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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입학하는 여동생을 위한 연애매뉴얼 ㅇ 사촌 여동생에게 보내는 글인 까닭에 이번 글은 편지쓰듯 편하게 작성하겠습니다. 이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촌들도 많을 텐데, 명절에나 가끔 보게 되는 사촌 오빠가 이렇게 깝치는 게 미안하구나. 그래도 가끔은 생각지도 않았던 사촌들의 한 마디가 '십자드라이버'의 역할을 할 때도 있으니, 이 글은 공구통에 넣어 뒀다가 맨손으로 절대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 찾아오면 꺼내 사용하길 바란다. 노트북이나 DSLR을 더 원할 텐데, '학점 잘 받는 법'도 아닌 '대학연애매뉴얼' 따위를 써 주는 것이 또 미안하구나. 하지만 이 매뉴얼은 네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어 인터넷도, 사진도, 공부도 재미없을 때 '휴대폰 충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두고 싶다. 연애는 삶의 한 축을 돌려주는 동.. 2011. 1. 26.
이별을 예감한 여자가 해야 할 것들 날씨가 며칠 째 모스크바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추워서 인지, 이별 사연들이 많이 도착하고 있다. 빙판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다리에 힘을 주고 걷다 보면 피로도가 급상승해 데이트는 짜증 투성이가 될 수 있고, 추운 날씨 때문에 햇볕을 마주할 일이 적어지면 세로토닌의 분비가 적어져 우울한 마음이 쉽게 찾아 오는 것이다. 알래스카의 이누이트(에스키모)들은 적은 일조량 때문에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으며, 미국의 링컨 대통령 역시 늦겨울 궂은 날씨로 기분이 울적하면 약속을 어기거나, 자살을 기도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노멀로그의 독자 분들께는 점심식사 후 20분쯤 밖에서 광합성을 하시길 권한다. 광합성은 광합성이고, 오늘은 뜬 눈으로 밤을 새며 깨알 같은 사연을 보내준 대원들을 위해 "이별.. 2011. 1. 25.
난 안 보여? 꿈을 꾼다 침대에 누워 있는데 거울을 보니 난 아흔 살 쯤 된 것 같고 내 주변엔 너 밖에 보이질 않는다 다른 애들은? 다 갔잖아. 우리 둘 뿐인가? 응 난 곧 죽으려나 보다 치매인지 친한 친구들의 장례식도 기억나질 않는다 내 핸드폰은? 연락 오는 곳도 없는데 뭘. 내 죽음이 너와 나 둘 이외엔 아무에게도 중요하지 않다 스쳐가기라도 했던 사람이 있을 텐데, 내가 죽는 걸 슬퍼하는 사람이 정말 더 없을까, 아무에게도 연락이 없어? 응 그래도 혹시 누군가는, 난 안 보여? 뭐? 네가 죽으면, 나야 말로 나 밖에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데, 난 안 보여? 바스라질 인생 자기 마음을 모르겠다는 이들에게 내 꿈 얘기나 들려주고 싶다. ▲ 박형, 그건 그녀의 싸우자는 얘기가 아니라 비명이에요. 궁지에 몰려 울며 덤비는.. 2011. 1. 24.
무한의 노멀로그 갤러리 오픈! 몇 년 전인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핸드폰 번호 뒷자리도 내셔널 지오그래픽 본사 전화번호 뒷자리와 맞춰 5463으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실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일하는 사진작가들의 다큐를 보곤 마음을 접었죠. '나, 저런 곳에서 사진 찍다 말라리아로 죽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입이 쩍 벌어지는 그런 사진들을 찍으려면 단순히 '사진 찍는 게 좋다'는 것 이상의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오그래픽'까진 아니고 그냥 '동네그래픽'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노멀로그에도 사진을 올리곤 있습니다만, 본문 크기가 정해져 있는 까닭에 늘 580px 정도의 이미지 밖에는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관련 커뮤니티에서 모니터에 꽉 차는 다른 분들의 사진을 .. 2011.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