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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981

절친한 남자동료, 내게 호감이 있어서? 아니면 어장관리? K양은 우선, K양의 회사 이름을 비밀댓글로 좀 남겨주길 바란다. 회사 이름을 알려주면, 내가 K양의 회사에 전화해서 일 안 하고 하루 종일 서로 연락하는 직원이 둘 있다고 제보를 할 생각이다. K양과 그 남자직원. 내게 보낸 카톡대화 이외에, 두 사람은 회사에선 다른 메신저로도 대화를 나눈다고 했는데, 그러면 뭐 둘은 거의 하루 종일 대화를 나누는 거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쯤 되면 더 볼 것 없이 일단 사귄 뒤 상견례 하고 결혼날짜까지 잡아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이 사연은 K양이 상실감과 배신감을 느끼며 무너지는 것으로 막이 내리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지, 아래에서 함께 살펴보자. 1. 너무 상대만을 위하면 생기는 문제. K양은 타인의 기분을 잘 캐.. 2016. 9. 30.
연애를 오래 쉬어서인지, 여자에게 다가가는 게 어렵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인 P씨에게, 문제를 먼저 하나 내볼까 한다. - 지금 P씨가 연락 중인 여자 분이 키우는 강아지 종류와 이름은? 두 사람은 분명 저것에 대해 대화를 나눴지만, 아마 P씨는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카톡을 다시 확인하면 종류와 이름을 알아낼 수 있겠지만, 어느 종의 강아지 이름이 무엇인지를 다시 묻지 않았기에 각각의 정확한 이름은 댈 수 없을 것이다. 저게 P씨의 첫 번째 문제다. P씨는 나이도 꽤 있는 까닭에 누군가와 대화하는 걸 어려워하진 않는데, 실제로는 상대에 대한 별 관심이 없이 ‘질문을 위한 질문’을 반복해 대화를 이어가는 까닭에 제대로 알게 되는 것도 없고 남는 것도 없다. 두 사람은 ‘쉴 때 뭘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 난 P씨가 상대가 쉴 때 주로 뭘 한다고 했는지도.. 2016. 9. 22.
썸탈 때 무슨 얘기를 하지? 흥하는 대화, 망하는 대화. 썸을 타거나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을 굴뚝같은데, 이성을 마주하면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다는 대원들을 위해 이 매뉴얼을 준비했다. 사실 이런 것까지 이야기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사연과 함께 첨부된 카톡대화를 보면 ‘뭐야? 얘 지금 뭐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닌 까닭에 ‘모태솔로부대원을 위한 대화법’을 준비한 거라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 같은 얘기를 해도 흥하는 경우와 망하는 경우를 비교하며 살펴보도록 하자. 출발. 1. 가장 흔한 날씨, 음식, 취미, 미디어 얘기. 흥하는 사례를 보자 흥남 – 더위 풀린다더니 오늘도 완전 더움. 여자 – 에어컨 세게 틀어 달라 그래 ㅎㅎ 흥남 – 회사 구조가 이상해서 사무실 전체가 더워. 조절하는 게 아니야 ㅠㅠ 여자 – 울 정도로 더워? .. 2016. 9. 20.
다섯 살 어린 회사 연하남을 짝사랑 중입니다. 김양이 보낸 신청서를 읽으며, 난 김양이 ‘프로’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이전에도 짝사랑은 해봤지만, 이렇게까지 ‘맞는’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프로가 확실하다. 짝사랑 아마추어들은 상대를 신격화해서는 종교로 삼는 특징이 있지만, 프로들은 다르다. 프로의 짝사랑은 확실한 근거가 있다. 그게 전부 심증일 뿐이며 흔히들 말하는 도끼병이라는 게 문제긴 하지만, 여하튼 그렇다. 은퇴할 나이가 한참 지났음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프로를, 아니 김양을, 이번에는 꼭 은퇴시킬 수 있도록 오늘 함께 도와보자. 출발. 1. ‘총각직원 대하는 아줌마’의 말투를 지우자. 말을 놓을 거면 놓고, 안 놓을 거면 놓지 말자. 애매하게 존대와 경어를 섞어 쓰면, 총각직원 대하는 아줌마의 말투가 될 수 있다. 김양은.. 2016.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