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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가까워져 썸을 타지만 그게 전부인 여자, 왜?
수 년 전 일산에 살 때, 도서관에 갔다가 고등학교 동창을 만난 적이 있다. 학창시절 같은 반이었던 적은 없지만 마주치면 인사는 하고 지내던 친구였다.

그 친구는 무슨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까닭에 매일 도서관에 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게 도서관에 자주 오는지, 밥은 어디서 먹는지 등을 물었다. 당시 난 노트 하나 들고 자료실로 출근하듯 도서관을 다니고 있던 중이라 거의 매일 들른다고 대답했다. 친구는 자기도 매일 열람실에서 자리를 잡고 공부한다고 말했다. 

친구에겐 미안하지만, 그를 만난 날 이후로 내 도서관 생활은 엉망이 되었다. 그가 계속해서 날 호출했기 때문이다. 자료실에서 책을 보며 메모를 하고 있으면 친구가 날 불렀다. 담배 하나 피우자, 커피 한 잔 하자, 간식 먹고 하자 등의 이야기를 하며. 또 친구는 밥도 같이 먹자고 했다. 어차피 먹어야 하는 밥이니 같이 먹는 게 불편하진 않았지만, 밥을 먹고 난 이후에 친구의 수다를 들어주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하게 되었다. 

그는 한 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는 타입이었다. 딱히 어떤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난 나중에 SUV를 살 생각이다."로 시작해서 "롯데리아보다 맥도널드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다."를 거친 뒤, "친구가 사고 난 일이 있었는데, 보험을 꼭 들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로 이어지는 식의 대화였다. 나 혼자 도서관에 왔다면 1시에 밥 먹으러 내려갔다가 1시 반쯤이면 올라왔겠지만, 친구와 함께 먹으면 1시에 내려갔다가 3시가 다 되어서야 올라올 수 있었다. 그것도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춥네. 그만 들어갈까?"하는 말로 대화를 겨우 마무리 한 뒤에야 말이다.


1. 우리가 멀어진 과정.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당시 내가 차라리 "몇 시에 뭘 하자, 밥은 몇 시까지 먹고 들어오자." 등의 제안을 했으면 좋게 지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때 난,

'부담스럽고 불편하다는 걸 말해야 할까?
아니면 그냥 거절을 해서 거리를 좀 둘까?'



하는 두 가지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중 두 번째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다.

"지금은 별로 (담배가)안 땡기네. 난 이따가 내려갈게."
"오늘은 배가 안 고프다. (점심은)너 먼저 먹어."
"밤에 잠이 안 와서 커피 좀 줄이려고. 마시고 와."



며칠간 저런 태도를 보였더니, 친구는 더 이상 날 부르러 오지 않았다. 내가 거절할 때, 실망한 표정을 웃음 뒤로 감추던 친구의 그 얼굴이 지금도 내 기억에 남아있다.

그런데 날 위한 변명을 좀 적어두자면, 당시에 난 그 친구 때문에 책 한 권을 제대로 읽기도 힘들었다. 집중해서 뭔가를 하고 있는데 자꾸 누군가 찾아와 초인종을 눌러대는 느낌이랄까. 대화 역시 그 친구의 하소연이나 희망사항에 대해 들어주는 것이 8할이라, 내겐 '감정적, 정서적 의존'처럼 느껴졌다.  

물질적으로는 친구가 밥을 사거나 커피를 산 적이 더 많았고, 내 담배가 떨어진 것을 보고는 자기 담배를 살 때 내 담배를 한 갑 사다준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더 부담스러웠다. 받은 만큼 나도 줘야 한다는 의무감도 좀 들었고, 아니면 그만큼의 부탁이나 요청을 들어 줘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하튼 그렇게 우리는 멀어졌다. 전과 달리 서로를 호출하는 일은 없었고, 밥도 각자 알아서, 커피도 각자 알아서, 담배도 각자 알아서, 먹거나 마시거나 피웠다. 지나다가 마주치면 인사만 잠깐 하는 사이가 된 것이다. 식당에서 마주쳤을 때, 난 그 친구가 '의식적으로 더 빨리 피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챌 수 있었다. 내가 옆에 가서 앉아도, 그 친구는 자신의 음식을 다 먹고는 일어서서 가 버렸다. 거리를 좀 두려고 했다가 너무 멀어진 것 같아, 내가 밥 먹고 담배 하나 같이 피우자며 잡아도, 그 친구는 빨리 올라가 봐야 한다면서 핑계를 대곤 일어섰다.

사연을 보낸 D양이 연애에 대해 물었는데, 난 왜 친구랑 멀어진 얘기 따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저 이야기 안에 D양의 모습이 있다. 어떤 모습이 비슷한지, 무엇이 문제인지 아래에서 함께 살펴보자. 


2. 진격의 D양.


썸의 초반, 상대를 대하는 D양의 태도에 기술점수 9점, 예술점수 8.9점을 주고 싶다. 훌륭하다. 특히

"이것 좀 들어봐요. 나 이렇게 무거운 거 들고 다녀요."


라며 자연스레 거리를 좁히는 방법은, 다른 솔로부대원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을 정도다. 복도에서 썸남을 마주치면 로봇처럼 걸어가는 타 대원들과 달리 D양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다가간다.

D양은 '부탁'도 잘 활용한다. 상대가 D양의 부탁을 들어준 것에 대해 리액션 하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식사약속을 잡는 것까지도 훌륭하다. 여기까지는 흠잡을 데가 전혀 없다. 썸남과 말도 자연스럽게 놓고, 어색하지 않게 이전 대화에서 나왔던 소재들을 다시 꺼내며 대화를 이어가기도 한다. 

그런데 D양이 이쯤부터 계속 '가속'을 하기에 문제가 벌어진다. 상대가 D양의 부탁을 잘 들어주고, 그렇게 어느 정도 친해져 자연스러운 관계가 되자, D양은 '감정적, 정서적 의존'을 하기 시작한다.

"오빠, 나 오늘 진짜 상태가 안 좋아."
"오빠, 나 좀 화나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비 많이 오네. 마중 나와 주는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시원하고 달달한 거 먹고 싶다."
"이런 날은 그냥 누가 나 안아줬으면 좋겠다."



더불어 D양의 '부탁하는 빈도'도 높아진다. 내가 썸남이라면,

'이거 지금 나한테 부탁하는 거야, 아니면 심부름 시키는 거야?'


하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들을 그녀는 요구하는 것이다. 내가 만약 D양의 지인이고 D양이 저런 카톡을 보낼 때 옆에 있었더라면,

"야, 너 왜 그래? 요즘 사는 게 힘들어? 왜 그렇게 그 사람한테 앵겨?"


라는 질문을 했을 것 같다. 이 상황이 왜 문제인지를 보다 확실하게 알고 싶다면, 남녀를 바꿔 보면 된다. D양과 이제 갓 친해진 남자가 있는데, 그가

"회사도 싫고, 사람도 싫고, 그냥 혼자 하는 일 했으면 좋겠다."
"진짜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정말 싫은 사람이 하나 있는데."
"이런 날은 누가 치맥 살 테니까 나오라고 했으면 좋겠다."
"갑자기 매콤한 거 먹고 싶네. 자기 전에 매운 거 먹으면 안 되는데."



하는 카톡을 계속 보낸다고 해보자. 한두 번이야 받아주겠지만, 상대가 계속 저런 말만 반복하면 D양도 더 이상 대답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바로 상대가 D양의 카톡에 '대답 없음'으로 답하게 된 이유라고 보면 될 것 같다.


3. 쉽게, 그리고 금방 실망하는 여자.


미안하지만, D양이 생각하는 것만큼 사람들은 D양에게 관심이 없을 거란 얘기를 먼저 해줘야 할 것 같다. 내가 D양의 친구라고 해도, D양과 내가 오랜 기간 알고 지내며 우정을 쌓아온 관계가 아니라면, 만약 D양이 "나 불치병 걸렸어."라는 말을 해도,

'저런, 안 됐네.'


정도의 생각만 할 것 같다. D양 자신이 느끼는 것만큼 그 사실이 충격적이지 않으며, 그 위기를 절실하고 절박하게 받아들이진 않는다는 얘기다.

D양이 과거의 남친 및 썸남에 대해 느낀 감정들을 좀 보자.

"반가워하면서도 조금 주춤하길래 그냥 냅뒀습니다."
"썸남이 통화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썸남을 봤는데, 뭔가 (저와)사랑에 빠진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썸남이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화났지만, 화내진 않았습니다."
"과거에도 썸남들이 점점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소개팅을 하고 나서 썸남에게 고백을 받았는데,

"그가 진심으로 절 좋아한다는 건 느낄 수 있었지만,
저를 위해 목숨까지 걸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은 안 생기더군요."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제 막 사과나무를 심었을 뿐이면서, 다음 날부터 열매타령을 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 

이성보다 감성이나 본능이 훨씬 앞서는 이십대 초반의 연애라거나, 상대에 대한 팬심으로 시작하는 첫 연애라면, D양이 바라는 그런 연애가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D양과 썸남은 모두 이십대 후반이 아닌가. 특히 내년이면 서른이 되는 썸남은, 앞선 연애들로 인해 연애에 대한 환상도 풍화작용을 겪었을 것이며, 늘 얘기하듯 이제는 자신이 만든 상대의 이미지에 풍덩 빠져 올인 하는 연애가 아닌,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연애를 원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런 썸남에게 D양처럼 '나에게 빠졌다는 느낌'이 안 보인다며 모나게 굴면, 잘 하려고 노력을 하긴커녕 대화 창구를 닫아 버리게 된다. 상대는 D양과 이제 막 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D양은 자꾸 뭘 내 놓으라는 식으로 찌르고 꼬집기 때문이다. 

난 D양에게, 연애에 대한 태도를 좀 바꿔야 한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과거엔 D양의 외모 하나만 보고도 구애하는 남자들이 많았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그럼 이 상황에 맞춰 D양도 태도를 바꿔야지, 그걸 받아들이지 않은 채 구남친이나 과거의 썸남에게 

"옛날에 오빠가 나한테 이러이러한 말을 했었잖아. 그땐 왜 그랬던 거야?"


라며 유효기간 지난 구애를 들추고 있으면 곤란하다. 돌아오는 답이라고는 "내가 그랬었나?"라거나 "그건 뭐, 그냥 그랬던 건데…."일 것이 뻔하니, 화석으로 남은 그 애정표현들을 발굴하는 일도 그만 멈추길 권한다. 


D양은 현재 이십대 후반의 나이로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가 이번에 진로를 바꿨는데, 난 개인적으로 그 상황도 D양의 연애에 부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대학원에서 만난 현재의 썸남은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다. D양보다 나이가 좀 더 있는 썸남은, 

'앞으로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고 있거나, 학교 일 때문에 늘 쫓기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 듯 보인다.(더불어 썸남은 아직 군복무를 마치지 않았기에 그 문제도 있다.) 

내가 읽고 느낀 대로만 말하자면, 여기서 보기엔 둘의 카톡대화가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과 3학년 남학생의 대화 같다. 썸남은 연락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학교에 잡혀 있고, 뭔가 계속 '할 일의 연속'속에서 사는 것 같은데, D양은 (진로 변경으로 인한 고민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여유로워 보인다. 

분명 가까워지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 이후 D양의 '바라는 것'이 많아진 문제에 더해,

"저번에 만났을 때 오빠가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하며 '헌신도, 구애도, 고백도 좀 빨리 빨리 합시다.'라는 뉘앙스로 상대를 몰아가면, 지금처럼 상대는 손을 놓아버리고 만다. 아직 완전히 망가진 관계는 아니니, 딱 올해 3, 4월 정도의 거리를 두고 연락하며 지내길 권한다. 상대가 뭘 해주길 바라지 말고 우선 '친한 사이'로 지내는 걸 목표로 해보자. D양이 말한 N에 참가하는 건 나도 적극 찬성한다. 가서 또 혼자 기대하고 혼자 실망만 하지 않는다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행운을 빈다.



▲ 아직 출간 소식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 http://normalog.com/1549  서평과 리뷰는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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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슛2013.11.07 11: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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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으로 남은 그 애정표현들.. 정말 공감가네요.

싱가독자2013.11.07 12: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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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앵기지' 말아야되는데...그런데 그런 행동들은 관계에 대한 불안함이나 조바심에서 오는 것 같아요.

저도 캄마캄마 (calma calma = be calm) 잊지 말아야겠어요. 히히 :) (스펜어 배우면서 이 표현을 젤 많이 쓰고 있는거 같다는 어째...)

무한님 책 어제 도착했다고 엄마한테 연락받았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해요! 엄도 너무 좋아하시더라는! 한국에 들어감 친구들 주게 몇권 더 사려구요 :)

하얀사랑2013.11.07 12: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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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저런 부분들!! 자칫하면 진격의 여성/사나이가 되게 전에 적절하게 브레이크 걸면서 조절해야하죠.... 하지만 때론 쉽지 않아요....

피안2013.11.07 13: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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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하는 무한님 마음이 이해가 가더라는
아마 아주 불편한 마음이었겠죠
여유를 가지고!
책은 열심히 읽는중이에요 넘 좋아요 ㅋㄷ

joy2013.11.07 13: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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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저도 D양 같았네요..
급 반성.. 후회.. ;;
저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친해지기', '천천히 같이 걷기' 이 마음으로 다가가야겠어요

너무 늦기 전에 이런 사연이 소개되어 다행입니다. ^^

2013.11.07 14: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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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센스쟁이.ㅋㅋ그런 센스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거였나욤?ㅋㅋ
썸타는 여자분 저랑 성격이 조금 비슷하시네요..^^노력을 하시긴 하셔야겠지만 맞는 남자가 어딘가 있긴 하답니다!!

냥22013.11.07 15: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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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분이 '부탁을 응용한 친해지기'를 너무 남발하시다 보면 가까이 하기 싫은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을거 같아요.

그리고 징징대는 사람(남녀를 불문하고) 부담스러워요.

가끔씩 힘들고 지치는 삶을 말하는게 아니라 매일매일 시시콜콜 사소한 거 다 이야기하고 징징대면 참 힘들더라구요. 저는 친구 중에 그런 사람 있어서 왠만하면 단체로 다같이 만날 때말곤 잘 전화도 안하고 따로 단 둘이 만나지도 않아요. 만날 때마다 매번 똑같은 불만(시댁,남편)을 똑같은 레퍼토리(같은 얘기를 무한 반복함. 폐백 절값으로 10만원 준 시모얘기를 결혼 6년 차인 지금도 해줌. 그 절값 10만원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서 그 날 하고싶었던 흉까지 기-승-전-결로 해주죠)로 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사연 속 D양이 무한님 글을 읽고 '아~이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배우는 기회가 되길 바라요^^

엘리펀트2013.11.07 18: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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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런 징징이.. 여자들이 진짜 시러하는데...

2013.11.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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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2013.11.0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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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부럽쏘2013.11.07 21: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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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희망적인 엔딩이에요! 힘내세요! 좋은 소식 기대합니다!!

두마리토끼2013.11.08 05: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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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아침이네요ㅎ
음.. 노멀로그는 참 좋은것 같아요!
무한님 포스팅 뿐만 아니라 독자님들 댓글에서도 많은걸 배우게 되네요!
여자도 나를 알아주는이에게 목숨을바친다!
알아주려면 시간이 필요한건데 말이죠.
함께하는 시간 대화하는 시간
서로에게 관심갖고 알고자 노력하는마음.
좋은아침입니다!
카펜터즈의 close to you로 아침을 시작하고싶네요ㅎㅎㅎ
좋은하루 보내세요!

비너스2013.11.08 09: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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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ㅎㅎ 즐거운 금요일되세요^^

bom2013.11.11 02: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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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기대의 친한 친구가 실망이군요 ..

몽순이2013.11.14 02: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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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면 실망만해서 이젠 기대안한다는 칭구가 생각나네요
좀 더 여유를 가지는 게 조을 것 같아요

몽순이2013.11.14 02: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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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면 실망만해서 이젠 기대안한다는 칭구가 생각나네요
좀 더 여유를 가지는 게 조을 것 같아요

802013.11.26 1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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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어떤 사람이 나의 말을 오래동안 경청해 준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나에게 엄청나게 큰 은혜를 베풀고 있다는걸 알아야합니다. 내가 생각했을땐 아주 죽여주는 아이디어이고 엄청나게 참신하고 눈앞이 밝아지는 듯한 깨달음이라고 해도 그건 나만의 생각에 불과 합니다. 실제로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 심드렁 하다는걸 알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자기가 처한 현실에서 고통받고 힘들고 자존심 상하고 서럽다 할지라도 그 고통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지 누구도 그걸 나눠 부담해주지 않습니다. 랄까 못합니다. 심지어 부모들도 못합니다.

남자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다(사실 여자도 마찬가집니다). 이 말이 진리인건 위와 같은 이유때문입니다. 그냥 원칙적으로 기본적으로 정상적으로, "남은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라는 마인드로 살아가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해주는거 같아 보여도 그건 99.9% 대충 흘려들으며 건성으로 맞장구나 쳐주는 것입니다) 그런 세상에서 누군가가 나를 인정해주고 이해해준다? 로또 맞으신겁니다. 이젠 그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실 일만 남았습니다.

Z양2013.12.04 17: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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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지난 모습을 보는거같아 움찔!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상대는 나이도 있는만큼 천천히 신중하게 하고싶어하는거였는데
저 혼자 애가타서 사랑고백을 듣기위해 가속주행했던거 같더라구요

근데2014.02.17 23: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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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남은 아니었지만 지인중에 항상 어떻게 사냐는 말을 만날때마다 해서 결국은 너무 힘들어 관계가 파토난적이 있었죠. 생각나네요. 그래도 그렇게 끝내지 말았어야 했다는 미안함도 남아요.
근데 달달하고 시원한거 먹고 싶다거나 매운거 먹고 싶다 이런얘기는 그냥 할 수 있는 얘기인것 같은데요. 그런걸 사다달라거나 같이 먹어야겠다는 뜻이 아닌데.. 저만 그런가요.이게 어떻게 들리길래 싫어지는 거죠?

2014.02.18 09: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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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도와 분위기의 문제입니다. 어쩌다 한번 그러는 거나 부정적인 분위기 없이 말한다면 (ex 아 시원한거 먹고 싶다. 나중에 돌아갈 때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어야겠어. 이런 식이라면) 그게 무슨 문제겠습니까...

매사 뭘 하고 싶은데 못하고 있다는 얘기만 들으면 듣는 사람도 지치거니와, 스스로 포기할 건 포기하고 원하는 건 얻고 하면서 사는게 멋져보이지, 돈없는데 쇼핑하고 싶다 (사달란 말은 아니고), 이러저러한 거 먹고 싶다 (사오란 말은 아니고), 너무 추워서 덜덜 떨린다 (차가지고 마중오란 말은 아니고)...... 이렇게 스스로 해결할 의사가 없는 (타인이 해결해주길 바라지는 않았대도 해결해주면 또 좋아할) 소망을 남발하는 사람은 이미지가 참 별로예요. 어쩌란 말이냐 싶고. 해결해달라는 게 아니라지만 해결 안해주면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만들기 어렵고 이러면 썸관계에선 더 부담스럽지요.

같은 상황에서라도 '쇼핑하고 싶은데 돈이 없네 ㅠㅠ 이번달엔 쫌 아껴서 다음달에 가야지!' 라거나 '아 달달한 거 마시고 싶다' 한 뒤 '쿠팡 찾다가 할인 많이 되는 마끼아또 쿠폰 찾았어!' 라고 종종 스스로 해결하는 캐릭터거나 , '너무 춥네, 지하상가로 내려가야겠어' 와 같은 식이라면 딱히 한탄조도 아니고 해달라는 뜻도 실질적으로 없고 듣는 사람도 뭘 해주든 안해주든 안부담스럽지요. 거기서 도와주면 기뻐할테니 점수도 딸 수 있고. 노골적으로 해달란 느낌이 드는 건 해줘도 이용당한 느낌이 들거든요. 아무리 그런 뜻 아니었다고 해도....

혹은 한탄하더라도 너무 일방적으로 / 심한 비율로 하지 않고 어쩌다 가끔 주고 받는 정도로 두 사람 사이에 균형이 맞아도 그건 문제가 안 될 것입니다. 언제나 문제는 단 한 마디의 말이 적절하냐 아니냐보다, 큰 맥락 속에서 어떤 캐릭터냐는 거지요.

연어킬러2014.09.19 16: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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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뉴얼부터 거꾸로 읽어가다가 처음으로 글 남겨요! 저 D양의 이야기가 너무 제 이야기같아서... 썸탄다? 는 느낌도 없이 처음 만난 지 1주일 좀 지났을 때 사귀게 되서 며칠 안되었는데... 며칠 안되었으니 남자친구인가 싶으면서도 너무 정서적으로 기대려하는 것 같고, 나에게 왜 아직 푹 안빠져드나 생각했네요...천천히 친해지기, 여태 격정적으로(?) 서로 풍덩 빠지는 연애만 해서 이런 건 어렵지만 노력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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