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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1084

남자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고 마는 여자, 이유는? 남자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고 마는 여자, 이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키장에 가게 되었을 때가 기억난다. 중학교 일학년 때였던 것 같은데, 난 친척형들과 함께 베어스타운엘 갔다. 가서 장비를 대여하고, 스키를 A자로 만들어 경로를 바꾸거나 멈추는 법을 배운 후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타지 않아 중급, 상급으로 올라가는 친척형들과 달리 나는 스키가 늘질 않아 시간이 지나도 초보자 연습코너에서 헤매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스키를 빌릴 때 내가 자꾸 발에 안 맞는다고 바꾸면 민폐를 끼치는 일이 될까봐 신발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대충 맞는다고 말한 것이 그 날 내가 스키를 못 탄 이유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신발이 작으니 발을 움직일 때마다 딱딱한 신발 앞부분에 발가락이 눌려 아팠다. 그.. 2014. 10. 13.
헤어진 뒤 다시 연락해 온 첫사랑 외 1편 헤어진 뒤 다시 연락해 온 첫사랑 외 1편 그러니까 '그 시절, 그 사람은 이제 없다.'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하자. 나도 여린마음동호회 회장인 까닭에, 누군가와 수 년 동안 인연의 끈을 놓고 지내도 그 관계에서의 느낌은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곤 한다. 그건 친구나 지인들과의 관계, 그리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블로그 독자와의 관계에까지 적용된다. 그래서 오랜만에 블로그를 찾아온 누군가가 "저 누구누구인데 기억하시나요, 책 처음 내실 때 추천평도 달았는데…." 라는 댓글을 달면, 왜 우리 사이가 서로에게 잊혀가고 이젠 아무 상관도 없어진 사람인 것처럼 말하는 것인지 좀 의아하기도 하다. 물론 반대로, 난 아직 상대와 밤새 수다를 떨 수 있을 정도로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는 우리의 연이 끊겼다고 .. 2014. 10. 2.
그녀의 호의, 호감일까 아니면 그냥 친절일까? 외 1편 그녀의 호의, 호감일까 아니면 그냥 친절일까? 외 1편 오늘은 국토종주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아직 찍어 온 사진들도 정리가 안 된 까닭에 매뉴얼을 발행하기로 했다. 일주일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그간 또 수많은 사연들이 도착했다. 사연이 계속 밀리게 되면 사연을 보내신 분들은 타이밍을 놓쳐 곤란해지고, 나는 나대로 밀린 사연들에 부담을 느껴 마음이 급해지게 되니, 불꽃 포스팅으로 밀린 사연들을 하얗게 불태워 보자. 1. 그녀의 호의, 호감일까 아니면 그냥 친절일까? 나와 손인사 하며 지내는 사이고, 서로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며, 퇴근하고 같이 치맥 한 잔 하는 게 그리 부담스러운 일이 아닌 이성이 있다면, 좋은 거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자. 그런 관계로 지내는 '친한 이성'이 직장에 한 명, 동네에 한 .. 2014. 9. 29.
상사병을 앓고 있는 모태솔로녀 외 1편 상사병을 앓고 있는 모태솔로녀 외 1편 '많은 사람들이 일본 사람 아니냐고 묻는다'는 B양의 사연을 읽다 보니, 나도 외국인으로 오해 받았던 일이 기억난다. 공쥬님(여자친구)이 네일아트를 받는다고 해서 따라갔을 때의 일이다. 거기선 공쥬님이 고객이었지만 공쥬님의 직장에서는 그 샵의 원장 아줌마가 고객인 사이라, 공쥬님과 원장 아줌마는 둘이 깨알 같은 수다를 떨었다. 나는 굳이 공쥬님과 원장 아줌마의 대화에 끼어들고 싶은 생각이 없어 그저 말없이 구경만 하고 있었다. 손질을 받고 나가던 한 고객이 문에 손을 부딪쳤는데, 그 잠깐 사이에 매니큐어가 벗겨졌다며 곧바로 A/S를 받는 일이 벌어져 그 구경도 하고, 여자친구와 같이 온 한 남자가 신이나선 관리사에게 자기 여자친구를 개그소재로 삼아 안티행각을 하는 .. 2014.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