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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마리3

빛이 만든 문양(physiogram) 찍으며 놀기 빛이 만든 문양(physiogram) 찍으며 놀기 이거 찍는 건 진짜 별 것 아닌데, 마음에 드는 LED제품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물론, 전선과 저항, 그리고 LED전구를 구입해서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그럼 또 집에서 납땜질도 해야 하며, 가까운 곳에 철물점이 없는 까닭에 부품을 구입하려면 일산까지 나가야 했다. '그래! 인형뽑기 보면 LED 열쇠고리가 있잖아! 그걸 뽑아서 사용하자!' 나름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했다. 인형뽑기 기계 앞에서 주머니가 가벼워지기 전까진. 인형뽑기 기계는 많이 바뀌어 있었다. 예전처럼 누워 있는 제품들을 집게로 집어 올리는 방식이 아니었다. X축과 Y축을 계산해 한 방에 밀어 떨어뜨리는 방식이었다. 정확히 계산을 했다 하더라도 기계의 미는 힘은 약했고, 내가 뽑고자 하는 제.. 2013. 6. 22.
2년 전 썸남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Y양에게 2년 전 썸남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Y양에게 동네 사람들과 밤낚시를 하러 갔다가 차가 진흙 웅덩이에 빠진 적이 있다. 액셀을 아무리 밟아도 헛바퀴만 돌뿐, 차는 웅덩이에서 한 뼘도 벗어나지 못했다. 같이 간 사람 중 누군가가 근처에 있는 풀을 뽑아 바퀴 밑에 깔면 빠져 나올 수 있을 거라기에, 마구잡이로 풀을 뜯어다 깔았다. 앞에 뭐가 있는지 잘 보이지도 않는 어둠 속에서 풀을 뜯다가 손가락 마디를 깊게 베였다. 날 선 풀잎이 손가락 접히는 부분을 파고 들어오는 것이 느껴질 정도의 큰 부상이었는데, 그 때문에 지금도 내 왼 손에는 흉터가, 잠깐만, 지금 다시 보니까 흉터가 안 남고 다 없어졌다. 언제 없어졌지? 여하튼 흉터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고. 갖은 방법을 다 써도 차가 웅덩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 2012. 12. 27.
멀쩡한데 연애 못하는 여자, 연못녀의 특징 며칠 전, 한 인터넷 카페에서 강제탈퇴를 당했다. 사유는 카페활동 미비. 가입 후 20개의 게시물을 올려야 등급이 올라가는데, 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으니 강제탈퇴를 당한 것이다. 그 카페는 곤충관련 카페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카페 주인과 친구 몇몇이 운영하고 있었다. 난 그들이 올려 놓은 '곤충 채집기'를 좀 보고자 가입했었다. 그리고 '가입인사'쯤만 작성하면 당연히 그 채집기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카페에는 대단히 엄격한 '등업기준'이 있었다. 1. 가입인사 후 20개의 게시물을 올려야 등업이 됨. 2. 등업이 되기 전까진 '가입인사'와 '자유게시판'만 이용할 수 있음. 3. 하루에 두 개 이상 게시물을 올리면 도배로 간주. * 이 등업기준은 카페 활성화를 위해 정한 것이니 꼭 지켜야.. 2011.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