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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고민62

다정하고 살가운 이 남자. 썸인가요, 어장인가요?(11) 사연에 첨부된 카톡대화를 읽고, 또 읽고, 또 읽어보아도 둘 사이엔 아직 뭐 아무것도 없는데, 그런 관계를 두고 "이게 썸이라면 잘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만약 썸이 아니고 어장이라면, 한 방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라는 요구를 하는 여성대원들이 생각보다 많다. 어느 대원은, 아직 상대와 말도 놓지 않았으며 상대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르면서 그 관계가 썸인지 어장인지 빨리 판단해달라며 재촉하기도 하고, 또 다른 대원은 비슷한 상황에서 상대가 이쪽의 말에 필요 이상으로 격한 리액션을 해주었다며 '끼부리는 꾸러기'에 가깝지 않냐며 내게 얼른 동의하라는 요청을 하기도 한다.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 문제가 심각한 오늘날 이 시점에, 바다 위에 떠 있는 병뚜껑 같은 걸 마음대로 삼켜버리.. 2022. 1. 6.
아는 오빠동생일 때보다 못하게 지내다, 결국 헤어졌어요.(55) K양과 상대 사이에서 벌어진 일의 근본적인 원인은 -상대에겐 원래 사귈 생각이 1도 없었음. K양이 옆구리 찔러서 사귀게 된 것이며, 사귀게 된 후에도 상대에겐 별 마음이 없긴 마찬가지. 이기 때문인 건데, 그 부분에 대해선 대충 확인한 듯 안 한 듯 넘어가고, 그 외의 부분에서 원인을 찾으니 뭐가 잘 안 보이는 겁니다. K양이 졸라서 연인이라는 간판을 억지로 건 사이니 상대는 귀찮아하고, 무책임하고,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던 건데, 이 부분에 대해 “알겠어요. 시작이 좀 잘못됐다는 건 저도 인정해요. 근데 제가 궁금한 건, 어쨌든 사귀게 되었는데 사귄 후에 그가 왜 그렇게 변해갔냐는 거예요.” 라고 하시면, 우린 ‘진짜 이유’는 놔두고 ‘그럴듯해 보이는 이유’를 밤새 찾아봐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 2020. 2. 1.
고향에 돌아와 대인관계도 바닥난 상황인데, 연애는 어찌….(21) 바다에서 배를 원하는 곳에 대어 두기 위해선, 무거운 닻을 내려야 합니다. 그러지 않을 경우 조류에 의해 배는 계속 바닷물이 흐르는 방향대로 흘러갈 테니 말입니다. 당연한 얘깁니다만, 세워두려면 그렇게 닻을 내리고, 다시 또 출발할 땐 닻을 올려야 합니다. 인생에서도 그렇게, 닻을 내리고 올려야 할 시기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보금자리로 삼고 있던 곳에서 새로운 곳으로의 물리적 이동이 생겼을 때가 그렇고, 마음 두고 있던 어떤 관계가 끝났을 때가 그러하며, 줄기에서 가지로 갈라진 것처럼 인연의 갈림길을 꽤 지나왔을 때가 그런 것 같습니다. 그 닻을 내리고 올리는 것이, 마음 여린 사람들에겐 참 힘든 것 같습니다. 겁이 나는 까닭에 닻을 다 올리진 못한 채 닻과 연결된 줄만 조금씩 늘.. 2019. 12. 19.
결혼 얘기하다 결국 헤어졌어요. 뭐가 문제였을까요?(23) 강원도 모 지역에, 시세보다 놀랄 정도로 싸게 집 하나가 급매물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 집을 가지고 있는 지인 A가 다른 지인들에게 추천했던 매물인데, A는 자신의 집에 놀러 왔을 때 그런 곳에 살고 싶다던 지인들에게 서둘러 구입하길 권했습니다. 하지만 구입하는 사람은 없었고, A는 “그냥 지금 사기만 해도 앉아서 돈 버는 거잖아? 근데 왜 안 사지?” 라며 답답함을 내비췄습니다. 사지 않은 지인들의 이유는 가지각색이었을 것입니다. 어쩌다 한 번 놀러 가는 건 좋지만 거기서 살고 싶진 않아서일 수 있고, 그것보다 더 괜찮은 매물이 나올 거란 생각 때문일 수 있으며, 이득은 못 보더라도 그냥 가까운 곳에 적당한 집을 사고 싶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더 단순하게는 아직 집을 사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라거.. 2019.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