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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 제 친구의 후배의 친구가 다음 달 시집을 갑니다. 그녀의 신랑이 될 사람은 그녀를 지키고자 경찰서에 몇 번이나 간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녀에게 헌팅을 한 남자를 두들겨 패서 경찰서에 간 적 있고, 커피숍에서 그녀 다리를 쳐다본 남자를 때려서 경찰서에 간 적 있습니다. 길거리를 걷다 그녀와 부딪힌 남자에게 선빵을 날려서 경찰서에 간 적도 있고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여자친구를 엄청 아끼며 물불 가리지 않고 지키려는 모습처럼도 보일 수 있겠습니다만, 이 녀석이 두 달 전엔 지 여자친구까지 때리고 말았습니다. 자기 엄마에게 무례한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로 그런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그녀가 파혼을 하네 마네 하며 주변에 상담을 하다 사연이 저한테까지 오게 된 건데, 전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그가 여자친구에게까지 폭력을 쓰는 걸 보면, 이전의 ‘여자친구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주먹을 휘둘렀던 건 그냥 구실일 뿐, 다혈질인데다 시한폭탄 같은 사람이라 그랬던 것에 불과하니 말입니다.

 

서형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남은 지나가다 그녀에게 부딪히기만 해도 엄청난 죄를 지은 것처럼 여기면서, 자신은 그녀의 뺨을 후려쳐도 된다고 생각하는 게 좀 황당하지 않습니까?

 

 

1. 서형은 왜 연애경영에 실패했나?

 

서두의 사례는 ‘폭력’이 등장한 까닭에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하게 보이지만, 폭력이 아닌 ‘내 방식의 강요’, ‘상대 단점 지적’, ‘상대 생활에 대한 간섭’이라면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서형은 제게

 

“저는 노멀로그를 통해 연애를 배웠고, 매뉴얼과 오답노트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사귈 때의 약속에도 신경 쓰고 만나는 중에 최대한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뭐가 문제였는지, 이렇게 연애경영에 실패하게 된 것 같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아기자기하게 예쁜 사랑하려 들며 상대를 열심히 챙긴다고 끝인 게 아닙니다.

 

만약 제가 서형을 저희 집에 초대한 후, 진수성찬을 대접하고 상석을 다 서형에게 내준다고 해도,

 

“TV액정에는 손대지 마세요. 액정에 손대는 거 제가 정말 싫어하는 거거든요.”

“앉지 말고 누워 계시라고요. 편하게 있으시라는데 왜 자꾸 앉아 계세요.”

“이거 별로 맛이 없어서 안 드시는 거죠? 다른 거 시킬까요? 부담 없이 말해주세요.”

“이 게임 같이 하죠. 못 해도 괜찮아요. 그냥 같이 해요. 같이 해야 재미있죠.”

“이 드라마 말고 다른 드라마 보세요. 다른 드라마가 더 재미있어요.”

 

라는 이야기를 하면, 숨 막힐 것 같지 않으십니까?

 

서형의 연애경영을 실패로 이끈 가장 결정적인 문제가 바로 저겁니다. 서형은 좋은 마음으로 그러는 거라지만, 상대에겐 구속과 간섭과 갑갑함으로 느껴지고 마는 것. 여친 아플 때 죽 사가지고 달려가 간호하는 헌신을 보이면 뭐합니까. 다른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선 또 여친에게 젓가락질 이상하게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아무리 전망 좋고 돈 많이 들여 인테리어 한 집이라고 해도, 냉난방 안 되면 지옥일 수 있습니다. 뷰와 인테리어가 헌신과 배려라면, 냉난방은 존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형의 경우 헌신과 배려의 측면에서는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존중에서는 30점대의 점수를 받은 거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 둘을 합쳐 평균 60점이 되는 게 아닙니다. 둘 중 하나가 30점이라면, 30점이 최종점수라는 걸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2. 대립의 순간, ‘나 VS 너’로 가른 뒤 이기려는 문제.

 

끝장 토론을 하는 것도 아닌데, 여자친구와의 대화중에

 

“누가 그래? 데이터 가져와.”

 

라는 말이 나올 필요가 있겠습니까?

 

제 경우, 친구와 대화할 때 친구가 억지주장을 해도 저런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강하게 주장을 해봐야,

 

“아냐. 내가 본 **에서는 그게 그렇지 않다고 나왔었거든. 이거 내가 며칠 전에 본 거라 확실하게 기억해. 이 정보가 맞을 거야. 내가 어디서 봤냐면….”

 

정도입니다. 그러면서 폰으로 검색해 그 자료를 확인시켜주고 말입니다. 제 친구들 역시, ‘이 꽃이 철쭉이냐, 진달래냐’를 놓고 저와 의견이 갈렸을 때에도(응?), 제가 잘못된 주장을 했지만 친구는 “이건 진달래가 맞을 거야.”정도로만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뿐이었습니다.

 

친구나 여자친구는 ‘아군’입니다. 생각하는 바가 서로 다르다고 해서, 같은 편에게 총부리를 겨눠서는 안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서형은 대립의 순간이 찾아오면, 이상하게 공격적으로 변하며 상대의 팔을 비틀어서라도 이기려고 듭니다. 막 욕을 하고 그러는 건 아니지만, 그것만큼이나 못된 태도로 비아냥거립니다.

 

“참 말 기분 좋게 하네.”

“넌 네가 하는 말이 다 맞으니까, 너랑 다른 말 하는 내가 마음에 안 들겠다.”

“그냥 내가 다 이상한 거겠지 뭐. 그래 내가 이상해.”

 

저렇게까지 해서 이기고 나면, 막 기분이 좋아지거나 행복해지십니까? 그런 즐거움이 너무 좋아 멈출 수 없는 게 아니라면, 저 상황에선 잠시 모든 걸 멈추고 상대가 무슨 말을 하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꼭 이렇게까지 물고 늘어져야해?”

“왜 이 문제로 그렇게까지 말을 해?”

“이게 그렇게까지 흥분할 일이야?”

 

서형이 참 속 좁게 행동했으며, 평소 세상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해주겠다고 말했으면서 정작 저런 순간엔 남에게도 하지 않을 행동까지 하며 여친을 벼랑 끝으로 몰아갔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저 대화 직후의 모습도 한 번 보겠습니다.

 

서형 – 정치 얘기가 나올 때마다 난 늘 틀린 사람인 것 같네.

서형 – 오늘 만날 생각 없지?

여친 – 응

(몇 시간 후)

서형 – 자기야 왤케 연락이 안돼요??

 

병 주고 약 주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십니까? 이런 행동을 두고 서형은 서형이 혼자 기분 풀고 한 번 양보하며 넘어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상대에겐 궁지까지 몰렸던 끔찍한 기억과 대립으로 인한 피곤이 축적되었을 것입니다.

 

 

3. 폭발, 완급조절, 리드에 대한 이야기.

 

서형도 억울한 부분이 많다는 건 인정합니다. 서형은 얼른 여친도 서형에게 풍덩 빠져서 서형만 바라봤으면 좋겠는데, 그녀가 친구나 지인, 그리고 공부에도 마음을 두고 서형을 2순위로 분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니 말입니다. 밖에서 다른 사람과 통화하느라 폰 배터리가 다 닳아 서형에겐 연락할 수 없을 때, 서형은 분명 섭섭하고 서운해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도

 

“진짜 고쳐. 짜증난다 너무. 말이라도 하든가 또 이러네.”

“몇 번을 말해 한두 번도 아니고.”

“보조배터리 충전기 그냥 챙겨 다녀. 배터리 관리 안 하고 맨날 꺼트리는 거 진짜 싫다.”

 

라며 폭발해버리는 건 좀 심한 겁니다. 서형이 제가 매뉴얼을 통해 권했던 ‘하루의 시작과 끝에 연락하기’를 약속한 후 여친과 다퉜을 때도 잠시 보겠습니다.

 

“나 먼저 잘게. 이렇게 오래 씻을 거면 난 그냥 자는 게 나을 것 같아. 매번 한 시간씩 걸리는데. 잘 자고 내일 연락해.”

 

전 이게 참 답답한 게, ‘하루의 시작과 끝에 연락하기’라는 건 ‘우리’를 위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게 지켜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걸 ‘너의 문제’로 놓곤 실망을 그대로 드러낸 채 대화를 단절할 거라면, 차라리 약속 같은 걸 안 정하는 게 낫습니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효도하고자 부모님 모시고 여행 가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준비 늦게 한다고 부모님께 생난리를 칠 거라면, 그런 여행 같은 건 안 가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또, 상대에게 부족하거나 상대가 잘 못 하는 부분이 있으면 그것에 대한 완급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평균 샤워시간이 근 1시간 가량 걸린다면, 그것에 맞춰 서형이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깁니다. 여친을 데리러 갈 때마다 여친이 늘 20~30분씩 늦게 나오며 아무리 말을 해도 안 고쳐진다면, 서형이 그 ‘코리안 타임’까지를 고려해 시간조정을 해도 된다는 얘깁니다.

 

서형만 다 이해하고 양보하고 손해를 보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서형이 조절해도 되는 건 좀 알아서 조절을 하고, 그게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짜증난다. 진짜.”가 아니라 상대가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내가 아니라 회사 상사가 와서 밖에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면, 그땐 이렇게 한 없이 기다리게는 안 하지 않을까? 난 널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30분이든 한 시간이든 기다릴 수 있어. 그런데 그러다보니 그게 당연시 되고, 한 달로 따지면 근 하루가 될 시간을 난 멍하니 기다리느라 보내야 한다면, 피곤은 피곤대로 쌓이고 낭비는 낭비대로 될 것 같아. 이런 시간을 좀 줄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가 어디쯤 지나고 있을 때 연락하면 그때 나오는 걸로 할까? 아니면 너 나올 때 연락하면 내가 출발하는 걸로 할까?”

 

정도로 이야기하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마찰이 생기는 부분에 대해 내 감정을 설명하고 상대에게 대안을 찾자고 이끄는 게 리드입니다. 에버랜드 가자고 말한 뒤 계획 세우고 자유이용권까지 끊어주는 게 리드가 아니라 말입니다.

 

 

끝으로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상대와 서형은 ‘다른 사람’이며, 그렇기 때문에 가치관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도 서형처럼, 그냥 동네 공원만 돌아도 되는 걸 굳이 헬스장에 가서 돈 내고 런닝머신 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성비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쓰기 위해 버는 돈 왜 자기 건강을 위해 쓰지도 못하냐며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싶은 사람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필라테스 요가 그런 거 큰 도움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걸 배우고 싶은 사람도 있는 법이고 말입니다.

 

또, 고기를 먹어도 가성비 생각하며 만 원짜리 고기뷔페에서 먹는 사람이 있는 반면, 100그램에 3,000원 돈 하는 국산 냉장고기만 먹는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후자가 자기 분수도 모르며 과소비를 하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 사람에겐 한 끼를 먹어도 그렇게 냄새 안 나는 고기로 제대로 먹는 게 행복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는 것, 신는 것, 쓰는 것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친이 백만 원짜리 가방 하나 사겠다고 하면 골빈 사람 취급하면서 자긴 수천만 원짜리 중형차 사겠다는 남자에 대한 사연도 있었는데, 상대가 다단계에 빠진다거나 위험이 분명히 보이는 일을 저지르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내 기준’으로만 판단해 “그걸 뭐하러 하냐.”라고 말하진 마셨으면 합니다.

 

서형이 상대를 업고 다닐 정도로 헌신하고 밥을 떠먹여 줄 정도로 아꼈다고 해도, 상대로 하여금 ‘오빠는 과연 내 편이 맞는 걸까?’라는 의문을 들게 했다면, 이별은 필연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서형은 제게 상대만큼 서형을 사랑해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거냐고 물었는데, 전 그게 서형 하기에 달린 일이라는 대답을 드리겠습니다. 막연히 다 잘 될 거란 위로보다는, 쓰리고 아프겠지만 이 매뉴얼이 서형에겐 더 도움이 될 거란 말씀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두 밤 정도 자고 나면 폭염이 가신다고 하니, 다들 더위 조금만 더, 무사히 참아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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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2016.08.1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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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난방은 존중이라..정말 탁월한 비유였습니다
읽는데 정말 숨이 콱 막혀요;;
서형, 무엇을 위해 연애하는지 잊지마시길..

꼬알2016.08.1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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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네이버 연재 포스팅은 그만두신건가용~?

센센2016.08.1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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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는데 한시간은 아니어도 사십분은 족히 걸립니다ㅠㅠ
긴머리 샴푸에 헤어팩에 린스하고 (머리가 워낙 타고난 개털이라..) 나와서 바디로션바르고 피부케어하고 헤어오일바르고 드라이하고 마무리하고...헥헥.

2016.08.1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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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의 표현이 뭐가 문제인지 금새 잡히지 않아 다시 읽으니 이해가 되네요..
아마도 제가 사연자의 태도와 닮아서 문제 인식이 늦은 듯해요..
그런 나를 좋은 여자라 하고 사랑해주는 남친에게 새삼 고맙네요
오래 씻는 것도 한번 화내지 않고ㅠㅠ
사연님~ 너무 잘하려 하지 말고 상대를 좀 더 믿고 때에 따라 의지도 해보면 어떨까요? 저는 믿음과 의지하는 마음이 생기니까 존중이 되더라구요~

마음이2016.08.18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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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나 여자친구는 아군이다."
제 남자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ㅠㅠ

갈등이 생기거나 또 해결할 때
이 사람은 날 사랑하는 사람이지 적이 아니다,
악의를 갖고 날 괴롭히려는 게 아니다,
라는 믿음이 있었으면 해요.


아메리칸2016.08.1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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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중 가장 어려운게 가치관의 차이 아닐까요?
나한텐 이게 당연한건데, 상대방은 아니라니... 머리로는 알지만 그걸 정말 '다르다'로 받아들이는건 노력이 필요한 거 같아요.

아마그럴껄2016.08.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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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도요~
살아서 가을을 맞이해요, 우리!

쿠쿠마2016.08.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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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화장지우고 샤워하고 손빨래할 거 하고 머리말리면 한시간은 진짜 금방이죠~ 그래도 한번도 짜증 안내고 기다렸다가 전화해주는 내남자는 착한 거였군요. 처음에는 사람이 어떻게 씻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릴 수 있냐면서 의아해하더니 이제는 한시간 딱 채우면 일찍 왔다고 안 씻은 거 아니냐고 의심한답니다ㅋㅋㅋㅋㅋㅋ

2016.08.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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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ㅋㅋ 남자친구분 너무 귀여우세요!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

ar2016.08.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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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과는 관련없는 서두의 이야기지만..
애시당초 본인을 보호하기위해 폭력을 행사했을 때부터 그 씨앗을 알아봤어야 하는 것인데.. 이미 결혼을 하기전에는 이미 사놓은 집이나 준비해온 것들, 다른 사람의 이목이 있겠지만 결혼하면 3년도 안되서 후회하실 텐데.. 지금 기회가 있을때 파혼을 하는것을 추천하지만 아마 들리지 않으시겠죠

와우2016.08.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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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책갈피에 노멀로그 홈페이지 넣어 놓고 자주 들어와서 보는데요,
얼마전에 보니 갑자기 찾을 수 없는 페이지라고 뜨는 거예요 몇번이나 들어와 보고
그 때 무한의 노멀로그 검색해서도 사이트 들어 갔을 때도 페이지 오류라고 떠서
너무 당황했었어요. 몇 주를 그렇게 무슨 일이 있으신가 걱정했는데
오늘 다시 네이버 검색해서 사이트 들어와보니 이렇게 잘 계시네요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걱정했지만 이렇게 그대로라 너무 안도했어요 ㅋㅋ
괜히 반가운 마음에 글 남겨요 ㅋㅋ 무한의 노멀로그 뽀레버......

동이2016.08.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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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 너무 무서워요 ... 사연만 읽었는데도 ㅠㅠ
그나저나 늘 느끼는 건데, 무한님 말 정말 예쁘게 잘 하시는 듯!

서형님2016.08.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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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세요... 굳이 참아가면서까지 연애를 할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최대한' 맞춰가려는 노력이야 나쁠 것 없는 거지만 사람에겐 양보할 수 없는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건 최대한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 아닐까요? 그런 부분에서 서형님과 비슷한 분과 연애하셔야 오래도록 서로 의지하며 잘 만날 수 있는게 아닐는지... 굳이 반성하시겠다면 상대방을 몰아붙이는 행동에 대해서 반성하는 정도까진 괜찮겠지만 연애는 합집합이 아닌 교집합이니 서로 다른건 반드시 존중하며 만나야해! 이런 생각엔 전 반대에요. 교집합 안에 중요한 것들이 들어가면 연애를 하는거지만 그 이외의 부분에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들어간다면 그건 안맞는거거든요. 그런 경우엔 그냥 얼른 헤어지고 다른 사람 만나는게 좋은 것 같아요... 만일 별 생각없이 연애하고싶어서 만났는데 만나다보니까 스스로 중요시하는 가치보다도 상대방이 제공하는 가치들이 더 소중하다는 확신이 들게 된다면 그때나 되어서야 그 가치를 포기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시는게 맞을 것 같아요! 세상에 사람은 많고 좋은 사람도 많고 한데... 연인 사이에 의리와 신뢰는 지켜야 하는 것이지만 연애를 일단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에게 모든걸 맞춰가면서 관계를 반드시 지속해야만 하는건 아니라고봐요. 결혼을 해도 이혼하는 판에 뭘 믿고 그렇게까지 하겠어요. 생각이 비슷한 분을 만나세요! 사소한 것이야 양보하는게 미덕이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라면 연애보다 가치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조차 포기하고 참아주고 싶은 특별함을 지닌 사람이라면야 얘기가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연애에 한해서 말씀드리는거에요. 솔직히 사람 대하는데 크게 서투르거나 완전 성격이 이상하거나 외모관리를 심하게 안했거나 그런게 아니라면 바람직한 연애나 연애의 지속같은걸 논외로 오직 '연애 시작' 자체만 생각하면 그건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연애를 짧게 하시면서 시행횟수를 늘려보시면서 짝을 찾거나 아니면 사귀기 전에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중요시하는 영역에 대해서 얘기해보며 신중하게 어떤 ㅛ사람인지 알아보고 확신이 들면 그 뒤에 만나거나 이런 대안이 있는 것 같아요. 예뻐서 만나고 귀여워서 만나고 사교성 좋아서 만나고 날 좋아해서 만나고 이러면 결국 복불복이 되죠 이런 부분은...

배려하는사람이되자2016.08.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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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전망 좋고 돈 많이 들여 인테리어 한 집이라고 해도, 냉난방 안 되면 지옥일 수 있습니다. 뷰와 인테리어가 헌신과 배려라면, 냉난방은 존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형의 경우 헌신과 배려의 측면에서는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존중에서는 30점대의 점수를 받은 거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 둘을 합쳐 평균 60점이 되는 게 아닙니다. 둘 중 하나가 30점이라면, 30점이 최종점수라는 걸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이 부분 너무 좋아요. 설명이 기가 막힙니다.
그런데 로그인 해야 공감 버튼이 눌리네요 이제?

제 남친은 제가 한 시간씩 씻어도 기다려 줍니다.
자랑이에요'-'

2016.08.1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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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서형 사연보다 서두에 나왔던 무한님 친구의 후배친구 사연이 계속 생각나네요. 결혼하면 안될것 같은데ㅠㅠ

꼬꼬2016.08.19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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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서형과 같은 사람이었네요..일정부분.
저는 헌신은 있었지만 존중과 배려가 참으로 부족했던 여자친구 였습니다. 그래서 차였어요. 무한님 도움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Ssss2016.08.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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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연자분은 영화 루비 스팍스를 추천합니다.

2번 내용에 대해서. 자존감이 높은 분들은 본인이 틀린것/잘못한것에 대해서 지적당해도 화가 나거나, 창피해하지 않습니다. 본인 자존감이 낮은 분들이 주로 버럭하시더군요, 이기려 들고요. 그러면 전투에서는 이겨도 전쟁에서는 지는 겁니다. 상대방을 이기는게 연인관계에 어떤 플러스가 되리라 생각하십니까? 여자친구에게 이기려 드는 분들은 또 많은 확률로 남성우월주의/가부장적인 가치관이 있으시더군요. 이번 기회에 스스로를 돌아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여자친구는 연인관계의 파트넙니다. 절대 본인보다 못하거나 모자란 사람이 아닙니다. 동등하게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사람은 소유물이 아닙니다 (이쯤에서 영화 루비 스팍스 한번 더 추천). 이쁜것 사주고 좋은거 먹여줬으니 난 좋은 주인-이런 마음은 반려견에게만 제한해도 충분합니다. 애견인들 디스 아닙니다. 성숙한 연애 하시길 빕니다.

greenjs2016.08.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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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하는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남자분들중 그냥 지는걸 싫어하는 성격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그러신거라 생각되고요. 아마 남자분은 자신의 그런 행동이 여자분께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잘 몰랐을수도 있을거 같네요.

Ssss2016.08.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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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단순하게 버럭하는 것과 지기싫어하는 것을 비슷한 맥락으로 보고 적었습니다. 확실히 두 단어가 의미하는 것의 차이는 있어요.
지기 싫어한다는 거를 단순히 그 사람의 특성이라고만 생각하고 넘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자앞에서 지는 걸 싫어하는 것 자체가 남성우월주의의 일부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지기 싫어하는 사람의 옆에 있는 사람은 무조건 져(?)줘야하고 수용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동등하게 존중받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타인을 존중한다면 이기고 지는 데 초점을 맞출게 아니라, 내 요구사항도 어느정도 충족되면서 타인의 권리와 인격을 동시에 존중해주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길게 적었지만 말이 쉽지 현실적으론 저도 힙듭니다 ㅎㅎ.

greenjs2016.08.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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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s님과는 이런저런 얘길 나누고 싶네요 ㅎㅎㅎ
얘기가 길어질거 같은데 한가지만 얘기하면 아마 여자 앞에서 지는걸 싫어하는게 아니라 약자 앞에서 지는걸 싫어하는걸겁니다 ㅎ

약자 앞에서만 분노조절장애가 오는것과 비슷하겠군요.

사연자 서형2016.08.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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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충고들을 남겨 주시고 제 사연을 보며 많은 고민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쓴소리도 많지만 다 저를 위해 해주시는 말이라 생각하며 잘 새겨 듣겠습니다.
사연의 한 꼭지를 저라는 인간 전체로 유추하는 분들이 있어 서글프지만 그 또한 저의 발전을 위해 받아 들일 부분이라 생각하고 잘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행복하시길~^^

진성2016.08.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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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십시요.
무한님을 비난하는건 아니지만, 사람이기에 완벽히 모든면을 다다루지 못하고 편파성을 띄기도 하다는 점을 생각하시면 좋아요.
덧붙여, 냉정하게는 어떠한 상처가 될 말을 한 사람들도 서형님 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는 크게 관심이 없단 점도요.

쓴약은 들이키되 독약은 거절하십시요.

별꽃소녀2016.08.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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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님 마지막 세줄이 참 좋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위로가 되네요

피오나2016.08.2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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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글을 보면서 이렇게 하면 안돼는구나를 배워도 막상 감정대립상황이되면 침묵의형벌이나 폭발하면 안된다고했고, 말안하고 참고넘어가는것도 아니라고했는데 그럼 어떻게 얘긴해야하는거지? 답답했는데 오늘 그 답이 되어줄 예시가 있어서 참 좋네요!!
융통성과. 응용력없는 저같우 사람을 위해 이럴땐 이렇게 말하세요 라는 예시가 자주자주 나왔으면 좋겠어요! 감사하네요~

스윗독자2016.09.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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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고생해서 써 주신 글을 이제 가을이 다 되어 읽으니 왠지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늘 감사드려요! 잘 읽고 있습니다 :)

조한선2018.07.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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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대화나 사전고지, 양해가 여친분도 부족한것같아요. 서형님은 분명 과한분이구요.
여친분도 일반인기준으로 원인제공충은 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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