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혼여행 가기 전 남긴 글을 보니 제가 13일에 복귀한다고 써놨더군요. 당시 마음이 하도 급해서, 언제 돌아오는지도 잘 모른 채 대충 계산해서 말했나 봅니다. 주말에 복귀했고, 복귀해서는 코다리찜과 비빔냉면 신김치삼겹살 등 버터 냄새를 빼줄 음식을 주로 먹었습니다.
2.
다녀와 보니, ‘스위스->이탈리아’보다는 ‘이탈리아->스위스’의 동선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게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서울 투어 끝내고 강원도 투어 가서 심신을 달래는 게 아무래도 나을 것 같은, 뭐 그런 의미에서 말입니다. 꼭 그런 의미에서 말고도, 스위스에 있다가 다른 곳 가면 다른 곳이 오징어처럼 보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3.
어쨌든
취리히 -> 루체른 -> 그린델발트 -> 밀라노 -> 베네치아 -> 피렌체 -> 로마
라는 루트를 무사히 소화하고 왔습니다. 모든 곳에서 중국인으로 오해받은-심지어 중국인이 중국어로 말을 걸었던- 것 빼고는 별일 없었습니다. 한국인 가이드와 얽힌 얘기도 있는데, 자세한 건 여행기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4.
신혼여행이 아니라 촬영 여행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진과 영상을 많이 찍어왔습니다. 옮기는 데에만 다섯 시간 걸렸습니다. 그런데 광각에서의 초점이 뒤에 맞는 문제로, 절반가량의 사진이 심각한 후핀입니다. 니콘 버리고 소니로 갈아탈 예정입니다. ‘남자는 니콘’도 다 옛날 말이지…. 대세인 미러리스로 탑승하겠습니다.
5.
여행기와 매뉴얼 중 무엇부터 올려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여행기를 올리자니 신행 중 도착한 어마무시한 사연들에 맘이 쓰이고, 매뉴얼부터 올리자니 여행의 감흥과 기억이 옅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유효기간이 절박한 쪽은 사연일 테니, 매뉴얼부터 시작해 하루씩 번갈아 가며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6.
식도 잘 마쳤고, 여행도 잘 다녀왔고, 이제 남은 건 폭풍 포스팅인 것 같습니다.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오늘부터 또 하얗게 불태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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