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계획14

제4회 노멀로그 80일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꼬꼬마들에게 수학을 가르친 적이 있다. 수학이라고 하면 좀 거창해 보이니까 '산수'라고 하자. 아무튼 그 때 난 지식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목격했다. 산수를 잘 하는 꼬마는 새롭게 배우는 것들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하지만, 그렇지 않은 꼬마는 '이건 또 뭔 소리야?'라는 표정을 하는 것. 방정식을 배울 때, 구구단을 완벽하게 외워 놓은 꼬마는 방정식도 무리 없이 이해했다. 그리고 그 방정식을 이용해 새로운 문제들도 어렵지 않게 풀었다. 하지만 '8x9'도 한참 생각해야 하는 다른 꼬마는, '숫자에 x를 곱한다니, 그건 또 뭔 소리?'라며 샤프로 이를 쑤셨다. 그물이다. 촘촘하게 그물을 짜 놓은 사람은 그 그물로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담지만, 대강 엉성하게 그물을 짜 놓은 사람은 모두 놓친다. 엉성하게.. 2011. 11. 20.
제3회 노멀로그 80일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0. 할머니 생신 잔치를 하던 날, 할머니께서 엄마에게 말씀하셨다. "네 나이 때가 좋은 거야." 그 말을 들은 엄마는 친척누나를 가리키며, "얘 나이 때가 진짜 좋은 때지." 라고 말했고, 친척누나는 다시 날 가리키며, "내 나이가 뭐가 좋아, 얘 나이 때가 좋은 거지." 라고 말했다. 난 그 '좋은 시절'의 바통을 이어주기 위해 친척동생들을 찾았는데, 녀석들은 다 멀리 있었다. 할 수 없이 '좋은 시절'의 대표를 맡게 된 나는, 생각했다. '그래, 인생의 어느 순간이든 다 '좋은 시절'인 거구나.' 1. 올 여름, 자전거를 타고 목포까지 가려던 계획은 취소되었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비가 계속 내린 까닭에 일정을 잡기가 어려웠고, 그 이후엔 너무 더웠다. 날씨가 좀 더 좋아지면, 좋아지면, 좋.. 2011. 8. 31.
제2회 노멀로그 80일 프로젝트를 마치며 80일 전, '제2회 노멀로그 80일 프로젝트 시작을 알리는 글'에 많은 독자 분들이 참여의 뜻을 적어 두셨다. 댓글로 남겨 주신 '과녁'을 많은 순서대로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체중감량(운동포함) 2. 공부 3. 인간관계(성격개조포함) 4. 독서 5. 악기연습 아무래도 헐벗고 지내야 하는(응?) 여름이다 보니, 많은 독자 분들이 '다이어트'를 최우선 목표로 정하셨던 것 같다. 몇몇 분들은 '위의 7~80%만 채우기'나 '체지방량 23% 만들기', '51.5kg 만들기'등의 구체적인 다짐을 적어두실 정도로, 다이어트에 대한 날 선 결의가 돋보였다. 이렇게 '줄이기'를 향한 강한 의지만큼이나 '늘리기'에 대한 열정도 대단했다. '늘리기'에 힘을 쏟겠다고 적어 두신 분들 중 70% '외국어 실력'을 .. 2011. 8. 29.
제2회 노멀로그 80일 프로젝트 시작 "아무도 당신 대신 당신 인생의 키를 잡아주지 않는다. 닻을 올리고 돛을 펴자!" 별 생각 없이, 막연한 기대들만 저 높은 곳에 걸어둔 채 하루하루를 지내봐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또, 그저 마음을 먹거나 계획을 세우는 것 만으로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움직임이 필요하다. ▲ 미켈란젤로의 '노예상' 중 '아틀라스상' 미완성 기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출처 - 검색) 그러니까, 나나 그대는 조금씩 윤곽을 잡아가는 조각상이다. 아직은 대리석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부분도 있고, 하루하루를 살아오며 조금씩 모양을 잡은 부분도 있다. "전 원래 그림을 못 그려요." "나도 어렸을 적에 피아노를 열심히 배웠으면 지금쯤 피아노를 잘 칠텐데." "뭔가 좀 안정적이고, 여유가 생기면 그 땐 하고 싶은 일.. 2011.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