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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6

호의만 베풀던 연애, 63일 만에 헤어진 J군에게 호의만 베풀던 연애, 63일만에 헤어진 J군에게 모임도 중독이 된다. 알코올이나 니코틴처럼 눈에 보이는 물질로 인한 중독은 아니지만, 화기애애한 말들이 오가는 분위기나 소속감, 자리라도 하나 맡게 되면 따라붙는 책임감, 모임의 사람들은 이해해 주며 그들은 그 누구보다 날 응원해 줄 거라는 착각 등이 모임에 중독 되도록 만든다. 모임이 가진 장점도 물론 많지만, 여기선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이건 J군에게 보내는 글이고, J군은 현재 모임의 장점만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그 이면도 한 번 생각해 보라고 꺼낸 얘기다. 알코올이나 니코틴 중독이 간암이나 폐암 등의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처럼, 모임 중독 역시 그간 투자한 돈, 시간, 열정의 상실감을 맛보게 할 수 있다. 만약 J군이 내 동생이라면, "모임에서 .. 2012. 10. 29.
확신이 안 드는 남자와 사귀지 말아야 하는 이유 세 가지 확신이 안 드는 남자와 사귀지 말아야 할 이유 세 가지 지난주에 '연인처럼 지내는데 사귀자는 말 없는 남자' 에 대한 매뉴얼을 발행했더니, 그 보다 좀 더 복잡한 상황에 대한 질문을 하는 대원들이 있었다. 그 대원들이 가진 고민은 '연인처럼 지내고 사귀자는 말도 하는데 확신이 안 드는 남자' 에 대한 것이었다. 오늘은 그 중 '고민할 필요도 없이 쳐내야 할 경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종종 "지금 이 남자 말고는 아무 썸남이 없으니 일단 사귀어 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그때 그만두면 되는 거 아닌가요?" 라고 묻는 대원들이 있는데, 그건 바다에서 표류하다 목이 마르다고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아주 잠깐은 갈증이 해소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겠지만, 그 후엔 세포 속의 수분을 빼앗겨 갈증.. 2012. 8. 7.
편지로 고백할 때 쓰지 말아야 할 말들 사실, 편지로 고백하는 것 자체를 말리고 싶다. 끝까지 눈을 못 떼게 만들 정도의 필력이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은 뒤 '답장 기다릴게'같은 멘트를 적어 놓거나, 작문 시간에나 적어봤을 '나의 일대기'같은 자서전을 적어 놓을 수 이으니 말이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편지를 건네는 순간부터 '답장의 노예'가 될 확률이 높다. 초조해 하기 시작하며 "답장은 언제쯤 받을 수 있을까?" 따위의 이야기만 반복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매뉴얼을 작성하는 이유는, "다음 주에 건넬 연애편지입니다. 좀 봐 주세요." 라며 혜진이, 미숙이, 영미, 지혜, 선영이 등등 수많은 여자에게 보내는 '러브레터'가 날아들기 때문이다. 그 고백의 편지가 어느 정도 마음을 움직일 .. 2010. 8. 9.
소개팅으로 만난 그 남자의 행동, 이유는? 솔로부대원들이 메일로 보내는 '소개팅 소감문'은 항상 잘 받아 보고 있다. 난 소감문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읽는데, "숙희씨가 너무 많이 배우신 것 같아요. 저랑은 안 맞으실 듯 해요." 이런 사연을 읽을 때면, 오카방고에서 수컷 버팔로를 쫓는 암사자가 떠오른다. 애프터 신청까지 해 놓고는 5주째 연락없는 남자의 사연을 읽을 때면, 에콰도르 열대우림의 나무늘보가 떠오르고 말이다. "제 사연을 그런 식으로 읽으시나요? 기분 나쁘네요." 웃자고 한 얘기에 또 한 번 해보자고 팔 걷지 말고, 이런 날에는 에메랄드 빛 지중해에서 막 건져올린 다시마를 초장에 찍어 먹어보자. 별 뜻은 없다. 그냥, 변비에 좋다. 자, 그러니까 이 매뉴얼은 "저와 소개팅 한 남자가 저보고 과분하대요. 마음에 안.. 2010.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