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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보낼 사연신청서에

 

“싸웠다기보다는 여자친구가 서운한 점을 토로하면 전 그걸 고치겠다고 약속하는 편이었습니다.”

 

라고만 적어서 보내면, 난 둘이 뭘 어쨌다는 건지 알 방법이 없다.

 

“그녀가 제게, 오빠를 너무 사랑하지만 서로가 너무 달라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미래에 더 추억이 많아져서 끝내기 힘들어지기 전에 지금 끝내는 게 맞는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하며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라는 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이게 교통사고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 무엇을 어떻게 하다가 왜 사고가 났다는 얘기는 생략한 채, “상대가 합의를 안 해줘 어려운 상황입니다. 보험사에서는 저보고 설득해 보라고 하고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매뉴얼을 통한 신분노출이 두려우면 각색을 하거나 요청하더라도 ‘본 이야기’는 다 알려줘야지, 그런 거 없이 결과만 적어서 보내면 나도 해줄 말이 없다.

 

 

그래서 K씨의 사연도 ‘발행 조건 미달’로 분류한 채 그냥 넘기려고 했는데, 카톡대화까지 열어서 읽다보니 ‘사연신청서에 대충 결과만 기입한 문제’라는 것이 K씨가 연애 중 보인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대화를 하나 보자.

 

K씨 – 자기 잘 잤어요?

여친 – 웅웅 ㅎ 오빠야는?

K씨 – 나도 잘 잤지요 ㅎㅎ

(이후 점심시간)

여친 – 배부르당 점심먹었오?

K씨 – 웅 ㅎ 김치볶음밥 자기는?

여친 – 난 순댓국 ㅎㅎ

K씨 – 맛있겠다.

(퇴근 이후)

K씨 – 자기 퇴근 했어요?

여친 – 웅웅 ㅎ 지금 쟈철타고 집 가는 중.

K씨 – 웅 ㅎㅎ 수고했어요!

 

‘결론 보고’만을 하는 대화의 연속이다. K씨는 거의 대부분의 대화를 저런 식으로 진행했는데, 저기다가 겨우

 

“그래요. 잘자융. 사랑해~”

 

라는 멘트 한 숟가락 더한다고 그게 마음까지 채워주는 연애로 바뀔 수 있을까? K씨가 한 번이라도 더 연락하고 열심히 대답하려고 노력했다는 게 분명한 사실이긴 한데, 그냥 저런 식의 대화가 그 빈도와 분량만 늘어난 거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여친이 공허함과 부질없음을 느끼는 건 필연적인 거란 얘기를 해주고 싶다.

 

 

물론 저렇게 지낼 경우 특별히 싸울 일도 없고, 감정이 상할 일도 없긴 하다. 그런데, 지겹다. ‘아무 일도 없는 것에 대한 지겨움’이라고 할까. 의무적으로, 그리고 습관적으로 안부를 묻고 대답하고 주말쯤엔 만나서 밥 먹고 다시 집에 들어가고, 다음 주엔 또 한 주 파이팅, 밥 먹었냐, 수고했다, 쉬어라, 잘 자라, 뭐 그러는 일의 반복이다. K씨의 여친은 K씨에게

 

“오빤 진취적이지 않은 것 같다.”

 

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난 저 말을 K씨처럼 ‘자기계발’에 대한 이야기로 해석하지 않는다. 직업과 개인적인 비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 뭐 하자고 리드하는 일 없이 하고 싶은 거 물어본 뒤 맞춰주려 함.

- 이 사람과 사귀며 경기도 외곽으로 나갈 일이 없을 것 같음.

- 같이 어디를 가도, 그냥 보호자가 날 데리고 온 느낌임.

- 나쁘진 않지만 신나지도 않고, 그냥 ‘무난함’으로 점철된 듯함.

 

이란 의미들이 포함되어 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이게 꼭 K씨의 잘못이며 K씨가 고쳐야 할 부분이란 얘기는 아니다. 그냥 성향 자체가 K씨는 정적이며 둘만의 고립된 연애에서 평안을 얻는데, 상대는 동적이며 다이나믹한 데이트를 추구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얻는 타입이라 그럴 수 있다. K씨는 ‘하고 싶다는 거 해주고, 웃는 얼굴로 매사에 긍정적인 리액션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내가 생각하거나 경험하지 못했던 거 보여주며, 카리스마 있게 날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말이다.

 

연애 중 이런 부분에 대한 조율이 좀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당장은 아무 문제도 없다’는 생각 때문인지 K씨는 이 부분에 대해 조금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상대 역시 어쨌든 K씨가 아무 노력도 안 하는 건 아니라서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던 것 같고 말이다. 만나는 날이면 K씨는 자신이 상대가 있는 쪽으로 가려했고, 뭐 하고 싶냐고 물으며 하고 싶다는 걸 해주려고 했으니, 상대로서도 K씨가 최선을 다하는 것 같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느끼며 그저 ‘우리가 안 맞아서 그런 것’이란 결론을 내리고 만 것 같다.

 

K씨의 짧은 사연에 대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얘기는 여기까지다. K씨는 여친이 ‘10가지 중에 9가지가 안 맞는 것 같다’고 한 이야기에 대해 내게 묻기도 했는데, 이별 직전 둘이 며칠간 나눈 짤막한 카톡대화만으로는 나 역시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알아낼 방법이 없다. 이별 후 K씨가 ‘바뀌라는 대로 바뀔 테니까 헤어지지 말자. 굳이 헤어질 필요까진 없는 거 아니냐’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봐선 역시나 지금까지 ‘상대가 좋아한다는 거 다 해주면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상대를 뒤따라가며 시중드는 것 말고, 앞장서서 이끌며 상대가 상상도 못했던 것들을 보여주는 것에 상대는 매력을 느낀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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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2017.03.03 09: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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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못한걸 보여줄때 당황스럽긴해도 매력이 느껴지죠 ㅎㅎ 아 연애란 참 어려워요

브룬디2017.03.03 1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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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 차이입니다.
만날때마다 상대가 있는곳으로 가는걸 고마워 해주는 사람도있고 그걸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도있는것 같아요.

장미2017.03.03 12: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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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K씨~
이번연애가 끝났다고 해서 완전히 끝난건 아니잖아요??
나아닌 다른사람과 100% 맞을순 없다고 생각해요.
서로 다른점을 얘기하고, 맞춰가고, 배려하고, 때에따라선 다투기도 하고... 그렇게 하나씩 만들어가는거죠.
K씨같은 성향을 좋아하는 여성들도 되게되게 많으니 낙심하지 마시길~

디디2017.03.03 13: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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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헤어진 구남친에게 보내고싶어요!
카톡대화를보고 제사연인줄 착각할만큼 같은사람인가 싶었어요ㅋㅋㅋ 물론 그사람은 만날때 제쪽으로 온적도 없고 집갈때 바래다 준적도 극히 드물었지만요.ㅜㅜ 사귈때 공허하다기보단 지치더라구요.. 저도 집순이라 멀리나가는게 귀찮지만. 그 사람은 맛있는거먹으러 지하철 타러가는 것도 싫어하고 데이트도 항상 제가 주도하고.. 보고싶다고 몇번씩 말하면 보채지말라고 하고.. 그러다가 정말 아무것도 아닌걸로 제가 헤어짐을 말했는데 그애는 아직도 제가 왜그랬는지 모르겠죠??

뀨뀨2017.03.06 17: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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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지금 제마음인데 너무 공감가요 ㅠㅠㅠㅠㅠㅠㅠ

2017.05.05 11: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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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조율을 하고싶었지만 언뜻 그렇게 비추면
이별통보냐 시간가지자 나때문에 힘들면 헤어지자 까지 라는 말까지 나와서 헤어졌어여

꼬마2017.03.03 13: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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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남친 입장에서도 그렇지만 여친 입장에서도 힘든 대화네요~ 잘 맞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굳이 맞추려 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잘 맞는 그런 사람이요~

나그네2017.03.03 14: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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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누구의 잘못이라 얘기하기가 그렇네요.
서로 맞지 않았을 뿐...

Jiint2017.03.03 14: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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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지금 제 남친같네요... 저도 결국 헤어짐을 준비 중인데, 정말 성향이 안 맞으니 아무리 좋아해도 지쳐요. 삼 년 만났는데도, 안 되는건 안 되는 건지...

파이팅2017.04.19 00: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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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이 어떻게 되셨나요
저도 안 맞는건 안 맞는지....혼란스러워요

맘마미아2017.03.03 15: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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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랑 제 남친이랑 완전 똑같아요 ㅠㅠ 전 아직은 사랑하고 같이 있는게 지루하다거나 그렇진 않은데 원하는 걸 말하지를 않고 제가 원하는 것만 물으니까 제가 늘 조사하고 준비해야하고 대체 얘는 이 연애에서 뭘 담당하나??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니가 좀 해봐 찾아봐 하고 시켜도 결국은 제가 안 하면 흐지부지 되서 집에서 쉬게 되고 저도 계획세우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처음엔 잘하는 사람이 하면 되지 싶었는데 1년쯤 넘게 지나니까 슬슬 지치고 회의가 드네요. 1년간은 정말 싸움도 없이 알콩달콩 잘 지냈는데 요샌 제가 주도하지 않으니 아무 것도 안하게 되고 엄청 다투구요 남친은 갑자기 왜 이렇게 된건지 의아해하고 남친에게는 갑자기겠지만 그게 아니었다고 아무리 설명하고 이야기를 해도 감도 못 잡아요. 지난 1년간도 사연처럼 제가 늘 원하는 걸 말하고 남친이 그걸 듣고 수용하는 편이었구요 제가 오히려 넌 나한테 불만이 없어? 바라는 것도 없어? 하고 물으면 늘 지금 그대로가 좋다고 완벽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요. 남친이 노력을 안 하는 건 아니고 열심히 설명해서 이해시키면 바뀌려고 노력하는 건 보이는데 그것도 그때뿐.. 정말 힘듭니다 ㅠㅠㅠ 제가 1년에 한두번 기념일이나 생일이라도 뭔가 스스로 생각하고 준비해 줄 수 없냐고 나는 선물보다 카드가 중요하니 아무것도 안 사도 카드라도 써 달라 아무리 자세하게 원하는 걸 말해도 까먹고... 생각 못하고.. 다음날 꽃 사들고 카드 써서 잘못했다고 빌러오는데 엎드려 절받기도 한두번이지.. 크게 싸우고 남친이 스스로 계획한 데이트 하고 근사한 식당 찾아서 같이 저녁먹기로 약속한지 3주가 넘었는데 아직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네요 ㅋㅋㅋㅋ 필요할 때 도와주거나 아플 때 챙겨주는 것도 제가 10번 해주면 제가 필요하거나 아플 때도 그렇게 한번쯤은 해줄 줄 알았는데 말 안 하면 모르고요.. 연애라기보다는 사람 하나 가르치고 키우는 느낌.. 아직 정말 사랑하는데 점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고 자꾸 같은 일이 반복되니까 더 실망하기전에 헤어짐이 낫겠다는 생각도 최근에 하고 있어요. 같은 실수를 해도 전보다 제가 더 실망하니까 남친은 남친대로 당황스러워하고.. 실수가 문제가 아니라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게 이 관계가 남친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져서 실망하는건데.. ㅠㅠ

greenjs2017.03.03 21: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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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불모지인 남친 하나 키우고 계시군요.. 잘 키우면 금싸라기 땅이 될수도 있으니 조금만 힘내보시라는 말밖에는 드릴말이 없네요 ㅠ

Years2017.03.04 11: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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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을 하고 싶지만...
그 분은 성향이 그런 분이시고, 그토록 소통하고 부탁해도 이렇게까지 안 됐다면, 앞으로도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평생 그 성향대로 간다는 걸 각오하고도 사랑하시면 함께 가는 거고, 그럴 자신 없다면 끝맺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본인이 바뀌고 싶어해도 실패하는 일이 많은데 본인이 바꾸려는 의지가 없고 뭘 어떻게 바꿔야 되는지도 모르고 시도하는 기색도 없으면… 결국 연인으로선 이 상태를 감당하느냐 마느냐를 택해야 할 차례이지요.

지니2017.03.04 11: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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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상황이랑 거의 똑같아요!!!ㅠㅠ 지금은 많이 지쳐있는 상태구요.. 나한테 맞춰주려는걸 머리론 알겠는데 1년이 넘어가니까 그냥 귀찮아서 내가 하자는대로 하는거같고.. 너무 힘드네요ㅜㅜ

맘마미아2017.03.05 01: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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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결국 제가 또 알아보고 계획해서 아주 즐거운 시간 보냈네요 ㅋㅋㅋㅋ 데이트하고 저녁 먹으러 가서 어떻게 이런 좋은 곳을 알았냐고 데려와줘서 고맙다고 하길래 "자기가 알아보고 <곧> 가기로 한 데이트가 가만두면 내년에는 되야 갈 것 같아서 내가 인터넷으로 조사했어^^ 맘에 든다니 나도 기뻐. 오늘 재밌었지?" 라고 하니 남친이 멋쩍게 웃긴 하는데 아 나도 인터넷으로 찾아봐야겠구나 라는 생각은 전혀 안 한 듯 앞으로 아무 것도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ㅋㅋ 그래도 제가 간만에 힐 신어서 발 아파서 남친 화장실 간 사이에 잠깐 벗고 쉬고 있었더니 드디어 ㅠㅠㅠ 괜찮냐며 밴드에이드를 사다주겠다고 나서서 다녀오더군요... 이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라 너무나 기뻤네요 ㅡㅡ;; 남친이 저보다 나이가 어리고 제가 처음 만나는 진지한 여자친구이고 또 회사도 전부 남자들 뿐이라 센스가 없기도 하고 원래 성격이 그런 사람이 맞는 것도 맞아요.ㅠㅠㅠ 이걸 감수할 수 없으면 헤어져야 하는 것도 공감하는데 어디까지가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지 제 자신을 시험하는 중이네요.. 결혼한 친구들은 자기 남편들은 더하다며 제 남친은 자기 쪽에서 먼저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말하면 고치려고 노력이라도 한다는 점에서 불평할 정도도 아니라고 하는데..ㅋㅋㅋㅋ 다른 부분은 다 마음에 드는데 말이에요... ㅠㅠㅠ

지나가던사람2017.03.05 17: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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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은 아니고 지인이 비슷한 성격이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관계 정리했어요. 눈치줘도 못 알아듣고, 말해줘도 잊어버리고 말도 건성건성.. 게다가 전 직구던지는거 정말 극도로 싫어하는데 직구도 아니고 돌직구 던져야 알아듣고.. 너무 힘들면 다른 인연 찾아보시는 것도 나을 것 같아요.

Ace2017.03.03 15: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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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왜 헤어졌는지 알 거 같애요. 예상 못한 걸 보여주는 정도까진 안 되더라도 관계에서 사람이 좀 자기 색도 있고 자기 주장도 있어야 되는데, 평소에도 너무 내 페이스만 따라 오고 그렇다고 제대로 케어를 해 주거나 관심을 가지는 것도 아니고- 같이 있어도 공허할 듯.

무한님이 밥 먹었냐고 물어 볼 줄 아는 남자를 만나라고 하셨는데, 그거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제 주변 남자 사람들은 대개 리스닝 스킬이 거의 없음.. 자기가 주도권 쥐고, 자기 주장 하고, 이러는 데 익숙한 애들이지 누구 말을 들어 주고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러는 재능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것 같아요. 하기야 항상 누군가의 서포트를 받으며 한 군데만 집중했으니 저렇게 컸겠지요. 저도 별로 다를 것도 없고. 그러니 이젠 그냥 저걸 디폴트로 받아 들여야 되나 싶기도 하구..

지금까지 제 주변의 남사친들은 대개 여자랑 다를 바 없이 조잘거리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요즘 만나는 남자 사람들은 여자들끼리 2시간 동안 할 얘길 15분이면 끝내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뭔가 대화하기가 녹록지 않네요. 남자란 '원래 이런' 건가요 ㅠ

greenjs2017.03.03 2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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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하지 않은 남자들은 대부분 '원래 그럴' 겁니다 ㅠ

Clyde2017.03.03 22: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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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을 떠나서 원래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남자들도 어릴 때부터 상냥한 사람들이 꽤 있고. 저는 여자인데 타고난 성격이 냉담하거든요. 남들에게 불필요한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냉담하게 행동하지 않는 법을 배웠지만 시간이 꽤 오래 걸렸어요.

Ssss2017.03.04 00: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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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완전 글 내용이랑은 상관이 없는데 답답해서 한번 써 봅니다;

왜 저는 새 직장으로 / 새 부서로 이동할때마다 꼭 한두번씩은 회식 술자리에서 더듬질(?)을 당하는지 모르겠슴다.;;;한 직장/부서에서 최소한 한번씩은 꼭!!!!! 겪습니다. 나이가 어린것도 아니오;; 왜!! 왜!! 결혼한 딸도 있는 내 최종 보스급 인간들이 그러는지 모르겠음다 ㅠ 하....
나에게 도화살이라도 끼인걸까... 하아... 씁쓸한 맘에 끄적거리고 지나갑니다. 대한민국 직장 여성분들, 저만 이런거 아니죠??

ㅁㅍㄹ2017.03.05 02: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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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들이 쓰레기인겁니다.
또 그런 일이 생기면 쎄게 항의하세요.

저그2017.03.04 02: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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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둘로 나눠서,
1)남이 하자는 대로 하는 사람 -자주 쓰는 말에는 난 상관없어, 아무거나, 그럼 내가 ~할게, 등이 있다
2)자기가 원하는걸 적극적으로 말하는 사람 - 자주 쓰는 말에는 ~하는건 어때? ~하자. ~할래? ~하면 되지! 등이 있다
이렇게 나눴을때, 연애는 2끼리 만나거나 1+2가 만나면 어떻게든 진행이 되는데, 1끼리 만나면 좀체로 진행이 안되는것 같아요..
간단한 예로, 점심먹으러 가는 사람들이 모두 1이면 메뉴 정하는데 한참 걸리는, 그런 느낌이요.

ㄷㄷ2017.03.04 09: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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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공감이요
그래서 아주 정적인 연애를 했더랬죠...

무념2017.03.04 11: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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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급 조절(=밀당)이 연애능력 중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리그 정상의 투수도 맨날 한복판으로 직구만 던지면 방어율이 형편없어지겠죠.
적어도 1개의 변화구는 있어야 더 높은 시너지를 발휘하죠.
하지만 변화구가 없어도 직구만으로 승부를 볼수도 있지요.
로케이션,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제구력이 있다면 변화구 없이도 타자를 능히 제압할 수 있지요.

여친 – 배부르당 점심먹었오?
K씨 – 웅 ㅎ 김치볶음밥 자기는?
여친 – 난 순댓국 ㅎㅎ
K씨 – 맛있겠다.

너무 아쉬운 직구 승부입니다.
로케이션 할 수 있는 질문들이 너무나 많은데 말입니다.

여친 – 배부르당 점심먹었오?
K씨 – 웅 ㅎ 김치볶음밥 자기는?
여친 – 난 순댓국 ㅎㅎ
K씨 – 추천 레시피는 청양꼬추 2/3 티스푼, 새우젓 1과 1/2 티스푼, 꼬추기름 2바퀴 반,
들깨가루 2와 1/2 큰술인데... 어떤 조합으로 먹었어?
또는 - 난 상사한테 스트레스 받았을때 순대 빼고 머리고기만 넣어서 먹는데... 씹는 맛이 좋거든.
아주 꼭꼭 씹어 먹지. -_-;;
또는 - 병천이야? 순대는 병천이 갑이지. 용인, 무봉리보다 역식 병천이 갑 오브 갑!! ^^b
또는 - 아... 나도 순대국 먹을껄... 김치 볶음밥 밍밍 그자체였어. ㅜ.ㅜ
또는 - 순대국 먹을 때 국찍먹파야? 밥말파야? 밥국따로파야?
또는 - 순대국 별로라메? 순대국 고지를 점령하셨으니 담에 나랑 소머리 국밥 고지 점령하러 가자.

등등등...
여러 로케이션으로 던질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제 예시들이 재미 없는 분들도 많을테지만... 저건 볼입니다. ㅋㅋ
꼭 꽉찬 스트라이크만 던질 필요 없지요. 볼이 있어야 투구내용이 짜임새 있어지지요.
대화가 갔으니 와야지, 왔으니까 보내야지... 정석만 노리지 마세요. 2번 3번 연속해서 보내세요.

Hyunj2017.03.04 13: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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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좋은 날씨에 꽃구경 나들이라도 가셨나요?

지나가던사람2017.03.05 17: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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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감정적 교류도 일어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도 하는데, 키다리 아저씨나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아니고 '좋은걸 주기만 하면 좋은 연애가 되겠지?' 하는 마음은 좀 위험한 것 같아요. 살가운 연애상대가 아니라 그냥 좀 중요한 거래처 사람 된 느낌.. ㅠㅠㅠㅠㅠ

진짜이름쓸뻔2017.03.06 0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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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썩이는 썸남때문에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이 곳을 알게되어서 글을 하나하나 읽어보았습니다.
읽다보니 "나도 사연을 보내볼까?"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곳에 이미 올라와있는 글들만 읽었는데도 벌써 정리가 대충 된 것 같아요. 도움이 많이 되는 글들 감사합니다 무한님.

소금2017.03.06 07: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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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런'사람은 없어요. '못배운'거지.

그걸 정당화시키는 사람은 '개선할 의지 자체가 없는'사람이에요.

'난 원래 그래'라는 말은 포기하던가 니가 맞춰, 하는걸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되게 의무적으로 만남을 이어나가는데 내가 왜 차였지..?? 하는 모습이 보여서 당황스럽네요. 그리고 카톡대화 부분에서 '저 사람에 대해 관심이 있긴 한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Years2017.03.06 09: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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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네요. 본인 스스로 나 원래 그래 니가 맞춰 라고 하는 사람은 소금님 말씀으로 묘사된 그런 인물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 본성과 심리학 및 이상정신의학과 관련된 ...전문서가 아닌 대중서를 조금만 읽으셔도 인간은 못배워서가 아니라 아무리 가르쳐도 변하기 어려운 기질과 성향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이게 의심스러우면 정신과 전공하는 사람 아무나 잡고 한번 물어보세요. 모든 사람이 기질과 성향과 관계없이 '배우기만' 하면 달라질 수 있는지. 돌팔이 말고는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이 전혀 없을 것입니다. 인간은 배워서 변할 수 있지만 그 범위는 매우 적고 기질과 성향이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상대와 안 맞고 조율이 안 되면 관계를 포기해야지 상대를 못배워먹은 사람으로 매도하면 곤란하지요.

정당화나 그런 건 자기가 변할 노력 전혀 안하면서 남더러만 맞춰오라고 대놓고 요구하는 사람 한정의 이야기입니다.

딸기2017.03.07 01: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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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여친이 했다는 10가지 중에 9가지가 안맞는 다는 말이 제가 전남친에게 했던 말이랑 같아서 댓글 남겨요ㅋㅋ
그 사람도 저한테 노력은 했었지만 저는 그 사람의 모든 행동에서 애정 보다는 의무감을 느꼈어요. 저를 아끼기 때문에 도와주고 살펴주는게 아니라 저 아니어도 누가 그자리에 있든간에 연애라는 간판을 걸었으니 하는 행동일 뿐이라는 생각을 7~8개월 동안 지울수가 없더라구요. 제가 정말로 원하는 사소한 매너는 지켜주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배려만 했거든요. 저는 좀 삐뚤어지게도 제가 그사람을 지적하고 나무라고 화낼때 그사람이 굽히고 들어오면 거기서 안도를 느꼈던것 같아요. 결국 헤어지고 친구로 지내게 됐고 전 이제 다른 사람을 만나는데 지금도, 몇번을 생각해도, 전남친과 전 안맞았던것 같아요.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그사람을 통해서 비로소 모든 경우 가장 중요한건 서로가 원하는 연애의 방향이 얼마나 같은지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을 만난 지금은 예전의 그 이유를 알수없는 불안과 서운함을 느낄 필요없이 늘 마음이 편한 연애중이에요ㅎㅎ 전남친도 흔친 않겠지만 계속 그렇게 살다 맞는 사람을 만나던가 자기자신이 전혀 다른사람이 되어도 좋을만큼 좋은 사람을 만나던가 하겠죠.

야옹2017.03.21 08: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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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입장에서 남자를 모르는 여자를 만나면 너무 힘들어요 연애할때 남자의 자신감은 여자의 칭찬에서 나와요 데이트 코스를 짜거나 리드할때 여자들이 무미건조한 모습을 보이면 생각이 많아지죠 말도 신중해지고 가장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말을 쓰게돼요 그러다 보면 서로 서먹해지고 공허함이 와요 여자들이 생각하는 남자의 배려 (바래다 주거나 주로 계산하거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거기에 대해 어떤반응을 보였나 생각해보세요 남자들은 단순해서 여자의 작은 칭찬에 감명받고 그것을 사랑으로 돌려주게 돼요

ㄴㅇㄹ2017.03.22 14: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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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싶은질문은요
왜 여자는 저상황에서 어떤 노력을 안하는거죠?
사연에선 그런게안보여서묻는겁니다
지치는게 문제면 그거에 대해 마음을표현하면 되잖아요 왜말을안하고있다가 혼자 마음을접는건가요 진짜 배신감들어요 당하는사람입장에선

ㅇㅇ2017.05.06 14: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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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해도 못알아먹거나 헤어지자고 갑질하길래 겁먹은 케이스가 바로 접니다.

내 속 이야기 하면 대결하는것 마냥 목소리부터 달라지고 발끈해서 뭔 말을 할수가 있어야져...

나보고 뭘 어쩌라고 라는 태도때문에 포기...

2017.07.04 23: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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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남자친구랑 딱이래요ㅠㅠ 사귄지 한달됐는데 전여자지만 항상 제가만나자하고 어디가자 어디먹으러가자 뭐하러가자 남친은 그냥 마냥 다좋다고 그래요..ㅜㅜ 그리고 내남자란 느낌도안들구.. 뭔가 벽이있는느낌? .. ㅠㅠ휴 어떻게해야할까요 시간이지나면 해결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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