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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연애오답노트

좋아하던 감정이 사라졌다는 남친, 어떡해?

by 무한 2015. 4. 8.

한 달에 한 명 꼴로 여자친구가 바뀌는 지인이 있다. 친한 사이는 아니고 과거의 인연 때문에 함께 아는 사람들이 모일 때마다 보게 되는 지인이다. 늘 여자가 끊이지 않고, 옷도 잘 입으며, 대화도 재치 있게 잘 하는 까닭에 그를 추종하며 '가지치기(소개 받기)'를 바라는 추종자들이 있을 정도다.

 

그는 빼어나게 잘 생긴 건 아니지만 눈웃음을 칠 줄 알고, 자신의 덧니를 120% 활용할 줄 알며, 절대 진지하거나 심각해지는 법이 없다. 여자 문제만 접어놓고 보자면, 그 낙천적인 태도와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둥글둥글한 성격, 그리고 식사 자리에 늦게 온 사람을 자신이 나서서 챙길 줄 아는 친절이 분명 돋보이는 사람이다. 그는 처음 가는 식당에서도 쭈뼛거리거나 눈치 볼 일 없이, 마치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사람들을 초대한 것처럼 나서서 행동할 줄 안다. 전혀 밉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게 리드할 줄 아는 까닭에, 그 지인이 있으면 윤활유가 잔뜩 발라진 듯 모임이 매끄러워진다.

 

한번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와 내 주장이 달라 논쟁을 할 일이 있었는데, 그는

 

"아 그래? 어떤 부분에서 그런 건데?"

 

라며 눈웃음을 치며 받았다. 그건 누가 어떤 말로 돌격하든 그냥 충격을 흡수해버릴 수 있는 여유다. 게다가 그는

 

"그래, 네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게 좀 더 맞는 것 같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

 

라며 그 논쟁을 쉽게 종결했다. 자신의 주장을 굽히거나 상대에게 "그래요. 당신이 옳아요."라고 말하기를 전혀 꺼리지 않는 것이다. 속으로는 주장을 굽히지 않지만 겉으로는 얼른 양보해 마찰을 피하는 것. 사실 난 좀 감탄했다. 그리고 왜 그와 만났던 여자들이 무릎 꿇고 빌면서까지도 그와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지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 좋아하던 감정이 사라졌다는 남친, 어떡해?

 

내가 J양의 사연을 보며 위의 지인을 떠올린 건, J양 남친의 말과 행동이 내 지인의 그것과 무척이나 닮아있기 때문이다. 공통점만 찾아 옮기자면 아래와 같다.

 

- 자신이 떠나면 구여친이 정말 죽을 수도 있기에 잠깐 도와주는 거라 말하는 것.

- 썸을 탈 때와 연애 초기엔 오직 이 연애만을 위해 사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

- 이후 마음이 변하기 시작하면 여자친구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것.

-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은 언제나 뜨거워야 하는 건데 지금은 뜨겁지 않다고 하는 것.

- 이젠 좋아하는 감정이 없다고 정말 솔직하게 털어 놓는 것.

 

하나하나 놓고 보면 대부분의 이별사연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긴 하지만, 저 레퍼토리가 순차적으로 이어진다는 게 주목할 만한 점이다. 저건 이번에 새로 구입한 폰을 대략 3주간 열심히 꾸미고 만지다가, 이제 흥미가 떨어졌으니 이 폰은 버리고 다른 폰을 구입하겠다는 것과 같다.

 

눈을 씻고 봐도 저 태도에선 책임감과 존중을 찾아볼 수 없다. 혹자는 연애 초기에 그가 베풀었던 호의들이 애정의 증거가 아니냐고 묻기도 하는데, 그건 그가 쫓고 싶은 대상을 발견해서 전력질주를 했던 것이지, 특별히 '남자친구'라는 책임감이 발휘되었던 게 아니다. 게다가 그들은 자신이 어떤 헌신을 해야 상대가 마음을 여는지 잘 알고 있다. 혼자 자취하고 있는 여자친구가 고민이 있어 잠을 못 들고 있으면, 찾아가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찾아가 곁에 있어줄 줄 안다.

 

내가 지인과 논쟁을 벌였던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난 저걸 '어떻게 하면 멋있어 보이는지 알기에 로맨티스트를 연기하는 행위(상대를 위한 게 아니라, 상대를 위한 행동을 해 감동을 주는 것에 내가 만족하는 행위)'라고 했고, 지인은 '그 당시에 자신이 정말 사랑에 빠졌기에 그런 무모한 짓도 할 수 있는 상태였던 것'이라고 했다. 그 논쟁에선 내가 '책임감'과 '노력'을 이야기 해 지인이 물러서긴 했는데, 그 이후에도 여전히 지인은 자신이 원하는 '계속 뜨거운 사랑'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다른 지인이 끼어들어 '계속 뜨겁긴 힘든 거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는데, 그 말에 지인은 "그건 네 생각이고, 내가 말하는 건 내 생각이다. 생각이 서로 다를 수 있는 것 아니냐."라는 말로 빠져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조율이 가능하려면 둘 사이에 약간의 애정이라도 있거나 서로에게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관계여야 하는데, J양과 상대 사이엔 아무 것도 없다. 남친은 연애 중반 이후로 J양에게 성형하라는 이야기나 하고 있고, J양은 상대가 시키면 당장 강원도에라도 가서 산삼을 캐올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J양은

 

"남친은 권태기를 헤어짐으로 알고 있는 사람 같습니다. 이런 남자친구를 변화시킬 순 없을까요? 그냥 남친이 바라는 대로 무조건 맞춰주면 그게 답이 될 수 있을까요?"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건 정말 순진한 생각이다. 남친은 아직 철이 덜 들거나 해서 노력을 할 줄 모르는 게 아니다. 거기서 노력하느니 다른 곳에서 불타는 사랑을 찾는 편이 더 쉽고 빠르고 편하기에 옮겨가려는 것일 뿐이다. 시간을 갖기로 한 후에도 그가 J양에게 어느 정도 다정하게 연락하고 있는 건, 그가 J양과 만나는 초반에 구여친에게 그러했듯

 

- 내가 떠나면 얘가 정말 죽을 수도 있기에 잠깐 도와주는 것.

 

과 별반 다르지 않고 말이다. 연애 중반 이후부터 지금까지

 

"내가 말하는 대로 따르면 우린 싸울 일 없이 오래 사귈 수 있을 거야."

"난 네 눈이 마음에 안 드는데, 눈 수술은 언제 할 거야?"

"나 바쁘니까 뭐 먹고 싶다거나 뭐 먹자는 말도 하지 마."

"얼마나 심한 말을 들어야 날 보내줄래? 난 이제 그냥 네가 다 싫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싫어."

"그래, 한 달 지켜보자. 근데 너 눈(수술)은 어떻게 할 건데?"

 

라는 이야기를 한 것만 봐도, 그가 J양은 장난감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걸 잘 알 수 있다.

 

이렇게까지 하며 붙잡는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뭘 위해서 붙잡아야 하는 걸까? 난 J양의 남친이 아무 것도 아닌 일로 꼬투리를 잡아 순진한 J양을 휘두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참 가슴이 아팠다. 그건 상대가 자신에게 완전히 빠져있다는 걸 알고 있을 때 악랄한 마음으로 저지를 수 있는 일이다. 이건, 내 지인이 자신에게 매달리고 있는 여친에게

 

"네가 마음이 있으면 지금 택시라도 타고 일산으로 왔겠지. 근데 넌 안 오잖아. 봐봐. 넌 말로만 절실할 뿐 실제론 마음이 부족한 거야."

 

라는 이야기를 하고, 그녀가 정말 새벽에 강남에서 일산까지 택시를 타고 오자 만나주지도 않은 채

 

"돌아가. 넌 이미 기회를 잃었어. 내가 그렇게 말하기 전에 왔어야지. 난 분명히 돌아가라고 했어. 지금 안 돌아가면 넌 앞으로 나랑 연락도 할 수 없을 거야. 그러길 원하는 게 아니라면 돌아가."

 

라며 가지고 놀던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다. 난 J양이 저 지경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지인은 여친을 저렇게 가지고 노는 와중에도 '새로운 여자'를 만나 차에서 손 붙잡고 얘기를 하다 그녀에게 긴장한 자신의 심장소리가 들리냐느니 하며 작업 들어가던데, 이건 더 고민할 가치도 없는 관계임이 분명하니 폰을 부숴서라도 상대와의 인연을 끊길 권한다.  

 

 

2. 비정상적인 관계인 건 알지만 잃긴 싫다는 그녀.

 

지금 연애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H양에게 있습니다. 대인관계에 양보와 헌신을 앞세우는 문제라고 할까요. H양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이타적입니다. 제가 그간 '착한여자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대원들에게서 많은 사연을 받아봤는데, H양의 사연은 정말 역대급입니다. 연애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대인관계에서 자신이 희생하고, 또 남을 위해 무리를 해가면서까지 베푸는 문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베푸는 만큼 받게 된다는 유명한 말이 있긴 합니다만, 그건 상대가 이쪽이 베푸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알고, 또 이쪽이 안 베풀어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에서 베풀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만약 H양이 친구들 사이에서

 

"H양에게 말해봐. 걔한테 애기 났는데 뭐 선물 안 해주냐고 하면, 유모차도 사줄 걸? ㅋㅋㅋ"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 그건 말 그대로 '호구'가 된 것입니다. 썸남이 H양에게 '멍청하다'는 이야기까지 하며 계속 지적질을 하고 있는 게, 바로 H양의 저런 모습 때문입니다. H양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이타적이며,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 채 남에게 양보하는 게 거의 습관화 되어 있습니다. 제가 만약 H양을 만나 같이 술을 한 잔 했는데 집에 갈 택시비가 없다고 하면, H양은 자신이 쪼들리는 와중에도 현금서비스까지 받아 제게 택시비를 줄 것 같습니다.

 

고맙지 않습니다. 분명 제가 H양의 친절과 호의를 받고 있지만, 고맙다기 보다는 앞으로 H양을 지갑처럼 생각하며 언제든 H양에게서 돈을 꺼내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제가 난처한 상황에서 몇 번이나 부탁해서 얻어낸 것도 아니고, 또 현금서비스는 저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그저 주머니에 현금이 없다는 얘기를 했을 뿐인데 H양이 알아서 돈을 찾아 준 것이니 말입니다.

 

이거 정말 심각한 겁니다. H양은 이전 연애들에서도 구남친에게 자신의 체크카드를 줘가며 사귀었고, 또 다른 구남친에게는 그가 원하는 걸 사주려 적금까지 들어가며 만나지 않았습니까?

 

"그땐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마지막으로 연애하는 거고 결혼하게 될 거라는 생각으로), 그가 가지고 싶다는 걸 사주기 위해…."

 

꼬꼬마시절 제 친구중에 H양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처음 알게된 날 이후부터 계속 제게 뭔가를 주려하고, 함께 매점에 가서 군것질거리를 사먹을 때에도 그 친구가 나서서 계산하는 겁니다. 특별히 어떤 유대가 있었다든지 끈끈한 우정이 있어서 그러는 건 분명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 친구는 자신이 뭔가라도 해서 저를 기쁘게 해야 우정이 계속 유지되며 자신을 싫어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래서 속된말로 '꼬붕 짓'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그 친구가 알아서 하기도 했고, 방과 후엔 아무래도 저를 쫄래쫄래 쫓아다니는 느낌으로 붙어 다녔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저는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들과 동아리 활동을 하느라 그 친구와 멀어졌는데, 마지막까지도 그 친구가 제게 비싼 물건들까지 선물이라고 주며 우정을 유지하려고 했던 게 기억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도 참 나쁜 사람인 것 같은데, 당시 그런 호의를 계속 받다 보니 일부러 그 친구를 좀 이용한 적도 있습니다. 같이 뭘 먹으러 가서도 그 친구가 계산을 하게 유도한 것이라든가, 말만 꺼내도 그 친구가 구해줄 걸 아니까 일부러 말을 꺼낸 것이라든가, 친해서 놀러가는 척 하며 그 친구네 집에 가서 배를 채우거나 했던 것들이 기억납니다. 제게 곤란한 일이 있을 땐 그 친구에게 "혹시 도와줄 수 있냐."라고 말만 해도 그 친구가 달려올 것이 뻔했으니, 혼자 하기 심심하거나 귀찮을 때 그 친구에게 연락한 적도 있고 말입니다. 또, 그 친구가 거절하는 일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내 자리도 맡아줘."라든가 "나도 음료수!" 등의 이야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 계속되는 그 친구의 호의가 제겐 권리가 되었고, 저는 그게 제 권리가 아닌 걸 알면서도 그냥 그걸 이용했던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좀 박애주의의 모습이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서도 '배려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렇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외제차 굴리며 해외로 골프 치러 다니는 사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장이 어느 날 회사 상황이 좋지 않다며 월급을 좀 깎자고 합니다. 그의 그 부탁에 내 월급 30%를 깎기로 하면, 그게 '배려'겠습니까? 노느라 숙제 못 한 남의 숙제를 대신 해주는 게 '박애주의'겠습니까?

 

썸남은 H양의 그런 모습들을 계속 비판하고는 있지만, 그 자신도 H양을 필요에 의해 이용하는 사람 중 하나일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 전 썸남이 H양에게 '지랄한다', '닥쳐라'라는 말을 하고 있음에도 H양이 버티고 있는 게 좀 신기합니다. 사람 밖에서 몇 시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는 끝까지 안 나오며 그저 톡으로

 

"내가 오라고 했냐? 네가 온다고 했지. 가라. 앞으로 너랑 약속 잡을 일 없을 거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과 계속 관계를 유지해간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H양은 이것에 대해

 

"오빠는 왜 제가 기다리는 걸 그렇게 별 거 아닌 걸로 생각하는지…."

 

라고 하시는데, 그건 H양이 '그래도 되는 여자'가 된 까닭에 그러는 겁니다. H양은 상대의 기분이나 사정을 맞추는 것에는 누구보다 열심일지 모르겠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누가 밥그릇을 엎어도 '배려의 아이콘'인 관계로 별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듯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자연히 남도 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법입니다.

 

"넌 애가 왜 그렇게 생각 없이 움직이냐."

 

라는 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는 사람에겐,

 

"넌 진짜 멍청하다."

 

라는 말이 준비되어 있을 뿐입니다. 위에서 썸남이 한 "너랑 약속 잡을 일 없을 거다."라는 말에,

 

"약속 잡을 일 없을 거라는 말은, 안 본다는 말이야? 난 오빠가 언제까지 오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 못 기다리겠으면 가라고 한 말에 서운했던 거야. 짜증 풀어."

 

라는 대답을 하고 있는 게, '그래도 되는 여자'가 되는 지름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고 말입니다.

 

H양이 '배려의 아이콘'인 건 저도 확실히 인정하겠습니다. H양은 사연을 보내면서도

 

"답을 주지 않으셔도 감사해요."

 

라며 습관적으로 제 사정을 먼저 살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 이젠 정말 이러지 맙시다. 그러지 않아도 괜찮고,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H양 본인이 입을 봄 원피스 한 벌 못 사면서, 지인이 애기 낳았다고 애기 옷 선물하고 있진 맙시다. 그 선물 받은 지인은 H양에게 전화 한 통 안 하지 않았습니까? 일단 다 주고 나서 계속 후회만 하는 삶은 어제까지로 마침표를 찍고, 오늘부터는 그 누구보다 자신을 먼저 돕는 삶을 사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그럼, 오빠가 절 존중하지 않는 다는 게 제 오해인지만 좀 알려주세요. 오빠는 자신이 저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제 오해라고 말하는데, 정말 제가 오해하는 건가요?"

 

H양 가족들을 모아 놓고 투표를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내 친구의 아는 남자가 친구에게 '지랄한다', '닥쳐라'라고 하는데, 그 남자는 친구를 존중하고 있는 게 맞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만장일치의 결과로 답을 얻을 수 있으시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 사연의 주인공이신 두 분 모두, 정말 간단하게

 

- 연인이 아니라 내 친구가 이런 행동을 나에게 했다면 나는 그래도 계속 그 친구와의 우정을 지속할 것인가?

- 이 연애가, 내 연애가 아니라 내 친구나 가족 중 누군가의 연애라면, 그래도 나는 전부 감수하며 계속 사귀라고 말 할 것인가?

 

라는 걸 생각해 본 후, '아니'라는 답이 나온다면 용기를 내 정리할 수 있었으면 한다. 늘 얘기하지만 청춘은 이월되지 않는다. 봄이 와도 함께 벚꽃 한 번 보기 힘든 연애라면, 이번 주말에 만나자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까지도 상대의 눈치를 보며 해야 하는 연애라면, 남들 사랑고백 받을 때 상대로부터 욕이나 먹어야 하는 연애라면, 당장 아플 걸 걱정해 질질 끌다 좋은 시절 다 보내지 말고 정리하길 권한다. 흔히 하는 말처럼 그런 사람은 또 없을지 모르겠지만, 그보다 좋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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