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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 관련 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시누이 관련 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블로그나 카페를 운영하다 보면 병에 걸릴 수 있다. 나름대로 붙여 본 그 병의 이름은 '완장병'이다. 완장병에 걸리면 자신과 뜻이 다른 사람을 배척하고, 배격하며, '내 말만 옳다'는 태도를 취하게 된다. 무리에 자신과 비슷한 뜻을 가진 사람이 많을수록 그 증세는 심해진다. 그들을 선동해 '뜻이 다른 이'를 마녀로 몰거나, 자신이 가진 손바닥만한 권리를 사용해 상대에게 고약한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노멀로그에 답글을 달지 않는 건 댓글의 수가 너무 많은 까닭도 있지만, 무엇보다 저 완장병을 경계하기 위해서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누군가를 억지로 설득시키려는, 혹은 내 의견에 동조하게 만들려는 뚜렷한 의지 같은 게 나는 없다. 우리는 삶이라는 큰 모닥불을 가운데 둔.. 2013. 1. 24.
사귈 것처럼 들이대더니 다른 여자에게 간 남자 사귈 것처럼 들이대더니 다른 여자에게 간 남자 사연을 보낼 때 카톡대화를 첨부해 달라고 하는 게, 꼭 '무슨 대화를 나눴나'만 보려는 건 아니다. 그것보다는 '어떻게 대화를 나눴나'를 보려고 하는 목적이 더 크다. 예를 들어 보자. "실명노출 될까봐 카톡대화를 첨부하기 좀 그러니까, 그냥 제가 설명할게요. 주말에 친구 결혼식이 있다는 얘기랑 워크샵 간다는 얘기를 좀 나누다가, 그거 다 끝나고 나서 한가해지면 보기로 했어요." 자신의 이야기니 본인은 누가 결혼식에 간다는 건지, 누가 워크샵에 간다는 건지 잘 안다. 하지만 사연을 읽는 나는 한 번에 파악하기가 힘들다. 물론, 전후 문맥을 짚어 저 사건의 주인공이 '그 오빠'라는 걸 알 수는 있다. 하지만 같은 이야기라고 해도 어떻게 대화를 나눴나에 따라 의.. 2013. 1. 23.
남자친구의 누나 때문에 파혼한 여자, 해결책은? 남자친구의 누나 때문에 파혼한 여자, 해결책은? 사연을 보낸 Y양이 이미 상황을 너무 망쳐버린 후라, 뚜렷하게 도움이 되는 해결책은 찾기가 어려울 것 같다. 늘 얘기하지만 사연은 '첫 번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내주길 권한다. 통보할 것 다 통보하고, 결론지을 것 다 결론지은 후에는, 지혜로운 방법 같은 거 수소문해봐야 찾을 길이 없다. 오늘은 할 이야기가 많으니 서론은 각설하고 바로 출발해 보자. 1. 시댁에서의 태도에 대하여 낯은 나도 임진강 남쪽에서 남부럽지 않게 가리며 자라왔다. 낯가리기 시험이 있다면 아마 난 낯가림 기능장에 해당할 것이다. 그런데 Y양의 낯가림이 핑계가 될 순 없다. 회사 면접이 있다고 해보자. 한 번 들어가면 노후까지 보장되는 철밥통 회사다. 아무리 낯을 가린다 하더라도 그.. 2013. 1. 22.
두 달 넘는 연애를 하지 못하는 여자, 문제는? 두 달 넘는 연애를 하지 못하는 여자, 문제는? 친구와 약속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약속은 '만나면 만나는 거고, 아니면 마는 것'인 가벼운 약속이다. 그런 마음은 어떻게든 태도로 드러난다. 친구가 약속시간을 좀 변경하려 들면 "야 그냥 다음에 보자."라고 대꾸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 만남을 기대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다면 절대 다음에 보자는 얘기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성을 '연애 상대로 나쁘지 않다'정도의 마음으로 만날 때 역시,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태도로 드러난다. L양의 사연 중 "오빠는 절 자주 보고 싶어 했는데, 제가 피곤한 날엔 다음에 보자고 하고 (집 근처로 온 상대를)그냥 보낸 적도 있어요." 라는 부분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L양은 상대가 좀 서운해 하긴 했지.. 2013.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