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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2

바람기 가득한 전남친이지만, 다시 만나고 싶어요. 몇 년 전, 저는 낮에 금촌에 갔다가 화장실을 못 찾아 울뻔 한 적이 있습니다. 점심에 먹은 게 잘못되었는지 차를 몰고 가다 갑작스레 일촉즉발의 상황이 되어, 아무 곳에나 일단 차를 세우고 내렸습니다. 제가 내린 곳은 상가가 거의 없이 주택만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전 저 멀리 겨우 하나 보이는 편의점을 발견하고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며(응?) 힘겹게 편의점에 도착했습니다. 편의점에 들어가 대충 눈에 보이는 캔커피를 산 후 화장실을 좀 쓰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편의점 주인은, 그곳 화장실이 가정집에 있는 거라 외부인에게 제공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위급상황에 놓여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급격한 신호가 한 번 왔다 가면 잠잠해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괄약근과 대장이 서로 의사소통을 한듯 잠시 유예가 된 .. 2015. 8. 7.
호의만 베풀던 연애, 63일 만에 헤어진 J군에게 호의만 베풀던 연애, 63일만에 헤어진 J군에게 모임도 중독이 된다. 알코올이나 니코틴처럼 눈에 보이는 물질로 인한 중독은 아니지만, 화기애애한 말들이 오가는 분위기나 소속감, 자리라도 하나 맡게 되면 따라붙는 책임감, 모임의 사람들은 이해해 주며 그들은 그 누구보다 날 응원해 줄 거라는 착각 등이 모임에 중독 되도록 만든다. 모임이 가진 장점도 물론 많지만, 여기선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이건 J군에게 보내는 글이고, J군은 현재 모임의 장점만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그 이면도 한 번 생각해 보라고 꺼낸 얘기다. 알코올이나 니코틴 중독이 간암이나 폐암 등의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처럼, 모임 중독 역시 그간 투자한 돈, 시간, 열정의 상실감을 맛보게 할 수 있다. 만약 J군이 내 동생이라면, "모임에서 .. 2012.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