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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하은씨 본인의 일이 아닌, 친구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사연을 다시 한 번 보길 바란다.

 

- 소개팅남이랑 세 번 만났는데 세 번 다 술 마심.

- 남자가 나중에 여행도 같이 가자고 하는 걸 보니 호감있는 게 분명한 것 같음.

- 상대와 정말 잘 맞고 이제 사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함.

- 세 번째 만남에서 술 마신 후 스킨십 진도를 다 나감.

- 며칠 후, 사귀면 서로 상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남자가 발을 뺌.

 

친구의 일이라고 가정하고 저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 술자리에서 남자가 한 약속을 믿고 진도부터 다 나갔다가 지붕 쳐다보게 된 여자의 사연.

 

이라는 게 금방 보일 것이다. 상대가 누군지도 잘 모르지만 당장 내게 잘해주니 일단 믿어보자며 따라갔다가, 뒤통수 맞은 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한 번 상대를 겪어 봤으면 지금이라도 어서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하은씨는

 

“그렇게 절 좋아하던 사람이 왜 그만 만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걸까요? 정말 잘 맞고 좋아한다는 게 느껴졌었는데…. 같이 보기로 했던 영화를 보러 가자고 연락해 볼까요? 아니면 얼마쯤 시간이 지난 뒤에 연락을 해볼까요?”

 

하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 이런 상태라면 괜히 한 번 더 상대에게 연락했다가 궤변에 휘둘리거나 이용만 또 당할 가능성이 높으니, 하은씨부터 구해보자.

 

 

 

1. 소개팅으로 세 번 만나고 끝. 빠른 스킨십 때문인가요?

 

난 아무래도 소개팅남의 목적이 처음부터 ‘스킨십’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너무 부정적인 걸까?

 

소개팅에 나와서 처음부터 손 예쁘다며 만지작거리고, 팔짱을 끼고, 그 다음 만남부터는 몸을 밀착시키고 볼을 만지고 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또, 그는 자신이 여자친구와 사귀며 여행을 가본 적 없으니 만약 우리가 사귀게 되면 여행을 가자고 말했는데, 이것 역시 보통의 소개팅과는 그 대화진행이 많이 다르다.

 

마지막 만남이 된 세 번째 만남을 ‘밤새 마시자’는 핑계로 잡아 놓은 것, 그 술자리에서 ‘난 연애하면 이러이러한 걸 해보고, 또는 해주고 싶다’는 공약을 남발한 것, 그러면서 하은씨의 손과 볼 등을 만져댄 것, 이후 술집에서 나와 숙박업소로 이끈 것, 숙박업소 앞에서 하은씨가 안 들어가겠다고 하자 30분이 넘도록 실랑이를 하며 ‘정말 잠깐만 쉬다 가자는 거다. 내가 바닥에 있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 역시 일반적인 소개팅과는 다른 모습이다.

 

상대의 저런 모습을 두고 하은씨는

 

- 내게 빠진 남자의,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태도.

 

라고 여기던데, 난 그게

 

- 술도 좀 들어갔겠다, 후끈 달아오른 남자의 불타는 욕구.

 

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정식으로 사귀는 것은 아니었지만, 거의 사귀는 것과 다름 없이 매일 통화하고 설레는 얘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약속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던 거고요.”

 

상대가 정말 그렇게 하은씨를 좋아하고 커플이 되면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을 상상하느라 행복했던 거라면, 왜 사귀자는 말은 하지 않고 자꾸 술만 마시려 들었던 걸까? 또, 그가 연애하면 하고 싶다고 한 것들 중 대부분은 당장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었는데, 약속 잡고 곧바로 할 수 있었던 일들은 ‘나중에’로 다 미뤄두고 시민박명도 한참 지난 시간에 돌아갈 차편도 마땅찮은 곳에서 만나는 일에만 몰두했을까?

 

“근데 이 남자애가 막 바람둥이 스타일은 아니에요. 딱 봐도 약간 숫기 없는 게 느껴지고, 여자 많이 안 만나본 게 느껴졌어요.”

 

그렇게 ‘딱 봐도’라는 얘기는 넣어두고, 길게 보길 권한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는 얘기가 괜히 있는 거 아니고, 내게 도착하는 사연을 봐도 ‘바람’은 정말 바람둥이 같은 남자들보단 ‘훈남’이나 ‘흔남’들이 더 많이 피운다. 정말 얘는 그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너무 쉽게 믿어 뒤통수를 맞는 경우도 많고 말이다. 그러니 누군가를 겪어보기 전까진, 처음의 친절이나 몇 마디 리액션을 근거로 상대에 대해 성급히 결론 내리지 말자.

 

상대는 자신이 했던 모든 말과 약속을 ‘사귀면 잘 못할 것 같다, 서로 상처만 줄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이야기로 뒤집어 버린 사람이다. 스킨십 진도가 다 나간 다음 날부터 그의 연락은 뜸해졌고 매일 걸던 전화도 걸지 않았다. 하은씨 말대로라면 ‘정말 좋아하는 게 분명하고 함께 할 일들로 들떠 있던 것으로 보이던 그 사람’이, 하은씨가 전화를 왜 안 했냐고 묻자

 

“너도 (전화)안 했잖아.”

 

라고 대답했다. 이런 사람에게 전에 말했던 영화를 보러 가자고 연락하는 것이나 몇 달 지나 혹 마음이 바뀌었을지 모른다며 다시 한 번 연락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니, 그의 본색을 이제야 보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이쯤에서 정리하길 권한다.

 

 

2. 호감 가는 여자가 다른 남자한테 어장관리를 당하는데요.

 

사연을 다 읽고 난 뒤 나는, K씨가 좋아하는 여자가 어떤 남자에게 어장관리를 당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K씨가 그녀에게 어장관리를 당하는 게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보기엔 그녀가 자신이 바보스러울 정도로 그 어장남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K씨를 좋아하는 건 아니며 그런 그녀의 상황에 동정심을 갖게 된 K씨를 이용하는 것 같은데, K씨는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선, 상대는 이미 한 차례 K씨의 고백에 거절을 했고, 친구로 지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는 걸 기억하길 바란다. K씨는

 

“신기한 게, 제가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계속 연락도 하고 얘도 먼저 보자고 하는 거 보면, 저한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긴 한 것 같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건 그녀 입장에서 ‘날 좋아해주는 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해 연락을 하고 지내는 것이며 현재 K씨 말고는 딱히 만나서 놀 수 있는 사람이 없어 그러는 것일 수 있다.

 

그녀의 취미는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거고, K씨의 취미 역시 같다. 그리고 그녀가 좋아한다는 남자의 취미 역시 게임이다. 그래서 그녀는 K씨와 만나 게임에 접속한 후, 그에게 함께 게임을 하자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 K씨는 이 부분에 대해 별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던데, 이건 나쁘게 보자면 그녀가 상대에게 ‘나 요즘 가깝게 지내는 이성친구 있다’는 걸 그에게 보여주기 위해 K씨를 이용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상대가 그녀와 K씨를 놔두고 친구들과 어울리자 그녀 표정이 굳어버린 걸 보면, 이 의심이 억측이 아니라는 게 좀 더 분명해지는 것이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씨는 상대를 불쌍히 여기고, 또 상대가 털어 놓았던 아픈 과거의 이야기라든가 호감 가는 남자에게 이용만 당한 듯한 이야기에 동정하는 중이다. 이것 역시 여기서 보기엔 그녀가 들어준다는 사람 있으니 이 얘기 저 얘기 하는 것일 뿐, K씨에 대해선 아무 것도 묻지 않는 것으로 보아 관심이 없다는 증거처럼 보인다. 그녀가 자기 사진을 찍어 K씨에게 보내는 건 팬 관리나 팬 서비스 차원에서 그러는 행위로 보이고 말이다.

 

게다가 그녀는 자신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월급도 안 받은 상황이라 K씨에게 매번 얻어먹을 수는 없으니 만날 수 없다는 걸 처음부터 밝혔는데, 그걸 K씨가 ‘괜찮다. 그런 부담은 갖지 마라’라고 이야기 한 뒤 K씨가 모든 비용을 다 지불해도 괜찮아 지는 상황으로 만들었다. 난 이것 역시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PC방에서 쓰는 돈만 아껴도 커피 한 잔은 살 수 있을 텐데 그러지 않았고, 저 말로 인해 K씨가 모든 비용을 다 부담해도 그건 K씨가 자의적으로 밥 사고 술 사고 한 것이니 그녀에겐 아무 책임이 없어진 거다.

 

더불어 그녀는

 

“나는 사람 사귈 때 조심스러운 편이다. 그래서 한 달 동안 떠보기도 하고 그런다. 나는 내가 약간이나마 상대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 사귄다. 전에 나 좋다는 사람과 사귄 적 있는데, 그땐 상대의 단점밖에 안 보이더라.”

 

라는 이야기도 했는데, 그러면 이제 이 관계는 그녀가 ‘너를 만나면서도 좋아하는 마음은 안 들더라’라든가 ‘전에 말했듯 난 나 좋다는 사람과 사귀면 마음이 안 간다’는 이야기를 하면 끝나는 거다. 저 얘기가 K씨의 구애에 대한 완만한 거절이었다고 말하면 K씨도 할 말이 없는 거고 말이다.

 

난 어장관리를

 

- 친구처럼 지내며 이쪽은 기꺼이 상대를 위해 바람잡이까지 해줄 수 있을 정도지만, 상대에게 그런 걸 부탁하는 건 꿈도 꿀 수 없거나 그랬다간 곧바로 끝날 사이.

 

라고 정의한다. 그렇게 지내다 한 쪽이 고백을 하면 다른 쪽은 ‘우린 친구였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친구라는 게 내가 상대를 위해 바람잡이가 되어줄 수 있으면 상대도 나를 위해 바람잡이가 되어줄 수 있어야 친구인 것 아닌가. 그게 안 되는 관계라면 ‘친구’라는 건 그럴듯한 간판일 뿐이고 실상은 상대의 반했다는 마음을 이용해 연애의 임시 베이스캠프로 이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K씨는 그녀가 걱정으로 가득 차 있으며 여러 복잡한 상황들로 인해 힘들어 할 거라 생각하고 있는데, 그녀가 K씨만큼 사고할 수 없는 것 아니며 뭘 몰라서 그러고 있는 것 아니니 섣불리 동정부터 하려 들진 말길 권한다. 그리고 지금처럼 지낼 경우 일방적인 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K씨의 생각을 자세히 밝히지 않고 그녀의 마음을 짐작만 하단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 두길 권한다. 불공평하거나 불합리한 것 같으면 그건 아닌 것 같다고도 말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관계지, 그걸 억지로 이해하려 하거나 상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무작정 따르는 건 바보 같은 짓일 뿐이다.

 

“복잡한 상황에 고민도 많을 그녀에겐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내가 답답한 게 바로 그 지점이다. 그녀가 혼자 몰래 울고 있을 거란 생각은 K씨의 착각이다. 그녀는 K씨의 염려에 대해

 

“ㅋㅋㅋㅋ왜 뭘 걱정해?”

 

라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왜 K씨 혼자 그녀 대신 섀도복싱을 해주겠다며 나서는가. 꼭 상대에게 뭔갈 해주거나 어떤 사람이 되어주어야 하는 건 아니니, 그냥 K씨도 한 명의 사람, 그녀도 한 명의 사람이라 생각하며 만나봤으면 한다. 그리고 시험공부 하듯 그녀의 이야기만 계속 파고들지 말고, K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길 바란다.

 

 

주말에 발행한 글을 하나 내리게 되었는데, 사연을 주신 분께서 단독 매뉴얼을 원하신 까닭에 새로 작성하고 있다. 카카오 스토리 채널과 페이스북에만 짧게 공지를 하고 블로그에 밝히지 못해 오해가 생기고 말았는데, 곧바로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여러 독자 분들께서 마음 써가며 댓글까지 달아주셨는데, 그 댓글들까지 내리게 되어 역시 죄송하다.

 

오늘도 배웅글로 무슨 얘기를 하면 좋을지 금방 생각이 나질 않아 한참 망설이고 있다. 재미가 있거나, 감동이 있거나, 아니면 뭐라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적어야 할 것 같은데, 뭘 적을까. 모 마트에서 제휴카드로 삼겹살을 구입하면 100g당 980원에 살 수 있기에 난 오늘 저녁을 삼겹살로 정했다는 이야기를 적으면 될까. 삽겹살 생각 때문인지 갑자기 집중하기가 어려워졌다. 배웅글에 대해선 삼겹살 먹으며 생각해 본 뒤 내일 제대로 적기로 하자. 편안한 월요일 저녁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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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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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드뎌2016.05.09 22: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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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또는닉네임2016.05.09 22: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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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매뉴얼이 지워졌길래 무슨 일인가 했어요. ㅋㅋ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소개팅남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는 요즘, 소개팅에 관한 매뉴얼들이 눈에 띄네요. 소개팅을 하면 처음 한달~한달반 정도는 잘 되는데, 그 시간이 지나면 좀 흐지부지해져요ㅠㅠ 언젠가는 잘 되겠죠..??ㅠㅠ

동이2016.05.10 09: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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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지랖일 수도 있지만- 제 경우에는 소개팅 후 길어도 2~3주 안에는 결정이 났던 것 같아요 :-) 소개팅 후 한 달~한 달 반 가까이 결과(?) 없이 (그러니까 잘 되서 사귄다! 거나, 아님 서로 다른 좋은 분 만나라고 인사하던가 둘 중 하나) 시간만 흐르는 게 ... (저한테 있어서는) 차후 관계 발전에 좋은 것 같지가 않더라구요 ㅠㅠ*

2016.05.10 13: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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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맞아요, 썸하고 소개팅은 질질 끌어서 잘 되기 어려운 거 같아요 ㅠ_ㅠ

아메리칸2016.05.09 22: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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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을 해본 적은 없지만 만나자마자 저러는건 절대 아니죠 ㄷㄷㄷㄷ

하치2016.05.09 23: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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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에 대한 호감은 어느정도의 시간과 서로의 노력과 신뢰가 쌓여야 애정으로 승격된다고 생각해요.
호감이 애정이 아닌데 왜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소개팅해서 만난지 3번만에 사귀자고 해서 사귄다 하더라도
그 사람에대한 신뢰와 애정이 쌓이는 노력이 필요한데
너무 속전속결로 결론을 바라다보니
나쁜남자에게 당하신게 아닌가 싶어요..

tt2016.05.10 00: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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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오타 발견이용^^ [친구로 지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는 걸 기어하길 바란다.  -> 기억하길 바란다. 현재 K씨 말고는 딱히 만나서 놀 수 없는 사람이 없어 -> 놀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오늘도 좋은 글 고맙습니다~ 밤이 깊었는데 좋은 꿈 꾸세요^^

진성2016.05.10 01: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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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님 꽤나 분통터지는 사실이지만 원래도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일 확률이 높아요. 사연에 나열된 사건이랑 남자의 행동을 보면 항간에 떠돌아다니는 '픽업아티스트'들의 '루틴'과 상당히 유사하거든요. 자세한건 생략하고, 요샌 아예 '너무 꾼같다.' '저렇게 찐따같은 멘트를 날리는걸 보니 픽업아티스트인게 확실하군' 같은 비판이 도처에서 많이 나오자 '꾼같이 안보이는 방법'까지 전수하고 있는 판이예요.
제비족이 어디 이말년 만화마냥 '제 비 족' 하고 써붙이고 다니나요.

일단 글에 있는 행동패턴을 추리해본 상대는 1. 누굴 만나든 하은씨와 같이 정해진 루틴에 따라 접근할 것이며, 2. 자신이 정말 끌리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순간 최소 무장해제, 보통은 일상생활이 무너질겁니다.
(얼음이 뜨거운물을 만나면 형체도 온도도 사라지는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2번의 가정을 뒤집어본다면 상대는 하은씨에게 진심으로 반한게 아닌건 확실하고, 그렇다면 이대로 하은씨가 이끌려봐야 하은씨만 다치는게 확실합니다.

상대는 언젠가 반드시 2번처럼 되게 되어있고, 인과대로 받을터이니 다시금 스스로의 마음을 보듬어주세요.
(무슨 근거로 그럴수밖에 없다고 단언하는지 궁금하시면 'THE GAME'이라는 서적을 추천드립니다.)

K씨, 상대의 "나는 사람 사귈 때 조심스러운 편이다. 그래서 한 달 동안 떠보기도 하고 그런다."라는 말부터가 엄청난 궤변인거 같아요. 사람이 떠먹는 요구르트랍니까? 남은 뭐 사람이 안무섭고 안조심스러워서 안떠보고 바로 하드코어 러쉬한답니까. 자기도 사람이 조심스럽다면서 왜 기분 나쁘게 사람을 발효유 취급을 하는데요.

전형적인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식의 화법이네요. 이럴수록 냉정하게 상대에게서 걸리는 점을 소거법으로 써보셨으면 합니다. 정말 뱀의 심장을 가지고 상대가 생전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는 가정을 놓고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상대가 구미호 권법으로 나오면 이쪽은 구렁이 권법으로 나가면 되는겁니다.

일단 내려간 글은 어찌되었든 요청에따라 구체적인 솔루션을 내놓는 쪽으로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한편으로는 신변을 보호하느라 그냥 그렇게 되었다고 하신게 아닐지 모르겠습니다만, 거기까지 알아야 할건 아니겠지요.
제 안에서 차오르는 억측들을 스스로 반박하고 "In Dubio Pro Reo"라는 말을 지켰던게 개인적으로는 뿌듯합니다.
칼칼한 봄여름에 삼겹살로 구리스칠좀 하셨길 바랍니다.

P.S. 그리고 '불공평하거나 불합리한 것 같으면 그건 아닌 것 같다고도 말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관계지, 그걸 억지로 이해하려 하거나 상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무작정 따르는 건 바보 같은 짓일 뿐이다.' 이 대목은 비단 연애 전단계뿐 아니라 연애 중일지라도 종종 생각해보아야 할 매우 중요한 지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귀가 좋아 따로 옮겼어요.

저그2016.05.10 02: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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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은 어쩌면 이렇게 명료해 보일까요.
그 명료함을 당사자에게 와닿게 설명해주는 건 또 얼마나 복잡한가요..

무한님 홧팅!!^^2016.05.10 06: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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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당!
삼겹살은 맛있게 드셨는지....ㅋㅋ

이거야말로 위에서 나온 섀도우복싱일지도 모르겠지만.... 무한님이 시간 들여서 쓰신 매뉴얼을 또 다시 작업해야 하신다니 뭔가.......음....

우리팀 프로젝트 다 통과 됐는데 우리팀 꺼가 다른팀보다 짧다고 하는 바람에 다시 작업하느라 사람들 다 기다리고 전에 했던 회의는 물거품이 된 느낌....이 드는 건 제가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는 걸까요.....

이런 댓글을 올리면 저 몰매 맞을까요??ㅜㅜ

요즘은 매뉴얼 내리시는 일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서 남기는 말입니다..

혹시 제 댓글이 읽는 분들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ㅜㅜ

2016.05.1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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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2016.05.10 08: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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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

동이2016.05.10 09: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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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리신 게 별 일 아니라니 다행이예요.

소개팅 첫 만남에서부터 저런 사람 없어요. 아니, 그러면 안 됩니다.
저라면 주선자에게도 이야기 했을 듯. 저런 걸 애정이라고 받아들이지 마세요 ㅠㅠ

오늘 글도 잘 보고 갑니다.

도롱2016.05.10 1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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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댓글이었나, 기본상식, 양심이 통하지 않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사람 아닌 존재에게 사람의 마음을 기대하지 않고 제낀다고 하신 분이 있었는데
종종은 그런 마음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사연이네요 둘다

이해할수없는 것, 그래서는 안되는 것을 이해하려 하다
본인이 망가질 수 있으니 자신을 아끼시길 바래요, 사연자분들

피안2016.05.10 11: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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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배웅글로 고민 많이 하시네요
그래도 중요한건 무한님의 글이니
편하고 가볍게 생각하세요 ㅎㅎ

아민이2016.05.11 01: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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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_+

뉴욕걸2016.05.11 11: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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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밤에 만나 술만 마신건 확실히 실수 였네요. 본인도 아는데 참 받아들이기 힘든가봐요. 그 놈의 정복 리스트에 올라간게 참 울화통 터질 일 이네요. 제발 일을 벌일땐 그만한 각오도 했음 좋겠네요. 몇년을 만나도 잘 모를게 사람인데 세번 만나고 듣기좋은 말만 해준다고 혹하면 이런 더러운 경우를 당해도 할 수 있는게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네요.

감자탕엔소주2016.05.11 18: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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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청순하면... 내 감정이 아닌 상대방의 감정이 보일텐데... 그런데 하필 사랑에 빠지는 시기에는 뇌가 청순해지질 않아... 그래서 냉정과 열정 사이... 라고 했나..... 쳇...

greenjs2016.05.14 12: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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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격조했습니다. 요새는 메뉴얼이 자주 발행되서인지 댓글이 많지 않네요 ㅠ

2번사연의 K씨에게는 지금 그 여자분 옆에 같이 있는것보다 차라리 조금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가진후 만나는 것이 오히려 잘될 확률이 높다는걸 말씀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잠시 떨어져 있는게 불안하실지 모르지만 그게 더 잘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스윗독자2016.06.01 19: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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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답글이지만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삼겹살은 맛있게 드셨나요? :) (저도 지글지글 구워먹고 싶어요 >_<)

사람이 몸부터 가까워지면 나중에 마음이랑 박자가 안 맞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리고 연애 관계에서 인내심도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이미 처음 만남부터 저렇게 서두르고 그러면 전개가 좋게 되긴 힘든 것 같아요 ;(

비밀낙원2016.08.03 16: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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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쉽 만이 사랑의 척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1번 사연 분 힘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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