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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칫국15

스마트폰 어플로 알게 된 남자, 만나도 될까? 메신저에 로그인을 해 본다. 다양한 남김말을 적어 놓은 지인들이 있다. 매일 대화를 나누는 몇을 제외하고는 말을 걸어오지 않는다. 다들 알아서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스마트폰을 집어 든다. 카톡에도 꽤 많은 지인들이 등록되어 있다. 하지만 역시 그들도 말을 걸진 않는다. 외롭다. 내 인간관계는 아무래도 대 실패인 것 같다.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겠다. 남들은 주머니 가득 아는 사람들을 가지고 있는 듯한데, 내 주머닌 텅 빈 것 같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추천어플을 소개하는 곳에 들어가니 주변에 있는, 혹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주는 어플이 보인다. 어플을 내려 받고 접속해 본다. 흥미로운 코멘트를 적어 놓은 이성이 있다. 말을 걸어 본다. 상대는 나를 .. 2011. 12. 13.
모태솔로가 범하기 쉬운 치명적 실수 세 가지 지난 매뉴얼에 달린 댓글 중, '친절'에 관한 이야기들이 눈에 많이 띈다. 대부분 내겐 필요 없고 원하는 것도 아닌데 상대가 계속 들이밀면 참 피곤하다는 얘기들이다. 만약 그대가 채식주의자 인데, 누군가 그대를 초대해 갈비에 생선회에 각종 육류 반찬들이 가득한 밥상을 차려준다면 난감할 것 아닌가. 바로 그것과 비슷한 경우다. 그런 까닭에 모태솔로부대원들에게 "일단 상대를 파악할 수 있도록 친해지는 것이 먼저입니다."라는 이야기를 한 열 세 번쯤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뭔갈 해야 한다.'라거나 '뭔갈 선물해야 한다.'라는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남극세종기지에 에어컨을 선물하겠다는 식의 '감동이벤트'이야기 하는 대원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이처럼 모태솔로가 범하기 쉬운 .. 2011. 3. 1.
남자의 친절과 관심, 구별하는 방법은? 며칠간 노멀로그에 매뉴얼 업데이트가 없자 많은 분들이 메일과 댓글, 그리고 방명록 등으로 걱정과 격려의 글을 남겨주셨다. 일곱살에 선물 받은 야광운동화처럼 언젠가는 노멀로그도 당신의 기억 속에 희미해질 날이 오겠지만 지금은 행성 지구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야광운동화로서(응?) 감사함을 전한다. 오늘 매뉴얼의 제목으로 적어둔 '친절한 남자와 관심있는 남자'는 '우유 맛만 보고 우유회사 맞추기'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수 많은 여성대원들이 "그 사람 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제발."이라는 메일을 보내지만 그에 대한 대답으로 "사람은 거짓말을 할 때 눈을 오른쪽으로 급히 올렸다가 내리죠. 이성적인 판단으로 뭔가를 지어내기 위해 좌뇌의 도움을 받는 증거입니다. 당신과 대화를 나눌 때.. 2010.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