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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보는여자6

남친은 좋은 남자지만 사귈수록 외로워져서 외 1편 몇 년 전, 난 커플마사지를 받으러 간 적 있다. 날 담당한 남자 마사지가사 온 힘을 다해 마사지를 한 까닭에, 난 마사지를 받는 내내 고통을 참아야 했다. 보통 그럴 땐 아프다는 신호를 해야 한다는 거라던데, 난 그런 곳에 간 것이 처음이었기에 근성으로 참아냈다. 내가 별 반응을 안 보이자, 마사지사는 자신의 힘이 덜 들어가서 못 느끼는 거라고 생각했는지 더 세게 눌러댔다. 특히 목을 뒤에서 누를 땐, 이러다 정말 목뼈가 부러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찾아왔지만, 난 어린 시절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긍정의 느낌으로 참아냈다. 에픽테토스의 기분이 이런 것이었을까. 아파테이아. 오늘 첫 사연의 주인공인 K양 역시, 연애에서 억지로 참아가며 '무반응'을 보였던 것 같다. 남친은 K양이 평소 불평을 하거나 .. 2015. 6. 2.
잘 통한다고 생각했던 썸남과 멀어진 이유 잘 통한다고 생각했던 썸남과 멀어진 이유 J양의 문제는, 외롭고 심심하다는 걸 상대에게 전부 들킨 것입니다. 아니, 그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을 찾자면 '외롭고 심심해서' 상대에게 연락을 했던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그런 결핍이 사람을 사랑으로 향하게 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만, 그 결핍의 농도가 너무 짙은 사람들은 상대에게 '떠맡는 기분'을 들게 만듭니다. 동시에 상대가 이쪽을 떠맡지 않으면 이쪽에선 패배감과 좌절감을 맛보고 말입니다. J양의 이런 문제는 썸남과 만나기 전, 구남친과 사귈 때에도 나타났습니다. "오후쯤에 만나서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가 집으로 가는, 그런 데이트를 하게 되는 거예요. 저도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주말에는 늦잠 자고 늦게 보는 게 나쁘진 않았는데 그게 너무 오래.. 2014. 10. 21.
이별 후 먼저 다가왔지만 미지근하게 구는 구남친 이별 후 먼저 다가왔지만 미지근하게 구는 구남친 혜진씨, 이거 큰일 났는데? 혜진씨의 태도는 필연적으로 '열심히 뒷바라지 하다 결국 버려지는 조강지처' 의 역할을 맡게 만들거든. 겉으로 보이는 잘잘못만 따지면 분명 조강지처를 버리는 남자가 나쁜 사람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여자가 "내가 그동안 너에게 이만큼 했으니, 앞으로 네가 나에게 그걸 다 갚아 나가라."라는 부담을 계속 주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 내가 '조강지처'라는 단어를 써서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데, 그러면 혹시 라는 영화 본 적 있어? 거기 보면 소설가의 팬인 여자가 남자를 감금해두고 자기가 원하는 방향대로 글을 쓰게 하거든. 그러면서 그에게 집 밖으로 나가는 것만 빼고는 대부분 다 허용해. 오히려 그가 원하는 걸 그녀가 다 챙겨주.. 2014. 7. 30.
친하지만 더 가까워지지는 않는 관계 외 1편 친하지만 더 가까워지지는 않는 관계 외 1편 내가 스물 둘의 대학생이라고 해보자. 이런 상상만 해도 캠퍼스의 잔디를 다 씹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는데, 여하튼 지금 나는 스물 둘의 대학생이고, 한 학번 아래의 여자 후배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여학생이 내게 "오빠, 어제는 잘 들어가셨어요? 담에는 튀긴 닭 말고 꼭 구운 닭으로 같이 먹어요. ㅋㅋ" 라는 카톡을 보내온 상황이다. 이러면 본능적으로 성실해 질 수밖에 없다. 그녀가 내 어떤 부분인가에 반해 나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고 확신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 특히 내가 그녀에게 "다음번엔 굽네 마네 하는 치킨으로!" 하는 개드립을 던져도 그녀가 "ㅋㅋㅋㅋㅋㅋㅋㅋ"하는 답장을 보내온다면, 내 개그에 대한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것이며.. 2014.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