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회77

밀당 못하고 당길 줄만 아는데, 남친이 질리게 될까요? 외 2편 전에도 한 번 이야기 했지만, 연애는 그곳에 정착해도 좋을지를 알아보기 위해 가 있는 여행이라고 생각하자. 밀당은 그 여행지에서 사용하는 경비를 아끼거나, 자리를 잡으려 할 때 좋은 조건의 집을 싸게 구할 수 있는 협상에 불과하다. 중요한 건 그곳을 경험하며 살만한 곳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지, 고작 거기서 차 살 때 얼마를 더 깎을 수 있는지가 아니다. “제 고민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사귄 지 2주 정도 된 지금 오빠의 연락이 좀 뜸해진 것 같다는 거고요, 다른 하나는 딱히 할 말이 없다는 거예요. 오빠는 제게 ‘나한테 궁금한 거 없어?’라고 물어보는데, 저는 뭘 물어봐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통화할 때도 할 말이 없으면 끊어야 할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끊기는 아쉽고 그래요.” 그건 L양이 밀당을.. 2016. 7. 5.
헤어진 롱디커플, 남친이 돌아오는데 재회 가능할까? 외 1편 장거리 연애를 하다 상대와 헤어진 대원들은, 그 ‘장거리’가 끝나는 시점이 오면 이제 싸울 일도 없을 테니 재결합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고 기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만나면 이젠 연락 안 되는 것 때문에 싸우지도 않을 거고, 장거리 연애 이전처럼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면 나도 참 편하고 좋겠다. 하지만 ‘장거리’ 때문에 헤어졌다고 말하는 대원들의 사연을 보면 장거리는 ‘배경’일 뿐이고, 실질적인 이별은 그 과정 중 보인 모습이나 이별을 전후해 뱉은 말들이 문제가 되는 게 대부분이다. 장거리와 관련된 사연은 아니지만, 전에 소개한 적 있는 - 삼천 원 때문에 헤어진 커플. 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 두 사람에게 내가 삼천 원의 세 배가 넘는 만 .. 2016. 4. 25.
저도 이제 서른인데, 구남친에게 연락해도 될까요? 저는 S양 지인들의 말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걔랑 만나봐야 잘 될 리 없다. 영양가 없는 짓 그만해라." 누가 한 말인진 모르겠지만, S양과 구남친의 관계를 참 잘 요약한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S양이 현재 하려고 하는 일은, 제가 고장내버린 손목시계에 종종 하는 짓과 비슷합니다. 저는 시계 배터리 가는 일은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배터리 사다가 집에서 갈았는데, 갈아 끼우고 나니 라이트 버튼을 누를 때마다 시계가 리셋됩니다. 열 번 넘게 재조립을 해도 이 상태니 못 쓰게 된 게 확실한데, 그래도 가끔씩 서랍에 넣어 둔 시계를 다시 꺼내 분해했다 다시 조립해 보곤 합니다. '마이너스의 손'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기적이 일어나 다시 동작하진 않을까 하며 말입니다.. 2015. 12. 4.
확실히 끝난 것 같아요, 하지만 이유라도 알고 싶어요. 안녕 주희씨. 내가 10월 1일에 발행한 매뉴얼에, '아무개'라는 독자 분께서 이런 댓글을 달아 주셨어. "제 학교 여자동창도 박사학위를 따서 연구소에 있는데…, 사람들을 대할 때 마치 교수님이 학생 대하듯이 합니다." 저건 그간 여러 사연을 보며 내가 느낀 부분이기도 해. 흔히 말하는 '공부만 한' 사람들의 경우는, 위와 같은 모습들 보이는 경우가 많더라고. 더불어 완전히 반대인 경우도 있어. 사람들을 대할 때 마치 자신이 학생이고 다른 사람들이 교수님인 것처럼 대하는 것이랄까.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여하튼 결론은 보통의 사람들이 친구를 대할 때처럼 대하지 못하다는 거였어. 이 부분에 대해선 내가 소설가 이문열의 문장을 가져다 예로 들어 설명한 적도 있잖아. 정확한 문장이 기억나진 않.. 2015.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