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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환씨, 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낚시를 했어. 얼마 전 추석 때 내가 이 얘기를 하니까, 사람들이 좀 이상하게 생각하더라. 혼자 다녔냐, 미끼는 어디서 샀냐, 대체 왜 낚시를 하게 되었냐, 등의 질문도 이어지고 말이야. 동네 밭 옆에 거름 모아둔 곳에서 지렁이 잡아다가 자전거 타고 낚시 가는 게 이상한 건가?

 

여하튼 어느 날은 그렇게 낚시를 하다가, 정말 큰 붕어를 잡게 된 거야. 지금 생각해 보면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붕어인데, 당시엔 어릴 때니까 엄청 커보였지. 난 녀석을 잡자마자 짐을 다 꾸려 집으로 돌아왔어. 녀석을 담았던 봉지의 물은 오는 동안 다 새고, 집에 왔을 땐 얼른 녀석을 물에 넣어주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 난 욕조에 물을 받아 거기서 키울 생각이었어.

 

그런데 엄마가, 안 된다는 거야. 내 생각에 지금 이 붕어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고 귀한 녀석인데, 엄마는 그냥 갖다 놔주래. 해가 진 이후라 다시 가서 놔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엄마는 뭘 어떻게 하든 절대 욕조에 물을 받아 녀석을 키울 순 없다는 거야. 그렇게 내가 애원하고, 부탁하고, 빌었지만 엄마는 절대 안 된다고 하셨어. 때문에 그보다 더 실망할 수 없을 정도로 실망한 난, 울며 녀석을 현관문 밖에다 집어 던졌지. 그 이후론 기억이 잘 안 나. 내 태도에 분노한 엄마가 옆에 있던 흰색 옷걸이를 들곤, 무차별 폭격을 시작하셨거든.

 

저런 꼬마를 오늘 규환씨가 목격하게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 것 같아? 그 꼬마가 좁은 생각으로 요동치는 감정을 어쩌지 못한다는 것도 보이고,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잘못을 저질러 혼나는 것도 보이잖아. 그 외에 당장 욕조에 물을 받아 고기를 키운다고 해서 대체 무슨 이득이 되는지, 욕조에 붕어를 키우느라 가족들이 겪어야 하는 불편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생각과 대책이 없는 까닭에 그냥 답답해 보일 수도 있고 말이야.

 

규환씨의 연애를 보는 내 심정이 그래.

 

 

 

1. 허무하게 끝난 첫 연애, 돌릴 수 없을까요?

 

규환씨는 상대라는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라, 상대와 연애하고 싶어서 시작한 거야. 규환씨는 연애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그때 상대가 눈에 들어오니, 일주일 정도 열심히 들이대서 관심을 끈 뒤 고백했고, 연인이 된 거잖아. 내 생각엔 이게 가장 근본적인 문제 같아.

 

저렇게 시작했다 하더라도, 이후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요즘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면 괜찮아. 그런데 사귀기로 한 이후, 규환씨는 또 상대가 얼른 연애에 올인하며 풍덩 빠지기만을 바랐거든. 그걸 단계별로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아.

 

ⓐ 상대와 얼른 사귀게 되길.

ⓑ 상대가 어서 연애에 풍덩 빠지길.

ⓒ 상대와 내가 스킨십 진도를 다 나갈 수 있길.

ⓓ 권태와 허무.

 

붕어를 욕조에서 기르는 것에 대한 허락을 받았다고 해보자고. 그런데 그냥 놔두면 죽으니까 산소도 공급해 줘야 하고 먹이도 넣어줘야 하잖아. 그래서 열심히 수소문 해가며 장비도 구하고 사료도 구해서 넣어줬어. 그런데 키우다 보니 물갈이도 일주일에 한 번은 해줘야 한다네? 그래서 물도 갈아줬어. 하지만 그렇게 기르다 보니, 이게 힘들기만 하고 아무 의미도 없는 거야. 그래서 어느샌가부터 방치해 두기 시작했고, 결국 붕어를 돌보는 건 엄마의 일이 되고 말았지. 엄마도 지쳐서 이제 그만 갖다 놔주라는데, 이젠 갖다 놔주는 것도 귀찮아. 뭐, 대략 이렇게 변하듯 규환씨의 마음이 변한 거지.

 

그녀가 헤어짐을 말하면서, 또 헤어지고 나서 규환씨에게 한 말이 뭐야?

 

"처음엔 집중하다가, 시간이 지나며 소홀해진다. 막대하고, 답장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규환씨는 저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며 반성했어? 아니잖아. 규환씨로 인해 상대가 힘들었을 거라는 것에 대한 죄책감보다, 재회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가 더 컸잖아. 그래서 그녀에게 위해주는 척 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고, 앞으로 연락도 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지.

 

그래도 가장 많이, 또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사람이라 다시 만나고 싶다고? 잘 생각해 봐. 규환씨는 그녀를 가장 많이,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게 아니야. 그냥 이 연애에 앞뒤 안 가리고 올인하며 추격본능을 발휘해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고자 헌신했던 거지.

 

규환씨는 그녀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 때문에 신청서도 휑하고, "~일 것으로 예상함.", "~한 것 같음."같은 추측성 대답만 적혀있지. 이건 글솜씨가 없어서 짧게 적었다고 볼 수 없는 거야. 그녀라는 한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었기에 알게 된 것도 없는 거라고 봐야 하는 거지.

 

"밤만 되면 연락하고 싶어서 미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제 제 잘못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카톡도 보냈는데, 답장은 없네요. 하하…."

 

힘들지? 그런데 그녀는 더 힘들었을 거야. 그녀가 규환씨보다 더 힘들었을 수도 있다는 것까지 보라고. 이게 안 되면 다시 만날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니라, 만나서는 안 되는 거야. 난 규환씨에게서 그녀에 대한 애정을 찾아볼 수가 없어. 지금 규환씨가 그녀를 다시 잡고 싶어 하는 건, 그녀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재회에 대한 집착이 있어서거든. 정말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시 만나고 싶은 전 여자친구에 대해 "저 여자의 의도는 무엇인지…." 따위의 문장을 적지 않을 거라고 난 생각해.

 

헤어진 뒤 규환씨는 그녀가 경악할 정도의 말들을 퍼붓기도 했잖아. 그렇게까지 해놓고, 이제와서 미안하다고 카톡 보냈는데 답장 없다고 또 그녀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진 않았으면 좋겠어. 언제 또 변할지 모르는 규환씨의 감정에 맞춰주지 않으면 나쁜 사람이고, 당장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다 상대의 잘못인 건가? 지금까지 한 번도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거나 그녀의 선택을 진심으로 존중한 적 없다면, 이번에라도 그래봤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 규환씨가 원했던 '재회의 방법'이 아니라서 미안하지만, 난 규환씨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녀와 쉽게 재회하진 않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해.

 

헤어지기 전 규환씨는 솔직한답시고 그녀에게 "솔직히 너에 대한 마음이 식은 게 사실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잖아. 지금 또 순간의 감정에만 이끌린 채 재회를 하게 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재회를 요청할 땐 정말 내가 다시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아닌 것 같다."라는 말로 그녀를 두 번 죽이게 될 수 있어. 그녀의 마음과 의도를 알려고 노력하는 건 접어두고, 그녀에게 규환씨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먼저 생각해 봐. 그럼 규환씨도 답을 구할 수 있을 거야.

 

 

2. 매뉴얼 잘 봤어요. 그런데 막상 하려면 안 돼요.

 

주은씨, 연애 말고 '아는 남자'와의 관계부터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주은씨의 이전 사연을 읽고 전 주은씨에게 필요한 게 '첫 걸음'이라 생각했는데, 두 번째 사연을 받고 보니 주은씨는 아직 일어서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남을 잘 믿지 못함. 말이 많은 편이 아님. 개인적으로 표현을 잘 못해서 그렀지, 속으로는 정이 많다고 생각함."

 

이론과 실무에 큰 차이가 있듯, 대인관계도 그렇거든요. 누구나 속으로는, 영화를 보며 자신이 주인공이 되었을 때 이러이러한 걸 할 수 있겠다고 상상할 수 있는 것처럼, 그렇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면, 달라요. 피겨선수 김연아 경기 보신 적 있으시죠? 그 경기 보면 잘하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쉬운 것처럼 보이는 길에서 넘어지거나 점프 뛰다가 엉덩방아를 찧잖아요. 그걸 보면서

 

'밥 먹고 매일 저것만 탈 텐데 왜 아직도 저기서 넘어지나.'

'같은 피겨 선수인데 실력이 너무 차이나네.'

'내가 스케이트를 타는 거였으면 저 쉬운 동작에서 안 넘어지지.'

 

라는 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아니면 축구를 보다 결적적인 찬스에서 헛발질을 하는 장면에서 한숨을 쉬거나, 야구를 보다 공을 놓치고 마는 외야수를 보며 답답하게 생각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그게 참 그렇게 볼 때는 쉬운데, 막상 직접 해보면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난 빙판 위에 서 있기도 힘든데, 이 빙판에서 걔들은 대체 무슨 짓을 했던 거지?'

'저 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본다고 상상만 했을 뿐인데도, 심장이 멎을 것 같아.'

 

등의 생각이 들며, 상상만 하고 있을 때와 달리 급격히 위축되기 마련이거든요.

 

주은씨가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이 바로 저 지점입니다. 그래서 전 전에 일단 빙판을 한 바퀴 돌아보라고 권했던 건데, 주은씨는 아직 스케이트화도 신고 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상대에게 말을 걸 자신도 없고, 할 말도 없으며, 계속 상황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아 포기하려는 생각을 하는 중이라면, 연애는 좀 나중으로 미루고 '아는 사이'로 지내는 게 먼저인 것 같습니다.

 

멍석이 다 깔렸는데도 말 한 마디 못 한 채 더듬이로만 상대를 감지하지 마시고, 날씨 얘기나 밥 얘기라도 해보시길 권합니다. 식사시간에 만나면, 식사 하셨냐고만 물어도 됩니다. 그러고는 거기서 일 할 경우 식사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도 되고, 거기에 있는 걸 먹는지 아니면 나가서 사 먹는지 궁금했다는 식으로 물어도 됩니다.

 

위와 같이 말 거는 것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며, 그냥 '쳐다본다' 거나 '멈칫했다' 같은 걸로만 혼자 시나리오를 써나가시면, 저도 어떻게 도울 방법이 없습니다. 뭘 사오는 문제라면 제가 가서 대신 사올 수 있습니다만, 제가 가서 그 사람과 친해질 거 아니지 않습니까? 말도 못 거신다면, 또는 그가 먼저 말을 걸었는데도 더 길게 대화를 못 하신다면, 거기서부턴 종교의 영역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새벽기도나 108배 뭐 그런 걸로 말입니다.

 

꼭 지금 그 상대와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어도 됩니다. 누구라도 괜찮으니, 이성과 10분 이상 대화는 걸 목표로 이야기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모임 내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 인사를 하고 통성명을 하고 간단한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주은씨는 이번 상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미 그 쪽도 저를 알고 있고…."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럴 리가 없습니다. 단골손님으로 와서 얼굴을 기억하는 게 주은씨에 대해 '아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그러니 주은씨 혼자 속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상대 역시 똑같이 속으로 그렇게 생각할 거라 상상의 날개만 펴지 마시고, 날개는 잠시 접으신 채 땅에 내려와 발 딛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상대는 주은씨 이름도 모르고, 뭐 하는 사람인지, 뭘 좋아하는지,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이번 주말에 약속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릅니다.

 

해 보기 전엔 알 수 없는 일을 두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걱정만 하고 있는 건 시간낭비일 뿐입니다. 주은씨가 첫 사연을 보낸 이후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주은씨가 한 건 상대가 일하는 곳에 손님을 찾아가 분위기 몇 번 살피다가 나온 것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눈이 마주쳤는데 창밖을 보는 척 했다가 다시 상대가 쳐다봐서 안 봤더니 그것 때문에 상대가 서운했는지 다시 쳐다보는 일이 줄었다는 눈 아픈(응?) 얘기 같은 건 그만 하시고, 입을 여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풍성한 구름들이 대략 2배속의 속도로 흘러가는, 올해 들어 가장 신비한 하늘의 모습을 한 금요일이다. 이런 날엔 나가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게 되었다. 사실 금요사연모음답게 한 편을 더 준비했었는데, 얘기를 하면 할수록 답답해지기도 하고 계속 글이 길어지는 사연이라 일단 다른 곳에 옮겨 임시저장을 해두었다. 그건 나중에 오답노트로 발행하기로 하자. 자 그럼, 다들 즐거운 불금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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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2015.10.03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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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환씨는 상대라는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라, 상대와 연애하고 싶어서 시작한 거야. 규환씨는 연애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그때 상대가 눈에 들어오니/ 주은씨, 연애 말고 '아는 남자'와의 관계부터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주은씨의 이전 사연을 읽고 전 주은씨에게 필요한 게 '첫 걸음'이라 생각했는데, 두 번째 사연을 받고 보니 주은씨는 아직 일어서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무한님~ 이거 제 케이스 같아요. 저와 예전 남자친구는 사연 속 주은씨와 규환씨가 만난 그런 관계였습니다. 제가 아는 남자가 거의 없거든요. 친동생 빼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남자가 없어요. 그러다보니 평소엔 이성과 교류가 없다가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정확히는 외롭다는 생각)이 들면 어릴땐 주로 친구들에게 소개팅 시켜달라고 했고, 최근엔 동호회에 가입한 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나랑 잘 맞는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물색했었어요. 그러다 제 눈에 들어온 상대가 나한테 호감이 있다고 혼자 착각해서 들이대고ㅜㅜ 그때 상대는 나한테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말이에요. 그렇게 썸탄지 일주일만에 연애 시작. 근데 사귀고나서 대화를 하다보니 내가 착각해서 우리 관계가 시작했다를 알게됐어요 그걸 알게되니 남자친구를 보면서 의심이 생기고, 결국 사귄지 한달만에 제가 헤어지자고하고 남자친구가 잡았는데도 필요없다고 헤어지자고 질러놓고, 헤어진지 일주일만에 제가 이 사람이 없으면 안될거 같아서 제가 다시 붙잡고 붙잡아서 3개월을 더 만났습니다. 근데 한달전에 완전히 이별했거든요.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다시 시작했을때 분명 서로 잘하자 하고 시작했는데... 오늘 사연을 보고나니 제가 주은씨처럼 일어서지도 못하면서 운 좋게 첫걸음만 뗐다가 주저앉게 된건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제 잘못이 60% 예전 남자친구가 규환씨처럼 마음이 변해서가 40%쯤 되는거 같아요. 또 헛발짓 안하게 이제는 아는 남자와의 관계부터 만들어야겠어요 ㅠㅠ 오늘도 좋은 글 고맙습니다^^

괭이 두 마리 주인2015.10.03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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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제가 사람공포증(?)이 소싯적에
있었어요,
처음 만나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것도 어려워했지만,
이성과의, 특히 좋아하는 사람하고의
대화라 하면....거의 난 누구고
여긴 어디? 의 상태였지요--

근데 이게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무대공포증까지 이어지더라구요.

어찌보면 당연한 거겠죠
처음 보는 사람과 얘기하는 것도 그리
힘들었는데, 관객들을 앞에 두고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이 공포스러운 것은요.

근데요, 그때 교수님들께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 넌 무대에서 잘 치고 싶은 욕심이
너-무 많아서 그래" 였어요.

연주자마다 연주에 대한 생각이 다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연주의 본질은 '소통' 입니다.

내가 이 곡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를, 최선을 다해 전달하고,
또 사람들은 그에 대한 제각각의 반응들을
보여주지요...

교수님들이 제게 하신 말씀들은 결국
연주의 본질보다 욕심이 앞서있단 걸
말씀하시고 싶으셨던 거 같아요.




주은씨...
욕심을 버리세요...
그를 보고싶고, 그와 이야기 하고 싶고,
그를 만지고 싶고..(응??)
하는 마음이 드는건,
'욕심' 때문이 아니라,
주은씨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그 분과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 아닐까요? (물론 좋아하는 분이시니
당연하겠지만요)

좋아하시는 분 말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실 때도, 그 사람들과의
대화에 온전히 집중해 보세요--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할때 오가는
다양한 감정들을 충분히 느껴보시구요---
그리고 그 순간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과 포근함을 만끽해보세요!

그런 연습(?)들을 하시다보면,
좋아하시는 그분과의
대화도,소통도 덜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우스2015.10.0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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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사연은, 연애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인격과 세계관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나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사람은 바보가 아니에요. 대체로 사람은 자신의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생각보다 계산기가 잘 돌아가요. 그렇기 때문에 이기적 행동을 하면 결국 어떤 식으로든 보복을 당하게 된답니다. 고고한 이상이 아닌 자신을 위해서라도 "공동의 이익", "타인과의 조화"를 진지하게 추구해 볼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내가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상황을 분석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거에요.

두번째 사연의 분에게 한마디 덧붙여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것이 범죄나 민폐가 아닌한, 모든 사람에게는 실수 할 권리가 있어요. 어느 문화권에서 사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한국이라면 한국 사회가 유독 실수에 가혹한 잣대를 들이미는 경향이 있죠. 그러나 기죽지 마시길. 그건 잘못된 사고 방식이구요, 실수해도 좋으니 뭐라도 해 보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누구에게나 실수할 권리는 있답니다.

배려하는사람이되자2015.10.0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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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하우스님 실수할 권리가 있다는 위로, 정말 따뜻합니다. ㅎㅎ 전에는 통계적으로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는데 ㅎㅎ

'멍석이 다 깔렸는데도 말 한 마디 못 한 채 더듬이로만 상대를 감지하지 마시고' 이 말에서 빵터졌어요. 어쩜 이렇게 표현을 깜찍하게 하시는지 너무 귀여워요. 흑흑. 길쭉하고 가느다란 더듬이로 더듬더듬하는 모습을 상상해 버렸어요.

제 주변에도 1번 사연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남자는 온갖 정떨어지는 말을 하면서 진절머리나게 연락하고 있고 여자는 무서움에 덜덜 떨고 있어요. 여자는 남자가 힘들어하는게 불쌍해서 욕설이 나오는걸 참고있는데 남자는 자기하고싶은데로 다하면서 힘들다고 하지요.. 과연 누가 힘들까요???
여자가 정말 고통받고 힘들어하는데 왜 계속 자기의 요구를 들어달라며 떼쓰는 걸까요..
그래서 말인데 무한님께 정말 고마워요! 내가 저렇게 직접하지 못하는말을 필요한 누군가에게 알아듣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다니!!!!! 이렇게 친절하게 충고해주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아시나요 무한니임~~ㅎㅎㅎ

배려하는사람이되자2015.10.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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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웃긴건 제 주변의 경우에는 남자가 헤어짐을 고했다는거에요. 자기가 힘들다며 헤어지는건 너를 위해서라면서요. 그래 놓고 다시 만나자고 매달리는 거에요. 내가 이렇게 까지 매달리는데 왜 안되냐면서 괴롭히고요..

페르귄트2015.10.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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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자라 어릴 때 저런 남자들에게 데인 친구들의 사례만 많이 봤네요. 남자쪽 입장은 볼 때마다 흥미로워요ㅎㅎ. 저는 이런 남자에게 상처받을 일이 더이상 없기 때문일까요? ㅎㅎ..

첫 연애니까 당연히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상대를 상처줄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본인 마음 컨트롤 하기 바쁜데요 뭐... 하지만 연인에게, 아니 한 사람에게 내키는대로 되지 않는다고 폭언을 하는 것은 엄연히 잘못된 거죠. 그리고 다시 보고싶은 사이라면 꼭 제대로 사과해야해요. 그건 초등학생이든 노인이든 해서는 안되는 거잖아요? 미숙함으로 이해받을 범위를 넘으신 듯 해요.

그리고 어떤 사람이든 인연을 마무리할 때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든 없든 일단 한번 매듭을 지을 땐 신중히 하세요. 아무리 나에게 나쁘게 대해도 본인 자존심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좋게 마무리 하는 편이 좋아요. 그렇지 않으면 내내 마음이 불편하거나 불편하지 않기 위해 한때 시간을 나눴던 사람을 계속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는 수고를 들여야 하거든요.
다음 연애에서는 본인의 감정의 흐름을 더 살펴보셔서 좋은 연애 하시길 바랍니다~

꽥꽥이2015.10.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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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구름이 2배속으로 흘러가는~ 제가 지금 외국에 있는데 어떻게 여기 날씨랑 똑같죠?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Michelle2015.10.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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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무한님이 10년 된 차 얘기 하실 때는 음....내 차는 20년 되었는데 하면서 뿌듯했어요.
근데 그차가 수명이 다해서 얼마전에 차를 바꾸었습니다. 가족이 늘어나면서 온 가족과 어머니 아버지까지 탈 수 있는 8인승 차였었는데, 어머니 아버지는 떠나셨고 아이들은 커서 각자 차를 가지고 다니니까 작은 차를 고르게 되었어요. 차 하나 바꾸면서 오랫동안 감상에 빠져보긴 처음입니다.

며칠 동안 무한님 글도 날카롭고 댓글들도 아프고 그랬는데, 오늘은 참 좋네요.

근데 오늘은 오랫만에 무한님 오자 탈자가 많네요.
김연아 경기 밑에" ~라는 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 요기도 한 단어가 빠졌네요. 다른 분들이 더 찾아 주시겠지요.ㅎㅎ

보라2015.10.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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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이 정말 어렵죠.
머릿속에는 이러이러한걸 해줘야지, 이런 말 해줘야지, 어떻게 해야겠다 하고 잔뜩 긍정의 이미지 트레이닝 하고 가지만, 막상 좋아하는 사람 얼굴 보면.. 그냥 어버버 :;; 결국 내 매력의 반도 보여주지 못하는 불편한 사실 ㅠ_ㅠ 하아~
거기다가 뜻 하지 않은 상황까지 닥치면 그야말로 멘붕..
연습이라 생각하고 그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요.. ㅠㅠ

진사유2015.10.0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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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 하지말아야 할 건 시간이 지난 후 연락이네요.
돌아갈 마음은 없는데, 마음이 무척 혼란스러워요.
이별후에도 이기적인 모습이란....
카톡과 함께 마음도 까똑~하지만 돌아갈 자신이 없어요.

기억안나2015.10.0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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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기억안나2015.10.0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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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환씨 사연보니 전에 유머란에 떠돌던 어느 꼬꼬마남자의 카톡이 생각나요. 우리 사귀자!
사랑해!
대답안해?
나혼자 미친거라 이거지? 말씹지? 열 여덟 열여덟!!
아..미안해.내가 너무 사랑해서 흥분해서 그랬나봐..미안해 자갸.
야!열 여덟아!내가 사과 하니까 열라 비읍 시옷 같지? 엉?
아 미안해.
우린 안맞는거 같애.헤어져.

이 카톡이 불과 20분안에 이루어졌던걸로 기억해요.
여자가 뭘 잘못했죠? 저기서 여자에 대한 관심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말이죠.
연애는 내 기분에 바로바로 맞춰주는 상대를 구하는 게 아니랍니다.

주은씨는..음... 그냥 한 마디만 할게요.
좋아하는 피아노곡을 치려면 음계를 먼저 알고 누를 줄 알아야되요.
무한님께 " 무한님 피아노 잘 치는 법이란 글 정독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곡은 이건데 잘 치기 어려워보이는데 잘 칠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하는거나 같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초를 먼저 하세요.머리속에서 날라다니는 공상은 도움이 안됩니다.

2015.10.0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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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2015.10.0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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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연애 때 했던 잘못된 행동을 인식하고 반성하기까지는 정말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는요. 아마 줄여 잡아도 몇 년 정도.
인정하기 싫은 감정들이 옅어지고 풍화되고 나서야
그리고 그 당시의 '현재 생활' 이 정서적으로 안정적이고 풍요로울 때
별안간 부끄러웠던 옛일들을 정당화나 미화 없이 인정하고 반성할 수 있게 되었지요.

춤추는 공학도2015.10.04 16: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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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있습니다! 대외활동이 많아도 연애를 못하는 저도 뭔가 문제가 있겠죠 ㅜㅜ

Myo2015.10.0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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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에 읽네요. 직접해보기 전에 왈가왈부하는건 의미없곤 하죠. 의식하지 않으면 저도 그러고 있곤 하지만요~^^;;;; 실수없이 사는게 불가능한건 알지만 실수할때마다 참 아프네요. 월요일은 즐겁게 시작하시길...^^

피안2015.10.0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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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사연에서 격한 무한님의 감정을 느낀것 같아
읽다가 같이 격해진... ㅎㅎ

래프팅에서 무사히 살아왔어요
옷은 다 젖고 모래묻은 옷은 잘 털리지도 않지만
파란 하늘 하얀구름 멋진 풍경은 마음에 잘 담아왔습니다. ㅎ

하얀무지개2015.10.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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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사연.. 마치 제 얘기를 하는 것 같네요.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돌이켜보니 그 사람에 대해 진짜로 아는 게 하나도 없는 듯 해요. 매일 후회하고 매일 다시 만나길 바라고 있는데,
요즘은... 다시 만나서 뭘 할건데?? 라고 되묻는 제가 있네요. 무한님 덕분인지도. ㅎㅎ

청람2015.10.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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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의 필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글이었네요... 무한님이 특별히 다른 사람들보다 경험을 많이 했다기 보다는 예전의 경험들을 하나하나 소중히 간직하고 또 그것을 맛깔나게 인용하여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좀 더 마음에 와 닿을 수 있게 전달하는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주제의 글들은 여기저기 꽤 있지만, 여기에서 읽은 글이 제일 많이 생각나는 것은 그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다른 분들이 실수하는 부분을 잘 새기고, 또 굳게 마음먹고 해야 하는 부분도 잘 기억해 두면서 살아가려구요~ *^^*

스윗독자 (구싱가)2015.10.0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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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무한님! :) 자주 나오는 주제인데 정말 연애가 먼저인지 사람이 먼저인지 항상 잊지 말아야 겠어요. 그리고 밥도 빨리 먹음 체하는 것 처럼 상대에 대해서 곰씹어 보고 시간을 들여야 굳건한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무한님, 사연도 좋은데 날 좋을때 많이 나가서 광합성 하시고 예쁜 사진 많이 찍으시길. 정말 가을은 너무 예쁜 것 같아요. :)

새우튀김2015.10.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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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좋은 붕어였습니다ㅜㅜ
저도 어딘가에서 정체모를 새끼 물고기를 잡아 왔는데 며칠 못 가서 죽고 말았어요..괜히 내 욕심에 잡아와서 죽였다는 생각이ㅠ..

토끼2015.10.27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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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무서운 난 혼자사는걸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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