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책7

애완가재(화이트 클라키)와 함께 동네 산책하기.(69) 애완가재(화이트 클라키)와 함께 동네 산책하기. 카프카의 에서 나온 장면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책을 다시 읽어보았지만 그런 장면을 찾을 수 없다. 아마 을 읽었던 그 시기에 읽었던 다른 책이었거나, 잘못된 번역일 수 있다. 내가 기억하는 그 장면은 아래와 같다. **씨가 집에 찾아왔다. 그는 가재와 함께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는 종종 가재를 실로 묶어 산책을 하곤 했다. 그는 현관 계단 기둥에 가재를 묶어두고, 계단을 올라 내 방으로 왔다. 당시 그 책을 읽으며 '이건 또 무슨 발번역 인가?'하는 생각을 했던 것까지 기억난다. 가재와 산책을 하다니. 가재는 수생동물인데. 원문에는 외국에만 사는 동물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그걸 한글로 옮기다보니 마땅한 게 없어 가재로 옮겨 둔 .. 2012. 4. 19.
오토바이 타고 무리지어 위협하는 무리 혼내주기 1부(70) 오토바이 타고 무리지어 위협하는 무리 혼내주기 1부 앉아서 글만 쓰다 보니, 몸이 너무 평준화 되어가는 것 같아 산책을 나섰다. 저녁 열한시를 막 넘긴 시각. 인적이 드문 동네 외곽 자전거 도로를 따라 걸었다. 기분을 좀 낼 겸 클럽음악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어깨를 들썩여가며 걸었다. '그래, 이렇게 연습해 두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보여 주는 거야. 같이 놀러 간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라도록!'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기에 난 더욱 깊숙이 망상에 젖어 들었다. 머릿속에 클럽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 중앙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독차지 하며 춤을 추는 상상을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현실 속 내 고개는 더욱 격하게 끄덕거려졌고, 손동작도 추가되었다. 으스대는 모양으로 턱까지 좀 내밀며 걷고 있었는데, 저 앞의.. 2012. 4. 10.
공원에 애완견을 데리고 나오는 아줌마, 세력분석(57) 부분미용의 실패로 간디(애완견, 애프리푸들)의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것이 나도 안타깝다. 그깟 털 좀 이상하게 깎인 게 뭐가 문제냐고 간디를 설득하려 해 봤지만 간디는, "나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 그냥 혼자 있을 수 있게 해줘." 라며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초기 증상을 보였다. 간디는 이불 위에 올라가 한참을 멍하니 엎드려 있다가, 슬픔을 이기려는 듯 밥그릇 쪽으로 다가가 사료를 우걱우걱 먹는다. 그렇게 먹고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는지 화장실 앞에 있는 양말을 물어 몇 번 흔들고는 다시 이불 위에 올라가 앞발에 턱을 받치곤 엎드린다. 이런 간디를 위로하기 위해 우리 가족은, 하루에 한 시간은 꼭 간디를 공원에 데리고 나가 놀 수 있게 만들자는 계획을 세웠다. 산책을 하며 다른 강아지들을 만나는 것이 .. 2011. 2. 24.
공원을 차지한 일진 애완견들과 아줌마들(74) 북서풍이 불었던 십일월 어느 날의 일이다. 간디(애프리 푸들)를 데리고 근처 공원에 갔는데, 강아지 여러 마리가 잔디밭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워싱턴에 사는 내 친구 더글라스 윤(한국이름 윤덕구)이 봤다면, "브라덜, 여기는 양떼목장 입니카?" 라고 물을 정도로 희한한 광경이었다. 녀석들을 자리를 이동할 때에도 일반적인 개처럼 후다다닥, 뛰는 것이 아니라 양처럼 통통, 거리는 느낌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던 녀석들 중 한 마리가 우리를 발견하곤 역시 통통, 거리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다른 양, 아니, 다른 개들을 대표해 다가온 그 녀석은 간디의 똥꼬냄새를 맡고 싶어하는 듯 보였다. 개들의 세계에선 똥꼬냄새를 맡는 것이 '통성명'과 같은 일이지만, 난 행여 녀석이 돌변해 간디를 물지 않.. 2010.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