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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여자36

저도 이제 서른인데, 구남친에게 연락해도 될까요? 저는 S양 지인들의 말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걔랑 만나봐야 잘 될 리 없다. 영양가 없는 짓 그만해라." 누가 한 말인진 모르겠지만, S양과 구남친의 관계를 참 잘 요약한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S양이 현재 하려고 하는 일은, 제가 고장내버린 손목시계에 종종 하는 짓과 비슷합니다. 저는 시계 배터리 가는 일은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배터리 사다가 집에서 갈았는데, 갈아 끼우고 나니 라이트 버튼을 누를 때마다 시계가 리셋됩니다. 열 번 넘게 재조립을 해도 이 상태니 못 쓰게 된 게 확실한데, 그래도 가끔씩 서랍에 넣어 둔 시계를 다시 꺼내 분해했다 다시 조립해 보곤 합니다. '마이너스의 손'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기적이 일어나 다시 동작하진 않을까 하며 말입니다.. 2015. 12. 4.
그 남자에게 다가가는 중인데, 반응이 없어요 외 1편 백과사전에서 '가랑비'의 정의를 찾으면, 아래와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빗줄기는 약하지만 꾸준히 내리는 비. 시간 당 강수량은 0mm 이상 3mm 미만." 어원도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전 이상하게 이런 걸 궁금해 하는 타입이라 좀 찾아본 적 있습니다. 내리는 모습이 가루 같아 '가루'라는 말에서 변형되어 가랑비로 불린다는 설, 그리고 안개의 순수 우리말이 '가라(정식 표기는 둘 다 아래아)'인 까닭에 가랑비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연애 사연 보러 들어왔다가 상식이 풍성해지는 느낌, 좋지 않습니까? 매뉴얼을 통해 오래 전 소개한 적 있는 '가랑비 작전'은, 바로 저런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도록 상대에게 스며드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첫 사연의 주인공 H양은, 들이부었지요?(.. 2015. 7. 14.
좋아하던 감정이 사라졌다는 남친, 어떡해? 한 달에 한 명 꼴로 여자친구가 바뀌는 지인이 있다. 친한 사이는 아니고 과거의 인연 때문에 함께 아는 사람들이 모일 때마다 보게 되는 지인이다. 늘 여자가 끊이지 않고, 옷도 잘 입으며, 대화도 재치 있게 잘 하는 까닭에 그를 추종하며 '가지치기(소개 받기)'를 바라는 추종자들이 있을 정도다. 그는 빼어나게 잘 생긴 건 아니지만 눈웃음을 칠 줄 알고, 자신의 덧니를 120% 활용할 줄 알며, 절대 진지하거나 심각해지는 법이 없다. 여자 문제만 접어놓고 보자면, 그 낙천적인 태도와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둥글둥글한 성격, 그리고 식사 자리에 늦게 온 사람을 자신이 나서서 챙길 줄 아는 친절이 분명 돋보이는 사람이다. 그는 처음 가는 식당에서도 쭈뼛거리거나 눈치 볼 일 없이, 마치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2015. 4. 8.
대학시절 퀸카였던 그녀, 지금은 왜 차이기만? 꼬꼬마시절, 친구 아버지 회사에 일손이 모자란다고 하여 도와주러 간 적이 있다. 그 회사는 현재 TV에도 나올 정도로 커다란 회사가 되었지만, 당시엔 사무실이 공장 바로 옆에 작게 붙어 있는 소규모 회사였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일주일 정도 도와주기로 했는데, 난 하루 하고는 몸살이 나 앓아 누워 버렸다. 사실 이게 좀 불공평한 업무 분배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난 힘이 세다는 이유로 제일 힘든 일을 맡았다. 다른 친구들은 박스 접는 일에 투입되었는데, 난 작업복을 완전히 갖춰 입고는 대형 수조에서 끓고 있는 물을 쇠 봉으로 계속 젓는 일을 맡았다. 거기다 내 파트에서 원래 일하시던 분이 '남을 갈구며 희열을 느끼는 타입'이었던 까닭에, 내가 팔에 힘이 빠져 천천히 젓고 있으면 "그렇게 저으면 다 붙어... 2015.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