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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감2

너의 행복을 위해 헤어지는 거라 말하는 남자 너의 행복을 위해 헤어지는 거라 말하는 남자 보경씨, 내가 보경씨 남자친구라고 해보자. 난 칸트 같은 남자야. 그래서 보경씨가 오늘 아침엔 일어나서 회사 가는 일이 너무 싫다며 그냥 좀 더 자고 지각해 버릴까 하는 얘기를 내게 했을 때, 보경씨에게 이렇게 말하지. "지금 네가 하려는 행동이, 보편적인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한지를 생각해 봐. 모두가 너처럼 좀 더 자고 지각해 버리는 걸 가볍게 생각한다면, 어떤 사회가 될 지 생각해 보라고." 저 말을 들은 보경씨 기분은 어떨 것 같아? 아무래도 좀 짜증나겠지?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좀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날도 있는 거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역시 있는 건데, 자로 잰 듯한 삶을 살라고만 채근하면 억압받는 느낌이 들 수 있잖아. 난 보경씨 커플의 .. 2014. 3. 13.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 연애가 힘든 이유는?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 연애가 힘든 이유는? 작년 이맘때 쯤, 우리 동네엔 큰 갈빗집이 하나 생겼다. 셀프세차장이 있던 곳을 개조해 만든 곳이라 일반 갈빗집 세 개는 합쳐 놓을 정도로 큰 식당이었다. 그 갈빗집은 ‘수제갈비’란 현수막을 여기 저기 붙이고, 요리사가 직접 갈비를 손질하는 사진을 간판에 넣을 정도로 ‘갈비 전문’을 강조했다. 친구들과 그 갈빗집에 처음 갔던 날,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 카운터에서 계산을 마치고 나오며 이런 대화를 나눴다. “‘삼 개월 내에 문 닫는다.’에 한 표.” 맛이야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이니 그렇다손 치더라도, 갈비가 너무 비쌌다. 의도적으로 가격표를 그렇게 배치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가격표는 바깥.. 2011.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