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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는 이십대 후반이라면,

 

- ‘나중에’ 뭘 어떻게 하고 싶다.

 

라는 이야기만 하기 보다는

 

- ‘현재’ 뭘 어떻게 할 수 있는가.

 

라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결혼은 현실인 까닭에, 서로 모아놓은 돈이 얼마쯤 되고, 집에서는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앞으로 뭘 하며 어떻게 먹고 살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것 없이

 

“방 구해서 얼마쯤 같이 지내다가 결혼하자.”

 

라는 이야기를 하는 건 본인의 희망사항을 늘어놓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N양의 경우, 남친이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의 환경이나 상황이 결혼할 수 없는 조건이었기에 계속 고민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건 그가 잘못한 게 아니니 접어두더라도, 노느라 모아둔 돈이 없으며 미래에 대한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는 지점은 분명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나 절대적으로 부유한 N양은

 

“남친은 약간, 제가 자기 인생을 구해줄 것처럼 믿고 있었어요.”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여기서 보기에도 그는 N양과의 관계를 ‘연애’ 뿐만이 아닌 ‘기회’라고 여겼던 것 같다. 현재 그는 남의 집에 얹혀서 살고 있는데, 그렇기에 얹혀살던 그 집에서 ‘N양이 마련할 집(또는 둘이 돈을 합쳐 마련할 집)’으로의 환승을 기대했던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그에게선 ‘내가 뭔가를 어떻게 하겠다’는 태도가 보이질 않으며, ‘우리가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이 강한 것 같다.

 

 

위의 문제 외에도 N양은 남친에 대해

 

- 허언증이 심하며, 습관적으로 거짓말 함.

- 애정결핍이 있으며 바람기가 심하고 노는 걸 좋아함.

- 현재 돈 아끼느라 밥도 잘 못 사먹을 정도로 어렵게 지냄.

 

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정도까지 확인했다면 거기서 돌아 나와야 하는 거다. 당장은 사귀는 사이니까 좀 더 만나보겠다며 시간만 보내고 있으면 안 된다. 그는 현재 자신의 인생을 살아내는 것으로도 벅차할 정도인데 그렇다면 그런 사람과는 함께하기 어려운 것이며, 그런 와중에 그는 ‘나를 정말 사랑하는 거라면 동거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주장을 하는 듯 보이던데 난 그 주장을 따르는 게 N양의 인생을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사랑 좋다. 사랑하니까 같이 있고 싶은 것도 좋다. 그런데

 

- 사랑하고 같이 있고 싶으니 동거하자. 네가 이쪽으로 와라. 내가 집을 얻어서 동거할 수도 있고, 아니면 둘이 돈을 합쳐 좀 더 좋은 집을 구할 수도 있다.

 

라는 주장을 하고, 그 주장에 따르지 않을 경우 결론이 ‘이별’이 된다는 건 협박에 지나지 않는 일이다. N양은 그와 헤어지고 싶지 않기에 ‘일단 가서 살아보자’고 마음을 먹었다가, 천만다행으로 SNS와 관련된 다툼이 생겨 현재 헤어진 상태다. 이걸 난 N양 조상님들께서 도우신 거라 생각하니, ‘남친 리드를 안 따르면 헤어지니까’라는 이유로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죽음의 골짜기 깊숙이 걸어들어가진 말았으면 한다.

 

“저희가 사귈 때 서로 폰에 위치추적앱을 깔아놨었거든요. 그런데 헤어진 지금도 남친은 위치추적앱을 삭제하지 않아서 제가 그의 동선을 볼 수 있어요. 남친은 이걸 왜 안 지운 거고, 또 SNS에 연애중 찍었던 사진도 그대로 둔 거고, 연애중으로 나오는 상태도 그대로 둔 걸까요? 위치추적앱을 작동시켜보니, 남친은 클럽도 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놀고 있더라고요.”

 

그건 뭐, 그런 걸 깔아두었다는 걸 잊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고, 그게 아니라면 ‘네가 날 잡지 않으면 난 이렇게 놀 거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함일 수 있다. 아니면, 그는 N양을 걱정하게 만들거나 헤어지겠다고 위협하는 걸 무기로 사용하던데, 그것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SNS사진은, 못 잊어서가 아니라 ‘나 때문이 아니라,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다’, '내가 애써 잡진 않겠지만, 네가 날 잡으면 난 잡힐 수도 있다.'라는 걸 보여주려 놔두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거기에 너무 큰 의미는 두지 말길 바란다.

 

재회를 한다면 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 후, 어느 정도 개선안을 세워두고 만나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왜 헤어졌었는지’를 다시 확인하게 되는 일을 피할 수 있는 거지, 당장의 조급함과 연락만 해도 다시 사귈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 때문에 만날 경우, N양은 그의 무절제하고 대책 없는 삶에 질질 끌려 다니게 될 뿐이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N양이 결혼해 아이를 낳았을 때, 그가 아이의 아빠로 정말 괜찮은 사람일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현명한 답을 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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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2017.02.25 13: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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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쓰레기를 주워먹어요?
정상적인 사람 만나세요!

맴맴2017.02.25 17: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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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구마답답이 사연...

조상님들께서 올해 차례상엔 좋은 과일 올려달라고 그렇게까지 도우셨는데, 거기서 '이남자가 날 못 잊고 있다는 백가지 증거' 를 찾고 계시면 어떡합니까!

빨리 정신차리세요! 한심한 남자 하나 먹여살려서 다른 여자 못 등쳐먹게 하는 것도 위대한 희생정신일지 모르지만, 그럼 N양의 인생은 뭐가 되나요? 쓰레기 수거하지 마세요.

밍밍2017.02.25 18: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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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 스스로 조지는 방법도 여러가지~

피안2017.02.25 18: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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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약간 위험하게 느껴질만한 사연이네요
헤어지길 정말 다행인듯 싶습니다

아민이2017.02.25 19: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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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양의 헤어짐에 대해 진심으로 안심하시는 무한님

Ace2017.02.25 22: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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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무한님 오늘도 멀쩡한 처자 구조하느라 고생하시네요. N양 얼른 멀리 멀리 도망치세요, 조상신 찬스 왔을 때 잡아야죠! 한 순간의 감정으로 50년을 고난의 길로 빠져들지 말아요 ㅠ

지니빈2017.02.25 23: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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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 몇년간 눈팅하다 처음 댓글답니다.
사연과 비슷한 남자와 잠깐 만나다가 "난 네게
부족해"라며 이별통보 받고는 몇달간 더 질질 끌려다녔는데 (제 인생의 흑역사)
이후에 저보다 더 어리버리하고 더 부유한 여자와 혼전임신 후 결혼하더군요. 결혼을 '기회'로 삼는거 같다는 말에서 화악 생각이 나버려서... 들려오는 얘기론 역시 사람은 고쳐쓰는 것이 아니라며...

그래서인지 사연보내신 분이 현재 바른 판단이 힘든 정신상태일수도 있겠다는 이해도 되고 ㅜㅜ 하지만 꼬오옥 조상님찬스 놓치지 않으실거라 믿어요!!!

2017.03.21 21: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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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어쩜예전그남자도
그리결혼했는데
정말쓰레기들은하는짓도같네요

수정2017.02.25 23: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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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랫만의 포스팅, 환영합니다.
반가워요~

새우튀김2017.02.26 00: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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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제발이요!!ㅠㅠ

2017.02.26 00: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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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이 도우셨네요. 어휴.

greenjs2017.02.26 09: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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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얘기지만 먹고 살기가 힘든 상황에 있다면 역시 연애를 안하는게 나은걸까요?
아니 그나마 연애뿐이라면 괜찮지만, 결혼까지를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오는 환경에 있는 친구를 보니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서요 ㅠ

(부연설명 : 본인은 성실하고 착하나 가족상황이 여의치 않아 월급의 상당부분을 쓰고있음, 그 와중에 일정부분 저축을 하긴하나 액수는 적음, 그러다보니 정작 본인이 쓸돈은 없어 가난하게 사는중이나 외로워함)


그리고 남자가 구 여자친구의 전화번호를 안지우거나 인스타 친구를 안끊거나 등등의 경우는 무한님 말씀처럼 귀찮아서 안했다거나 잊어버렸을 가능성이 크니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셔도 될거 같네요 ㅎ

인뭐2017.02.28 13: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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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친구분보다 조금 더 심각한 상황에 처했던 적이 있어요.
그래도 악착같이(?) 연애했습니다ㅠㅠㅋㅋㅋㅋㅋㅋㅋ
성격 차이로 이별하느라 헤어졌지만 안 그랬으면 결혼도 했을지 모르죠.


지금은 부연설명에 쓰신 상황보다 아주 조금 나쁜 상황인데 곧 결혼합니다~~ 가정형편과 모아둔 돈, 저축 등과 관계없이 사람만 잘 만나면 결혼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다만 상황을 비관해서 연애조차 하지 않기로 한다면 외로움과 친해지는 방법도 좋은 것 같아요.

272017.02.28 22: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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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연포하고 지내다 보니 어느새 전 외로움에 익숙해져 버렸네요... ㅠㅠ ㅠ

인영2017.02.26 09: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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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없는 여자가 돈있는 남자에게 저런 식으로 빌붙으면 보통 "꽃뱀"이라고 하죠.
그런데 요즘은 경제적 능력없는 남성들이 늘어나다보니 반대의 경우가 생기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n양의 남친같은 남자를 "방울뱀"이라고 부르며 피해야 할 사기꾼 중 하나로 취급하던데요.
그런 남자가 n양 같은 호구(워딩이 세서 죄송합니다만)를 한번 물었는데, 쉽게 놔주려하겠습니까? 남들이 옆에서 뭐라해도 n양 본인이 눈을 뜨셔야 일이 해결될겁니다.
저같으면 사실을 알자마자 천년의 미련이 사라지고 소름만 끼칠텐데요.

^^2017.02.27 13: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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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면서 웃고 갑니다.
방울뱀이라니 ㅋㅋㅋ

사막2017.02.27 05: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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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연락하지 말고 더 좋은분 만나시길...

N양 제발 본인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세요

예림2017.02.27 07: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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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양....어서 도망가요ㅠㅠ

2017.02.27 07: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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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을 돈이 없는데 놀고 클럽을 가요...?

파란컵2017.02.27 09: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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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천오백자 상담 너무 글 좋은것 같아요! 오늘글도 격하게 공감 누르고 갑니다~

미스터몽몽이2017.02.28 09: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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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노답이네요 ... ㅠㅠ

계산기2017.03.27 19: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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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산해서 결혼한 사람들, 그래서 행복들 하십니까? 참 행복해서 한국이 oecd국가 이혼률 1위군요 ^^

바람2017.03.28 09: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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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가영2017.07.16 16: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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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예전에 사겼던 남자가 떠오르는 사연이네요...
그 남자는 제가 일을 그만두니까 돈 있는 여자한테 환승하던..
자기 뜻대로 안 될 때마다 그 여자한테 헤어지겠다고 협박하면서 살고 있다는 소식이 간간히 들려오던데 요즘은 모르겠네요..

하이고야2017.11.16 16: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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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전남친 얘긴줄.. 이 남자는 나이 차이 1X살 나는 친엄마한테 꽉 잡혀사는 남자인데 모자가 쌍으로 생활력이 없습디다. 제 엄마한테 연애 조언 구하고 일거수일투족 다 보고하고 무슨 셋이서 연애하는줄..
뜻대로 안되면 저한테 비난 퍼붓고 다 내 탓이고 걔 엄마도 문자,전화질로 니가 내 매력적이고 재능 넘치는 아들 잘 휘어잡지 못하고 있다고 성질내고.
제대로 대처 못하고 질질 끌려갔던 터라 가끔 생각나면 화나요. 몰래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다가 돈 좀 있는 이혼녀한테 환승해서 얹혀살고 있는데 이 남자 엄마는 전화로 너 때문에 내 아들 뺏겼다고 욕하고..
진짜 지옥이었어요. 치 떨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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