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고백은 잘 받아내지만 연애가 어려운 그녀, 왜?
- 2012. 5. 9. 17:20
- Written by 무한™
남자의 고백은 잘 받아내지만 연애가 어려운 그녀, 왜?
남자의 고백을 이끌어 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같은 무리에 속해 있으면서 비밀스럽게 따로 연락을 주고받고, 만나면 잘 웃어주고, 가끔 스킨십도 좀 해 주고, 그러다 상대가 내 영향권 안에 들어왔다 생각하면 뒤로 한 발짝 물러나 주고, "네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따위의 칭찬으로 상대를 좀 춤추게 만들고, 거리가 좀 멀어진다 싶으면 "요즘 나 이런 고민이 있어."라며 문제 풀고 싶어 하는 상대에게 문제를 내 주고, 끊임없이 '여지'를 흘려 상대가 그걸 보고 따라오게 만들면 된다.
그런데 저 방법은 외로움에 깊게 빠져 있는 상대나 연애 경험이 없거나 적은 상대, 또는 이미 이쪽에 반한 상대에게만 통한다. 그런 상황에 놓여있지 않은 상대에겐 저 방법이 그저 '원맨쇼'처럼 보일 뿐이다. 상대가 이쪽의 영향권 내에 들어오는 일이 없기에 혼자 애만 태우는 경우도 많다.
K양은 "전 남자들에게 인기는 많아요. 그런데 행복에 몸이 저리는 연애는 한 적 없어요."라고 말한다. 자신의 팬클럽 중 적당한 사람을 골라 발만 담그는 연애를 하는데 어찌 행복에 몸이 저릴 수 있겠는가. 그런 연애를 하려면 발만 담글 게 아니라, 풍덩 뛰어들어 맨손으로 전기뱀장어를 잡아야 한다.(물론, 전기뱀장어에만 너무 집중한 까닭에 깊은 물에 들어가 익사하거나, 몸을 더 저리게 하기 위해 계속 뱀장어를 붙잡고 있다가 감전사 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는 해야 한다.)
행복에 몸 저리기 위해 K양이 해야 할 일들, 오늘 함께 알아보자.
마음이 없다면, 오는 남자를 막아야 한다. 지금처럼 '나에게 관심 있으면 합격'이라며 수많은 남자들을 모집해선 곤란하다.
라며 훼이크를 쓰진 말길 바란다. 연애사연 하루 이틀 받아 보는 것도 아닌데, 그런 얘기에 내가 "아, 그렇군요. K양은 순수한 마음으로 그들을 가까이 두고 싶었던 거군요. 오해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할 것 같은가?
마음 한 구석에 살고 있는 귀여운 악마. 고 녀석이 이런 귀뜸을 해 줬다는 걸 알고 있다.
탈락자 없는 오디션. 합격자는 포화상태다. 그 합격자 중에는 그들끼리 아는 사람도 있다. A오빠는 대학시절 선배, B군은 A오빠 후배, C군은 B군 친구. 이건 뭐 예비군 훈련 받는 것도 아닌데, 이러다 동네 친구 학교 선배 다 만나겠다.
팬클럽을 해체하자. 그들에게 불합격 판정을 내리면 그들이 떠나갈까 두려워
라며 붙잡아 두지 말자. 그런 식으로 대처하다 시작한 몇 번의 연애는 어땠는가? 기념일 등을 챙겨하며 남들처럼 사귀긴 했지만, 결국 K양은 자신의 연애를 구경하는 기분만 느끼다 헤어지지 않았는가. 나에게 관심만 있으면 무조건 합격 시켜 팬클럽을 구성하지 말고, 그가 어떤 사람이고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나를 살펴보며 만나길 권한다. 그걸 살피지 않고 '지원 하면 합격'하는 팬클럽을 운영하면, K양의 연애는 '제비뽑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연애라면 이래야 한다.'라는 강박을 내려 두자. 둘이 앉아 대화하는 것이 즐겁다면 영화나 여행 등의 도구들이 그닥 필요하지 않을 수 있고, 두 사람 다 애정을 확인 받는 것을 즐긴다면 굳이 쿨 할 필요도 없다. K양이나 상대 모두 홍대에는 가고 싶은 마음도 없는데, 거기서 데이트를 해야 할 것 같아 홍대를 찾아 간다면, 그보다 더 바보 같은 짓이 어딨겠는가.
K양의 사연을 읽으며 가장 답답했던 것은 K양이 연애를 연기하고 있다는 거였다. 속마음을 모두 각주로 설명해야 하는 연애를 대체 왜 하는가. 상대를 배려해 조심스럽게 얘기하는 것과 무조건 괜찮은 척 하는 건 분명 다르다. 그렇게 쌓아 두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고, 상대는 그 폭발에서 목숨을 구하려 멀리 도망가는 연애. 그간 K양이 했던 연애다.
K양이 도망 간 상대를 향해 "정말 우리 헤어지는 거야?"라며 매달리는 부분도 사실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 부분에선 '이런 소중한 사람을 놓칠 수 없다.'는 마음이 아니라 '내가 이렇게 버림받으면 안 된다.'는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진다. K양의
라는 말과 하루하루 피 마르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얘기에서 슬픔이 느껴지긴 한다. 하지만 그 슬픔은 오래 전 내 지인이 "요즘 몸이 안 좋아서 지식인으로 검색해 봤더니, 내 증상과 불치병 증상이 일치하더라. 아무래도 나 병에 걸린 것 같다."라며 세상 다 산 것 같은 이야기를 할 때와 비슷하다. 훗날 그 지인이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았을 땐 몸에 아무 이상도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안하지만 난 K양의 전 남자친구가 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저 이야기를 하는 상대에게 "그런 게 아니야. 내가 잘 할게. 신경 쓰이지 않게 할게. 헤어지자고는 하지 마."라는 말만 반복하는 건, 그저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그 외침에 대해서도 K양은 '진짜 속마음'을 각주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가.
몇 번의 연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K양이 여전히 제자리에 있는 건, 그간 한 번도 마음의 보호필름을 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상대는 마음의 여리고 약한 부분까지 다 K양에게 내 놓는다. K양도 조심스레 상대의 그 마음을 받아 한참 들여다본다. 여기까진 문제가 없다.
K양이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전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혹시라도 상처가 날까 두려워 K양은 마음에 보호필름을 붙여 놓기 때문이다. 덕분에 마음에 아무 상처도 입지 않긴 하지만, 상대는 K양의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 연애의 겉만 핥고 있는 모습이랄까. 몇 달 정도는 '지금은 연애 초기라 그렇겠지.'라며 버티지만, 시간이 지나며 상대는 이게 '연인 역할극'과 별 차이가 없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는 자신의 마음을 늘 내주며 K양의 마음은 바라지 않는, 그런 남자를 찾는 것이다. 그럼 K양이 만족할만한 연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처주지 않고, 날 늘 행복하게 만들며, 내 요구를 모두 들어주고, 절대 헤어지잔 얘기를 하지 않는 그런 남자 말이다.
둘째는 K양 마음의 보호필름을 떼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아픈 이야기는 상대에게도 아플 수 있다는 걸 알고, 나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상대도 내게 기대며, 서로가 서로에게 실망할 때도 있지만 그 실망까지도 품는 것이 연애라는 걸 깨닫는 것이다. 그럼 지금처럼 자신은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면서 상대에게만 "오빠가 날 위한다는 게 잘 안 느껴진다. 더 노력해서 내가 느낄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라는 얼빠진 요구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K양은 "다시 처음 사귈 때처럼 행복한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요."라고 말하지만, 상대의 마음만 맛보는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또, "제가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거겠죠?"라고 물었는데, 상대가 불공정거래에 질려 떠난 상황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상대가 다시 돌아와 K양의 팬클럽에 가입할까?
그리고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이 싸람아, 남자친구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을 몇 번 하셔야 할 정도로 다치셨는데, 거기에 대고 삼백일 파티 얘기 하는 여자를 어느 남자가 사귀고 싶겠는가. 병원에서 어머니 간호하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왜 연락 안 하냐고, 무시당하는 느낌이 든다고 화내는 여자친구. '제가 실수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마음에 보호필름을 떼면 자신이 뭔 짓을 했는지 깨달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경험을 통해 K양이 달라지길 바란다. 이 연애를 그저 '날 아프게 했던 사람'으로 기억해 둔 채 또 팬클럽 중에서 한 사람 찾아 역할극을 하진 말자. 그렇게 달라지면, 남자친구 어머니가 입원하셨을 때,
라는 메일을 보내는 대신, 남자친구 어머니 입원하신 곳에 찾아 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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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고백을 이끌어 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같은 무리에 속해 있으면서 비밀스럽게 따로 연락을 주고받고, 만나면 잘 웃어주고, 가끔 스킨십도 좀 해 주고, 그러다 상대가 내 영향권 안에 들어왔다 생각하면 뒤로 한 발짝 물러나 주고, "네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따위의 칭찬으로 상대를 좀 춤추게 만들고, 거리가 좀 멀어진다 싶으면 "요즘 나 이런 고민이 있어."라며 문제 풀고 싶어 하는 상대에게 문제를 내 주고, 끊임없이 '여지'를 흘려 상대가 그걸 보고 따라오게 만들면 된다.
그런데 저 방법은 외로움에 깊게 빠져 있는 상대나 연애 경험이 없거나 적은 상대, 또는 이미 이쪽에 반한 상대에게만 통한다. 그런 상황에 놓여있지 않은 상대에겐 저 방법이 그저 '원맨쇼'처럼 보일 뿐이다. 상대가 이쪽의 영향권 내에 들어오는 일이 없기에 혼자 애만 태우는 경우도 많다.
K양은 "전 남자들에게 인기는 많아요. 그런데 행복에 몸이 저리는 연애는 한 적 없어요."라고 말한다. 자신의 팬클럽 중 적당한 사람을 골라 발만 담그는 연애를 하는데 어찌 행복에 몸이 저릴 수 있겠는가. 그런 연애를 하려면 발만 담글 게 아니라, 풍덩 뛰어들어 맨손으로 전기뱀장어를 잡아야 한다.(물론, 전기뱀장어에만 너무 집중한 까닭에 깊은 물에 들어가 익사하거나, 몸을 더 저리게 하기 위해 계속 뱀장어를 붙잡고 있다가 감전사 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는 해야 한다.)
행복에 몸 저리기 위해 K양이 해야 할 일들, 오늘 함께 알아보자.
1. 팬클럽 해체
마음이 없다면, 오는 남자를 막아야 한다. 지금처럼 '나에게 관심 있으면 합격'이라며 수많은 남자들을 모집해선 곤란하다.
"전 그들을 친구로 생각한 거예요. 사귀지 않더라도 친구로 지낼 수 있잖아요."
라며 훼이크를 쓰진 말길 바란다. 연애사연 하루 이틀 받아 보는 것도 아닌데, 그런 얘기에 내가 "아, 그렇군요. K양은 순수한 마음으로 그들을 가까이 두고 싶었던 거군요. 오해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할 것 같은가?
마음 한 구석에 살고 있는 귀여운 악마. 고 녀석이 이런 귀뜸을 해 줬다는 걸 알고 있다.
"날 계속 좋아해 준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놔.
쟨 너의 인기를 증명해주는 트로피야. 장식장에 넣어 둬."
쟨 너의 인기를 증명해주는 트로피야. 장식장에 넣어 둬."
탈락자 없는 오디션. 합격자는 포화상태다. 그 합격자 중에는 그들끼리 아는 사람도 있다. A오빠는 대학시절 선배, B군은 A오빠 후배, C군은 B군 친구. 이건 뭐 예비군 훈련 받는 것도 아닌데, 이러다 동네 친구 학교 선배 다 만나겠다.
팬클럽을 해체하자. 그들에게 불합격 판정을 내리면 그들이 떠나갈까 두려워
"오빠에게 마음이 전혀 없는 건 아닌데..."
라며 붙잡아 두지 말자. 그런 식으로 대처하다 시작한 몇 번의 연애는 어땠는가? 기념일 등을 챙겨하며 남들처럼 사귀긴 했지만, 결국 K양은 자신의 연애를 구경하는 기분만 느끼다 헤어지지 않았는가. 나에게 관심만 있으면 무조건 합격 시켜 팬클럽을 구성하지 말고, 그가 어떤 사람이고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나를 살펴보며 만나길 권한다. 그걸 살피지 않고 '지원 하면 합격'하는 팬클럽을 운영하면, K양의 연애는 '제비뽑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2. 연기 하지 말기
'연애라면 이래야 한다.'라는 강박을 내려 두자. 둘이 앉아 대화하는 것이 즐겁다면 영화나 여행 등의 도구들이 그닥 필요하지 않을 수 있고, 두 사람 다 애정을 확인 받는 것을 즐긴다면 굳이 쿨 할 필요도 없다. K양이나 상대 모두 홍대에는 가고 싶은 마음도 없는데, 거기서 데이트를 해야 할 것 같아 홍대를 찾아 간다면, 그보다 더 바보 같은 짓이 어딨겠는가.
K양의 사연을 읽으며 가장 답답했던 것은 K양이 연애를 연기하고 있다는 거였다. 속마음을 모두 각주로 설명해야 하는 연애를 대체 왜 하는가. 상대를 배려해 조심스럽게 얘기하는 것과 무조건 괜찮은 척 하는 건 분명 다르다. 그렇게 쌓아 두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고, 상대는 그 폭발에서 목숨을 구하려 멀리 도망가는 연애. 그간 K양이 했던 연애다.
K양이 도망 간 상대를 향해 "정말 우리 헤어지는 거야?"라며 매달리는 부분도 사실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 부분에선 '이런 소중한 사람을 놓칠 수 없다.'는 마음이 아니라 '내가 이렇게 버림받으면 안 된다.'는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진다. K양의
"제가 지금 가장 바라는 건 남자친구와 헤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라는 말과 하루하루 피 마르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얘기에서 슬픔이 느껴지긴 한다. 하지만 그 슬픔은 오래 전 내 지인이 "요즘 몸이 안 좋아서 지식인으로 검색해 봤더니, 내 증상과 불치병 증상이 일치하더라. 아무래도 나 병에 걸린 것 같다."라며 세상 다 산 것 같은 이야기를 할 때와 비슷하다. 훗날 그 지인이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았을 땐 몸에 아무 이상도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안하지만 난 K양의 전 남자친구가 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너에게선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
그냥 네 마음 편하려고 나에게 이러는 것 같아서 싫어."
그냥 네 마음 편하려고 나에게 이러는 것 같아서 싫어."
저 이야기를 하는 상대에게 "그런 게 아니야. 내가 잘 할게. 신경 쓰이지 않게 할게. 헤어지자고는 하지 마."라는 말만 반복하는 건, 그저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그 외침에 대해서도 K양은 '진짜 속마음'을 각주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가.
3. 보호필름 떼기
몇 번의 연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K양이 여전히 제자리에 있는 건, 그간 한 번도 마음의 보호필름을 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상대는 마음의 여리고 약한 부분까지 다 K양에게 내 놓는다. K양도 조심스레 상대의 그 마음을 받아 한참 들여다본다. 여기까진 문제가 없다.
K양이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전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혹시라도 상처가 날까 두려워 K양은 마음에 보호필름을 붙여 놓기 때문이다. 덕분에 마음에 아무 상처도 입지 않긴 하지만, 상대는 K양의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 연애의 겉만 핥고 있는 모습이랄까. 몇 달 정도는 '지금은 연애 초기라 그렇겠지.'라며 버티지만, 시간이 지나며 상대는 이게 '연인 역할극'과 별 차이가 없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는 자신의 마음을 늘 내주며 K양의 마음은 바라지 않는, 그런 남자를 찾는 것이다. 그럼 K양이 만족할만한 연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처주지 않고, 날 늘 행복하게 만들며, 내 요구를 모두 들어주고, 절대 헤어지잔 얘기를 하지 않는 그런 남자 말이다.
둘째는 K양 마음의 보호필름을 떼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아픈 이야기는 상대에게도 아플 수 있다는 걸 알고, 나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상대도 내게 기대며, 서로가 서로에게 실망할 때도 있지만 그 실망까지도 품는 것이 연애라는 걸 깨닫는 것이다. 그럼 지금처럼 자신은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면서 상대에게만 "오빠가 날 위한다는 게 잘 안 느껴진다. 더 노력해서 내가 느낄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라는 얼빠진 요구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K양은 "다시 처음 사귈 때처럼 행복한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요."라고 말하지만, 상대의 마음만 맛보는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또, "제가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거겠죠?"라고 물었는데, 상대가 불공정거래에 질려 떠난 상황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상대가 다시 돌아와 K양의 팬클럽에 가입할까?
그리고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이 싸람아, 남자친구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을 몇 번 하셔야 할 정도로 다치셨는데, 거기에 대고 삼백일 파티 얘기 하는 여자를 어느 남자가 사귀고 싶겠는가. 병원에서 어머니 간호하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왜 연락 안 하냐고, 무시당하는 느낌이 든다고 화내는 여자친구. '제가 실수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마음에 보호필름을 떼면 자신이 뭔 짓을 했는지 깨달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경험을 통해 K양이 달라지길 바란다. 이 연애를 그저 '날 아프게 했던 사람'으로 기억해 둔 채 또 팬클럽 중에서 한 사람 찾아 역할극을 하진 말자. 그렇게 달라지면, 남자친구 어머니가 입원하셨을 때,
"그냥 '지금은 이런 상황이니 좀 이해해 달라.'고 말해줬으면
저도 기다릴 수 있어요. 아.. 모르겠네요..
제가 좀 더 의연하게 있었어야 하는데.. 미안하고 괴롭고 그래요.
혹시 그가 카톡에서 저 지웠을까요?
한심한 생각이란 거 알지만 이런 생각만 하고 있네요. ㅎㅎ"
저도 기다릴 수 있어요. 아.. 모르겠네요..
제가 좀 더 의연하게 있었어야 하는데.. 미안하고 괴롭고 그래요.
혹시 그가 카톡에서 저 지웠을까요?
한심한 생각이란 거 알지만 이런 생각만 하고 있네요. ㅎㅎ"
라는 메일을 보내는 대신, 남자친구 어머니 입원하신 곳에 찾아 가 있을 것이다.
▲ 아, 그리고 달라진 K양은 날 '노멀님'이라고 부르지 않길 기대한다. 추천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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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예감한 여자가 해야 할 것들
늘 짧은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
나이가 들수록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인기 없는 여자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
예전 여자친구에게 돌아가는 남자,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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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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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둥둥2012.05.1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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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쵝오2012.05.10 13:00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무래도 자기 상황에 필요한 정보가 가장 가치있는 정보이다 보니 ㅎㅎ
그런데 영향권 내에 안들어온 사람은 어떻게 영향권 내에 들어오게 하나요?
정확하게 영향권이란 어느 정도의 친분+호감 관계를 말하는 걸까요~
영향권 내에 들어왓는지 알수있는 방법은요..?
전 하수라서... 여러분의 조언 듣고 싶어요 ^^
April On2012.05.10 13:07
수정/삭제 답글달기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싶었는데
아 정말 남자친구가 힘든 상황에 마음 달래주지는 못할 망정
300일 파티 운운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좀 아닌 것 같아요.
자기 친구가 심각한 일을 당했다면 그런 식으로 얘길 할 수 있었을까요?
여자분이 배려심이 없는 것 같아요 = _=;;;
저그2012.05.1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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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슬픔이 있고 욕구와 불만이 있고 상처도 받고 고민도 있어요.
내 행동이 이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도 생각해보세요...
혼자사는세상 아니에요..
2a02012.05.10 13:25
수정/삭제 답글달기
일단 글쓰는 솜씨가 최고고. 기타 연애 칼럼 쓰시는 분들과는 레벨의 차이가 ㅋㅋㅋ
무엇보다 인생이 연애에 녹아있어요. 주변 보면 대인관계 좋고 똑똑한 애들이
연애도 잘하더라고여.
다른 블로그 분은 상당히 연애적인 스킬을 강조하시는 반면에 무한씨는
어떻게 하면 진정한 짝을 찾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가는지에 많이
주력하시는거 같아요.
책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구절은 남에게 확인받기 전에 내가 상대에게
충분한 배려를 했냐부터 고민해야한다는 말.
직장이나 대인관계에 제 인생의 전반적인 문제를 콕 찝어주네요.
받아먹기만 할 줄 아는 공주였는데, 저 말 하나로 많은게 풀렸어요.
내가 상대를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관계도 바뀌고 내가 그에 대해
주변에 말하는것도 바뀌고.
설사 상대가 객관적으로 별로여도 내가 그를 다룰 줄 아는 여자가 되면
누굴 만나도 결혼생활이나 연애를 잘 할 수 있겟죠.
좋은 남자를 보는 안목과 더불어 좋은 관계 유지. 이게 제 숙제 같아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당분간은 홀로서기로 실전에 써보려고여~ ^^
주연2012.05.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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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네요;;
그 이후에도 사귄 남자가 부처인듯
알2012.05.10 20:21
수정/삭제 답글달기
덧2012.05.10 20:26
수정/삭제 답글달기
티티티2012.05.10 21:08
수정/삭제 답글달기
강물처럼2012.05.11 01:50
수정/삭제 답글달기
계획하고 그런것이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부모님께 의지할수 없었기에(정신적으로) 누군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고 약한 모습이나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내가 싫다고 떠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 같아요. 혼자 결정하고 계획하며 사는 습관도 생기구요. 지금 남친에게도 그런 실수를 한적이 있네요.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고 통보하는.. 무한님의 글과 댓글들을 통해 많이 배우게 되어 감사해요^^
ㅋ2012.05.11 02:37
수정/삭제 답글달기
미루어보건데 병원은 남친이 자기 사정을 말안해서 몰랐던걸거에요ㅠ
아마 이런 보호필름녀들은 애정결핍이많답니다 그래서 늘 사랑받는거에 예민하고 자기가 주체적으로 사랑한다기보단 상대가 나를 계속 사랑한다는걸 확인해야 안심을하죠
ㅜㅜ 좀 애같고 제멋대로처럼 겉으로는 보이고 자존심 세보이지만 속으론 누구보다도 사랑을 구걸하고 있답니다ㅜㅜ 그래서 상대가 조금이라도 소홀하다싶으면 불안해하고 이별을 상상으로라도 옷견뎌해서
무무2012.05.11 02:47
수정/삭제 답글달기
제이야긴줄알앗어요..
ㅠ..
마음의보호필름 떼고싶은데
방법을 잘모르겟는데요..
조금만구체적으로 자세히말씀해주시면안될까요?
ㅜㅜ
봄꽃2012.05.11 11:49
수정/삭제 답글달기
마음의 보호필름.....
오늘 정말 엄청....공감하다 마음이 저밉니다!
소마2012.05.11 12:49
수정/삭제 답글달기
추가하고 싶어요~~
공감하다 저도 마음이 저밉니다 봄꽃님~~
카톡도못까는녀자^^2012.05.1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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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도 역시 배울거 많고 생각할 거 많고 재미도 있고^^bbb
저는 1, 2는 확실히 아닌데 3번은 좀 해당될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남자친구 엄마 병원 전까지요)
그래도 세상의 솔로들의 반 이상은 관계 시작 자체가 힘들어 솔로인 사람들이 더 많을 듯...
무한님도 좋은 주말 되세요~^^;;
& 결국 카톡 깔았어요~
근데 깔아놓고 보니 별 거 아니네요. 연락 올 만한 사이면 이거 없어도 연락은 올 거고, 카톡이든 뭐든 깔아도 안 올 사이면 백만년 지나도 아무 것도 없을 거 같아요.
카톡이야 처음 하는 맛에 열심히 챗 중인데, 뭐 솔직히 제 성격에 맞는 어플 같지는 않아요 ㅋㄷ 처음에 좀 열심히 해보고...좀 있음 잘 안 쓰게 될 거 같은데 ㅎㅎ (귀차니즘 대마왕급이라 ㅎㅎ)
만약 카톡 때문에 다시 한번 제 존재를 기억했다면 글쎄 이번 주말쯤까진 연락이 오겠죠? 온다면. 지나면 뭐...말고^^;;;
깔까말까 엄청 고민했었는데
막상 깔고 좀 적응 좀 하고 그러니깐 왠지 허전하고 긴장 팍팍 풀리네요.
더불어 그를 향한 마음도 같이 급격히 사그라지는듯.
요 며칠간 "내가 그놈을 정말 좋아하긴 했던가?" 이정도 경지까지 왔어요 ㅎ
그쪽에서 보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 일과성(+변덕) 관계였는데
저혼자 괜히 1년 넘게 애지중지 소중하게 여겼던 것 같아요.
(남녀 시간차를 고려하더라도 그렇지...이건 좀 아닌 것 같은;;;)
저랑 둘만의 관계 (꼭 연애가 아니더라도)를 같이 만들어나갈 생각이 전혀 없는 상대를 말이에요 ㅡ.ㅜ
접촉이 있어야 뭐 관계고 뭐고 있지 아무 교차점이 없는데 뭐 되겠나요?
생각도 없고.
기회도 생각도 없는...암담...
가망이 있다면야 바다보다 넓은 우주같은 마음으로도 기다릴 수 있겠지만...
...
이젠 카톡도 안 기다려지고
기억도 (급) 희미해지기 시작했어요.
어차피 그렇게 될거라면, 그냥 빨리빨리 잊고 싶어요^^
만의 하나 연락이 오더라도, 이젠 그냥 무덤덤하게 할 수 있을 듯.
아주 오랜만에 찾아온 연애감정이라 설렜었는데...이것도 이렇게 가버릴듯해요 ㅋㅋㅋ
담주에 건수가 하나 있어요~ 여름같은 봄날에 꽃단장 하고 나가보려고요^^;
즐거운 주말 되세용~*
PS 보호필름남녀들 넘 나쁘게만 보지 마세요.
임자 만나면 자동으로 떨어지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쫌 경험담)
제때나 제 임자 못만나서 아직 그럴 수도 있는 거에용 ㅋㅋ
포호2012.05.1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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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양2012.05.15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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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양2012.05.15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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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양2012.05.15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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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호2012.05.1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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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꽃2012.05.1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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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필름 꼭 붙여놓고 싶은 마음..^^
무룽2012.05.1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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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에는 '연애할 땐 이렇던데 우리도 이러고 있네. 좋다'
이런 생각들 했었거든요.
저는 인생상황극도 해요.
'사람들은 이런 인생을 살던데 나도 이러고 있네. 좋다'
라고 느끼는 적이 자주 있거든요.
흠. 그 순간을 즐기기 보다는 그 순간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관찰하는 순간을 즐겼어요.@_@
나중에 이 순간을 추억할 것을 생각하며? 추억이 하나 더 늘었다는 것에 기뻐하며?
흐음.......
철벽녀2012.05.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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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의 글을 읽고 과감하게
어차피 만나지도 않았을 팬클럽을 해체하고
온전히 혼자서 지내고 있는데 외로움의 깊이가 너무 깊네요.
솔직히지기 위해서 각주도 다 없애고 본문에 다 서술해보고
마지막으로 보호필름도 떼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쩌면 비유해서 설명하시는 것들이 이리도 잘 와닿는지
기가막힌 설명에 늘 감탄합니다.
이렇게 무한님 글보면서 하나 둘씩 고쳐나가고 있는데
가끔 의문이 들어요.
그럼 내가 이렇게 바뀌기 전에도
이전의 나와 연애를 잘 해주고 잘 맞추어 준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 하나 둘씩 바뀌고 나면 내가 나 같지 않아서 이상할 것 같기도 하고
그게 성숙해져 가는 과정인지 아니면 나를 버리고 오히려 포장하고 사는건지 헷갈릴때가 있어요.
나다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글 보면서 아~!! 지금 그래서 내가 남친이 없는거 아냐?
만일 내가 남친이 있었다면 아 그래도 나는 남친이 있잖아.
이렇게 반응이 엇갈릴 것 같아요.
그동안 연애를 꾸준히 하다가
무한님이 써주신 어려가지 이유로 늘 내 맘에 안드는 못난 남자만 어쩌다 보니 사귀게 되어서
이번엔 기필고 팬클럽 중에서는 만나기 싫고
내가 팬인 남자랑 만나보려고 이번엔 좀 스타일을 바꾸었더니
1년동안 아직 연애를 처절하게 못하고 있어요ㅜㅜ
좀더 무한님의 글들을 보면서 배워야 하려나봐요
흠2012.05.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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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녀2012.06.1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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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고 행복해지고 싶어서 팬클럽회장같은 남자와 한달째입니다만.
필름 떼내려고 그를 이용하는 건 아닌가 하는 그런생각이 드네요.
최대한 상처주지 않으려면 스스로 떼내야하겠죠?
줌닷컴2013.02.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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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트가 beta.zum.com의 여성허브에 2월 28일 17시에 소개되어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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