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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22

무한의 출사표 (어느 날 회사를 나오면서) 커서 코끼리가 되거나 작가가 되거나 둘 중 하나는 꼭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수염이 부러워 솜털 난 맨살에 면도기 긁어대던 열 몇살 쯤이지만, 고등학생때 신춘문예로 등단해 천재작가 소리 한 번 들어 보려했던 계획은 시월만 되면 도지는 일탈의 버릇 덕분에 원고 한 번 보내보지 못한 채 막을 내렸고, 군대를 다녀와 직장인 놀이를 하며 근근히 블로그에 글 몇 줄 올리는 것으로 목을 축이고 있었다. 직장생활의 애환이야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니 입아프게 더 이야기 할 것도 없고, 회사를 그만두는 마당에 그런 이야기를 꺼내면 차가운 농촌남자답지 않으니 생략하기로 한다. 영화 에서 디카프리오가 폭포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보다가 생각했다. 그래, 젊으니까 가능하다. 나는 젊음이라는 칼 하나 차고 전장을 누비기로 마.. 2009. 8. 25.
가족같이 지내실분, 이라는 구인광고에 낚이다 많은 회사들이 직원을 모집할때 '가족같이 지내실분' 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인생의 선배들에게 '사회는 냉정한 곳이야. 인정받지 못하면 낙오되고 말아.' 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사타구니에서 땀을 흘리던 사회 초년생들은 이 '가족같이 지내실분' 이라는 문구에 괄약근의 힘이 풀어지며 당장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낄 것이다. 가족 같다는 회사, 정말 가족 같을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던 이전 발행글 [회사밥을 먹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에 올려주신 많은 분들의 댓글로 보아, '가족같은 회사'가 가지게 되는 문제는 대부분 10명 내외의 회사에서 일어난다. 특히 도시에 있기보다 외곽에 있는 곳에서 주로 발생하며, 그 중 참담한 사례는 이전 글에 익명댓글로 달아주신 분의 처절한 사회경험담으로 .. 2009.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