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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타는2

분명 썸이었는데, 친한 오빠동생 하자는 그녀. 뭐죠? 이건, 썸의 유효기간이 지나 벌어진 일이다. 썸은 마치 장작불 같아서 불이 붙은 후에도 장작을 꾸준히 넣어줘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Z군은 장작을 더 넣을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불만 쬐고 있던 나날이 많았다. 썸 타는 동안 장작을 넣은 건 상대였다. 그녀는 계속해서 Z군에게 먼저 연락을 했으며,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술 마실 때에도 Z군을 리드했다. 그녀가 Z군에게 ‘내 손 잡고 따라오라’는 제스쳐를 취했을 때 Z군이 그 손을 붙잡고 따라가는 걸 보며, 난 속으로 ‘뭐냐 이거. 상대가 훨씬 연하임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엄마 따라 나온 아이처럼 졸졸 쫓아만 다니고 있네….’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Z군은 연애도 몇 번 해봤고 썸도 몇 번 타봤다면서, 왜 그랬을까. Z군이, 돌다리를 너무 오래 두드린 거다.. 2018. 1. 10.
[금요사연모음] 연애감정 종결남 외 2편 [금요사연모음] 연애감정 종결남 외 2편 매뉴얼로 발행하긴 어딘가 좀 부족하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자꾸 눈에 밟히는 사연들을 모아 소개하는 시간. 금요사연 모음의 시간이 돌아왔다. 1. 연애감정 종결남. 여자들로부터 "오빠한테는 오빠 이상의 감정이 안 느껴져요.", "죄송하지만 B씨와는 친구사이인 것 같아요. 연애 감정이 안 들어요."라는 말을 수집하는 남자의 사연이 있었다. 그런 말을 왜 자꾸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모으는지 사연을 살펴보았는데, 특별히 이상한 징후가 보이진 않았다. 만나자고 좀 졸라대긴 했는데, 여자도 싫진 않았는지 몇 번 그 요청에 응했다. 난 '그럼 대체 뭐가 문제였던 걸까?' 궁금해 하며 첨부된 카톡대화를 열었는데, "아니, 이게 대체 뭐야!" 하아, 국어를 인터넷 게시판에서 .. 2013.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