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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62

썸남을 부담스럽게 만들어 놓고 고백한 여자 썸남을 부담스럽게 만들어 놓고 고백한 여자 내가 이십대 중반일 때의 일이다. 친구 K군 커플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당시 K군은 복학생이었고, 여자친구인 S양은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이었다. 성수기였지만, 둘 다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집안의 지원을 받고 있었기에, 여행을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여행을 다녀와서 K군 커플은 헤어졌다. 매뉴얼 제목을 [썸남을 부담스럽게 만들어 놓고 고백한 여자]라고 해놓고, 친구 여행 다녀와서 헤어진 얘기를 하니까 혼란스러워 할 독자 분들이 계실 텐데, 오늘 사연을 설명하기엔 이게 참 괜찮은 사례니 이 이야기로 출발해 보자. 1. 어설픈 남자와 불만족녀 S양이 응석받이라는 건 전부터 알고 있었다. K군 커플과 밥을 몇 번 먹은 적 있는데, 그때마다 S양은.. 2013. 5. 8.
모임에서 친해졌지만 따로 만난 후로 데면데면 해진 관계 모임에서 친해졌지만 따로 만난 후로 데면데면 해진 관계 구성원이 20대 후반~30대 초반인 동호회는 유연하다는 얘기를 먼저 해주고 싶다. 그곳에서 이성 회원들에게 찝쩍거린다 하더라도, 대개 다른 구성원들 네트워크에 경계경보만 발령될 뿐 당사자에게 누군가 나서서 따지는 일은 잘 벌어지지 않는다. "세 번 찝쩍거리셨으니 아웃입니다. 더는 동호회에 참석하지 말아주세요." 라는 말을 직접 하는 사람도 없고 말이다. 말해주는 사람도 없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는 것도 아닌 까닭에, 스스로 알아서 조심하지 않다간 겉으로만 친할 뿐 속으론 기름처럼 겉돌다 자진 퇴출의 길을 밟을 수밖에 없다. 댄스동호회를 예로 들어 보자. 동성 동호회원들이, "형, 근데 춤출 때 형이 하는 스킨십에 여자들이 좀 .. 2013. 5. 6.
자신은 나쁜 여자니 좋아하지 말라는 그녀, 속마음은? 자신은 나쁜 여자니 좋아하지 말라는 그녀, 속마음은? 오피스텔에서 자취하던 친구가 '시베리안 허스키'를 키운 적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허스키는 직장인 남자 혼자 사는 오피스텔에서 키울 수 있는 종이 아니었기에, 난 친구가 허스키를 분양 받기 전부터 반대했다. 허스키는 활동량이 많은 까닭에 집에 혼자 내버려 둘 수 없는데다, 그 몸집 역시 원룸 오피스텔에서 감당할 만한 크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견 판매업자는 '잘만 키운다면'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가며 친구의 의견에 힘을 실어 주었고, 결국 친구는 어느 날 허스키를 분양받아왔다. 봄에 허스키를 데려 온 친구는, 여름에 다시 보내야 했다. 허스키가 입에 닿는 것은 모조리 물어뜯어 놓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식탁 문짝, 복층 계단, 옷.. 2013. 4. 23.
[금요사연모음] 도끼병 그녀 외 2편 [금요사연모음] 도끼병 그녀 외 2편 가끔 날 당황스럽게 만드는 메일이 온다. "오늘 발행하신 매뉴얼을 보고 해명 메일을 드립니다. 읽어보니 제 사연을 각색해서 올려주신 듯한데, 먼저 제가 착한여자 콤플렉스를 가진 것은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답장은 보내 드렸다. "진정하세요. 다른 분 사연입니다."라고. 사연의 내용이 비슷하더라도, 작은 차이 하나로 결론이 달리 날 수 있다는 얘기를 해 드리고 싶다.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시간에 난 교통사고라고 해서 그 과실까지 같은 건 아니잖은가. 누가 먼저 진입했는지, 깜빡이는 켰는지, 우측에 다른 차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음주인지 아닌지 등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것처럼,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커플'이라고 해서 그 내용이 다 같진 않다는 걸 이해해 주셨으.. 2013.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