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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6

허무하게 끝난 첫 연애, 돌릴 수 없을까요? 외 1편 규환씨, 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낚시를 했어. 얼마 전 추석 때 내가 이 얘기를 하니까, 사람들이 좀 이상하게 생각하더라. 혼자 다녔냐, 미끼는 어디서 샀냐, 대체 왜 낚시를 하게 되었냐, 등의 질문도 이어지고 말이야. 동네 밭 옆에 거름 모아둔 곳에서 지렁이 잡아다가 자전거 타고 낚시 가는 게 이상한 건가? 여하튼 어느 날은 그렇게 낚시를 하다가, 정말 큰 붕어를 잡게 된 거야. 지금 생각해 보면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붕어인데, 당시엔 어릴 때니까 엄청 커보였지. 난 녀석을 잡자마자 짐을 다 꾸려 집으로 돌아왔어. 녀석을 담았던 봉지의 물은 오는 동안 다 새고, 집에 왔을 땐 얼른 녀석을 물에 넣어주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 난 욕조에 물을 받아 거기서 키울 생각이었어. 그런데 엄마가,.. 2015. 10. 2.
남자친구의 경조사, 어디까지 챙겨야 할까? 남자친구의 경조사, 어디까지 챙겨야 할까? 어제 발행한 매뉴얼에 나온 '장례식'얘기 때문에 몇몇 독자 분들이 불편하셨던 것 같다. 관련된 사연과 함께 경조사 참여에 대한 기준을 묻는 메일, 과거 본인에게 벌어졌던 이야기가 담긴 메일 등이 여러 통 도착했다. 한 분은,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랬던 걸 수도 있는 건데, 글에서는 '남친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육개장만 먹고 오는 여자'정도로 말씀하셨더라고요. 제가 사연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비슷한 일을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사정에 따라 대처가 다를 수도 있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해요." 라는 이야기를 하시기도 했다. 보내주신 이야기들에 대한 답변을 좀 적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전투에서 이기는 방법? 연인의 경조사에 대해 "상대방 집안 행사에는 어지간.. 2013. 6. 25.
첫 연애를 하게 될 줄 알았던 그녀, 왜 실패했을까? 첫 연애를 하게 될 줄 알았던 그녀, 왜 실패했을까? 어제 저녁 산책을 하다가 동네에서 너구리를 봤다. 몹시 목이 마른 듯 배수로 근처까지 물을 마시러 내려왔다가, 철망 때문에 물을 마실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난 무슨 비닐봉지가 철망 위에 올려져 있나 싶어 힐끗 바라보다가 화들짝, 놀라서 멈춰 섰는데 녀석은 내가 놀라는 소리에 더 놀라 기겁을 하더니 곧 화단으로 뛰어들어 몸을 숨겼다. 매뉴얼과 관련된 얘기는 아니지만, 오늘부터 너구리와 친해지기 위한 프로젝트를 실시해야 하는 까닭에 얼른 매뉴얼을 발행하고 또 나가봐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자 적는 글이다. 며칠 전 족제비도 본 적이 있는데, 족제비는 배가 고픈지 먹이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은 닭고기와 옥수수를 준.. 2012. 9. 25.
연애를 처음 하면 겪게 되는 세 가지 증상 그간 매뉴얼에서 이야기 한 대로, 자기 마음의 집에 누군가를 초대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면, 모태솔로부대원들도 그대도 드디어 '첫 연애'를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새 집은 어디나 그렇듯 '새집증후군'의 문제가 남아 있으며, 마음의 집에 들어올 입주자가 잔금을 치르지도 않은 채 집에 눌러 앉아 버리는 문제, 입주자가 안방을 창고로 쓰고 벽에 낙서를 하는 등의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문제들이 실제 부동산과 연관된 거라면, 법적인 구제방법이나 자주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여러 지침들이 있지만 연애엔 그런 게 만들어져 있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그 '지침'들의 초안을 만드는 심정으로 매뉴얼을 작성할까 한다. 아래에서 이야기 할 이 증상들은 마치 수두와 같아.. 2011.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