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996 연애를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적 문제들 연애에 대해 상담하는 메일에는 개별적으로 답장을 하기 보다 매뉴얼을 통해 함께 살펴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정말 심각하다며 계속 자신의 상황을 보고해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다. 몇 달간 메일을 받다보니 그 분들이 공통으로 범하는 '실수'가 있다는 걸 알았다. 대부분의 이성에게 통한다는 유머나 연애의 기술들을 알아도 상황을 계속 나빠지게 만드는 실수들, 오늘은 그 부분을 함께 살펴보자. 메일을 보내주신 대부분의 솔로부대원은 이성과의 대화가 월 1시간 미만 이었고, '이성과 단 둘이 영화보러 가는 것'같은 수수한 목표를 가진 순수혈통 솔로부대원 이었으며, 연애경험이 있다고 해도 5년 이상 그 공백을 유지하는 중이었다는 것을 미리 밝히며 매뉴얼을 시작한다. 1. 상대도 저한테 관심이 있을까요? .. 2010. 1. 25. 닥터피쉬보다 더 열정적인 닥터토끼 이야기 ▲ 닥터토끼 덕분에 즐거웠던 가을 어느 날, 사무실 책상 위 믿기 어렵겠지만, 우리 회사 사무실에는 토끼를 키웠다. 웹디자이너 K누나가 출근 길에 화원 밖에 내 놓은 토끼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주인이 나오더니 막무가내로 토끼를 떠 안겼다고 한다. "많이 이용해 주세요." 라는 말과 함께. 토끼를 주면 토끼장 등 관련 용품을 살 거라는 고도의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회사에 도착하는 즉시 토끼장과 톱밥, 먹이통이 마련되었다. (내가 다니던 회사는 가구회사였다.) 밖에는 호기심 왕성한 강아지와 새끼고양이들이 있었으므로 위험에 노출시킬 수가 없어 토끼를 사무실에서 키우기로 했다. 사무실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토끼를 보고 한 마디씩 하는 걸 잊지 않았다. "어머어머, 이거 진짜 토끼예요? 너무 귀엽다. 근데 토끼가 .. 2010. 1. 22. 헤어진 남친, 그는 당신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런 매뉴얼을 작성하면 헤어진 남친 따윈 없는 순수혈통 솔로부대원들이 "헤어진 남친이 뭔가요? 먹는 건가요? 우걱우걱." 이라는 얘길 하겠지만, 놀이공원 회전목마 앞에서 엄마 손을 놓친 아이가 된 듯 겁먹은 얼굴을 한 솔로부대원들을 위해 오늘은 쵸큼 이해를 부탁드린다. 눈물 콧물 흘리며 "그도 제 생각이 나겠죠? 근데 참고 있는 거죠?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노력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연락을 안 하는 거죠?" 이런 물음을 나에게 던져봐야, "왜 나한테 그래요. 무서워요. 님하 자제 좀." 이라는 답장밖에 드릴 수 없었다. 고구마 장사가 힘들어서 그런 건 아니고, '어떻게 헤어졌는가'와 '왜 헤어졌는가'를 모르면 우리의 대화는 "새끼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건 유전이니까, 할 수 없는 사람은 평생 노력해.. 2010. 1. 22. 권태기를 현명하게 보내는 다섯 가지 방법 인터넷 TV 안 본다고 몇 번을 이야기해도 도무지 끊을 줄을 모르는 상담원과 놀아주다가 늦었습니다. 통화 괜찮냐고 해서 지금 파지줍고 있으니까 얼른 용건만 말하라고 했더니 빵 터지는 군요. 끊을 생각을 안하길래 전화기 붙잡고 하소연을 좀 해줬습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통화 괜찮으신가요?" "동화요? 동화는 정아 친구가 동환데..." "네, 고객님, 저희가 이번에 인터넷 가입 고객님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티비를 두 달간..." "제가 열심히 파지를 주워서 돈을 벌고 있는데 손이 너무 시려워요. 겨울비까지 와서 종이는 다 젖어있고..." "풉... 네, 고객님, 두 달간 무료로 인터넷 TV시청이 가능 하시구요..." "이렇게 하루종일 일해도 전화요금, 전기세, 도시가스, 의료보험 낼 게 너무 많아요. 인터.. 2010. 1. 20. 이전 1 ··· 436 437 438 439 440 441 442 ··· 4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