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매뉴얼(연재중)/커플생활매뉴얼134 남친과의 연애가 귀찮고, 데이트 끝나면 해방감 들어요. 스무 살 때였나, 알고 지내던 여자사람 하나가 자꾸 내게 음악을 권했다. 난 그냥 예의상 “이 사람 노래를 참 독특하게 하네. 일요일 낮 12시쯤 집에서 혼자 이 노래 들으면 뛰어내리고 싶겠는데?” 라고 받아줬을 뿐인데, 그녀는 내가 관심을 가졌다고 생각했는지 자꾸 그 가수의 이야기를 했다. 내가 만약 오디션 심사위원이었다면, 그 가수에게 “노래를 왜 이렇게 슬프게 불러? 너무 슬퍼서 몸서리가 쳐져.” 라는 이야기를 했을 텐데 말이다. 어느 날은 그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또 다른 가수의 내한공연이 있다며 같이 가자고도 했다. 역시나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음악을 하는 가수였다. 난 예의바르게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과민성 대장염 증세가 나타난다. 콘서트장에 기저귀를 차고 갈 순 없지 않느냐’며 거절했다... 2016. 11. 3. 예비신랑 폰에서 데이팅 어플을 발견했습니다. 파혼해야 할까요? 누군가가 파혼을 생각하며 해야 하는지 말아야하는지를 물을 땐, 이후 ‘탓’을 당하지 않으려면 파혼을 권하는 게 좋다. 어쨌든 결혼해서 살게 되면 이것 말고도 다른 여러 가지 문제로 부딪히게 될 수 있는데, 만약 이쪽이 파혼을 반대해 결혼했다면 훗날 그 ‘탓’을 고스란히 받게 될 수 있다. ‘결혼하지 말라고 할 때 하지 말 걸’ 하고 후회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때 그 말 듣고 헤어지는 게 아니었는데’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법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나 역시 훗날 ‘탓’을 당하지 않으려면, 지금 지나씨에게 파혼을 권해야 한다. 예비신랑인 지나씨 남친에게 내가 커피 한 잔 얻어 마신 적도 없는데 괜히 그를 변호해줄 필요 없고, 훗날 그가 막 살기로 결정한 후 선을 넘기 시작할 수 있는 걸 내가 지금 .. 2016. 10. 31. 과거를 용납할 수 없다며 헤어지자는 남친 외 1편 남친이 상견례까지 마쳐놓곤 ‘도저히 과거를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로 헤어지자고 했다기에, 난 무슨 엄청난 과거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J양의 사연을 보니, - 과거에 남친을 두 명 사귄 적 있다는 것. 이 그 ‘과거’의 전부였다. 남친 자신은 J양을 사귀기 전에 세 번 연애했으면서 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걸로 꼬투리를 잡아 이별을 말하는 사례가 꽤 있다.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여자의 경우 남자가 과거에 유흥업소에 출입했다거나 이상한 관광을 다녀왔다는 걸 알게 될 경우 고민에 빠진다. 남자의 경우는, 여자가 과거 남친과 스킨십 했다는 걸 알게 되거나 잠시 헤어져 있는 사이 소개팅 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모든 정을 다 떼어버리곤 한다. 자신의 연애는 완벽하고 순수하며, 순결해야 한다.. 2016. 10. 26. 데이트는 단조롭고, 남친은 피곤하다고만 합니다. 만 명이 있으면 만 가지의 서로 다른 형태의 연애가 있을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만나기로 한 날 아침에 여친이 “굳모닝~!”이라고 하자 “넵.. 미안한데 컨디션이 안 좋아요.. 다음에 봐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 남자와의 관계는, 정리해야 하는 게 맞다. 여친이 “출근했어?”라고 물으니, “웅.” 이라고 답한 후 아무 말도 없는 남자와 만나다 보면, 스트레스성 탈모로 인해 고통 받게 될 가능성만 높아질 뿐이다. 상대가 몰라서든 못 돼서든, 아무 애정도 보여주지 않는 이런 사람을 이해하겠다느니, 존중하겠다느니 하며 만나진 말자. 이쪽이 상대를 더 좋아해서 헤어지기 힘들다면, 최소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자. 그래야 같은 상황을 되풀이해서 겪게 되는 걸 막을 수 있는 거지, 그냥 혼자 서운해 .. 2016. 10. 20. 이전 1 ··· 3 4 5 6 7 8 9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