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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62

관심을 부담으로 바꾸는 최악의 3단 콤보 또 한 주가 시작되었다. 지구에서 맞이하는 몇 번째 공짜 한 주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태양과 구름과 적절한 바람이 만들어 준 이 한 주를 잘 차려진 밥상을 마주하는 기분으로 시작해 보자. 주말 내내 또 메일함 그득 사연을 보내 준 대원들에게는 "인연 같은 거, 개나 줘버리세요." 라는 상콤한 채찍질을 해 드리고 싶다. 그녀는 다르고, 그는 특별하고, 뭐 그런 걸 증거로 들이대며 꼭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면, 난 서로 엇갈릴 수 밖에 없는 것도 인연이라는 얘기를 내밀고 싶다. 그렇다고 또 너무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월요일을 시작할 필요는 없다. 그대가 만나길 희망하는 '좋은 여자'와 '좋은 남자'는 예고 없이 그대의 인생에 끼어들기 할 테니 말이다. 바로 그 순간이 찾아왔을 때, 혼자 들떠 헛발질을.. 2011. 6. 20.
소개팅에서 패배한 느낌으로 돌아오지 않으려면? 그 아무것도 아닌 '소개팅'을 자꾸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니까, 소개팅이 끝난 후 패배한 느낌으로 터벅터벅 걸어 돌아오게 되는 거다. 지난 매뉴얼에서 소개한 '버스 옆자리 이론'을 잊었는가? 그냥 버스타고 가다가, 내 옆자리에 누가 앉았다는 기분으로 그렇게 소개팅에 임하는 거다. 주선자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나가기 전에 상대와 연락을 하며 자꾸 간을 보려 하고, 상대의 미니홈피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찾아다니며 혼자 상대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으니 골치아파진단 얘기다. 그간 연애경험이 없던 모태솔로부대원들은 남자사람, 또는 여자사람과 단둘이 밥을 먹는다는 사실 만으로도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게 당연하다. 자꾸 소개팅에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이나 재.. 2011. 5. 10.
첫 연애를 지속하기 어려운 세 가지 이유 난 운전면허 기능시험에서 두 번 불합격했다. 그것도 둘 다 1번 '언덕에서 멈췄다 가기'코스에서 떨어졌다. 난 운전을 "야, 뭐 하러 학원을 다녀? 나한테 배워. 밥 한 번 사. 몇 번 타보면 바로 합격이야."라고 장담하는 친구에게 배웠는데, 그 친구에게 강습을 받던 공터엔 언덕이 없었다. 1번 코스에 대해 그 친구는 "가 보면 언덕이 있을 거야. 거기 선이 두 개 있는데, 그 사이에 잠깐 멈춰. 앞 선이 차체에 가려서 잘 안 보이니까, 사이드미러로 뒷 선을 보면서 정지해. 그리고 잠깐 그렇게 있다가, 신호가 바뀌면 클러치에서 살살 발을 떼. 그럼 차가 달달달, 거릴 거야. 바로 그 달달달 하는 순간에 액셀을 천천히 밟아. 달달달, 만 기억하면 끝이야."라고 말했다. 달달달, 공터에서 연습할 땐 잘 했다.. 2011. 3. 28.
호감 가는 사람을 사로잡는 연애 3축 이론 1부 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호감 가는 상대에게 "좋은 오빠"선서를 한 남성대원들과 관심남에게 '좋은 동생'으로 편입한 여성대원들의 사연이 줄을 이었다. 그냥 딱 봐도 잘못된 접근 때문인데, "강하게 보이고 싶은 그녀의 자존심 때문일까요?" "저 혼자 오해나 착각하는 게 아니고 정말 엄청 많이 느꼈었거든요." 이런 얘기들만 하고 있으니, 하는 사람은 입 아프고 듣는 사람은 지겨운 것 아니겠는가. 화이트 데이에 사탕을 주며 고백했는데, 상대가 거절했다는 사연. 그렇게 엉망으로 만들고 나서 "다시 한 번 고백하려고 하는데, 어떤 방법을 사용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으니 또 답답한 거다. 이 가슴 아픈 얘기들을 부킹대학 매사추세츠 연구소에 보냈더니, '연애 3축 이론'을 공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답장이 왔다. '불.. 2011. 3. 22.