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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기30

집 데이트를 주로 하던 지루한 연애, 그래서 헤어진 걸까? 지훈씨는 자신의 사연에 대해 “아마 제가 평범한 연애를 했기에 그녀는 질렸던 것 같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난 대부분의 여자가 ‘지훈씨 여친’이라는 자리에서는 버티기 힘들었을 거라고 본다. 내가 발견한 지훈씨의 문제는 -무심하다 -답답하다 -자주 꿍한다 -포기가 빠르다 등으로, 사연 곳곳에 지뢰처럼 산재해있다. 지훈씨는 답답하고 억울한 점이 있지만 일단은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맹목적인 사과와 재회요청을 할 생각인 것 같은데, 그러기에 앞서 ‘무엇이 문제였는가’를 분명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난 생각한다. 출발해 보자. 1.엄마와 여자친구를 적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엄마와 여자친구를 적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엄마가 집에 있을 때 여자친구를 불러 집데이트를 하는 것이다. 둘이.. 2017. 11. 17.
완벽주의자의 연애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들 근 일주일간 글이 올라오지 않으니 “바다낚시 가신다면서 원양어선 타신 건가요?” 라고 묻는 분들이 있던데, 그런 건 아니고 욕지도에 다녀왔다. 첫날에 부산과 통영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배가 뜨질 못했으며, 다음날 도착한 욕지도는 마침 예약한 펜션 앞에서 도로공사 중이라 차가 들어갈 수 없었다. 때문에 그 무거운 짐들을 다 들고 오르막길을 걸어 다녔으며, 펜션에서 우리 방만 밤새 정전이 되어 준비해갔던 음식들은 모두 녹아버렸다. 그래도 즈, 즐거운 여행이었다. 고등어와 전갱이를 바늘에서 떼어내는 게 귀찮을 정도로 잡았으며, 준비해 간 통발로는 문어를 잡았고, 돌돔과 참돔은 맛있게 회를 떠먹었다. 여하튼 욕지도 여행에 대해서는 노하우와 꿀팁이 담긴 후기를 나중에 다른 글로 소개하기로 하고, 그간 밀린 엄.. 2017. 9. 18.
헤어지는 그날까지 아무 문제없었는데, 우린 왜 헤어진 거죠? 내게 보낼 사연신청서에 “싸웠다기보다는 여자친구가 서운한 점을 토로하면 전 그걸 고치겠다고 약속하는 편이었습니다.” 라고만 적어서 보내면, 난 둘이 뭘 어쨌다는 건지 알 방법이 없다. “그녀가 제게, 오빠를 너무 사랑하지만 서로가 너무 달라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미래에 더 추억이 많아져서 끝내기 힘들어지기 전에 지금 끝내는 게 맞는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하며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라는 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이게 교통사고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 무엇을 어떻게 하다가 왜 사고가 났다는 얘기는 생략한 채, “상대가 합의를 안 해줘 어려운 상황입니다. 보험사에서는 저보고 설득해 보라고 하고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매뉴얼을 통한 신분노출이 두려우면 각색을 하거나 요청하더라.. 2017. 3. 2.
한 달에 겨우 두 번 보고 남친은 진지한 대화를 피해요. A양이 하고 있는 건 연애라기보다는, 사귀기로 한 적 있는 두 사람이 연애는 이미 끝났는데 그냥 질질 끌어오고 있는 관계에 가깝다. 헤어지지 못해서, 또는 당장 헤어진다고 해도 대안이 없으니까, 혹은 손톱만큼의 관심만 보여줘도 유지가 되니 계속 만나는 거지, 둘 사이엔 애정, 존중, 관심, 책임감 뭐 이런 게 아무 것도 없다. “남친 힘들까봐 제가 알아서 마사지샵 예약도 하고, 또 남친 차 기름 넣으라고 저 역시 없는 형편에 주유권도 선물했거든요.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차라리 돈으로 주지!’였어요. 어제 만났을 땐 제가 주유권 주니까, 고맙다는 말 한 마디도 안 하더라고요.” 난 그게-그저 돈이나 생기면 좋은 거라는 게- 남친의 진심이라 생각한다. 그의 입장에선 연인이라는 간판을 내리지 않으면 A양이.. 2016.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