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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69

첫 책의 추천사를 써주었던 독자와의 사요나라 0.간디(무직, 애프리푸들)가 벌써 17살이다. 강아지 평균수명이 15년인가 그렇다는데, 견령 1년이 사람 나이 7년이라고 치면, 100살이 훌쩍 넘었다. "정확히 계산하면, 119살 아닌가요?" 난 문과니까 그런 건 따지지 말자. 여하튼 이제 눈은 하얗고, 몸엔 검버섯이 피어있고, 현관에서 발자국 소리만 나도 짖어대던 녀석이 이젠 문 열고 가까이 다가가도 잘 모르지만, 지금도 날 알아보면 반겨준다. 수 년 전 침대에서 뛰어내리다가 삐끗해 지 몸 하다 못 가눌 때에도, 뒷다리를 질질 끌고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 참을 수 없이 울컥하게 했던 것처럼, 내 삶에 박힌 채 여전히 꼬리를 흔든다. 1.첫 책의 추천사를 써주었던 독자에게 카톡 메시지가 왔다. 토스 이벤트에 참여하며 친구목록에 있는 내게 보낸 것 같.. 2026. 5. 10.
2015 노멀로그 연말 결산! 작년 2월에 난 한창 치과엘 다녔는데, 그때만 해도 내 2015년이 그렇게 밋밋하게 다 지나가 버릴 줄 몰랐다. 치과 치료를 끝내고 나니 4월에 친구 하나가 늦은 나이에 유학을 갔고, 5월에 두 친구가 각각 결혼과 파혼을 했고, 6월에 한 친구가 결혼 후 신부가 사는 지역으로 떠났고, 7, 8월엔 내가 더위에 지쳐있었고, 9월엔 생에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10월엔 생일이 있는 달이라 설렜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11월이 되어 있었고, 12월엔 홍콩에 다녀올까 말까 고민하다보니 2015년이 다 끝나 있었다. 난 누구나 나이를 먹을수록 정말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게 되는 건지, 삼십대가 된 이후로는 뭔갈 하기도 전에 한 해가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인데, 어머니께서도 내 나이 때 같은 걸 느끼셨는지 .. 2016. 1. 10.
2014 노멀로그 연말 결산! 2014 노멀로그 연말 결산! 내겐 미래에 태어날 내 아이에게 별과 동식물, 그리고 문화재와 역사 등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줄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그래서 2014년에 들어서는, 그것들 중 하나의 주제를 잡고 매진하고자 하는 생각을 했다. 선별을 하다 보니 '별', '숲', '문화재'라는 주제가 순위권에 들었는데, 그 중 '별'을 택하게 되었다. 그래서 밤이 되면 별을 보러 나갔다. 별을 보는 게 그냥 저녁에 잠깐 나가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될 것 같지만, 사실 비와 눈, 구름과 미세먼지, 안개 등으로 인해 별을 볼 수 있는 날은 한 해 중 절반 정도밖에 되질 않는다. 또 한 달 중 절반은 달이 밝아 별을 잘 볼 수 없다. 이 두 조건을 충족시켜 별을 마음껏 볼 수 있는 날을 다 더하.. 2015. 1. 2.
노멀로그 로고제작, 그 험난한 여정. 노멀로그 로고제작, 그 험난한 여정. 0.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을 때의 일로 기억한다. 음악을 하는 친구가 내게 가사를 하나 써달라고 부탁했다. 같은 곳에 보낼 노래였는데, 그는 어떻게 쓰든 상관없으니 그저 재미있게만 가사를 써 달라고 말했다. 난 열심히 고민하며 가사를 썼다. 내가 쓴 가사는 군고구마의 껍질을 벗기는 걸, 군고구마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은 채 다른 쪽으로(응?) 오해할 수 있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왜 이런 내용의 가사를 썼는지는 묻지 않아주셨으면 한다. 당시 난 십대를 막 벗어난 수컷이었고, 또래의 관심사가 대개 그랬다. 그런데 친구는, 내가 쓴 가사 대신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 쓴 가사를 사용했다. 내 가사의 내용이 너무 선정적이라 방송용으로는 쓸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런데 친구가 .. 2014.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