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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의존3

제 우울함을 받아주기 힘들다며 남친이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남자를 스트레스 받아 미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미 지나가서 돌릴 수 없는 일, 또는 당장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일에 대해 대답해 달라는 이야기를 반복하기.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자의 사고는 ‘문제해결’을 목적으로 하기 마련인데, 거기다 계속 ‘해결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답을 달라고 하면, 경험을 통해 정서적 공감을 할 수 있도록 훈련된 남자라 해도 결국은 지치거나 질리기 마련입니다. 그건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자면, 직장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공유하려는 이쪽에게 “그걸로 계속 힘들면 그만둬라. 그만 둘 게 아니라면 참고 다녀라. 답이 이렇게 정해져 있는데도 택하지 않고 힘들다고 하는 건, 그냥 징징거리는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너보다 힘든 직장 버티는 사람도 많으니 나약한 소리.. 2019. 1. 15.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의대생 남친, 우린 끝난 걸까요? 반말로 친근하게 써달라고 했으니,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난, 또 이렇게 말 놓고 매뉴얼 작성을 시작할게. 그렇다고 나 너무 쉬운 남자로 보는 거 아니지? 그러리라 믿어. 나 사실 되게 어려운 남자야.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닿지 않게 ‘코카콜라’ 발음할 때만큼이나 어려워. 선희의 가장 큰 문제는, ‘상대의 상황이나 사정’이라는 것에 대해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거야. 뭐, 상대와 몇 번 보고 앞으로 안 볼 거면 그래도 되겠지. 그런데 연인이라면, 상대에게 중요한 일은 내게도 중요한 일이 되어야 하며, 내가 따뜻하고 배불러도 상대는 혹시 춥거나 배고프지 않을지 확인해볼 수 있어야 하는 거거든. 이전의 연애부터 한 번 봐봐. 구남친 가족 중 한 사람이 중환자실에서 의식도 없이 누워있는데, 선희는 남친이랑 연.. 2017. 3. 8.
금방 가까워져 썸을 타지만 그게 전부인 여자, 왜? 금방 가까워져 썸을 타지만 그게 전부인 여자, 왜? 수 년 전 일산에 살 때, 도서관에 갔다가 고등학교 동창을 만난 적이 있다. 학창시절 같은 반이었던 적은 없지만 마주치면 인사는 하고 지내던 친구였다. 그 친구는 무슨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까닭에 매일 도서관에 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게 도서관에 자주 오는지, 밥은 어디서 먹는지 등을 물었다. 당시 난 노트 하나 들고 자료실로 출근하듯 도서관을 다니고 있던 중이라 거의 매일 들른다고 대답했다. 친구는 자기도 매일 열람실에서 자리를 잡고 공부한다고 말했다. 친구에겐 미안하지만, 그를 만난 날 이후로 내 도서관 생활은 엉망이 되었다. 그가 계속해서 날 호출했기 때문이다. 자료실에서 책을 보며 메모를 하고 있으면 친구가 날 불렀다. 담배 하나 피우자, 커피.. 2013.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