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생활과여행98

집에서 키우는 가재, 먹이는 뭘 줄까? 가재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항 앞에 얼굴을 들이밀면 "여어, 왔어?"라며 두 손을 들어 반겨주고(물론 가재들에게는 경계의 표시겠지만), 지들끼리 장난치는 모습을 보여준다(물론 가재들에겐 목숨이 걸린 일이겠지만). 지난 글에서 치가재들이 탈피를 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 치가재 중 한 녀석이 은신처에서 탈피각을 가지고 나와 먹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 자신이 벗어 놓은 탈피각을 들고 나와 먹고 있는 녀석. 가재는 탈피를 하며 성장한다. 무럭무럭 자란다기 보다는 탈피 한 번에 훅, 또 다음 탈피 한 번에 훅, 이런 식으로 자라는 것이다. 탈피 후 이전보다 전체적으로 몸집이 커지는데, 트레이드마크인 집게발의 경우 어느 시기엔 눈에 띄게 커진다. 그래서 가재를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집게.. 2010. 12. 29.
오렌지 클라키(애완가재) 오남매 집에서 키우기 키우던 베타(물고기)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어항엔 아무 생물도 없었지만 계속 여과기를 돌려 물을 순환시키고 있었다. 우리 집에 와 장식용 수석과 물밖에 없는 그 어항을 바라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런 질문을 했다. "여기엔 뭐가 살고 있나요?" 뭐가 살긴, 아무 것도 없지. 하지만 그들은 항상 기대감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기에 뭔가가 살고 있다는 대답을 해 줘야 했다. "플라나리아라고 아시나요? 편형동물에 속하는 녀석인데, 그 녀석이 살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관찰용 물벼룩이 살고 있습니다." "마음이 착한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물고기인데, 안 보이시나 보군요..." 내 얘기를 들은 그들은 "오, 진짜 여기 뭔가 작은 게 움직이는 거 같아요." 라거나 "방금 저 돌 틈에서 뭔가 나왔다 들어간 것 같아요.. 2010. 12. 22.
물고기를 잡으러 다니며 만난 사람들 2부 지난 주말, 할머니댁에 갔을 때 할머니께서 그러셨다. "집에 벌걱지 아직도 키와?" 평안남도가 고향이신 할머니께선 '벌레'를 '벌걱지'라고 하신 거였고, 여기서 그 '벌레'는 '사슴벌레'를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전에 우리 집에 오셨다가 사슴벌레를 키우는 모습을 보시곤 일종의 '컬쳐쇼크'를 받으셨던 것이다. 무언가를 키운다는 것이 다른 사람에겐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내 주변엔 "나이트 갈래, 밤낚시 갈래?"라는 물음에 당연히 "밤낚시"라고 답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나 역시 밤낚시가 우선인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므로, 그간 한 번도 사슴벌레를 키우거나 물고기를 키우는 일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었다. 그러니까,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 하는데 2부를 시작.. 2010. 12. 20.
물고기를 잡으러 다니며 만난 사람들 1부 반가운 녀석들! 과거 어항 사진을 선별하고 편집하며 내내 즐거웠다. 급류에 떠내려간 줄 알았던 청춘의 실마리를 발견한 느낌이다. "내 청춘은 왜 피기도 전에 지는 거냐! 다 어디갔냐!" 라고 불평하는 분들이 있다면, 오랜 기간 정리를 하지 않은 서랍이나 축적을 방치해 두었던 컴퓨터의 '받은 파일'폴더, 과거 핸드폰의 사진앨범, 뭐가 들었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 책장 위의 박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과거의 메일계정 등을 들여다보길 권한다. 별 의미 없이 두꺼운 전화번호부 같은 그곳들에서 '열정의 순간'이나 '즐거움의 기록'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각설하고, 지난 이야기 [우리 동네에는 어떤 물고기가 살까?]의 후속편, 바로 출발해 보자. ▲ '내 책상 위의 물탱크'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어항. 버들붕어.. 2010.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