 '환경'을 위해 세 번 이사를 했듯, 동선을 바꾸어 보라는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
세상을 심각하게 바라보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면 전부 그런 일들 투성이다. 심술이나서 엉망으로 만들고 싶어한다면, 주변은 모두 엉망이 되어 있을 거란 얘기다. 여자대원들에게도 늘 하는 얘기지만, 한 시간 후 당신이 생각도 못한 즐거운 일이 벌어진다는 기분을 가져보자.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에게는, 여자사람 뿐만 아니라 남자인 나도 가까워 지고 싶은 마음이 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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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가는 여자분의 미니홈피를 들어갈 때 마다 좌절한다는 메일을 주신 분이 계셨다. 그녀는 행복한 것 같고, 자신이 끼어들 틈도 없이 잘 살고 있는 것 같으며, 도무지 어느 방법으로 어필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거다. 그 분께 대답을 하자면, 내 주변에도 어디 갈 때마다 사진을 찍어서 미니홈피에 올리고 아직 솔로인 친구와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는 여자사람이 있는데, 그녀는 늘 외롭다는 말을 달고 산다. 미니홈피만 보면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것 처럼 보이는데 말이다. 그러니까, 쫄지 말란 얘기다.
이번 봄, 당신도 팝콘처럼 쏟아지는 벚꽃놀이를 할 수 있도록 난 매뉴얼로 도울 생각이다. 한 가지 약속해야 할 것은, 절대로 '치트키(게임의 유리함을 위해 쓰는 문장, 게임에서 돈 무한대, 체력 무한대 등으로 만드는데 쓰인다.)'쓰듯 연애 할 생각을 갖지 않는 것이다. 몇 가지 사항만 알면 그녀를 내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은 없다. 글씨를 잘 쓰기 위해서는 자세를 고치고 필순에 맞게 써야하듯, 가장 기본적인 부분부터 출발해 보자.
1. 그녀의 듣기평가에 합격하자
사랑한다거나 좋아한다는 고백은 쉽게 할 수 있다. 문자나 전화, 메일이나 메신저 등으로 고백을 받았다는 사연이 넘치는 것 처럼 말이다.
무한님.. 저한테 계속 들이대는 남자가...
오늘은 '퇴계로'라고 써서 보냈네요.. 무슨 뜻일까요?
Tequiero... 퇴계로에 산단 얘긴가요?
고백 할 생각은 안하고 이상한 소리만 해요.. 에휴..
오늘은 '퇴계로'라고 써서 보냈네요.. 무슨 뜻일까요?
Tequiero... 퇴계로에 산단 얘긴가요?
고백 할 생각은 안하고 이상한 소리만 해요.. 에휴..
좀 난감한 사연이다. (Te quiero는 스페인어로 사랑한다는 뜻일 거다.) 아무튼 우리는 혼자만 알아먹는 얘기를 그만 두고, 그녀가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도록 하자. 그리고 이것을 말 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하자. 단, 상대에 따라 무작정 회사나 집 앞에서 기다리거나 선물을 주는 행위는 질색하는 사람도 있으니 마음에만 이끌려 부담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자.
선물을 통해 마음을 전달하는 것 보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을 때 '니 말을 내가 모조리 외워버리겠어.'라는 마음가짐으로 듣는 것이 낫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이지만 여자사람과의 대화는 '듣기평가'라고 생각하자. 남자들끼리는 친구가 한 얘기 잊고 다시 물어도 이상할 거 없지만, 여자사람에겐 치명적이다. 이 '듣기평가'에서 '과락'을 하면 낙제로 이어진다는 것을 잊지말자.
"그렇게까지 하며 여자를 사귀어야 하나요?"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사실 이 부분은 '여자를 사귀기 위해서'라기보다 '인간관계'를 위해서도 필요한 항목이다. 당신과 대화를 나눌 때 누군가 귀를 세워 경청해 준다면 마음속 깊은 이야기도 나오지 않겠는가? 산만하게 허둥지둥 대다가 말한 내용을 기억도 못하고는, 집에 돌아가 이쪽 마음을 떠 보려는 문자만 보낸다면 당신이라도 세이 굿바이 하지 않겠는가?
뿐만아니라 그냥 '듣는 척'만 해서는 소용없다. '대화'에서 '듣기평가'부분을 제외하면, '암기과목'이 되니 말이다. 그녀가 쏟아내는 이야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머릿속에 적어두자. 열심히 외운 건 분명 시험에 나올테니 말이다.(응?)
2. 당신의 관심에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머리는 좋지만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는 당신이 머리를 써야 할 시간이다. 지난 매뉴얼에서 이야기 했듯, 당신의 마음에는 사랑의 폭풍이 불고 만나고 싶다는 쓰나미가 몰아치는 것과 달리, 상대는 나비가 팔랑거리는 봄날의 마음이다. 둘의 현재 관계를 먼저 객관적으로 파악하잔 얘기다.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낼 줄 모르는 메신저 대화와, 절대 먼저 끊자고 말하지 않는 통화에 쉼표가 필요하다. 연애 뿐만 아니라 거침없이 마음이 동해 저질렀던 수 많은 일들을 생각해 보자. 영어공부를 한다며 영문법책도 사고 사전도 사고 단어장도 사고 이런저런 사이트를 즐겨찾기 했지만, 마음만 먼저 달린 까닭에 얼마 안 가 지치게 되었고, 몇 년째 '문장의 형식'만 잊을만 하면 펴 보게 되는 것 말이다. 절대 급할 거 없다. 차근차근 천천히 해 나가는 거다. 길거리를 걸으며 볼 수 있는 가로수들도 처음엔 새싹이었다. 지금도 알 지 못하는 사이 천천히 자라고 있고 말이다. 중요한 건 '지속적인 관심'이지 무작정 몰아치는 것이 아니란 걸 잊지 말자.
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거 뭐, 공부 안해도 붙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진다. 그러다 문제집을 한 번 살펴보고는 '문제가 갑자기 어려워졌나?'라는 당황함을 보이고, 뒷장으로 갈 수록 이미 면허를 따서 차를 몰고다니는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새록새록 피어나게 된다. 이처럼 현재 솔로부대에 복무하는 대원들의 경우 '불안'과 '초조'가 만들어낸 패닉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다. 그러나 당신의 현재 급박하고 절박한 상황도 나중엔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일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심각할 건 하나도 없다.
3. 당신에겐 물음표가 있는가?
2010 벚꽃놀이 프로젝트에 동참하실 분은 물음표를 하나씩 준비하시길 바란다. 그냥 몇 마디 나누고 미니홈피를 들어가보면 1시간 이내로 파악되는 사람이 아니라, '응?'이라며 궁금한 사람이 되어야 한단 얘기다. 셀카 찍어놓고 아래에 달아놓은 허세 작렬하는 글은 혼자만 볼 수 있게 비공개로 해두고, 육두문자는 모두 지우자. 그리고 그 자리에 물음표를 놓아두자.
만약, 당신과 별로 친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사이라면, 무조건 인사해라. 마주칠 때 마다 인사하는 것 만으로도 당신은 그녀에게 물음표를 선물할 수 있다. 인사는 공짜다. 인사성 밝다고 욕 먹는 사람 한 번도 본 적 없다. 혼자서 마음만 키워 그녀에게 내 놓는 것 보다 잦은 인사가 훨씬 효과적이다. 그녀의 마음에 청약저축 하는 셈 치고 인사를 하길 바란다. 관심의 다른 말은 '호기심'이니 말이다.
"사랑의 묘약"이라는 오페라를 본 적이 있는가? 갑자기 웬 오페라 얘기냐고 할 지 모르지만, 그 오페라의 주인공이, 관심있는 여자에게 어필할 수 없어서 '사랑의 묘약'을 찾게 되는 솔로부대원이다. 아디나(여자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네모리노(남자사람)는 그녀에게 은근히 들이대지만, 그녀는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어장관리 수준으로 그를 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기꾼 약장수가 나타나 '사랑의 묘약'을 가지고 있다고 순진한 네모리노에게 싸구려 포도주를 주고, '사랑의 묘약'을 얻었다고 생각한 네모리노는 묘약을 마시고 취해 자빠링을 벌인다. 그 자빠링에 당한 아디나는 "너는 아웃"을 선언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는 선언을 해 버린다. 이렇게 요약해가며 설명하는 식의 글을 다른 곳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드럽게 재미없던 기억이 있어서, 혹 이 글도 그렇게 될까봐 줄거리 소개는 그만 두고 그냥 아래에 짧게 설명하겠다. (궁금하신 분은 '사랑의 묘약 줄거리' 검색하면 나온다.)
그 엉터리 '사랑의 묘약'이 준 이상한 자신감 덕분에 남자사람은 애걸복걸하거나, 끊임없이 들이대거나, 홀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지 않았고, 결국 여자사람과 솔로부대탈출을 할 수 있었다. 요점은 그거다. "너는 이제 나에게 반할 겁니다."라는 마인드를 가지잔 얘기다. 알 수 없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상대에게 확증을 받고 싶어 하는 마음, 그걸 내려놓아야 한다. 상대의 마음을 떠보고 싶다면, 차라리 당당하게 내 마음을 고백하는 편이 훨씬 낫다.
매뉴얼을 통해 "사랑은 교통사고처럼 온다."는 이야기를 몇 번 했었다. 그리고 집에만 있거나, 이성을 볼 수 없는 곳에 있다면 연애가 시작될 '계기'도 마련되지 못한다는 얘기도 했었다. 맹자의 엄마가 '환경'을 위해 세 번 이사를 했듯, 동선을 바꾸어 보라는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
세상을 심각하게 바라보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면 전부 그런 일들 투성이다. 심술이나서 엉망으로 만들고 싶어한다면, 주변은 모두 엉망이 되어 있을 거란 얘기다. 여자대원들에게도 늘 하는 얘기지만, 한 시간 후 당신이 생각도 못한 즐거운 일이 벌어진다는 기분을 가져보자.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에게는, 여자사람 뿐만 아니라 남자인 나도 가까워 지고 싶은 마음이 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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