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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연애오답노트337

마음 열지 않던 여친이 시간을 갖자고 하네요. 만약 S군이 둘 중 누구에게 더 많은 과실이 있는 거냐고 묻는다면, 난 망설임 없이 80% 이상의 과실이 S군에게 있다고 대답하겠다. 내가 S군에게 작은 사이즈의 마블 캐릭터 티셔츠를 선물한 뒤 “난 이거, 정말 널 생각해서 어렵게 구한 거야. 그런데 넌 입지를 않네. 작다고? 좀 끼게 입어도 되는 거잖아. 내가 준 선물을 네가 정말 소중히 생각했다면, 너는 한 번이라도 입었겠지.” 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S군은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나아가 내가, 그걸 두고 1주일 뒤에도, 한 달 뒤에도 계속 그 ‘실망이다’의 분위기만 풍기고 있다면 어떻겠는가? 내가 정말 계속 이럴 거라면, 차라리 선물을 안 주고 서운함이나 실망도 내비치지 않는 게 더 나은 일 아닐까? 이게 S군의 근본적인 문제이며, 이것 때문에 여.. 2016. 12. 6.
남친과 재회하면 또 힘들 거 아는데, 다시 사귀고 싶어요. 안녕 채림씨. 채림씨 사연을 읽다보니까, 사연엔 연애보다 더 심각한 문제들이 담겨있네. 이건 당장의 기쁨과 쾌락을 좇다 스물한 살이란 그 지점에서 마침표를 찍어버릴 수도 있는 문제인데, 그러면 앞으로 대략 여든까지의 채림씨 인생엔 후회만 남을 수 있거든. 채림씨는 주변에 물어볼 곳도 없고, 또 누가 조언을 해주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그 자리에 너무 오래 서 있었던 것 같은데, 거기에 어떤 문제가 있으며 왜 돌아나와야 하는지 오늘 같이 살펴봤으면 해. 자 그럼, 출발! 1. 사회의 무서움. 스무 살 넘어 사회에 나오면 이제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어른흉내 내도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니야. 권리가 느는 만큼 책임도 늘고, 간섭을 받지 않는 만큼 직접적으로 위험에 노출되며, 이젠 부모님께.. 2016. 12. 5.
6년 연애, 부모님은 여전히 결혼을 반대하십니다. 이건 단순히 ‘부모님의 반대’ 정도가 아니라, D양 부모님께선 기회가 된다면 D양의 남친을 뭉개버리고 싶어 하시며, D양 남친은 이미 한 차례 당한 일로 이를 갈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내 지인 중 하나가 D양 남친과 같은 상황에 처한 적 있다. 그는 정말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그 과정을 모두 견뎌내고, 최악의 순간이었던 상견례자리까지도 참아냈다. 당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적을 순 없고 좀 다르게 적자면, 상견례 자리에서 (여친아버지가 남친아버지의 직업을 묻는 과정에서) 남친아버지 – 사무실에 주로 있는데, 현장에 갈 때도 있어요. 여친아버지 – 아, 그럼 노가다네요? 라는 대화가 오갈 정도였지만 참아낸 것이다. 그 자리에서 돈 얘기, 집안 얘기, 학벌 얘기 등이 오가는 동안, 지인은 결혼이고 뭐고 다 .. 2016. 11. 29.
연애만 하면, 부모님께서 제 남친을 비난하십니다. 이건 이미 결론이 난 사연이긴 하다. 사연의 주인공인 J양은 이후 어머니와 얘기를 나눴고, 어머니께서는 ‘남친의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솔직한 이유를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결국 또 J양이 마음정리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으며, 그렇기에 J양도 연애가 끝난 마당에 더는 매뉴얼이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난, 이 사연에서 볼 수 있는 몇 가지 문제점을 J양이 깨닫지 못하면, 다음번에도 다다음번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연애는 이렇게 헤어지면 끝이고 끝이 났으니 더 고민할 것도 없겠지만, 지금까지의 J양 연애사 내내 따라다닌 문제는 지금 잠시 잠복해 있을 뿐 다음 사람을 만나면 또 고개를 들게 될 거란 얘기다. 그래서 난 J양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을 이 매뉴얼.. 2016.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