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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13

결혼 생각 없는 남친, 들이대는 새 남자, 전 어쩌죠?(28)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시다. 누구랑 만나는 것이든, 그가 무슨 맹세를 했든, 이쪽의 이해와 헌신에 대해 어떤 감사를 표현하고 이후에 어떻게 갚겠다고 했든, 갈수록 연애가 힘들다면 헤어질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S양의 연애가 힘든 건, S양이 꼭 막장까지 다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을 접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상대를 괴물로 만드는 맹목적인 이해와 헌신도 문제긴 합니다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건 그곳이 살 곳이 못 된다는 걸 지상에서 확인한 후에도 지하 1층, 지하 2층, 지하 3층까지 내려가 다 겪어보려 한다는 점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지상만 확인하고도 얼른 돌아 나오는데 말입니다. 남친의 입에서 “널 만나면 좋고 즐겁긴 한데,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난 아직 결혼을 생각해 본 적도.. 2019. 4. 17.
헤어진 지 1년, 비난과 차단과 폭주와 무시로 이어지는 관계(27) 그대는 여전히 상대가 좋으며, 잊히지 않고, 이렇게 날카롭게 산산조각 난 관계를 매일 맨손으로 쓰다듬는 까닭에 손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좋을 정도로 사랑하는 거라 하겠지만, 여기서 보기에 그건 그저 ‘사서 하는 개고생’으로 보일 뿐이다.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시시각각 들어도 겨우 버터내고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죠? 찾아가도 만나지 못할 걸 알면서도 여섯 시간을 기다린,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내려앉은 가슴을 집에 돌아와 홀로 울며 돌보곤, 겨우 살만해졌을 때 다시 한 번 힘을 내 눈물로 애원한, 이 모든 간절함을 그저 ‘개고생’이라는 천박하고 가벼운 표현으로밖에 말하지 못하다니요.” 그걸 그렇게 혼자 미화하며 현실과는 동떨어진 가시밭길로 걸어가니, 계속 발바닥이.. 2017. 10. 4.
문란하던 구남친, 하지만 친구로라도 다시…. 외 1편(92) 최근 제가 읽었던 사연 중, 좀 충격적인 사연은, "남친이 간 그 술자리에 다른 여자도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열두 시가 넘었을 즈음부터 남친이랑 연락이 안 되었다. 그래서 나도 열받아 밖에 나가 아무 남자나 만났고, 그 남자와 밤을 보냈다. 복수심에서 한 행동인데, 훗날 남친이 내 폰을 보다가 그 기록을 발견하고 따졌다. 난 아무 일 없었던 거라고 말했지만 남친은 믿지 않는 눈치였다. 그래서 그 이후 이러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라는 내용이 등장하는 사연이었습니다. 그 사연에는, 주인공이 자신이 상처를 받을 경우 어떻게든 그것보다 더 큰 상처를 상대에게 내려 애쓰는 모습들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저건 제가 늘 얘기하는 '전투에선 이겼지만 전쟁에선 지고 마는 것'과 같은데, 여하튼 그 두 사람.. 2015. 8. 26.
확신이 없다며 결혼이 부담스럽다는 남친, 외 2편(141) 최근 밀린 사연들을 가지고 요점만 짚고 넘어가는 매뉴얼을 발행하고 있는 까닭에, 독자 분들께서는 지겨우실 수도 있다. 한 사연에 대한 튜토리얼이 아닌 Q&A나 FAQ식의 글인 까닭에, 당장 자신에게 와 닿는 사연이 아니면 "외장하드에 접속이 안 될 때는 장치관리자에 들어가서 어쩌고저쩌고…"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외장하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당장 장치관리자가 뭔지 알 필요가 없을 때에는 저 말이 그저 남의 나라 말처럼 느껴지지 않겠는가. 하지만 언젠가 생각지도 않았던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그때는 '나랑 상관도 없고, 알 필요도 못 느끼는 얘기'라며 넘겼던 부분들이, 절실해 질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 역시 새로 입히려는 블로그 스킨의 '상단메뉴 고정 방법'같은 건 얼.. 2015.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