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글모음/노멀로그다이어리

홀로여도 좋지만 네가 있어 더 행복하다, 출간!

by 무한 2013. 11. 5.
홀로여도 좋지만 네가 있어 더 행복하다, 출간!
새 책이 나왔습니다.



▲ <솔로부대탈출매뉴얼>에 비해 한결 나아진 이번 책 표지.

흔한 홍보글을 적어두는 것보다, 이번 출간 뒷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보다 재미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들을 좀 풀어두겠습니다.


1. 제목 및 표지, 디자인①


첫 책 <솔로부대탈출매뉴얼>을 냈을 때에는, 제가 원고를 보내면 나머진 출판사에서 다 알아서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출판사에서 "최종작업 끝남. PDF파일 메일로 보냈음."했을 때, 그 파일을 받곤

'뭐…뭐야 이거, 무서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출판사에서 인기 웹툰 작가 분께 디자인을 맡겼는데, 그 분의 세계관과 제 세계관이 정면충돌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전 다급히 출판사에 "그림은 귀엽지만, 이건 아무래도 뭔가 분명 정말 확실하게 아닌 것 같습니다."하는 이야기를 전달했습니다만, 돌아온 대답은

"이미 다 끝났음. 이제 바꿀 수 없음."


이었습니다. 엎질러진 물이라 생각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열심히 합리화를 했습니다만, 노멀로그 독자 분들의 반응으로 인해 제 내적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무한님, 엄마가 책 보시더니 왜 이런 책 읽냐고 뭐라고 해요."
"책에 있는 캐릭터 콘* 인가요? 연애책이라 *돔으로 하신 건가?"
"서점에서 책 찾아달라고 했다가, 제목이 뭐냐고 물어서 대답할 때 좀…, 그랬어요."
"학교 졸업 이후로 책 표지 싸는 건 처음이네요. 달력 종이로 포장했습니다."
"혹시 출판사 사람들과 안 좋은 일 있으셨나요? 출판사가 무한님 안티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책을 사랑해 주셨습니다. 커피숍에 읽으려고 가져갔다가 꺼낼 용기를 내지 못했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은밀한 곳에 숨어서 읽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덕분에 4년이 지난 지금도 쇄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고양시 도서관에 있는 <솔로부대탈출매뉴얼>을 검색해 본 적이 있는데, 마두, 아람누리, 백석, 대화 등의 모든 도서관에서 '대출중'이었습니다. 그걸 보고 혼자 컴퓨터 앞에서 아빠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납니다.

"무한님이 다 대출하신 거 아닌가요? 다른 사람 못 읽게 해서 사서 보게 하려고."


티 많이 났나? 물론 농담이고. 책 제목과 관련한 개인적인 고충도 좀 있었습니다. 블로그에서는 '솔로부대탈출매뉴얼'이라는 제목이 그닥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현실에서 저 제목을 말하면 사람들이 잘 알아듣질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목을 다 듣고는 '그게 뭐야?'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일도 많았고 말입니다. 때문에 저는,

지인 - 책 냈다며? 제목이 뭐야?
무한 - 솔로부대….
지인 - 뭐?
무한 - 연애 책이에요.



하며 돌아서서 입술을 깨물어야 했습니다("왜 말을 못 해! 이 책이 내 책이다. 내 책 이름이 <솔로부대탈출매뉴얼>이다. 왜 말을 못 하냐고!"하는 박신양씨의 목소리가 환청으로 여러 번 들리곤 했습니다.).


2. 제목 및 표지, 디자인②


이번 책을 준비할 때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제목 및 표지, 디자인에 끼어들었습니다. 본문 PDF 파일을 받았을 때, 저는 출판사 직원 분께 폭풍 카톡을 하며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절 두 번 죽이지 마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하트랑 남녀기호는 빼야 합니다."
"서점에서 계산할 때, 서점 직원 분이 얼굴을 쳐다볼 것 같습니다."
"이렇게 라면, 커피숍에서 도저히 꺼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라는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다행히 제 의견이 반영되어 하트와 남녀기호는 모두 뺄 수 있었습니다.

제목에 대해서도 출판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제시하는 제목을 출판사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출판사가 제시하는 제목을 저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쪽 분야에 전문가이신 출판사 분들의 말을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판매를 위해 책 내용과 별 관련이 없는 제목을 붙이고 싶진 않았습니다. 출판사에서 제시하는 '팔리는 제목'과 제가 주장하는 '알맞은 제목'이 충돌했습니다. 그 결과, 제가 제시한 제목을 출판사에서 손 봐 "홀로여도 좋지만 네가 있어 더 행복하다"라는 제목이 나왔습니다.

여하튼 뒤에서 이런 일들이 있었던 덕분에, 첫 책을 냈을 때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인증샷'들을 이번에는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 순서대로 인증샷 1등, 2등, 3등. 감사합니다. ^^


이럴 줄 알았으면 '인증샷 이벤트'를 계획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1등 상품 갤로퍼 차키(차는 폐차했음), 2등 상품 동원아파트 집키(다른 사람이 살고 있음), 뭐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인증샷 모집 중에 있으니, 인증샷을 찍으신 분들은 카톡 (아이디 normalog) 추가하신 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카톡을 안 하시는 분들은 메일 (normalog@naver.com)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보내주실 때 노멀로그에서 사용하시는 닉네임, 또는 메일주소를 적어주시기 바랍니다(자료는 나중에 사연 선정 할 때 참고할 생각입니다.).


3. 책의 내용.


원고를 쓰며 제가 처음 작성했던 큰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마음경영
- 상처받지 않으려 붙여둔 마음의 보호필름부터 떼자.
2. 호감경영
- 돌직구 던진다며 돌멩이 던지지 말자.
3. 연애경영
- 사랑은 말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되는 것이다.
4. 갈등경영
- 이별은 귀가 밝아 자기 얘길 하면 귀신같이 찾아온다.
5. 이별경영
- 흙탕물이 맑아질 때까지 휘젓지 말고 기다리자.


당시엔 제목도 <연애, 창업보다 경영이 중요하다.>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창경'이라는 애칭도 정해두었습니다만, 이런저런 밀당 끝에 제목과 목차가 조율되었습니다. 바뀐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가시가 있으면 안아줄 수 없다.
2. 내 돌직구, 상대에겐 돌멩이일 수 있다.
3.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된다.
4. 이별은 자기 이름이 불리면 찾아온다.
5. 흙탕물은 가만 두고 기다려야 맑아진다.



언젠가 어느 독자 분께서

"무한님, 픽업 아티스트들도 연애에 대해서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그들의 글과 무한님의 글이 다른 게 뭡니까? 똑같은 거 아닌가요?"



라는 질문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의 질문에 저는,

"그 분들이 얘기하는 건 '창업'이고,
제가 얘기하는 건 '경영'이라는 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식당에 비유하자면, 흔히 말하는 '작업의 기술'을 알려주는 건 프렌차이즈인데,
그렇게 오픈을 한다고 모두 본점과 같은 성공을 보장받을 순 없지 않을까요?
게다가 본점은 간판을 다는 것과 인테리어를 하는 것까지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그럼 그렇게 문을 연 뒤에 겪어야 하는 시행착오와 컴플레인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자기가 만든 음식이 짠지, 매운지, 신지, 단지도 모르면서
그저 간판 걸고 개업부터 하거나 인테리어에만 신경 쓰면,
그 식당이 문을 닫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대답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번 책은 그 '경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헤어진 남자친구를 잡고 싶다는 여자에게 "SNS에 예쁘게 찍은 셀카 올려서 구남친을 자극하세요."따위의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둘은 왜 헤어졌는지, 뭐가 잘못되었던 건지,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얘기를 하는 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에는 모태솔로부대원들을 위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나중에 단추가 남는 곤란한 상황을 겪지 않으려면 관계의 첫 단추를 어떻게 끼워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연인 코스프레가 아닌 연애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상대 행동의 이유와 그 행동에 대한 대처방법에 대한 이야기, 유효기간 지난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등이 실려 있습니다.


자 그럼, 이 정도로 '출판 뒷이야기'는 마무리 짓도록 하고.

새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건, 독자 분들께서 노멀로그에 연재되고 있는 글들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또 관심을 두고 여러 형태로 피드백을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 사연이라는 씨앗과 댓글이라는 보살핌으로 다 키워주신 걸, 저는 그저 들판에 옮겨 심은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에 자리를 잡고 무럭무럭 자라나 큰 나무가 되면, 나중에 지칠 때마다 그 곁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들판에 있는 책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 책 정보 보러가기]
[다음 책 정보 보러가기]

[YES24로 책 보러가기]
[알라딘으로 책 보러가기]
[교보문고로 책 보러가기]
[인터파크로 책 보러가기]
[반디앤루니스로 책 보러가기]

여하튼 이렇게 두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출간소식은 이 정도로 전하고, 저는 또 사연들의 아우성을 들으러 가야할 것 같습니다.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내려갔는지, 데메테르의 슬픔이 여기까지 느껴질 정도로 날이 추워졌습니다. 이 책이, 독자 여러분의 월동준비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근데 왜 같은 출판사에서 또 내신 건가요?" 전 의리의 남자니까요. 서평과 리뷰는 의리!





<연관글>

미적미적 미루다가 돌아서면 잡는 남자, 정체는?
2년 전 썸남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Y양에게
동료 여직원에 대한 친절일까? 아님 관심이 있어서?
철없는 남자와 연애하면 경험하게 되는 끔찍한 일들
연애경험 없는 여자들을 위한 다가감의 방법

<추천글>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엄마가 신뢰하는 박사님과 냉장고 이야기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컴팩트 디카를 산 사람들이 DSLR로 가는 이유
카카오뷰에서 받아보는 노멀로그 새 글과 연관 글! "여기"를 눌러주세요.

 새 글과 연관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