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다녀오려고 계획했습니다만, 블로그에 새 글이 안 올라오면 걱정하실 독자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이렇게 공지를 하고 되었습니다.
제목에 있는 '장인어른'이라는 단어를 보고
"무한님 결혼 하셨어요? 결혼 하셨다는 소식을 못 들었는데요?"
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공쥬님(여자친구) 아버지께서는 올해로 예비 장인어른 경력 8년차, 12월이 되면 9년차에 접어드시니, 제가 '장인어른'이라고 해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장인어른과 방귀를 튼 지도 역시 올해로 7년차니 말입니다.(응?)
곧 환갑이신 장인어른께서 과연 자전거 국토종주를 감당하실 수 있을까 처음엔 걱정했습니다만, 함께 라이딩을 하며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해병대 출신이신 장인어른을 제가 따라가기 벅찹니다. 장인어른께서는 패달링을 '노 젓는다'고 표현하시는데,
"내가 어디까지 안 멈추고 노 저을 수 있나 해보는 거야."
라고 하시며 제가 "아버지, 살려주세요."라고 할 때까지 달리십니다. 그래서 지금은 장인어른보다 제가 더 걱정입니다. 저는 하루에 100Km 정도만 타면서 사진도 좀 찍으며 쉬엄쉬엄 가고 싶은데, 장인어른께서는 웹에 올라온 글에 비슷한 연배의 분께서 '3박 4일'에 완주했다는 글을 보시곤 현재 흥분상태십니다. 3박 4일에 완주하신 그 분의 자전거는 로드고, 우리 자전거는 MTB라 속력 면에서 상대가 안 된다고 말씀을 드려도 웃기만 하십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번 국토종주가,
- 장인어른과 출발은 같이 했지만 사위가 나중에 도착한 국토종주
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요일인 24일에 비 예보가 있어서 그런 날은 1박을 더 하더라도 쉬었다 가자고 말씀드렸더니, 오늘 제 몫까지 우의를 두 개 준비해 오셨습니다. 햇볕이 너무 강할 때 타면 피부는 옷이나 선크림으로 커버해도 눈이 탈 수 있어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12시-14시까지는 쉬었다 가자고 말씀드렸더니, 고글도 두 개 사오셨습니다.
여하튼 장인어른과 전 몇 시간 자고 일어나 출발을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적어도 5일, 부산관광까지 하고 오면 6~7일이 걸릴 것 같은데, 국토종주 중 일어나는 일들은 이 페이지를 수정하며 아래에 계속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전 아무리 챙겨도 뭔가 빼 먹은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짐 체크하러 가보겠습니다. 이번 일주일은 매뉴얼 대신, 라이브 국토종주 소식 들으며 즐기시길!
- 2014.09.21. 21:30
* 아래에다 제가 폰으로 작성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 테스트를 해 보느라 끄적일 수 있으니, 그 부분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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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테스트]
사진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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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탄금대
파스 한 통 다 씀
뒷바퀴 휠셋교체
진통제 복용중
군대 훈련소 입소했을 때랑 똑같은 기분.
전립선아 미안해.
두시사십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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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올라온 날 밤 이화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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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 도착해 있습니다.
비가 멈추질 않아
이곳에서 일박을 더 할 것 같습니다.
소조령 넘을 땐 역풍만 불더니
이화령 넘을 땐 비까지 내려
멘탈이 잠시 나갔었습니다.
오늘 푹 쉴 수 있는 게
행운인 것 같습니다.
낮이지만 좀 더 자고 일어 나겠습니다.
밤에 고기 먹을 생각에
행복합니다.
다들 저녁에 고기 드세요.
낮열두시삼십분 이십사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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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이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이틀 후면 부산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은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국밥!
사투리 억양이 점점 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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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나저나 어제는
꿈에서
김연아가 제 사촌동생이라고 하던데
김연아는 제게 왜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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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꼼장어
돼지국밥
자갈치시장 생선회
강알리 등킨도너츠(응?)
네 가지만 생각하며 달리겠습니다.
해운대역 주변으로 갈 것 같은데
주변에 들를만한 곳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드디어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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