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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57

첫 연애를 하게 될 줄 알았던 그녀, 왜 실패했을까? 첫 연애를 하게 될 줄 알았던 그녀, 왜 실패했을까? 어제 저녁 산책을 하다가 동네에서 너구리를 봤다. 몹시 목이 마른 듯 배수로 근처까지 물을 마시러 내려왔다가, 철망 때문에 물을 마실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난 무슨 비닐봉지가 철망 위에 올려져 있나 싶어 힐끗 바라보다가 화들짝, 놀라서 멈춰 섰는데 녀석은 내가 놀라는 소리에 더 놀라 기겁을 하더니 곧 화단으로 뛰어들어 몸을 숨겼다. 매뉴얼과 관련된 얘기는 아니지만, 오늘부터 너구리와 친해지기 위한 프로젝트를 실시해야 하는 까닭에 얼른 매뉴얼을 발행하고 또 나가봐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자 적는 글이다. 며칠 전 족제비도 본 적이 있는데, 족제비는 배가 고픈지 먹이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은 닭고기와 옥수수를 준.. 2012. 9. 25.
호감 없이 떠보기만 하는 남자들, 세 가지 유형 호감 없이 떠보기만 하는 남자들, 세 가지 유형 세상은 넓고 즤랄꾸러기는 많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이 60이고, 지애를 좋아하는 마음은 40정도 돼." 라는 이야기를 하는 꾸러기에겐 "너 뭐하는 꾸러기야! 행동 똑바로 해! 이 여자 저 여자한테 찝적거리지 말고!" 라며 돌직구를 날려줘도 시원찮은데, 저 얘길 듣고 '날 더 좋아한단 소리네….' 따위의 생각만 하고 있는 대원들이 있다. 가끔 저런 상황에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메일을 보내는 대원들도 있는데, 사귀기로 했다고 상황이 종료된 게 아니다. 지금은 별 문제가 없는 것 같겠지만 분명 훗날 단추 하나가 남을 것이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으니, 열심히 단추를 끼워 내려가도 끼울 곳 없는 단추 하나가 남는단 얘기다. 호감 없이 떠봤는데 넘어오는 여자.. 2012. 9. 12.
사귀자니 부족해 보이고, 마음을 접자니 아쉬운 사귀자니 부족해 보이고, 마음을 접자니 아쉬운 E씨가 금요일에 결판을 내겠다는 메일만 안 보냈어도, 사실 난 좀 더 E씨의 사연을 받고 싶었다. E씨의 사연을 읽을 때면, '철저하게 상황과 자신의 마음을 분석하는 사람의 연애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연애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뭐, 여하튼. 자신의 감정을 본인이 물끄러미 바라본다는 점에 있어 E씨는 문학소년과 비슷하다. 하지만 공학소년으로 청년기를 보낸 E씨는 문학소년과 달리 계산이 빠르다. 문학소년처럼 대책 없이 자신을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지 않는다.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거나,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보다 안전한 선택이 무엇인가를 고민할 뿐이다. 사연을 통해 E씨가 한 얘기 중 틀린 것은 하나도 없다. 만약 그게 '연애'.. 2012. 6. 7.
남자의 고백은 잘 받아내지만 연애가 어려운 그녀, 왜? 남자의 고백은 잘 받아내지만 연애가 어려운 그녀, 왜? 남자의 고백을 이끌어 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같은 무리에 속해 있으면서 비밀스럽게 따로 연락을 주고받고, 만나면 잘 웃어주고, 가끔 스킨십도 좀 해 주고, 그러다 상대가 내 영향권 안에 들어왔다 생각하면 뒤로 한 발짝 물러나 주고, "네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따위의 칭찬으로 상대를 좀 춤추게 만들고, 거리가 좀 멀어진다 싶으면 "요즘 나 이런 고민이 있어."라며 문제 풀고 싶어 하는 상대에게 문제를 내 주고, 끊임없이 '여지'를 흘려 상대가 그걸 보고 따라오게 만들면 된다. 그런데 저 방법은 외로움에 깊게 빠져 있는 상대나 연애 경험이 없거나 적은 상대, 또는 이미 이쪽에 반한 상대에게만 통한다. 그런 상황에 놓여있지 않은 상대에겐 저 .. 2012.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