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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13

샤인, 부모가 될 사람이라면 봐야 할 영화. 몇 주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연을 하나 읽었다. 제목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 "오늘 여동생 정신교육을 시켰습니다."였나, 그랬을 거다. 여하튼 내가 '여동생'과 '정신교육'이란 키워드에 끌려 그 글을 클릭한 것은 확실하다. 편모 가정. 오빠는 대학교 이 학년. 여동생은 고등학교 삼 학년. 여동생은 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학업은 포기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사고를 치고 다니는 상황. 오빠의 '정신교육'이 있기 몇 주 전부턴, 여동생이 며칠씩 집에 들어오지 않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글을 작성한 '오빠'는, 어머니는 당장 생계를 꾸려나가기 급급해서, 자긴 자기대로 학비를 마련하느라 바빠 여동생과 제대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 '정신교육'을 위해 그가 처음부터 폭력을 계획한 건 아.. 2011. 11. 13.
문신한 청년과 막장 아저씨, 복도에서 마주치다 늘 얘기하지만, 우리동네는 살아있다. 얼마 전 떠들썩했던 '알몸졸업식'의 현장이 우리집에서 오분 거리라는 것 까지 밝히지 않아도 이전 글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라든가, [내 차를 털어간 꼬꼬마에게 보내는 글] 등으로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같은 복도를 공유하는 이웃 중, 가장 유명한 분을 소개하자면 위층에 살고 있는 오십대의 김창식(가명, 50대로 추정)씨다. 그가 밤마다 집 앞 주차장에서 외치는, "세상이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냐?" 라는 대사는 수 많은 함축적 의미들을 담고 있으며 철학적 고찰이 담긴 문장이다. 행위예술을 전문으로 하는지 귀가 후에는 집에 있는 가구 및 집기들을 모두 꺼내 확인하며, 얼마 전에는 압력밥솥을 바깥으로 던져 주차되어 있던.. 2010. 2. 24.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게 분명한 3가지 경우 지난 주에 연재한 [연애의 막장] 시리즈와 관련해 아직도 댓글이 달리며 관련 글이 방명록에 올라오고 있다. 그 중 노멀로그에 댓글을 남길 것이 아니라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할 이야기들은 좀 접어두고, 오늘은 그 매뉴얼에서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 그렇게 나쁜사람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달라요..." 라는 사연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매뉴얼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밝혀두고 싶은 것은, 이건 '현재'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미래의 그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알기 힘들다. '부활'의 김태원씨의 얘기처럼, 알콜중독과 백수생활에 시달리며 인생의 막장을 살다가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거다. 다만, 남겨주신 이야기들을 보며 누군가와 사귀는 것이 처음이라 '연애는 다 이렇게 힘든 건.. 2010. 1. 15.
연애의 막장을 경험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 2부 막장 사연을 올려달라고 부탁한 어제 글 [연애의 막장을 경험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 1부]에 달린 댓글을 보면 다들 아시겠지만(아, 비밀글이라 나만 볼 수 있군) 남겨주신 댓글 대부분이 당장 드라마로 제작해도 '안해의 유혹' 따위는 뺨을 때릴 수 있는 초절정의 사연들이었다. 너무 과한 내용들이 많아 소개할 수 없음을 애석하게 생각하지만, 그 중 극히 일부, 손톱만큼만 공개해도 많은 사람들이 혼수상태에 빠질 정도라고 생각한다. 특히, 연인에게 도대체 왜 용돈을 주는지 모르겠다. 남자든 여자든 만나는 상대에게 용돈을 준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 중 제일 엽기적인 사연은, 여자친구가 착한일을 할 때(응?)마다 "칭찬비"를 줘야 했다는 이야기였다. 처음엔 연인들끼리 할 수 있는 애교로 생각했지만, 그 액수가 점점.. 2010.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