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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68

남자에게 배신 당하거나 뒤통수만 맞았다는, 30대 모태솔로. J씨가 남자를 대하는 방식은, 제가 인테리어 견적을 받기 위해 업체 세 곳에 문의를 하고, 그중 한 업체의 사장님과 대화를 할 때와 비슷합니다. -견적을 잘 받길 원하니 당연히 호의적으로 대함. -대화 중 사장님이 자꾸 전기공사 부분을 제외하려는 걸 발견함. -더 비싸고 좋은 자재라 추천 한 게, 가격은 더 싼 걸 난 알고 있음. -당연히 계약 안 할 거지만, 좀 더 알아보고 연락드리겠다며 마무리함. 물론 누군가와 알게 되어 친해지는 극초반의 과정에서는, 저 정도의 '사회적 응대태도'만 갖춰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게 연락하며 대화하다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기도 하고, 이쪽의 사정도 공개해 조율하며, 이해하고 양보할 부분은 또 그렇게 접어주다 친해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몇 번을 만나도 몇 년을.. 2022. 1. 15.
삼십 대도 꺾인 모태솔로 남잡니다. 호감 가는 여자가 생겼어요. 김형, 이건 굉장히 어려운 거야. 당장은 서비스직인 그녀가 자기 생활이나 가족관계, 그리고 키우는 강아지 얘기까지 하니 뭔가 막 금방 될 것 같겠지만, 그걸 듣고 줄 서 있는 그녀의 단골 고객들을 모으면 못해도 관광버스 하나는 채울 거야. “그건 저도 알아요. 그런 남자들 많냐고 직접 물어본 적도 있고요. 제가 바라는 건, 그녀에게 제가 그 수많은 작업남들 중 하나가 아닌, 믿을 수 있는 남자이고 특별한 남자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김형이 나한테 그렇게 말하니까 난 더 어려운 거야. 당장 구구단을 다 못 외우는데 이공계 수석 하고 싶어 하잖아. 4 곱하기 9를 헷갈리면서, 수석 하면 장학금도 나오는 거 아니냐며 김칫국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어. 그러면서 동시에 “역시 지금 저에게 수석은 꿈 같.. 2019. 11. 27.
모태솔로 초식남으로 살아온 30년, 탈출 좀 도와주세요. ‘모태솔로 초식남’에서의 탈출이, P씨에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그걸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나 역시도 P씨의 사연을 읽고는 막막함부터 느꼈는데, 이건 P씨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깨지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깨우치거나 뉘우쳐야 하는 걸 내가 총대를 메고 괜한 일을 하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지금까지도 든다. 남들에게도 P씨와 같은 모습이 있긴 하지만, 보통 그런 모습들은 10대에 1차로 흑역사 기록하며 대부분 봉인되고, 20대에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다듬어지곤 한다. 그런데 P씨의 경우는 마치 어디 수감되어 있다가 이제야 세상에 처음 나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듯한 모습을 보이기에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거 내가 P씨가 밉다거나 싫어서 하는 얘기들이 아니고, 잠.. 2019. 9. 18.
뜬금없고 예의 없고 뻔뻔한 남자가 돼야 모태솔로 벗어나나요? 곽씨는 늘 모임에서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아무 일도 없었는데, 새로 온 사람이 뜬금없고 예의 없고 뻔뻔하게 행동했는데도 사람들과 금방 친해져서 많이 놀라셨군요. “그 특이한 남성분이 있는 테이블은 제 예상과 다르게 완전 웃고 떠들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 특이한 남성분은 벌써부터 다른 여성분한테 ‘누나’거리면서 엄청 장난도 치고 친해져 있더라구요.” 라는 이야기를, 귀신이라도 본 듯 다급하게 말하는 곽씨의 말투에서 그 충격과 공포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생각해보니까, 각 모임마다 저렇게 막 나가는 사람이 한두 명씩 있었고, 그들에게는 항상 친한 여성들이 많았어요.” 라는 이야기와 함께, “지금이라도 성격을 바꿔서 사람을 대할 때, 예의 없게 대하거나 싸가지 없게 행동해야 할까요?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 2019.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