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노멀로그에 매뉴얼 업데이트가 없자 많은 분들이 메일과 댓글, 그리고 방명록 등으로 걱정과 격려의 글을 남겨주셨다. 일곱살에 선물 받은 야광운동화처럼 언젠가는 노멀로그도 당신의 기억 속에 희미해질 날이 오겠지만 지금은 행성 지구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야광운동화로서(응?) 감사함을 전한다.
오늘 매뉴얼의 제목으로 적어둔 '친절한 남자와 관심있는 남자'는 '우유 맛만 보고 우유회사 맞추기'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수 많은 여성대원들이 "그 사람 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제발."이라는 메일을 보내지만 그에 대한 대답으로 "사람은 거짓말을 할 때 눈을 오른쪽으로 급히 올렸다가 내리죠. 이성적인 판단으로 뭔가를 지어내기 위해 좌뇌의 도움을 받는 증거입니다. 당신과 대화를 나눌 때 그의 눈동자를 잘 보고 있다가 오른쪽으로 간다 싶으면 체포하세요." 라고 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
그런 까닭에 '사연'이라는 길을 따라 함께 걸어보고자 한다. '관심'과 '친철'이라는 갈림길에서 어느 표지판이 '착각'이라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당장 예/아니요를 가려내고 싶겠지만 지리산에 들어가 반달곰과 생활하며 관심법을 터득한다 해도 사람의 마음은 오늘 '예'였다가 내일 '아니요'가 될 수 있는 것이니 상대의 마음에 나를 모두 거는 것 보다 내 마음을 상대에게 나눠주는 방법을 찾아보잔 얘기다. 달려보자.
대부분의 여성대원들이 '친철한 남자'를 '나에게 관심있는 남자'로 착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와 나'에 대해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개팅'에서 만난 사람과 진행중인 대원들이 자주 보이는 증상으로 "정말 말도 잘 통했는데, 왜 갑자기 연락이 없을까요?"라는 질문을 한다. 사연을 하나 보자.
나에게 온 메일 중에 가장 순수함이 느껴지는 사연이었다. 그 아름답고 여린 마음 가진 주인공을 꼭 만나보고 싶으니 이 글을 확인하는 즉시 댓글이나 메일로 연락처를 좀 남겨줬으면 좋겠다. 뻥이다. 그냥 잠깐 읽으며 설레라고 적어놓은 두 줄이란 얘기다. 이제 "소개팅으로 만나 본 사람 중에 제일 괜찮은 사람이에요."라는 말이 얼마나 쉬운 말인 지 알겠는가?
생각해 보자. 내가 지금 아는 사람이 주선한 소개팅에 나갔고 마주앉은 상대가 "전 고양이 키우거든요. 컴퓨터 하고 있으면 가만히 책상위로 올라와서 재롱도 부리고 그래요. 너무 귀여워요."라고 이야기 하는데, 거기에 대고 "진짜 고양이들 때문에 살 수가 없어요. 밤에는 울어대고 쓰레기봉지 다 뜯어놓고. 국가적으로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런 이야기를 하겠는가? 평소 길냥이를 보면 쫓아가는 척 하며 겁을 주는 Y군(22세,군인)이라도 "고양이 완전 사랑합니다. 저 고양이 띠예요.(응?)" 라고 얘기 한다.
립서비스를 구별하는 것이 어렵다면, 모두 자신에게 하는 말로 받아들여도 좋다. 단, '상대와 나'라는 함정에서는 벗어나자. 아직 상대방 부모님 성함도 모르면서 둘의 관계만을 '전부'라고 여기지 말자는 거다. 당신이 상대에게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과 동시에 그는 당신의 마음 속에서 '집에 켜 놓고 왔을 지도 모르는 가스불'이 된다. 당신의 착각이든 그의 관심이든 상대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모두 놓친단 얘기다. 산을 오를 생각이라면 산 전체를 먼저 파악하자. 무작정 올라간 산에선 길을 잃기가 쉬우니 말이다.
위의 이야기를 읽기 전 이미 김칫국을 마신 까닭에 얼굴이 어두워진 대원들이 보이는 것 같다. 괜찮다. 뭐, 김칫국과 추천은 무료니까 마음껏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누르고 싶으면 누르면 된다. 관심인지 친절인지 모르는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아리송한 말들을 던지는데 무료인 김칫국을 마시지 않을 대원이 몇이나 되겠는가.
실컷 마셨다면 이젠 정신을 차려보자. 나중에 '왜 사냐건 웃지요.'같은 마인드로 당신의 연애사를 적지 않으려면 똥꼬에 힘을 좀 줘야 할 거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이지만 솔직히 '친절한 남자'와 '관심있는 남자'를 구별하고 싶은 마음 보다는 '친절한 남자'를 '관심있는 남자'로 만들 수는 없을 지가 더 궁금한 것 아닌가. 모든 인간관계를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만, 노력은 해 볼 수 있다. 앞서간 솔로부대 선배대원들이 '즤랄꾸러기'로 낙인찍히며 걸어간 길을 피해보자.
A. 일기는 일기장에 적자
일기로 써야 하는 내용들을 미니홈피에 올리거나 심지어 상대에게 문자로 보낸 대원들이 있다. 이런 대원들 때문에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 울었던 것 아닌가.
"나만 너한테 매번 연락하는 것 같네... 넌 먼저 연락 안하는데..."
변비로 고생하면 감 먹는 건 자제하자. 감은 마음내킬 때 마다 먹으면서 변비때문에 힘들다니 무슨 소린가. 상대가 내맘 같지 않아서 답답한 점이 있거나 서운한 것이 있다면 직접 말 할 필요가 없는 이상 노멀로그에 비밀댓글로 달거나 normalog@naver.com 으로 사연 메일을 보내자. 대놓고 상대에게 일기까지 전송하진 말잔 얘기다.
B. 노멀로그요원 놀이를 하자
당신은 오늘부터 노멀로그요원이다. 노멀로그요원은 아이리스요원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특별히 뭐 비밀을 다루거나 하진 않는다. 단, 다른 사람이 보기엔 당신이 분명 '비밀임무'를 수행하는 것 처럼 보여야 한다. 웃자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나는 시간이 넘치고 외로운 솔로입니다."
이 표시를 얼굴에 붙이고 있지 말란 얘기다. 우리끼리만 아는 '노멀로그요원 놀이'를 하는 거다. 이 놀이만 제대로 해도 '밸 없는 사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노멀로그요원들을 위한 코너도 조만간 열 생각이니 그것을 우리의 '임무'로 정해두자. '임무'는 다른 말로 '선약'이라는 걸 기억해 두기 바란다. 이제 더이상 마음이 질질질질 끌려갈 일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친절이냐 관심이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갈림길에 있는 대원이 있다면 우선 길게 보라는 얘기를 해 주고 싶다. 지금 당장 선을 그어야 하는 급박한 문제가 아니라면 며칠 전에 심은 토마토 자라는 것 처럼 둘의 관계를 지켜보잔 얘기다. 토마토는 줘야할 때 물 주고 잡초 뽑아주고 그러다 보면 튼튼하게 자라는 법이다. 빨리 자라라고 물을 쏟아 부어도 안 되고, 자꾸 쓰이는 마음을 다잡으려 무관심으로 대해도 안되는 거란 얘기다. 종종 이런 얘기를 하는 대원들이 있다.
위의 '무관심'얘기를 다시 한 번 읽어 보길 바란다. 거의 다 자란 토마토라도 무관심으로 방치해두면 죽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
또한 상대방의 별 의미없는 말을 붙잡고 해석하겠다며 달려들지 말길 바란다. 그래봐야 머리만 빠질 뿐이다. 내가 지금 당신에게 제일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이 뭐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겠는가? 뭐라도 좋다. 그리고 내가 몇 년 후 당신에게 다시 같은 질문을 한다면 뭐라고 답하겠는가? 상대에게 이상형이 뭐냐고 물었다가 그 대답이 자신의 모습과 다르면 "전.. 오빠가 만나고 싶어 하는 그런 사람도 아니고.."이런 얘기로 또 즤랄꾸러기가 되지 말고 정신차리잔 얘기다.
마지막으로 이성의 친절에 너무 들뜨지 말라는 것을 적어두고 싶다. 누가 커피하나 챙겨줬다고 당장 사귈 기세로 돌변하지 말란 얘기다. 사소한 농담 하나만 해도 '쟤가 나 좋아하나?'라며 잠 못자고, 귀걸이가 잘 어울린다는 칭찬에 '어머, 이색히 나한테 관심보이는 거?' 라고 넘겨 짚으며, 문자 몇 번 주고 받으면 '빨리말해 빨리말해 사귈거야 아니야 빨리말해.' 라며 달려나가진 말잔 거다. 택시 탈 때 문만 열어줬을 뿐인데 "왜 나한테 잘해주는 거야?"라고 묻는 여자대원이 너무 많다.
받을 땐 여동생처럼, 줄 땐 누나처럼! 상대의 친절은 고마워 하며 받고, 당신의 관심을 누나처럼 주란 얘기다. 늘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또 늘 괜찮다며 주기만 하지 말고. 잘 대입해 보길 바란다.
▲ 추천과 김칫국이 무료인 걸 아셨다면 지금이 바로 추천버튼들을 클릭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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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매뉴얼의 제목으로 적어둔 '친절한 남자와 관심있는 남자'는 '우유 맛만 보고 우유회사 맞추기'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수 많은 여성대원들이 "그 사람 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제발."이라는 메일을 보내지만 그에 대한 대답으로 "사람은 거짓말을 할 때 눈을 오른쪽으로 급히 올렸다가 내리죠. 이성적인 판단으로 뭔가를 지어내기 위해 좌뇌의 도움을 받는 증거입니다. 당신과 대화를 나눌 때 그의 눈동자를 잘 보고 있다가 오른쪽으로 간다 싶으면 체포하세요." 라고 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
그런 까닭에 '사연'이라는 길을 따라 함께 걸어보고자 한다. '관심'과 '친철'이라는 갈림길에서 어느 표지판이 '착각'이라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당장 예/아니요를 가려내고 싶겠지만 지리산에 들어가 반달곰과 생활하며 관심법을 터득한다 해도 사람의 마음은 오늘 '예'였다가 내일 '아니요'가 될 수 있는 것이니 상대의 마음에 나를 모두 거는 것 보다 내 마음을 상대에게 나눠주는 방법을 찾아보잔 얘기다. 달려보자.
1. 상대에게 '이성'이 나 하나 뿐일까?
대부분의 여성대원들이 '친철한 남자'를 '나에게 관심있는 남자'로 착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와 나'에 대해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개팅'에서 만난 사람과 진행중인 대원들이 자주 보이는 증상으로 "정말 말도 잘 통했는데, 왜 갑자기 연락이 없을까요?"라는 질문을 한다. 사연을 하나 보자.
아는 언니가 소개시켜줘서 만나게 되었어요.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교사인데, 누가 봐도 호감형이었구요.
저나 그쪽이나 나이가 좀 있는 관계로 둘 다 소개팅 이력이 꽤 있었는데
저한테..소개팅으로 만나 본 사람 중에 제일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고 하더군요..
공통점도 정말 많았어요. 취미만 살짝 달랐죠.. 그래도 말은 정말 잘 통했어요.
그 사람이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고 얘기하길래 축구장 가 본 적 없다고 했더니..
자기가 알려줄테니까 나중에 같이 가자고..
또.. 제가 사진에 관심이 많아서 DSLR사서 공부중이라고 했더니..
자기도 사진공부 하고 싶다고.. 카메라 살 거니까 알려달라고도 하고..
그래서 제가 집에 있는 책도 빌려주겠다고 얘기하고.. 그랬죠..
그랬던 그 사람이........ 2주째 아무 연락이 없네요. 제 문자는 다 먹고요..
소개팅이후 며칠 연락하더니만 그 후로는...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아니면..
남자는 여자가 갑자기 싫어지기도 하나요?
소개팅은 정말 좋았고... 연락 끊길만큼 실수한 것도 없는데...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교사인데, 누가 봐도 호감형이었구요.
저나 그쪽이나 나이가 좀 있는 관계로 둘 다 소개팅 이력이 꽤 있었는데
저한테..소개팅으로 만나 본 사람 중에 제일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고 하더군요..
공통점도 정말 많았어요. 취미만 살짝 달랐죠.. 그래도 말은 정말 잘 통했어요.
그 사람이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고 얘기하길래 축구장 가 본 적 없다고 했더니..
자기가 알려줄테니까 나중에 같이 가자고..
또.. 제가 사진에 관심이 많아서 DSLR사서 공부중이라고 했더니..
자기도 사진공부 하고 싶다고.. 카메라 살 거니까 알려달라고도 하고..
그래서 제가 집에 있는 책도 빌려주겠다고 얘기하고.. 그랬죠..
그랬던 그 사람이........ 2주째 아무 연락이 없네요. 제 문자는 다 먹고요..
소개팅이후 며칠 연락하더니만 그 후로는...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아니면..
남자는 여자가 갑자기 싫어지기도 하나요?
소개팅은 정말 좋았고... 연락 끊길만큼 실수한 것도 없는데...
나에게 온 메일 중에 가장 순수함이 느껴지는 사연이었다. 그 아름답고 여린 마음 가진 주인공을 꼭 만나보고 싶으니 이 글을 확인하는 즉시 댓글이나 메일로 연락처를 좀 남겨줬으면 좋겠다. 뻥이다. 그냥 잠깐 읽으며 설레라고 적어놓은 두 줄이란 얘기다. 이제 "소개팅으로 만나 본 사람 중에 제일 괜찮은 사람이에요."라는 말이 얼마나 쉬운 말인 지 알겠는가?
생각해 보자. 내가 지금 아는 사람이 주선한 소개팅에 나갔고 마주앉은 상대가 "전 고양이 키우거든요. 컴퓨터 하고 있으면 가만히 책상위로 올라와서 재롱도 부리고 그래요. 너무 귀여워요."라고 이야기 하는데, 거기에 대고 "진짜 고양이들 때문에 살 수가 없어요. 밤에는 울어대고 쓰레기봉지 다 뜯어놓고. 국가적으로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런 이야기를 하겠는가? 평소 길냥이를 보면 쫓아가는 척 하며 겁을 주는 Y군(22세,군인)이라도 "고양이 완전 사랑합니다. 저 고양이 띠예요.(응?)" 라고 얘기 한다.
립서비스를 구별하는 것이 어렵다면, 모두 자신에게 하는 말로 받아들여도 좋다. 단, '상대와 나'라는 함정에서는 벗어나자. 아직 상대방 부모님 성함도 모르면서 둘의 관계만을 '전부'라고 여기지 말자는 거다. 당신이 상대에게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과 동시에 그는 당신의 마음 속에서 '집에 켜 놓고 왔을 지도 모르는 가스불'이 된다. 당신의 착각이든 그의 관심이든 상대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모두 놓친단 얘기다. 산을 오를 생각이라면 산 전체를 먼저 파악하자. 무작정 올라간 산에선 길을 잃기가 쉬우니 말이다.
2. 김칫국은 무료?
위의 이야기를 읽기 전 이미 김칫국을 마신 까닭에 얼굴이 어두워진 대원들이 보이는 것 같다. 괜찮다. 뭐, 김칫국과 추천은 무료니까 마음껏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누르고 싶으면 누르면 된다. 관심인지 친절인지 모르는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아리송한 말들을 던지는데 무료인 김칫국을 마시지 않을 대원이 몇이나 되겠는가.
실컷 마셨다면 이젠 정신을 차려보자. 나중에 '왜 사냐건 웃지요.'같은 마인드로 당신의 연애사를 적지 않으려면 똥꼬에 힘을 좀 줘야 할 거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이지만 솔직히 '친절한 남자'와 '관심있는 남자'를 구별하고 싶은 마음 보다는 '친절한 남자'를 '관심있는 남자'로 만들 수는 없을 지가 더 궁금한 것 아닌가. 모든 인간관계를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만, 노력은 해 볼 수 있다. 앞서간 솔로부대 선배대원들이 '즤랄꾸러기'로 낙인찍히며 걸어간 길을 피해보자.
A. 일기는 일기장에 적자
일기로 써야 하는 내용들을 미니홈피에 올리거나 심지어 상대에게 문자로 보낸 대원들이 있다. 이런 대원들 때문에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 울었던 것 아닌가.
"나만 너한테 매번 연락하는 것 같네... 넌 먼저 연락 안하는데..."
변비로 고생하면 감 먹는 건 자제하자. 감은 마음내킬 때 마다 먹으면서 변비때문에 힘들다니 무슨 소린가. 상대가 내맘 같지 않아서 답답한 점이 있거나 서운한 것이 있다면 직접 말 할 필요가 없는 이상 노멀로그에 비밀댓글로 달거나 normalog@naver.com 으로 사연 메일을 보내자. 대놓고 상대에게 일기까지 전송하진 말잔 얘기다.
B. 노멀로그요원 놀이를 하자
당신은 오늘부터 노멀로그요원이다. 노멀로그요원은 아이리스요원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특별히 뭐 비밀을 다루거나 하진 않는다. 단, 다른 사람이 보기엔 당신이 분명 '비밀임무'를 수행하는 것 처럼 보여야 한다. 웃자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나는 시간이 넘치고 외로운 솔로입니다."
이 표시를 얼굴에 붙이고 있지 말란 얘기다. 우리끼리만 아는 '노멀로그요원 놀이'를 하는 거다. 이 놀이만 제대로 해도 '밸 없는 사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노멀로그요원들을 위한 코너도 조만간 열 생각이니 그것을 우리의 '임무'로 정해두자. '임무'는 다른 말로 '선약'이라는 걸 기억해 두기 바란다. 이제 더이상 마음이 질질질질 끌려갈 일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친절이냐 관심이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갈림길에 있는 대원이 있다면 우선 길게 보라는 얘기를 해 주고 싶다. 지금 당장 선을 그어야 하는 급박한 문제가 아니라면 며칠 전에 심은 토마토 자라는 것 처럼 둘의 관계를 지켜보잔 얘기다. 토마토는 줘야할 때 물 주고 잡초 뽑아주고 그러다 보면 튼튼하게 자라는 법이다. 빨리 자라라고 물을 쏟아 부어도 안 되고, 자꾸 쓰이는 마음을 다잡으려 무관심으로 대해도 안되는 거란 얘기다. 종종 이런 얘기를 하는 대원들이 있다.
제가 아무래도 매뉴얼에 나온 '즤랄꾸러기'가 된 것 같은데..
더이상 연락하지 말고 있어볼까요?
그럼 마음 바뀌어서 연락이 올 수도 있잖아요? 그렇죠?
더이상 연락하지 말고 있어볼까요?
그럼 마음 바뀌어서 연락이 올 수도 있잖아요? 그렇죠?
위의 '무관심'얘기를 다시 한 번 읽어 보길 바란다. 거의 다 자란 토마토라도 무관심으로 방치해두면 죽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
또한 상대방의 별 의미없는 말을 붙잡고 해석하겠다며 달려들지 말길 바란다. 그래봐야 머리만 빠질 뿐이다. 내가 지금 당신에게 제일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이 뭐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겠는가? 뭐라도 좋다. 그리고 내가 몇 년 후 당신에게 다시 같은 질문을 한다면 뭐라고 답하겠는가? 상대에게 이상형이 뭐냐고 물었다가 그 대답이 자신의 모습과 다르면 "전.. 오빠가 만나고 싶어 하는 그런 사람도 아니고.."이런 얘기로 또 즤랄꾸러기가 되지 말고 정신차리잔 얘기다.
마지막으로 이성의 친절에 너무 들뜨지 말라는 것을 적어두고 싶다. 누가 커피하나 챙겨줬다고 당장 사귈 기세로 돌변하지 말란 얘기다. 사소한 농담 하나만 해도 '쟤가 나 좋아하나?'라며 잠 못자고, 귀걸이가 잘 어울린다는 칭찬에 '어머, 이색히 나한테 관심보이는 거?' 라고 넘겨 짚으며, 문자 몇 번 주고 받으면 '빨리말해 빨리말해 사귈거야 아니야 빨리말해.' 라며 달려나가진 말잔 거다. 택시 탈 때 문만 열어줬을 뿐인데 "왜 나한테 잘해주는 거야?"라고 묻는 여자대원이 너무 많다.
받을 땐 여동생처럼, 줄 땐 누나처럼! 상대의 친절은 고마워 하며 받고, 당신의 관심을 누나처럼 주란 얘기다. 늘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또 늘 괜찮다며 주기만 하지 말고. 잘 대입해 보길 바란다.
▲ 추천과 김칫국이 무료인 걸 아셨다면 지금이 바로 추천버튼들을 클릭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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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자메시지' 공략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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