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997 천원 점빼기 피부과, 치열했던 세 시간의 기록 천원 점빼기 피부과, 치열했던 세 시간의 기록 눈을 떴을 때, 나를 태운 버스는 한강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내려야 했기에 난 벨을 눌렀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는데 '헉. 내 외, 왼발이….' 왼발이 저렸다. 버스가 출발할 때 다리를 꼬고 잠이 든 까닭에 한 시간 가량 그 자세로 왔던 것이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수수깡으로 만든 가짜 다리로 걷는 느낌이랄까. 거기에다가 웃음도 나왔다. 사르르 녹는 느낌과 찌르르 울리는 느낌 때문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랫배에서 깊은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사람들이 하나 둘 나를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그때 내겐 시선 따위가 문제가 아니었다. 무너져 내리는 이 왼발을 가지고 무사히 정류장에 내려야 하는 일이 더욱 중요했다. .. 2013. 1. 31. 첫 연애, 차인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는 Y양에게 첫 연애, 차인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는 Y양에게 강하다. Y양의 사연을 받고 떠오른 이미지는 7살 정도 차이가 나는 큰누나다. 아무래도 이쪽에서 밑바닥까지 다 드러내 보이긴 어려운 철옹성 같은 느낌이랄까. "전혀 아닌데. 저 허당인데…." 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허당인 부분이 많은 여자사람 중에도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그녀들은 유난히 자존심을 내세우고 고집을 부린다. 보는 내가 다 답답할 정도로 꽉 막힌 사람처럼 군다. 대개 저런 모습은 '남자다워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남자들이 주로 보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특이하게 Y양 커플은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남자와 여자가 뒤바뀐 듯한 모습이 종종 보인다. 그 외에 몇 가지 연애.. 2013. 1. 30. 돈과 여자 문제로 이혼을 요구받는 최형에게 돈과 여자 문제로 이혼을 요구받는 최형에게 사람이 사람에게 실망을 하게 되는 것은, 벌어진 갈등 자체보다 그 갈등을 처리하는 방식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내가 차에 그대를 태우고 어느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려 대기 중이라고 가정해 보자. 난 좌측에서 달려오는 차에만 신경 쓰느라 오른쪽 길가의 사정을 살피지 못 했다. 차가 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우회전을 하려고 하다가 쿵, 무단횡단을 하는 자전거를 들이받고 말았다. 자전거 운전자는 내가 서서 좌측만 살피고 있자 정차중인 줄 알고, 이때다 싶어 무단횡단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달리다가 난 사고가 아니라 자전거 운전자가 크게 다치진 않았다. 넘어져서 소지품을 쏟는 정도의 일만 일어났을 뿐이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나자 난 차에서 내려 자전거 운전자에게 따지.. 2013. 1. 29. 끌리지만 사귀기엔 좀 부담스러운 여자 끌리지만 사귀기엔 좀 부담스러운 여자 P양이 내게 사연을 보내기 시작한 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P양이 첫 사연을 보냈을 때 군에 입대한 꼬꼬마가, 지금쯤은 제대해 복학을 준비하고 있을 것 같다. 남자 다섯의 얘기가 P양의 사연에 녹아 있다. 공명도 유비가 세 번 찾아가니 따라 나섰다고 하는데, P양의 다섯 번째 사연을 내가 어찌 모른 척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오늘은 P양을 위한 매뉴얼을 준비했다. 그간 P양의 사연을 다루지 않은 이유는, P양이 질문만 했지 정작 내게 들려줘야 할 이야기들은 모두 생략했기 때문이라는 걸 밝혀 둔다. 혼자 만남을 다 분석한 후 "전 이렇게 생각하는데, 무한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으면 난 할 말이 없다. 동네 분식집 떡볶이가 맛이 없다는 얘기를 하려면 .. 2013. 1. 28. 이전 1 ··· 294 295 296 297 298 299 300 ··· 5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